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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게 당길 때. 그건 고독을 느낄 때다."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 요코이 에미의 <카페에서 커피를>이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책이다.

힘든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젊은 여자, 눈을 감고 동네 지도의 한 곳을 찍어서 홀로 탐방하는 중년의 남자, 육아 때문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가 힘든 부부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카페에서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장에서 직접 내린 핸드 드립 커피를 나눠 마시며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혼 후 친정에 돌아온 여자가 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함께 등산을 하면서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 동네의 특이한 카페를 전전하며 친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카페에 가보면 어떨까요? 커피와 차가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카페가 될 거예요." 읽다 보면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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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홍차왕자 11
야마다 난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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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난페이의 <벚꽃의 홍차왕자>는 90년대를 풍미한 인기 만화 <홍차왕자>의 후속편이자 스핀오프작이다. <홍차왕자>의 주인공이 타이코와 아삼이었다면, <벚꽃의 홍차왕자>의 주인공은 요시노와 사쿠라다. 사쿠라는 과거 요시노의 고조할머니 야에가 불러낸 적이 있다. 현재는 요시노의 보디가드인 사쿠라 사쿠로서 인간 세계에서 살고 있다. 


11권에서는 요시노의 친구 나오가 또 다른 홍차왕자인 조지를 돌려보낸 이후의 일이 그려진다. 나오는 요시노가 두 번째 소원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을 쓰기로 결심한다. 요시노는 나오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11권에 그 자세한 사정이 나온다. 조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즐기며 조지를 추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했다. 


한편 홍차왕자의 세계로 돌아간 조지는 인간 세계에서 지낼 때 자신을 허물없이 대해줬던 타이코의 남편이 한때 홍차왕자였던 아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인어공주 동화처럼, 홍차왕자가 인간이 되면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사실도. 사쿠라는 요시노의 아버지로부터 집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받고 패닉에 빠진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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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3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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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시타 키요미의 <마그멜 심해 수족관>은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 심해선을 타면 갈 수 있는 해저 수족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주인공인 '텐조 코타로'는 수족관에서 청소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미나토 관장의 제안으로 사육 보조원으로 일하게 된다. 


3권에서 코타로는 처음으로 수족관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심해 생물을 해설하는 일을 맡게 된다. 심해 생물에 관해서라면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코타로이지만, 손님들 앞에서 심해 생물의 매력을 전달하는 일은 아무래도 버겁다. 그런 코타로에게 선배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데, 과연 코타로는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코타로는 또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코타로가 아주 어렸을 때, 코타로의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심해 생물 사진을 찍으러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코타로는 미나토 관장의 방에 있던 사진에 대해 물어보고, 미나토 관장은 죽은 아내와 코타로의 아버지(세노 코요) - 이렇게 세 사람이 절친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3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코타로의 아버지가 살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과연 그럴까. 


심해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이들이 들려주는 심해 생물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국에서도 심해 생물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다면 찾아가서 보고 싶을 정도다. 스스로 빛을 내는 해파리는 살아 있는 동안 꼭 육안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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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짱은 말할 수 없어 1
혼다 하지메 지음, 페토스 감수, 하시모토 카에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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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하지메, 하시모토 카에의 만화 <오컬트 짱은 말할 수 없어>는 보여선 안 되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대학생 '타카하시 요코'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오컬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호러 만화다. '자시키와라시(집 안에 숨어사는 어린이 요괴)', '스키마온나(집안 틈새에 숨어서 사람을 쳐다보는 요괴)', '누리카베(밤길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는 요괴)' 등 일본에서 예부터 전해지는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들을 비롯해 다양한 심령 현상, 초과학, 도시전설이 등장해 흥미진진하다. 


작품의 분위기나 작화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보여서는 안 되는 존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이 그러한 능력을 이용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나츠메 우인장>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승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 이승에 남아있는 이유는 '전하고 싶은 것'을 전하고 싶어서이고, 요코는 볼 수 없는 존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이런 존재들을 통틀어 '아인(亞人)'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 만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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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월드 1
스즈키 마나츠 외 지음, 노자키 마도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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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마나츠, 소노 요시히로의 만화 <헬로 월드>는 2019년에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책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남자 고등학생 '카타가키 나오미' 앞에 처음 보는 남자가 나타난다. "나는 10년 후의 너다."라고 밝힌 남자는 나오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남자가 말하는 나오미의 소원이란 같은 반 여학생이자 나오미와 같은 도서위원이고 석 달 후 나오미의 연인이 될 '이치교 루리'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다. 이때만 해도 루리와 말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단 나오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긴다. 하지만 남자의 지시에 따라 루리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오미는 조금씩 루리를 좋아하게 된다.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친해지기 위해 자꾸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의외로 깊은 속내를 지니고 있고 나오미와 통하는 점이 많았다. 


한편 남자는 나오미가 루리를 지키고 이 세계 또한 구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매뉴얼처럼 정해진 운명을 극복하고 나오미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현실로 만드는 훈련이다. 과연 이 훈련이 효과가 있을까. 정해진 미래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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