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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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인이 된 후 독서의 시작은 지친 나에게 힘을 줄 책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고객과 관리자, 동료 간의 좋은 관계를 맺는게 필요했고, 관계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해 줄 친구가 필요했다.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성격이 아닌 나는 책으로 풀어야 했다. 책 속의 귀한 문장을 잊지 않기 위해 옮겨 적거나 다시 찾기 쉽도록 마킹을 한다. 그러다 좋은 책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고 나는 캘리그래피로 조금 더 이쁘게 문장을 간직하게 되었다.



현재 활동 중인 네이버 북클럽 리딩투데이에서는 양질의 독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그중에 매일 좋은 글귀를 공유하는 챌린지는 회원들이 가장 즐기는 공간인 것 같다. 50일 챌린지로 지정된 도서 <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가 벌써 끝나가고 있다.



책의 제목대로 긍정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따뜻한 문구가 많았다. 또한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삶의 필요한 조언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 분야의 명문장을 감각적으로 수집했지만 기본은 하나의 일관성이 있었는데 긍정이었다.








저자의 감성을 자극했고, 깨달음의 단초가 되어 움직여 행하게 된 동기가 되어준 시, 소설, 영화 속 한 구절, 동서고금의 지혜가 담긴 명구를 담은 책이다. 365편의 글들이 12개월로 나눠 계절감이 느껴지는 감성도 있었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지금의 공기, 온도, 감성에 어울리는 글들이 나에게 잘 스며들테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선별한 좋은 글귀를 소개하면서 짧은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한 줄의 공감' 코너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소설처럼 연결된 글이 아니니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오늘의 내 마음을 이끈 글귀를 이 책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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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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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는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는 그의 시간들을 볼 수 있다. 부모님의 이야기와 두 살부터 그의 생명이 끝나갈 때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 이론이 가득한 책은 사실 읽기가 힘들지만 이야기가 있는 책은 다르기에 이 책을 난 선택했고, 운이 좋게도 품을 수 있었다. 



4살이었던 프로이트는 아버지와 산책 중에 두 남성이 아버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그의 가족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프로이트는 성서 속 위대한 유대인들 이야기를 감동하며 강렬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자부심은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 자신감이 정신분석 심리학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에 자신을 지정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이 지금의 프로이트를 존재하게 했다. 



자신감을 키우려면 충실히 내실을 다져야 한다


지식으로 무장하고 재능을 키우면 문제 해결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상승한다고 한다. 강력한 자신감은 남보다 많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며 지식을 쌓으려면 배움에 열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아는 게 힘이다는 말은 서양에도 있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여덟 살부터 셰익스피어, 괴테, 실러 책을 섭렵하고 열 살에는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학에도 파고들었다고 한다. 이런 지식들과 융화된 그의 정신분석학설은 '일종의 과학과 시, 문학의 구성된 걸작'이라고 평가받았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정치가에서 의학자로


프로이트는 한니발을 숭배했다.  유대인이었던 한니발은 대군을 이끌고 유대인을 탄압했던 로마 제국을 격파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처음엔 법률을 공부하려던 목적이 한니발처럼  수장이 되어 유대인의 차별 대우에 대해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선생님과 진로 상담했던 프로이트는 좌절한다. 법률을 공부하여 정치에는 참여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유대인은 고위급 공직에 오르지 못한다는 충고를 들은 것이다. 



졸업을 앞둔 프로이트는 졸업생 특강을 듣게 되는데 교수님이 낭독한 괴테의 <자연> 한 대목을 듣고 인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실제 그는 다윈의 진화론에 일찌감치 매료되어 있었지만 법학 공부를 목전으로 하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사회 변혁을 이끄는 정치가가 될 수 없다면 의학을 연구하는 일도 괜찮을 것이라고 이때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사의 은원 관계


프로이트에게는 은인도 있었고 추종자도 많았지만 배신도 많았다.  아들러와 융도 처음에는 그를 숭배했지만 나중에는 등을 돌렸다. 그가 주장하는 범성욕주의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론이었다. 그래도 그에게는 가장 든든한 조수인 둘째 딸 안나가 있었다. 그녀는 충직한 추종자이며 충성스러운 수호자였다. 안나는 미혼인 채 프로이트 곁을 지켰다고 한다. 강철같던 프로이트라지만 여러 번의 배신은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 분명 의지가 많이 되었을 것 같다. 




강력한 인내력


애연가였던 프로이트는 1923년 구강암을 진단받는다. 그럼에도 16년 동안 시가를 피우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 해 가을 의사의 권유에 위턱 제거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마취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우겨서 맨정신으로 수술을 했다. 굉장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그에게 약을 권했지만 진통제와 수면제 또한 신경중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부했다. 무려 16년 동안 서른세 번의 수술과 통증은 맨 정신으로 버텼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4 권의 저술서도 완성했다. 강인한 정신력과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괴테상을 수상했고 영국 왕실학회에 회원이 되는 영예도 얻었다. 







프로이트는 사랑에도 열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었다. 그렇기에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 연구에 매진했고 정신분석학 전문 출판사를 창립하여 지식을 전파하고자 힘을 썼다. 그이 리비도에 관한 지론은 지금도 충격적인데 과거에는 얼마나 냉대 받았을지 예상이 훤히 된다. 모든 사람이 그에게 등을 돌렸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 불현듯 떠올랐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이다.'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기회를 놓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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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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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그의 글을 처음 접하고선 책장에 두고 꺼낼 일이 없었는데 최근 독서 카페에서 함께 읽는 독서로 다시 지목되면서 오래전 책을 꺼냈다. 최근 책과 내가 갖고 있는 책이 출판사가 달랐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채사장이 출판사가 대표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운명일까?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로 다시 채사장과 재회했다.


삶이 비극인 이유는 온전히 시간 때문이다.

타인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무렵,

우리는 동시에 이별을 맞이해야만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나는 언제나 청취하는 쪽이지 수다스러운 부류가 아니었다. 아니, 수다스럽다기 보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 한다. 나를 다 알게 되면 멀어질 것 같은 생각에 자꾸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어렵고 두려워했는데 나 역시도 그렇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의 말을 내리훑으면서 어느 문장에 멈췄고, 서러움이 복받치기 시작했다. 이별과 동시에 타인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저 글귀에 그리운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던 어머니.


  • 상실과 소멸이 우리를 일으켜 준다

고따미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들이 죽자, 아이를 업고는 약을 구하러 이집 저집을 헤매었다. 실성한 채 돌아가다니는 그녀를 가엽게 여긴 사람이 붓다에게 데려갔다. 고따미는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붓다는 겨자씨를 구해오라고 했다. 단 '한 사람도 죽은 이가 없는 집에서 구해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첫 번째 집에서 겨자씨 한 줌을 부탁하며 이 집에 누군가 죽은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집주인은 그렇다고 했다. 두 번째 집, 세 번째 집... 마을의 모든 집을 돌아다니다 밤이 되었을 때 그녀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슬픔은 자신만 짊어지는 게 아님을. 모든 집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을.. 그제야 고따미는 아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리 죽여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붓다를 찾아가 자신이 알게 된 것을 말했다.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과

인생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죽음의 보편성을 알게 된 고따미는 고통을 끝내고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망각한다. 유한한 시간에 올라타 물질적인 생산과 소비에만 집중한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자아성찰을 할 시간을 벌어준다. 대충 훑고 말 그런 일회용 도서가 아니다. 타인과 관계, 세계와 관계를 탐구하고 통찰한다. '타인', '세계', '도구', '의미' 등 네 가지 장에서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40개의 철학적 수필은 가슴속 깊은 곳에 나를 꺼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나와 타인은 여행자. 내면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하나의 우주였고 내면의 우주를 관조하는 하나의 신이라고 저자는 표현했다. 나와 네가 만났다는 것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 서로의 일정 영역을 내어주어 여행을 하도록 수락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자는 모든 '나'라는 존재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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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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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를 보며 동심에 빠져본다. 마르고 닿도록 읽었지만 다시 만나고 싶었다. 세상에 이솝 우화가 358편이나 수록되었다니!! 탐이 난다. 표지처럼 기분 좋은 그림이 본문에도 88장이나 있다고 하는데 19세기 유명 삽화가인 아서 래컴, 월터 크레인, 어니스트 그리셋, 에드워드 데트몰드의 작업물이라고 한다. 워낙 그림이면 만사 오케이인 나에게는 보석 같은 책이 될 것 같았다. 운이 좋게도 서평단에 선정이 되었고 행복한 마음으로 고전 동화를 만끽할 준비를 하고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우화 전집으로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옮겼고 이솝 시대부터 원형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야기 중에서 정선된 그리스어 원전 358편을 완역하였다고 한다.



동식물을 의인화하면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교훈이나 처세술을 가르치는 설화를 의미하는 우화는 설화와 다른 점은 도덕적인 교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는 권선징악과 효에 취중한 반명 이솝의 우화는 처세술에 대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애초부터 이솝이 직접 쓴 우화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놀라웠다. 오랫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단편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이솝 우화를 연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으며 최초로 간행한 사람은 대중연설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데메트리오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추종이었던 그는 대중연설가들을 위한 이솝 우화 10권을 책으로 펴냈다.


이점을 보아도 이 책의 목적과 대상은 아이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솝 우화는 대중연설가나 수사학자들의 실용적인 목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 내용은 다소 과격한 표현이 더러 있다. 어린이를 위한 이솝우화의 대부분이 개작되었고 100여 편은 너무 기괴하여 영어로 변역된 적이 없었다고 하니 알만하다.





♣ 사람들과 제우스


제우스 신이 처음에 짐승들을 만들 때 어떤 동물에게는 힘을, 어떤 동물에게는 민첩함을, 어떤 동물에게는 날개를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벌거벗은 인간이 제우스에게 왜 저만 아무것도 주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에 제우스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으면서도 알지 못한다며 '말'에 대해 알려준다. 말은 신들에게도 힘을 행사하며, 다른 빠른 것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은 경배하고 감사했다고 한다.



철학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의도인지 이솝우화에는 생각보다 그리스 신이 자주 출현한다. 제우스는 창조자의 위치에 있으며 그 외 여러 신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도끼와 금도끼가 이솝우화였고 원제는 나무꾼과 헤르메스였다는 것에 놀랐다. 동식물들과 그리스 신들의 대화를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우화마다 교훈이 수록되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는데 교훈은 이솝이 직접 말한 게 아닌 수집자가 덧붙인 거라고 하는 참고하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른 버전 이솝 우화, 나에게는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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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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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인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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