겨울을 얘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빵이다
둥근 통안에서 연탄불의 열기를 받아가며 모락모락 김을 뿜어대던 그 호빵말이다
옛날에는 단팥빵 뿐이었는데 요즈음에는 여러가지로 나온다. 만두, 야채, 피자......
그래도 대부분 초기의 것이 가장 가슴깊이 남아 있듯이 호빵도 마찬가지다. 단팥이 최고 맛있다
호뻥의 열기는 이미 죽은 지 오래다. 있는 둥 없는 둥 그렇게 존재감없이 지내고 있는게 요즘 호빵이다
먹을 게 드물던 시대에나 별미로 자리잡을 수 있었지만 어디 지금이야 그런가! 먹을 것 천지다
아이도 호빵 안 즐긴다. 있어서 먹는 것이지 굳이 찾아다니며 졸라대지 않는다.
올 겨울은 너무 따뜻해서 아직까지 호빵은 보이지 않는다. 안 그래도 인기가 시들한 데
날씨까지 이러니 어쩌면 올 겨울은 호빵구경 못하고 지나갈 판이다.
그래도 겨울에는 호빵 한번 맛보고 지나야 겨울같은 겨울을 났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