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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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박홍순, 박순찬 / 비아북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는 참 신비로운 동물이다. 개와 고양이는 대우는 극과 극이다. 예전부터 개는 집을 지키거나 주인을 보필하는 충견의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고양이에 대한 평가는 논하지 않았는데 대략 10년 정도 전에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에서 12냥이 집사로 출연한 선우선 배우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후 개냥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생겼다. 영화 '슈렉'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빛 연기는 없는 것을 끌어다 모든 것 다 주고 싶은 모습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에 고양이 섬으로 유명한 아이노시마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코스라고 한다. '할아버지와 고양이'라는 영화가 촬영된 곳이라고 알고 있다. 얼마 전 읽었던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소설에 주인공이 고양이었다. 아주 특별한 고양이 '나나'가 '사토루'와 여행하며 주인과 사람에 대한 연구를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리포트이다. 줄곧 배꼽 잡고 웃다가 후반부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이웃 나라여서 그런지 감동 포인트가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유난히 일본은 좋은 영화와 소설이 많은 것 같다. '나나'가 사람들을 연구했던 것처럼 『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의 냥도리도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연구했다. 그리하여 고양이들이 집사를 다루는데 필요한 책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들을 위한 인간 설명서

냥도리는 어찌나 배려가 쩌는지, 고양이들이 인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위인들을 모두 고양이화시켰다. 인간 카드 뉴스 형식, 고양이 주연의 단막극으로 빠르고 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인간들을 소개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대별 정신을 대표하는 인간 15명을 엄선'했다는데 도대체가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다. 첫 장을 여는 고대국가와 중세 사회에서는 소크라테스, 공자, 토마스 아퀴나스, 단테 알리기에리,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를 소개했다. 오~ 완전 초이스 대박.


책 속 고양이는 시사만평 '장도리'로 유명한 박순찬 작가의 그림들이라고 한다. 26년간 만평 작업을 했던 장인이라 텍스트와 그림의 배치가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 같았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 과학, 경제학들을 이렇게나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가 있다니! 귀여운 냥도리가 오목조목 짚어주는 각 인물들의 스토리는 굉장히 유익했다.



★특별부록 같지만, 결코 얕지 않은 지식 창고

글자가 빼곡히 채워있다고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 공부 잘하는 사람이 중요한 키워드를 쏙쏙 잘 뽑아서 자기식으로 정리한다. 그러므로 냥도리는 천재라고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아주 유용한 정보였고, 지극히 재미없는 분야를 졸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소개했으니 공로상을 줘야 마땅하다.


이 책에 소개된 각 시대의 중요 경향을 개척한 15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어진다. 독서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아~참. 후반부에 책 속 코너 '도슨트 투어'에는 본문에 담지 못한 유익한 내용이 있으니 꼭 읽어보고 다음 읽을 책을 선정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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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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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x 사피엔스 스튜디오

『심리 읽어드립니다』



코로나 블루에서 코로나 레드, 그리고 코로나 블랙까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파생되는 신조어는 더 격해지고 있다. 위드코로나가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고공행진하는 확진자수에 불안을 넘어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결국 한달만에 중단된 위드코로나는 모임최대인원을 겨우 40%축소로 그쳤다. 매일 습관처럼 확인하는 코로나확진자 수치변동이 과연 있을까.



매일 불안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 불편함과 상실감을 더해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감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고단한 한주를 마감하며 하얗게 태우던 불금의 밤, 소중한 가족과의 만남, 인생의 오감을 함께했던 친구와의 술자리 등 우리에겐 잃어버린 시간들이 너무 많다.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혼자인 시간이 늘다보니 잡념이 많아지고 생각의 똬리는 엄한 곳에 틀어 나만의 디스토피아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점점 흑화되기전에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피엔스 스튜디오와 김경일 교수님께서 공동집필하신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현재 처해진 환경에 불안한 우리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먼저 이유있는 심리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주고, 우리의 감정을 파악해 이용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즉 불안한 이 시대에 감정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



저자는 불안은 우리 인간에게 '필요악'이고, 우리를 늘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힘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불안을 없애야지가 아니라 불은을 잘 다스리고 적절한 수준으로 만들어서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로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또 여러번 강조하는 말이 있다. 불안은 사실로 해소하고, 분노는 진실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이라는게 '나 혼자 이러는건가'라는 생각이 함께 하면 우울증과 분노로 변질된다. 그러나 우리의 불안은 혼자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더구나 혼란의 시대, 요즘의 불안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다. 이에 저자는 적당한 불안은 우리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므로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한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움직이고 싶다는 뜻이라는 말이 가슴에 훅 박혔다. 지금처럼 불안할 때가 변화하기 가장 좋을 때라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지금 하라는 것. 불안은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라고 한다. 바로 지금 펜데믹 시기에 딱!!! 좋은 습관을 찾아봐서 당장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단 매일 1분이라도 늘 성공할 수 있는 습관을 찾아야 한다.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만족스러운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불안에 대해 임하는 우리의 생각을 저자는 완전히 틀어주었다. 우리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변화시키게 만들려는 의지를 솟게 해준다는 불안을 흘러가게 두지말고 적극적으로 잡아 활용해보자는 전투력을 심어주었다고할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었던 것이다.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심리학 도서와 함께 했다. 연말선물 또는 새해 선물로 좋은 책인 것 같다.




인간은 결코 위대한 결심과 위대한 의지로 위대해지는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의 결합체로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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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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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바버라 H 로젠와인 / 타인의사유


언제부터 분노하는 사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묻지마 살인, 분노 범죄가 익숙한지는 꽤 된 것 같다. 6년 전, 분식집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클레임을 걸었다고 손님을 칼로 33차례나 찔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에 세상이 들썩거렸다. 분노 조절 장애에 따른 범죄가 매년 상승되고 있고, 묻지마 살인까지 도사리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들은 긴장 해소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후회나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다.


​분노조절 장애의 원인은 다양했다. 그중에 성격장애는 어릴 적 환경과 매우 밀접한 사유이다. 분노를 일으킨 원인이 다양하겠지만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 방법으로 얼마나 지속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으로 단련된 감정이 될 것이다. 나는 수많은 감정 중에 분노라는 부정적인 녀석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었다. 『분노란 무엇인가』에서 풀어낼 과거의 분노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했다.


"우리는 모두 사고의 인도를 받는다."


위의 발췌 글은 철학자들이 제시한 사상만이 아니라 우리와 중요한 관계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전하는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은 나의 개념 저장고에 쌓여지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저장된 생각 중 신뢰가 쌓여진 감정이 표출이 된다는 것처럼 받아들였다. 즉, 정당한 분노일 경우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그 정당한(또는, 수용할 수 있는) 분노라는 개념은 정서 공동체에서 취득하게 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가 울까 말까 눈치를 보는 것이 그 이유이지 않을까.


​이 책은 일상생활의 분노 및 분노 행동에 관한 사고와 이론 간의 상호작용을 전문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부처,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데카르트, 락탄티우스, 흄, 다윈 등 굉장한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들의 논점은 일부분은 일치했고 또는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분노는 인간 본성의 근본 요소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종류의 분노와 분노를 대하는 태도를 확인했다. 다양한 감정들이 연결되어 분노로 봉착되기까지 타인(또는 집단)의 생각이 많이 개입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분노를 보는 시각과 현재는 분명 다르기 하지만 악덕으로서의 분노와 미덕으로서의 분노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양성한 전통이 현재도 남아있다.


​『분노란 무엇인가』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분노의 도덕성에서 개인적인 분노와 정치적 분노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었다. 여러 지성인의 이론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분노에 대해 꼼꼼히 보고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책을 보며 신나게 밑줄 친 게 언제였던가. 순백의 책 커버로 시작했지만 속지는 화려한 형광펜과 인덱스로 이쁜 책이 완성되었다. 다음에 좀 더 깊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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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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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지배하는 분노의 의미를 추적한 12가지 담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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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생리학 인간 생리학
앙리 모니에 지음, 김지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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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란 부자 또는 상류층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반 내에서 부르주아란 말이 유행이 되었던 적이 있다. 친구의 허세에 맞짱구치며 '이야~부르주아네~'라고 말해주면 그 친구는 더 우쭐거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 우리에게 부르주아란 칭찬의 의미가 컸다.


그들에게 부르주아라는 단어는

하나의 명칭, 하나의 의미, 하나의 호칭이 아니다.


본래 부르주아란 도시를 가리키는 '부르'에서 파생된 '성안 사람'이라는데, 당시 부르주아는 왕과 성주와 다르게 실질적 활동의 주체였으며 상업과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적, 지적 진보의 주체였다고 한다. 이들은 신흥 귀족 집단이라고도 불렸다.


​부르주아를 향한 고발정신을 담은 <부르주아 생리학>의 저자가 아이러니하게도 부르주아다. 저자 앙리 모니에는 풍자화가, 삽화가, 희극작가, 연극배우까지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재능을 펼쳤지만 후대에 이름을 알린 건 1830년에 발표한 희곡 '통속 생활의 전경'이다.


​희곡 속 부르주아 캐릭터 프뤼돔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부르주아를 묘사했던 게 파리지앵 관객을 사로잡게 되었다. 그 후 희곡 '조세프 프뤼돔 씨의 영광과 쇠락'이 발표되었고, 데생집 '조세프 프뤼돔 씨의 추억' 이 출간되었다. <부르주아 생리학>은 급변하는 사회의 중심에 있던 존재, 부르주아를 부르주아가 날카로운 지성으로 분석한 풍자문학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른의 새로운 질문에 일괄적으로 "마레지구, 샤를로 가 45번지."라 말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부르주아는 다섯 살 때 식탁에서 후식을 먹으며 우화시를 암송했으며 열여덟에 우등상을 아슬하게 놓치고 학업을 마쳤다. 바른 어린이의 예절을 모르는 무지몽매한 이들, 살고 있는 지역과 집의 가치는 세기가 바뀌어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저 아이에게 적절한 대답을 가르쳐 줄 어른이 없었단 게 씁쓸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어른들도 아이의 인성교육보다 지능개발에 힘을 더 쏟는 모습을 보면 과거와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명하게 지는 방법보다 아등바등하며 이겨내는 게 맞고, 그것이 성공이라 세뇌시키는 그들은 이미 진 사람들이다.


​<부르주아 생리학>은 해학이 가득 넘친다. '에라이~', '쯧쯧'을 연발하며 읽어갔다. 184페이지 분량이었지만 읽고도 또 읽게 되는, 손이 자꾸 가는 책이었다. 앙리의 풍자 법에 미처 캐치하지 못한 구석이 또 있을련지 찾아보게 되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기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관찰한 목록을 신랄하게 풍자할 재능이 갖고 있는 저자가 부러울 따름이다. 오늘 하루 나는 자신에게, 세상에 최선을 다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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