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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러한 관계는 보통 타자와 나의 무언의 협력적 의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종 그러하지 못한 관계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보편적인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조금은 어긋나 있는 듯한 느낌의 그것 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의 성격을 두고 어떠함이 올바르다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치 강박에 짖눌린 듯한 이와의 관계를 보통의 평이한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조금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나 나에게 문제가 있다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일은 그러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에서의 누군가의 삶에 불행한 일이 생기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관계의 이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더구나 그런 관계에서 나의 존재가 범죄자처럼 인식된다면 이는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일이 될것이다.
그러한 문제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우리의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더 코워커" 는 흔히 직장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수의 사람들과의 관계의 평판을 읽어낼 수 있으며 각기 다른 화자의 시선에 따라 조금은 엇갈린 관계에 대한 서사를 그려보게 한다.
거북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시간관념 역시 타지의 모범?이 될 만한 입사 9개월차 의 돈은 같이 일하며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내털리에게 긴급히 꼭 해야할 말이 있다고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발신자 번호 표시로 온 전화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친 이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내털리는 사라진 돈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와의 관계는 항상 자신 위주의 사고를 통해 그려지기에 어쩌면 정답이 없을 수도 있다.
모두의 시선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맺고 있는 괸계라면 차라리 피의자처럼 모두를 의심하는 형사의 관점이 우리에게 더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도 된다.
철저히 자신의 관점과 시선으로 보는 관계란 이렇게 같은듯 하면서도 완연히 다른 입장차와 온도를 갖게 된다.
그러한 관계의 진실을 돈과 내털리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고 강박적인 모습을 보이던 돈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사건은 나의 관점에서의 도움을 주고자 한 일이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히게 되는 불편함을 통해 사건은 전개되어 나간다.
저자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며 그로 인한 관계설정의 함정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는 작품이라 쉬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우리의 인간관계에 대한 의식을 다시금 점검해 보게 해 준다.
우리 삶의 모습들은 소설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특히 이렇게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의 삶 속에 놓여 있는 관계에 대한 나, 우리의 인식은 저자가 소설의 핵심으로 선정할 만큼의 무게감을 갖고 있다.
서로를 잘 알아야 함이 서로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과정이 될 터이지만 타자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바램등에 대한 생각은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설령 드러낸다 하더라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십상인 지금 시대를 생각하면 저자가 말하는 모두가 멀리하는 한 사람과 모두가 사랑힐 한 여자를 대비시켜 관계의 이중성에 대해, 그 진실에 대해 꼬집어 내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 관계에 쌓여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이 아름답게만 보인다면 아직은 덜 자란 생각의 소유자로 인식될 수도 있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다른 해석을 하게 되는 나, 우리기에 어쩌면 같은 상황을 같이 해석할 수 있는 마음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금의 나, 우리가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인식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평지에서 하고 있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