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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귀울음>  

드물게도 단편집이다.
전직판사와 그의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간단한 추리소설 형식이다.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작가의 말에서도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아래가 그 순서인데, 좋았던 것은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탁상공론'이다.
(탁상공론을 읽다가 맥주 생각이 간절해서 홀짝거리며 읽었다는,
은근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리쿠 씨의 소설)
왠지 중간 부분에 완성도 높은 소설을 배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목요조곡> 

한 천재소설가가 죽었다.
그녀를 기리기 위해 일년 중 어느 목요일, 다섯 여자가 모여든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밤새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여자들.
그들은 먹고 마시며 서로를 의심하고 설전을 하고 아침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그 소설가의 죽음의 진상에 점 점 다가서게 된다.
여자들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는 그냥 평균작 정도.
그녀의 소설들 중에는 마치 연극처럼 폐쇄된 좁은 무대에 인물을 던져 놓고
관찰하는 그런 종류들이 있다.
특히 최근 발간된 것들일수록 그렇다.
이 작가는 실제로 연극에도 관심 많은 것으로 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사려고 마음먹었으나 타이밍 좋게 선물받은 책.
이런 모호하게 긴 제목은 온다 리쿠 답지 않다고 느꼈다.
게다가 순정만화 풍의 표지라니.
내용은 '헤어지려고 마음먹은 남녀가 보내는 하룻밤'의 긴장이랄까.
미유키 여사에 비해 작품의 질이 고르지 못한 리쿠 씨.
이 소설 역시 무척이나 범작이다. 그녀다운 스타일이 살아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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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에서 열린 와우북 페스티벌에 잠깐 들렀습니다. 

북스피어 출판사 부스를 찾는 게 가장 큰 목적- 

다른 부스와 다르게 거의 새것인 책을 2000원, 3000원에 팔았고 

마쓰모토 세이초 하권 구입시 사용 가능한 5천원 쿠폰, 책 경품 제비뽑기 행사로 

역시 독자 친화적인 출판사 북스피어다운 부스였어요.

오노 후유미 <마성의 아이>+ SF <어둠의 속도>를 5천원에 구입하고 

뽑기를 통해 <다이디타운>을 선물로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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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의 전단편집 3권을 묶은 소장본(한정판)을 구입했습니다. 출판사에서 300부 한정으로 제작한 책이어서 일반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이지요. 

직접 받아보니 무척 성의있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미스테리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의 명성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장정에 금박 글자, 정말 오래오래 소장할 만한 근사한 물건입니다. 이런 시도, 참 좋은 듯!

출판사 측의 한정판에 대한 소개글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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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입은 습관적이다. 온라인서점이 생기고 서점에 나가지 않아도 책 사는 일은 쉬워도 너무 쉬워졌다.  

나의 패턴은 이러하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알라딘에 들락날락거리며 신간이 뭐 나왔나 살펴보고 당기는 책이 있으면 클릭해서 목차와 책소개를 읽고 미리보기를 활용한다. 사야겠다 맘 먹으면 장바구니나 보관함에 담는다. 살 책이 4-5권 모아져서 총액이 5만원이 넘으면- 그때가 책을 살 순간이다. 이런 순간은 한달에도 두세 번쯤 찾아온다. 그러면 한달 책값은 10-15만원이 드는 거지.    

집으로 택배가 도착한다. 남편은 아- 또 왔네 한다. 부재중이라서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를 찾아오는 것도 남편 몫이다. 상자 안을 열어 따끈한 책들을 한권 한권 꺼내며 희희낙락한다. 그리고 소파 옆에 쌓아두고 심심풀이로 읽을 책(최근에는 대개 여행기나 음식 에세이류)과, 침대 옆에 쌓아두고 진지하게 몰두할 책(소설들!!)을 구분한다. 

다 읽은 책은 서재에 적당히 꽂아둔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책을 사다보니 실망할 때도 있다. 그런 책은 중고샵으로 팔아치우는 편이다. 그리하여 (항상 돈이 부족하여) 책에 굶주렸던 20대 중반까지와 달리, (월급쟁이 생활인인 지금) 책은 넘치고 또 넘친다.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잡는 법이 없다. 이 책읽기의 초조함! 

지금 보관함에 담아둔 책들은 충분이 5만원을 채우고 넘친다. 으아- 이번만은 좀더, 좀더 버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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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한 지 100일이 좀 넘었나. 

이제 서로의 취향에 대해 조금은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사귀는 것과 다르다. 

동물의 세계처럼 자신의 영역과 행동양식을 상대에게 인지시킬 동안은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피차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비교적 평화롭-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은. 

 

틈만 나면 책을 달고 사는 내게, 남편은 2가지 잔소리를 하곤 한다. 

"사람 죽는 책 좀 그만 봐!" 

"책 좀 아껴 읽어!"  

하하. 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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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09-04-1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좋아서 들렸는데..같은 잔소리를 누구한테 어느시점에 듣느냐가 삶의 희비를 가릅니다..매우 부럽군요,,청첩장 난무하는 이 봄날에 부모님에게 욕먹는 노처녀~ 사람죽는 책을 돈 아끼지 않고 사서! 읽어제끼고 있습니다^^;

베쯔 2009-04-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당. ^^ 호호, 저도 얼마 전까지 노처녀였답니다.
사람 죽는 책, 역시 끊을 수 없지요? 사람이 죽어서 읽는 게 아니라 추리가 흥미로워 읽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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