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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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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특별한 노트가 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머묾이 일어나는 그 찰나의 텍스트를 모아둘 창고로 쓰이고 있다. 요즘은 네이버 렌즈를 이용해 책 속 문장을 먼저 저장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정해 노트에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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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림 작가는 무려 15년 전부터 문장 수집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사유는 헐렁한 기억력 덕분에 강제로 시작했으나영화에서 길어올린 대사들의 수집노트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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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모든 문장은 나를 움직인 문장들이다.
나의 감정을 움직였고 나를 당장 행동하기도 했다.
이렇게 평범한 문장들이 모여
이렇게 한 사람을 바꾸고 움직이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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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수놓은 문장들을 몸에 되새기며 숱한 날들을 보낸 결과가 지금의 작가일 것이다. 모으기만 하고 다시 열어보지 않는 나라는 사람과는 분명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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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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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잔소리, 아포리즘 범벅이 아니었다. 광고 카피나 책 속 한 줄, 어느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한 말, 드라마나 영화 속 대사라서 일상에서 한 번은 본 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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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그때의 내 상황에 힌트를 줬던 말들을 보면 계시인가 싶기도 해서 기억해두기 위해 적어둔다.<나를 움직인 문장들>에서 현재 내 문제에 대해 결정적인 문장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사람의 고민거리란 비스름하다는 것을 책을 보며 느낀다. 글로 쓰인 것에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니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사람공부인데 사람공부가 즉 인생 공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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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가 ‘오늘 진짜 별거 없었다’라고 쓰는 날이 있어요.
그날이 분명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거든요.
저는 그런 날을 조금 더 기억하고 싶어요.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박보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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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기록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노멀한 하루에는 쓸 말이 없어. 공백으로 남긴다.일기장 속 뻥뻥 뚫린 곳을 보며 열심히 살자 않은 기분에 우울했는데 박보영의 말을 보니 어쩌면 아무 일도 없는 날이, 무탈한 날이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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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없고 걱정이 없는, 갈등이 없고
부담이 없는 상태.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은, 미지근하며 별일 없는 행복.
행복이란 말을 오래도록 곁에 두려면
'있는 것'보다 '없는' 행복을
바라야겠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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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평범할 때 오래 머문다.
오늘의 안전함이 곧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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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문장집을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작가의 글들이 책으로 만들어져 손쉽게 귀한 문장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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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마음을 흔든 문장들은 필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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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소주제 시작페이지. 마지막은 트레싱지가 삽입되어 있다.
p.162 흐리게 보면 아름답다는 것을 반영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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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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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섬세하고 다정하다.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나에게 또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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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지원받아 소신껏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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