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2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읽고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었는데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안 사실이 많다며 고마워 하더라구요. 처음엔 일본편이라고 해서 일본에 대한 내용만 알게될 줄 알았는데 고대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일 관계를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교토편에서는 어떤 배움과 깨달음을 새로 얻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영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주제의 책들만 주로 읽는 탓도 읽겠지만, 요즘 경제경영, 재테크 책들을 보면 현 2,30대들이 살아갈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책들이 아주 많다. <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비관론의 끝을 달린다. 월급쟁이는 월급쟁이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호황이 될 조짐도, 경제가 성장할 기미도, 획기적인 재테크 수단도 없다. 단 한 가지 생존전략을 되는 대로 열심히 벌고 최대한 아껴 쓰는 것. 저자의 처방대로라면 일본 경제처럼 될 게 뻔하지만, 당장 내가 살고 보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영향은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 오겠지만.



인상 깊었던 점은 경제경영서, 재테크 책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인 성찰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돈을 벌든 쓰든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남의 눈을 의식해 돈 벌고 돈 쓰지 말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만큼만 벌고 쓰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긴 하나 보다. 



주식, 부동산, 보험 다 가망 없으니 저축이나 잘 하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책에서 보면 절대 저축하지 말라고도 하는데, 딱히 큰 돈 벌고 싶은 욕심 없는 사람이라면 안전한 은행 저축을 똘똘하게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 방법이다. 저자는 6개월 적금을 풍차 돌리듯이 운영해 예비생활비통장을 만들기를 권장하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싶다. 풍차 돌리기도 다른 책에서 본 적 있는 방법인데 처음 몇 달 하다가 실패했다. 이번엔 성공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99도씨>는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 등으로 유명한 호아킴 데 포사다의 2013년작이다. 언젠가 팟캐스트 <서혜정의 오디오 북카페>에서 이 책의 낭독을 듣고 뒷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줄거리는 호아킴 데 포사다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릴 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열일곱 살 소년 올리버.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도 좋아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해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놀리는 거라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멘토들이 등장한다. 첫번째는 그의 첫사랑 줄리엣. 그를 제일 처음 합창단으로 초대했다. 두번째는 합창단 선생님. 선생님은 처음엔 합창으로, 그 다음엔 솔로로 올리버의 음악적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세번째는 올리버의 친구인 앤드류의 아버지. 장애를 가진 그는 올리버에게 너도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성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라는 것이다. <바보 빅터>에서도 빅터가 스스로를 바보라고 믿은 것이 실패의 큰 요인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올리버는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고 부정적인 말만 내뱉으며 현실을 회피했다. 어디 올리버뿐이랴. 올리버가 모든 불행을 장애 탓으로 돌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온갖 불행을 과거의 실패나 이별, 트라우마 같은 것들로 무마하고 있다. 미련을 버리고 새로 출발하면 될 것을 말이다.



나는 못해, 나는 안 돼, 난 별로야, 내가 그렇지 뭐...... 하루에도 몇 번씩 내뱉고 생각하게 되는 말들. 앞으로는 이런 말들을 하지도, 생각하지도 말아야지.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까? 한번 믿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 천만 명의 인생을 자극한 소유흑향의 1525 청춘사용법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소유흑향. 그녀가 고등학생이던 때부터 블로그를 지켜봤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인문계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대학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영어와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보면서 참 많이 응원했다. 그러다가 한동안 그녀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최근에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책을 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고 벌써 결혼까지 했단다. 와... 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는데!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는 소유흑향이 2012년에 쓴 자전적 에세이다. 처음에 나는 소유흑향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공부법이나 노트필기법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지나쳤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보니 앞부분은 예상한 대로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수능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상당 부분이 대학생활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녀의 블로그를 드나든 게 한참 전의 일인데 그동안 학점 관리는 물론 독서, 여행 등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들을 야무지게 해냈다고 하니 역시 소유흑향이구나 싶었다. 졸업한 지 한참 됐지만 나는 대학교 때 뭐하고 지냈나 반성도 되고... (나도 나름 아르바이트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그녀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것은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스펙으로 바꾸지 않고 타국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남다르다, 멋지다 싶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평범한 어른이 되는 걸 보는 건 썩 즐겁지 않은 일인데, 그녀는 정해진 길이나 남들이 권하는 길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새로운 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소유흑향을 응원하고 있는 이유일테니 말이다. 그녀의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가 기대된다. 앞으로 계속 블로그로, 책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수아즈 사강.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책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프랑스 문학이라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술술 읽혔다. 몇 장 읽지도 않았을 때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인기리에 방영 중인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드라마 <밀회>! 연상녀와 연하남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다는 점이 닮았는데, 애석하게도 <밀회>를 본 적이 없어서 비슷하리라 짐작만 할 뿐 구체적으로 비교는 못 하겠다. 일단 설정 자체는 비슷한 것 같은데 결말도 비슷할런지......



주인공은 연상의 사업가 로제와 장기 연애 중인 서른아홉 살 여성 폴. 오래 사귄 커플답게 알 것 모를 것 다 공유하는 편안한 사이지만, 폴은 이 안정된 관계에 내심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잘생긴 스물다섯 살 청년 시몽이 나타난다. 첫눈에 반했다며 매달리는 그에게 폴도 사실은 마음이 있지만, 오랜 연인에 대한 죄책감과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시몽은 계속 폴의 주변을 맴돌고, 결국에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며 수줍게 묻는 그의 데이트 신청에 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허락을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줄거리만 보면 통속적이지만, 인생의 전환기를 앞둔 복잡한 심리, 오랜 연인과 새로운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세밀하게 스케치함으로써 여성이 연애와 사랑이라는 과업을 거침으로써 고통받고 한 단계 성숙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냥 읽고 넘길 소설은 아니다. 일과 연애에 찌들어 살던 폴이 시몽과의 만남을 통해 잊고 있던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욕망과 사회적인 시선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현대를 사는 대다수의 여성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 충격적인 결말이란! 내가 살면서 읽은 연애 소설 중 가장 획기적인 반전이었다(연애소설에 반전이라니!)소설을 계속 찾아 읽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