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서를 거의 못하고 운동만 했다 ㅎㅎ책을 가져나가긴 했는데 못읽은 ㅜㅜ 이제 읽기 사작

"아줌마는 섹시해요"

"그게 무슨 뜻이니?"

"그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정말 놀라운 표현이라 생각된다.) - P173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어른이 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네 인생이 전개될 거야. 아내긴 생길 것이고, 아이들도 생길 거야. 그러면 그들은 네가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바라겠지. 그들 성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언젠가는 네 엄마를 찾아 뵙는 것을 두고 불평할거야. 너도 그 일이 피곤하게 느껴질 테고. 빼먹는 경우가 점점 잦아질 테고. 그러면 네 엄마는 약용캔디를 한봉지 사려고 허약한 몸을 끌고 혼자서 버스에 올라야 할 거야. - P209

그 구두에 부드럽게 발을 밀어 넣는 그녀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그 모습에서 이 집으로 이사 온 이래 자신이 줄곧 느꼈던 짜증의 감정 대신에, 애틋한 아픔을 느꼈다.

결혼 전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때 느끼곤 했던 아픔과 같았다. 그녀를 배웅하고 공항에서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저 하늘의 어떤 비행기에 트윙클이 타고 있을까 궁금해할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아픔이었다.

(애틋함의 감정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문장속에서 어떤 감정인지 느껴졌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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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24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항 이거 어디오북도 있던데
오늘 막 오디오북 사둔거 떨어져서
한참 찾다 앵무새 죽이기 있어서 샀는데
이 책도 있었어요!!!! 이것도 삽니다~~

새파랑 2021-04-24 22:41   좋아요 2 | URL
역시 오디오북의 최강자 이신듯 합니다^^ 저도 빨리 이책 읽고 싶은데 ㅋ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읽기 시작. 이 작품으로 펜/헤밍웨이상을 받았다고 되어있는데, 헤밍웨이 느낌이 있다.








그녀는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앉았고, 잠시 뒤 슈쿠마도 쇼바와 자리를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이 알게 된 사실 때문에 함께 울었다.

(일시적인 문제. 일시적이였으면 좋겠다.) - P45

"타지마할은 어떻게 생겼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 영원한 사랑의 기념비"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 - P151

"그림 그려주세요"

"뭘 그리면 좋을까?"

"아 이게 좋겠어요. 이렇게 하면 기억할 수 있어요"

"뭘 기억한다는 거야?"

"우리가 함께 보내 날"

"왜 기억하고 싶은 거니"

"우린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 테니까요"

(깜짝 놀랄만큼 멋진 부분이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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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23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있는데 안 읽었네요.😔

새파랑 2021-04-23 21:39   좋아요 2 | URL
책이 워낙 많으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ㅎㅎ 저도 쌓아논 책들이 몇개 마음에 걸린다는~ 지하철에서 읽고 왔는데 이야기에 푹 빠져서 왔네요^^ 단편집이어서 가끔 꺼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1-04-2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안 읽었을 거예요.
새파랑님, 비오는 금요일 밤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4-24 06:45   좋아요 1 | URL
이 책이 유명한 책이었군요~전 그전까지 몰랐었는데 ㅎㅎ 즐거운 주말되세요^^

바람돌이 2021-04-24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책 전 진짜 좋았는데..... 왜 기억이 가물가물...
헤밍웨이 느낌은 기억 안남요. 갑자기 확 슬퍼짐요. ㅠ.ㅠ

새파랑 2021-04-24 06:48   좋아요 1 | URL
읽으신 책이 많아서 가물가물 하신 걸지도? ㅋ 아직 다 못읽었는데 좋네요. 장편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지대 만 읽었어요. 진짜 좋아서 더 읽어야지 해놓고 못읽었어요. 새파랑님 진짜 바지런 독서. 올핸 서재 달인 등극하겠어요^^

새파랑 2021-04-25 13:53   좋아요 0 | URL
서재 달인을 잘 모르지만 부지런 독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2번째 장편소설이자 내가 읽은 5번째 작품이다.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마, 클라라와 태양, 창백한 언덕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최근에 하드커버로 이시구로의 책들의 개정판이 발매되었다는데,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된다 ㅎㅎ

이 책은 그의 첫번째 작품인 ‘창백한 언덕풍경‘ 처럼 초반부와 중반부에는 모호하고 창백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후반부는 모호하고 창백한 안개 대신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후의 ‘이시구로‘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특징인 결말을 향한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러면서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되고...마치 스릴러 장르를 보는 기분이 들게 된다.

책의 줄거리는 화가인 ˝오노˝의 2차세계대전 전과 후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전쟁 전 그는 일본의 유명한 화가로, 아내와 아들, 그리고 두 딸을 두었다. 하지만 전쟁과 폭격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전쟁 후에는 미술계를 은퇴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둘째딸인 ˝노리코˝가 아버지의 과거 때문인지 또는 다른 이유 때문인지 첫 연인과 해어지게 되고....

다른 명망있는 가문에 ˝노리코˝를 시집보내기 위해 ˝오노˝는 과거의 인물들을 찾아가 그의 과거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시대에는 결혼 전에 사람을 고용하여 상대방의 집안조사를 했었다고 한다.)

「저는, 사죄의 의미로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한데 너무 비겁한 나머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내서 그런 고귀한 행동은 저희 회장님 같은 이들이 떠맡는 거죠. 벌써 전쟁중에 있던 자리로 복귀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그 중에는 전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고요. 정말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그런 이들일 겁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과거 그가 저지른 만행이 독자들에게 들어나게 되고, ˝오노˝는 ˝노리코˝를 결혼시키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을 반성하게된다.
(그전까지는 과거의 그의 행동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오노˝의 그림 스승인 ˝모리˝는 예술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는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그가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오노˝는 예술의 길을 버리고 전쟁과 천왕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며, 이를 통해 명예와 부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멀어지게 되고, 동료들을 다치게 한다.)

그리고 전쟁 후에는 주위로부터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전범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기억속에서 그의 잘못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반성을 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과거의 잘못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함으로써 얻어지는 만족감과 권위가 틀림없이 있다. 어쨋든 신념에 차서 저지른 실수는 그렇게 부끄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수치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인식을 끝으로 ˝오노˝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것은 ‘기억‘과 ‘과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하자면,

1.과연 현재의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이 정확한 것인가?

2. ‘기억‘이란 것이 중요한 일부분이 첨부되고 삭제된 보정된 것이 아닌가?

3. 동일한 ‘과거‘를 가지고 내가 ‘기억‘하는것과 상대방이 ‘기억‘하는것은 왜 차이가 나는 것인가?

4. ‘과거‘의 나의 잘못을 현재의 내가 인정한다고 해서 그 ‘과거‘의 잘못이 없어지는것인가?

인데, 이러한 것이 ‘이시구로‘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닐수도 있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인 ‘부유하는 화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오노˝의 스승인 ˝모리˝가 추구했던 것이 ‘가장 섬세하고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그리는 화가‘ 였다면,

˝오노˝가 살았던 인생은 ‘정치적 그림을 그리는 화가‘ 였기 때문에

‘예술의 순수성에서 벗어나 현실과 타헙한 타락한 화가‘를 의미한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 ‘이시구로‘는 정말 글을 잘쓴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다만 ‘일본‘ 중심의 2차대전 역사가 배경으로 약간 들어가 있다 보니 이 점을 참고해면 좋겠다.

책의 날 기념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

다음 ‘이시구로‘의 책으로 ‘녹턴‘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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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3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의날 완벽한 리뷰 새파랑님 2일 1책 1일 1리뷰 북플계 ai^ㅅ^

새파랑 2021-04-23 14:12   좋아요 3 | URL
스콧님 처럼 리뷰를 잘 쓰고 싶습니다^^ 주말엔 장편 읽을거여서 리뷰 휴식할께요 ㅎㅎ

미미 2021-04-23 14: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시구로 마니아 순위 상승하실 듯ㅋㅋ(이것 때문에 읽는 건 아니지만)리뷰읽어보니 저도 이 책 끌리네요! 찜😌

새파랑 2021-04-23 14:22   좋아요 2 | URL
미미님 글보고 들어가보니 지금 마니아순위 8위던데^^ 이책도 좋았어요~!!

페넬로페 2021-04-23 14: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날 완벽한 리뷰 2~~
이 책은 여러가지 복잡함이 좀 느껴지는데 그걸 잘 정리하셨네요^^
책을 빨리 읽고도 이렇게 리뷰도 잘 쓰시고^^

새파랑 2021-04-23 14:23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멋진사진으로 바꾸셨네요. 왠지 어울리는 분위기십니다^^ 리뷰 쓰는게 점점 어려워지네요 ㅎㅎ

mini74 2021-04-23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읽은 책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드커버를 사야 할 정당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 새파랑님 리뷰 참 좋아요. 주관적인 생각 정리해 주신거 읽으면 저 또한 한번쯤 더 생각하게 된답니다 *^^*

새파랑 2021-04-23 15:20   좋아요 2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리뷰를 쓰니까 책을 연속으로 두번 읽는 기분이 들더라구요~주관적인 생각이 틀릴까봐 걱정이긴하지만 ㅎㅎ 즐거운 책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4-23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 날을 맞아 책의 신에게 빌고 싶음요. 나의 몸을 한 3개쯤으로 쪼개 주사이다.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사옵니다. 아니면 돈벼락을 내리사 출근안해도 되는 삶을 주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 이시구로의 책은 제 책장에서 언제나 저를 노려보고 있어요. 도대체 너 언제 나를 읽어 줄거니 하면서.... ^^

새파랑 2021-04-23 15:54   좋아요 4 | URL
전 책의 신께서 장바구니에 있는 책좀 무료로 주문해 주셨으면 ㅎㅎ 정말 바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더라구요. 몸이 피곤한것 보다 책읽을 시간이 없는게 더 화가난다는 ㅋ
바람돌이님의 마음만은 책을 생각하시니 이시구로의 책도 바람돌이님의 마음을 이해할거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1-04-25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 책 두권 봤는지 알았는데, 어젠가 이 책도 봤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래봤자 한권 늘어서 세권 본 거네요 새파랑 님 글을 보니 이런 이야기였다는 게 생각나는군요 기억은 사람마다 조금 다르기도 한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1-04-25 08:5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책 두권은 왠지 어떤 책일지 알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현실에서는 내가 가진 기억과 상대방이 가진 기억이 비슷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꼭 리뷰 쓰는 새파랑님. 넘 멋지심.^^

새파랑 2021-04-25 13: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리뷰쓰는게 나름 재미 있어요 ㅎㅎ
 

아싸 퇴근~! 읽기 시작.

오타도 1개 발견 ㅎㅎ 이것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몰아치는 듯함~

저는, 사죄의 의미로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한데 너무 비겁한 나머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내서 그런 고귀한 행동은 저희 회장님 같은 이들이 떠맡는 거죠. 벌써 전쟁중에 있던 자리로 복귀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그 중에는 전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고요. 정말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그런 이들일 겁니다.

(아~ 그런 이야기였구나. 왜 혼담이 깨진건지 짐작할 수 있는 문장.) - P77

다케다 작업장에서의 경험은 내게, 군중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내가 떠밀려 가는 방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네. 그리고 내가 지금껏 자네들 모두에게 권해 왔던 한 가지는 요동치는 사태에 초연하라는 것일세.

(뭔가 맞는 말이지만 주인공이 보이는 행동과는 안맞는 부분이 느껴진다.) - P100

"일들은 대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오, 엔치 씨. 당신 세대 젊은이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경향이 있소. 어쨋든 우리 두 사람이 지금 이런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여서 좋을 게 없는 것 같소."

(이시구로식 초반에 느릿느린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급격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는 부분이다.) - P154

노리코 양, 저는 중요한 성격 형성기 내내 매일같이 여기 계시는 어머니께서 음정이 맞지 않는 피아노로 연주하시는걸 들어야 했지요.

저는 언제나 제가 음감이 둔한 이유를 어머니의 잘못이라고 주장해 왔지요. 그런데 어머니는 오랜 세월 동안 음감이 엉망이라고 저를 꾸짖으셨답니다.

저는 정말이지 부당한 대우를 받은거죠.

(잘못된 환경을 형성한 윗세대의 잘못이 나의 잘못인가른 암시하는것 같다.) - P167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함으로써 얻어지는 만족감과 권위가 틀림없이 있다. 어쨋든 신념에 차서 저지른 실수는 그렇게 부끄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수치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실수를 인정하는것, 반성하고 사과하는건 의미가 있다.) - P171

가장 좋은 건 밤과 일체가 되었다가 아침과 함께 사라지는 거라고 말일세. 사람들이 부유하는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 말일세.

(부유하는 세상이라는게 저거였구나.)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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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3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오타가 ㅋㅋㅋ 민음사 이번 새롭게 나온 하드커버 수정 했을까여 ㅎㅎㅎ 오타까지 잡아내는 새파랑님짱!!(*゚∀゚*)

새파랑 2021-04-23 11:53   좋아요 1 | URL
몇개 더 있었는데 ㅎㅎ 그것도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이 책도 하드커버로 나오나 보네요~ 이 책도 너무 좋아요^^
 

‘노생거 수도원‘은 내가 읽은 제인 오스틴의 네번째 작품이다. (오만과 편견, 엠마, 설득, 그리고 이 작품~) 오스틴의 작품을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주인공이 발랄하고 활기차며 통통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뭔가 기분좋고 싶을때 읽으면 좋은 책들이다. ‘노생거 수도원‘은 그녀의 사후에 출판된 책인데, 쓰여진 시기는 1790년대로 그녀가 최초로 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완성 후 판권문제로 바로 출간이 안됨)

오스틴의 첫번째 작품이어서 그런지 주인공인 ˝캐서린˝의 나이는 무려 17세이다~!! 오스틴 책의 주인공은 그녀의 경험과 생각이 많이 투영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녀의 가치관과 그녀가 읽은 많은 책들의 문장, 그리고 인상깊은 내용들이 나온다. ‘오스틴‘과 ˝캐서린˝은 모두 매력적인 문학소녀였던 것이다~!

또한 남자주인공인 ˝헨리˝의 경우 24세 이지만, 소설을 좋아하고, 창의력이 풍부하며,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오스틴‘의 경험과 생각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신사든 숙녀든 훌륭한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견딜수 없이 멍청한 사람이겠죠.」

남자주인공인 ˝헨리˝의 말을 통해서 당시의 소설에 대한 남자들의 편견을 비판하는데, 왠지 시원하고 공감이 되었다.
(난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

이 책은 호기심이 많은 17세 소녀 ˝캐서린˝이 이웃인 ˝앨런 부부˝와 온천관광지인 ‘바스‘로 휴가를 가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 ˝제임스˝와 ˝캐서린˝ 몰런드 남매는, 이기적인 ˝존˝ 과 ˝이자벨라˝ 소프 남매, 그리고 예의바른 ˝헨리˝와 ˝엘리너˝ 틸니 남매른 만난다.(공교롭게 모두 남매다.  남매들끼리 성격이 어쩐지 비슷하다.)

많은 오해와 어긋남 등 많은 소설적인 요소들을 통해 중간정산 결과 ˝캐서린˝과  ˝헨리˝, 그리고 ˝제임스˝와 ˝이자벨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까워지게 된다. (최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다소 스포여서 생락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캐서린˝과 ˝헨리˝는 그의 아버지인 ˝틸니장군˝과 ˝엘리너˝와 함께 드디어 책의 제목인 ‘노생거 수도원‘으로 여행을 간다. (수도원은 틸니장군의 소유지다.)

여기서부터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캐서린˝은 그녀가 읽은 고딕소설들과 ˝헨리˝가지어낸 이야기, ‘노생거 수도원‘이라는 배경 때문에 끔찍한 범죄를 상상하게 되고 작은 소동을 벌인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엉뚱한 상상과 행동에 웃음이 지어지면서도 다소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노생거 사원에서의 마지막 해어짐은 그녀의 엉뚱한 상상보다는 현실이 더 잔인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것도 스포여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결국은 오스틴식 해피엔딩으로 끝~!

초기작이다 보니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도 보이고, 사후 출판이어서 그런지 결말을 너무 짧고, 빨리 마무리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책이 끝난걸 보고 아쉬웠다. 이 책이 400페이지인데, 결말이 조금 상세하게 그려졌다면 600페이지는 될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아주 티끌일 뿐이다. 이 책은 제인오스틴을 너무 닮은거라 생각되는 두 주인공인 ˝캐서린˝과 ˝헨리˝의 성장 이야기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이를 비판하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18세기 말의 영국의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니, 오스틴의 작품을 읽을때면 놀라게 된다. 이제 ‘이성과 감성‘, ‘멘스필드 파크‘를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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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2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를 읽으면 해당 책이 너무 궁금해집니다ㅋㅋㅋㅋ
저는 <오만과 편견>을 읽었고 엠마를 영화로 몇번 봤는데요. 작가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캐릭터나 에피소드 발견하면 너무 좋더라구요. 특히 책 이야기!🤭

새파랑 2021-04-22 11:47   좋아요 4 | URL
일부러 궁금하시라고 줄거리를 다 정리하지 않는다는 ㅎㅎ 노생거 수도원 보면 미미님처럼 제인오스틴도 정말 책을 좋아한다는게 느껴져요^^ 약간 뒷골 당기는 인물들도 나오지만 재미있어요. 이 책도 왠지 영화로 만들어졌을거 같은 느낌이~

미미 2021-04-22 11:50   좋아요 4 | URL
오우 정말 영화도 있네요!!ㅋㅋ

바람돌이 2021-04-22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짜 새파랑님 책 너무 빨리 읽으셔요. 저 지금 피에 젖은 땅 일주일째 붙들고 있는 중.... ㅠ.ㅠ
저는 왜 오만과 편견을 안 읽었을까요? 아마도 다 알고 있다는 편견때문이었겠죠? 새파랑님 리뷰 보면서 일단 오만과 편견부터 읽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

새파랑 2021-04-22 12:03   좋아요 4 | URL
다른 대기중인 책을 읽고 싶어서요 ㅎㅎ 월 20권을 목표로 열심히 읽는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인오스틴 작품중 오만과 편견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4-22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이 책도 그런것 같네요^^
월 20권!
과연 책 먹는 곰다운 말이예요^^
존경합니다^^

새파랑 2021-04-22 14:46   좋아요 2 | URL
제인오스틴을 만난적은 없지만 왠지 책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일거 같아요 ㅎ 책먹는 곰이라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