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도마뱀 2
후쿠치 카미오 지음, 야마모토 소이치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자매가 공원에서 커다란 알 하나를 줍는데 그 안에서 도마뱀 비슷한 괴물이 나오면서 생겨나는 일을 그린 코믹 만화. 말이 도마뱀이지 생김새가 평범한 여자아이 같다 보니 아무리 자기가 도마뱀이라고 우겨도 믿어주지 않는 자매 때문에 괴로워하는 도마뱀(자칭 괴수)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웃프다. 


2권에선 도마뱀과 '동족'인 거북이가 나타난다. 도마뱀은 거북이의 출현으로 이제까지 도마뱀이 괴물이라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던 자매가 자신을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매는 처음 도마뱀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자매는 도마뱀에게 집을 맡기고 외출을 하지 않나, 친구들을 데려와 소개하지 않나, 도마뱀으로서는 '괴수로서' 체면이 손상되는 행동을 일삼는다. 과연 이 자매의 미래는?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차니스트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니 여자가 되어 있었던 이야기 2
코바야시 키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대로 귀차니스트인 남자 고등학생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여자가 되었다는 설정의 만화다. 남자였던 주인공이 여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겪게 되는데, 변화 자체를 진지하게 다루는 만화는 아니지만 아주 모르고 그린 만화 같지는 않다. 가령 여름에 치마를 입으면 시원할 것 같지만, 속옷 위에 속바지 입고 치마까지 입었기 때문에 그냥 바지만 입는 것보다 훨씬 더 덥다는 거... 

'TS물'에 흔히 나오는 설정들을 패러디한 장면들(이를테면 동성 친구가 이성이 되면서 호감을 느낀다거나, 반대로 이성 친구가 동성 친구가 되면서 호감을 느낀다거나)이 많이 나와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하면서 볼 법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 소년 완전판 9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권까지만 해도 현실과 닮은 구석이 있기는 해도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8권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난 이후부터는 현실을 떠올리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사건'이란, 만국박람회로 전보다 훨씬 더 막강한 힘을 얻게 된 '친구'가 인류의 90퍼센트를 절멸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살포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한 일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교통과 무역이 단절되고, 사람들은 먹고살기에 급급해 권력의 정당성이나 인권 존중 같은 가치는 무시한다. 이걸 그저 현실과 '닮았다' 정도로 볼 수 있을까. 


9권에도 현실과의 관련성을 무시할 수 없는 놀라운 장면들이 나온다. 친구력 3년. 바이러스로 인해 인구가 크게 줄어든 도쿄는 바이러스의 피해가 적은 일부 지역에서만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친구'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쿄에 군림하며 사람들을 감시한다. 벽을 넘어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은 '지구방위군'이 아무런 경고 없이 총으로 쏴 사살한다. '친구'의 오랜 적인 켄지 일파의 이름을 입에 담거나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이 발견될 시에는 바로 제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까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켄지 일파의 존재를 알게 된 소녀가 있다. 바로 사나에다. 사나에와 동생 가츠오는 고장 난 텔레비전을 수리하러 간다는 명목으로 동네를 빠져나와 켄지 일파를 찾으러 간다. 이 과정에서 오래전에 버려진 전차와 그 안에 붙어 있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되는데 거기 적힌 문구들이 이렇다. '전 세계 대공황 30억 명 사망?!', '이것만은 알아두자! 내 몸을 지키는 필수품 알람, 악수하지 않는 인사법, 창문 열지 말 것은 사실인가?', '여러분 주위는 안전합니까? 죽음의 바이러스 증상'...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들 아닌지... 


사나에는 볼링장 주인 할아버지로부터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얼음 여왕'을 찾아간다. '얼음 여왕'의 정체는 바로 칸나! 켄지의 하나뿐인 조카인 칸나는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켄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규합해 무장봉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켄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떤 노래'를 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노래는 칸나가 아는 - 삼촌의 노래와 조금 다르다. 과연 그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음 권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실격 무삭제판 1
이토 준지 지음, 오경화 옮김, 다자이 오사무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을 일본 호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가 재해석한 책 <인간실격 무삭제판>이 출간되었다(총 3권). <인간실격>은 읽을 때마다 인상이나 느낌이 다른데 이번에도 그랬다. <인간실격>을 처음 읽었을 때는 주인공 오바 요조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 다시 읽었을 때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다시 읽었을 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네 번째로 읽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던가. '내가 감히 누구를 평가할 깜냥이 되나?'라는 생각? 


<인간 실격>은 오바 요조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다. 일본 동북 지방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요조는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집안 하인들에게 겁탈을 당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남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한 요조는, 사람들 앞에서 광대짓을 하는 외면 아래 숨어 있는 어두운 내면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장 무시했던 사람에게 그러한 내면을 들키게 되고, 이로 인해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이후에도 요조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기도 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요조는 한결같이 누군가가 자신의 어둡고 나약한 내면을 알아주길 바라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자신의 어둡고 나약한 내면을 알아챈 듯한 느낌이 들면 도망치는 분열적인 행태를 보인다. 이런 모습이 때로는 한심하게도 보이고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토 준지의 <인간실격 무삭제판>은 원작보다 사이즈가 훨씬 큰 대형 판형일 뿐만 아니라 컬러 페이지를 복원해 소장 가치가 높다. 검은색 표지 안쪽에는 원작 표지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 이토 준지의 훌륭한 일러스트를 그대로 소장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그것도 대형 판본으로 체험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임슬립 덕후 걸 1
사사키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죠노우치 하토코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덕질을 하는 30세 동인녀다. 어느 여름, 코미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하토코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지하철 승강정에서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어렵게 산 동인지가 산산조각이 나는 꼴은 볼 수 없다, 존잘님의 동인지가 공공장소에 뿌려지는 민폐를 끼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온몸으로 동인지를 감싼 하토코. 눈을 떠보니 그곳은 어제, 그다음엔 그저께, 그다음엔... 무려 1996년이었다. 


돌연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하토코. 체력도 좋고 피부도 좋고, 아직 학생이라서 돈을 벌 필요도 없고(돈을 벌기는커녕 용돈을 받는다!), 중학생 시절에 좋아했던 만화를 리얼타임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 것도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17년 동안 열심히 사모은 만화책과 동인지와 굿즈도 없고, 아직 최신형 컴퓨터와 타블렛 등등이 보급되기 전이라서 그림은 일일이 손으로 그려야 하고, G펜과 원고용지를 사려고 해도 부모님이 주시는 쥐꼬리만한 용돈으로는 어림도 없다(중학생이라서 아르바이트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하토코는 어떻게 덕질 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죽음을 앞둔 순간에 기적적으로 타임슬립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새롭게 얻은 기회를 덕질에 쓴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는데, 친구와 이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해보니 나라도 과거로 돌아가면 덕질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덕질의 대상이 당시에 좋아했던 만화나 아이돌은 아닐 것 같고, 지금 좋아하는 만화나 아이돌의 과거일 것 같다(이를테면 1996년에 연재를 시작한 <명탐정 코난>이라든가). 너무 재미있어서 2권도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