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걸리스타 다이어리 - 깐깐하게 쓰고 폼 나게 살자!
나탈리 P. 맥닐 지음, 정지현 옮김 / 네모난정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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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걸리스타 다이어리>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나탈리 맥닐이 2008년부터 약 2년 4개월에 걸쳐 2만 달러에 달하는 빚을 갚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마이애미 해럴드> 근무 당시 검소함을 뜻하는 영단어 'frugal'과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단어 'fashionista'를 합성해 '프루걸리스타(frugalista)'라는 신조어를 만든 저자는 직접 프루걸리스타로서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해 인기를 모았다(저자 블로그 http://thefrugalista.com). 엄청난 빚에 절망하고 작은 월급에 우울해하던 저자가 싸게 구입한 옷 한 벌에 즐거워하고 공짜 화장품 샘플에 열광하는 프루걸리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는 과정이 마치 내 친구나 언니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많은 공감이 되었다.

 

 

프루걸리스타가 되면서 저자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2만 달러에 달하는 빚을 모두 갚은 것이다. 학자금 대출에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저자는 쇼핑 좋아하고 파티에 열광하던 생활을 청산하고, 원치않던 모임과 인간관계도 모두 정리했다. 그 대신 자기계발에 힘썼다.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직업상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들만 만났다. 전에는 무조건 돈으로 해결했던 일들을 스스로 하기 시작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예전 같으면 하루 세 끼를 모두 외식하고 주기적으로 네일아트나 머리 손질을 받았겠지만, 프루걸리스타가 되고부터는 모든 것을 스스로 했다. 그렇다고 돈 한 푼 안쓰는 구두쇠같은 모습을 상상해서는 곤란하다. 프루걸리스타는 돈을 더욱 현명하고 알뜰하게 쓰면서 멋도 부리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몇 달러짜리 옷으로도 파티에 사교모임까지 완벽하게 즐겼다!

 

 

무엇보다도 나는 저자가 지역 신문 기자에서 파워 블로거, 독립 저널리스트로 전직에 성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원래 다니던 지역 신문사는 수시로 직원들을 정리해고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회사에 다닐 수 있었고 나중에는 아예 독립까지 했다. 심지어는 기자로서 몇 년을 일해도 인연이 닿지 않았던 CNN이나 NPR 같은 대형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유명 인사가 되었다! 저자로 하여금 저널리스트와 경제부 기자의 꿈을 모두 이루게 해준 블로그와 프루걸리스타의 힘. 새삼 나도 그 힘에 기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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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위르겐 슈미더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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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저널리스트 위르겐 슈미더는 어느 날 앞으로 40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언했다. 거짓말 안 하고 사는 게 뭐가 그리 어렵냐고? 저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한 죄로 친구와 싸우고 부모님을 화나게 했으며 아내와는 이혼 위기에까지 몰리고 급기야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대참사를 겪기도 했다. 대체 거짓말 안 하고 사는 게 얼마나 어렵길래?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길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겠다면 그의 책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나도 처음엔 거짓말 안 하고 사는 게 뭐 그리 큰 일인가 싶었다. 그런데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게 비단 남을 속이기 위한 말을 안 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 예를 들면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는 역무원이나 점원에게 억지로 매너있게 굴지 않고 있는 대로 성질을 부리는 것, 아내나 친구, 가족, 심지어는 회사 동료나 상사에게 불평불만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도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었다.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속이거나 감추지 않고 그대로 말하는 것이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라면, 평소 나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기분 나쁜데 안 나쁜 척 하는 게 거짓말이라면 나도 저자 못지 않은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을 안 하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예전에는 아내와 친구들한테 칭찬을 해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는데, 거짓말을 안 한다고 선언한 다음부터는 칭찬을 하면 모두들 기뻐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과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하며 우애가 돈독해졌고, 말만 했다 하면 싸움이 되는 바람에 대화를 피했던 아버지와의 사이도 훨씬 원만해졌다. 절정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결심한 대목이다. 저자는 그동안 온갖 스트레스의 원인이 직장이나 친구, 가족 등 외부에 있다고 불평했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자고 마음먹고 나서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자기 자신임을 인정했다. 좌충우돌 사건이 끊이지 않는 저자의 40일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교훈과 감동도 그 못지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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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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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레전드의 시작! <스노우 맨>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진 문제를 미스터리 소설로 풀어내니 참신하고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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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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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스노우 맨>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출신 미스터리 작가 요 네스뵈의 데뷔작이자 '해리홀레 시리즈' 대망의 첫 편이다. 사실 <스노우 맨>을 읽을 때는 재미가 있기는 해도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낄 만큼 강렬한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박쥐>를 읽으면서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매력을 제대로 알았다. 그저 그런 투덜이 형사인 줄만 알았던 해리 홀레에게 이런 가슴 아픈 과거가 있었을 줄이야. 연인과 동료를 줄줄이 잃는 해리 홀레의 모습을 보면서 <007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의 안타까운 첫사랑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만큼이나 마음이 아팠다(게다가 <스노우 맨>의 해리 홀레보다 일곱 살이나 젊다! 젊은 해리 홀레라니!!)



배경은 노르웨이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노르웨이 출신 여성이 오스트레일리아 해변에서 피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특별 수사관으로 파견을 나오면서 해리 홀레가 처음으로 독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예나 지금이나 시니컬하고 음울한 성격은 그대로인 해리는 낯선 외국땅에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머리를 싸매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현지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불만이다. 유일하게 그를 돕는 현지 경찰 파트너 앤드류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인 애버리진 출신. 그는 해리 옆에 꼭 붙어 다니며 돕는 한편, 예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 땅에 전해져 내려오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앤드류가 의문의 죽음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앤드류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그를 죽인 범인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



반전이나 트릭은 미스터리 소설치고 심심한 편이지만, 애버리진 문제를 소설 전면에 내세운 점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나는 애버리진 문제가 무엇인지는커녕 이 전까지 애버리진이라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이것이 얼마나 불공평하고 심각한 문제인지 알게 되었다. 인종차별 문제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심각하게 다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가 간접적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아닌가 싶다.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였던 앤드류의 이야기들이 사건과 하나씩 하나씩 맞아떨어지는 건 또 어찌나 신기하던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전통 설화와 사회 문제를 미스터리 소설로 녹여쓴다는 발상도 기발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작가 수업도 받은 적 없으면서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안타까운 건 해리 홀레 시리즈 상 <박쥐> 다음 편인 2권 <바퀴벌레>가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다는 사실(ㅠㅠ)... 3권 <레드브레스트>로 바로 넘어갈 수도 없고... 애매하다. <스노우 맨> 다음 편인 <레오파드>는 일단 구입하긴 했는데 두께가 장난이 아니고... 얼른 해리 홀레 시리즈 전권이 국내에 출간되길 빌고 또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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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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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책. 행복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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