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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수 있는 사람 돈 벌 수 없는 사람 - 30대에 연봉 3억 받는 300명에게 들었다
다케우치 마사히로 지음, 한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수 년 간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서평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성공담이나 일반론만 넘친다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이 분야의 책 중에는 성공한 사람이 개인적인 체험이나 생각을 서술하거나, 아니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반론을 나열하는 것이 많다. 그런 책들이 도움이 된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니까 가능했던 게 아닐까?', '저자가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고 단순히 생각만 늘어놓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적지 않았다.
이런 나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책을 만났다. 제목은 <돈 벌 수 있는 사람 돈 벌 수 없는 사람>.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다케우치 마사히로는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 기준을 30대에 연수입 3억 이상을 버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잡고 무려 1년 반에 걸쳐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한 사람 300명을 직접 취재조사해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과 성공 비결을 연구했다. 이런 주제라면 보통은 30대에 연수입 3억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이 개인적인 성공담을 서술하거나 저자가 인물 몇 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데, 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300명을 취재해 실증 분석한 리포트이기도 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책 없나???
저자는 30대에 연수입 3억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 중에는 부모의 사업이나 유산을 물려받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자수성가한 사람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누구나 맨땅에서 시작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인 셈. 실제로 이들 중에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 대기업 출신이 아닌 사람,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저자는 이런 조건보다도 업무에 임하는 태도나 평소 생활 습관이 사소한 차이를 만들고 성공으로 이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습관은 TV를 잘 안 보는 것이다. 30대에 연수입 3억 원의 꿈을 이룬 사람들 중에 하루에 TV를 1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45%에 불과했다. 55%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TV를 1시간 미만 시청하며, 그마저도 뉴스나 비즈니스 관련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이런 건 이제 줄여야겠다. 또 다른 습관은 독서다. 30대에 연수입 3억 원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9.88권, 1년으로 계산하면 118.56권으로 100권을 훌쩍 넘는다. 이 통계만 봐도 알겠지만 일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 1년에 책 100권 읽는 건 무리라는 말은 다 핑계다. 연수입 3억이 넘는 사람들은 남들만큼 일하면서도 책은 책대로 많이 읽는다.
하지 않을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남들 다하는 영어공부나 자격증 취득도 업무나 자기계발에 크게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포기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영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약 3000시간. 배워서 그만큼 쓸 일이 있으면 몰라도, 딱히 쓸 일도 없고 잘 되지도 않는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진짜 필요한 공부,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도 하지 않을 일 목록을 적어보았다. 게임, 인터넷 서핑 같은 쓸모없는 일들... 원서 읽기, 고전 읽기 같은 마음에 짐만 되는 일들... 이제 이런 일들은 내 삶에서 지워버리고 좋아하는 일, 해야하는 일에만 집중해야지. 30대에는 돈 벌 수 없는 사람에서 돈 벌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