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풍요로운 삶은 삶의 주름으로부터


비슷한 크기를 지닌 뇌를 가진 인간들이

누군 천재, 누군 보통, 누군 둔재가 되는 이유는

뇌에 주름을 얼마나 만들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같은 크기로 보이지만 주름에 따라 표면적이 달라지고

결국 뇌 크기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데


비슷한 수명을 지닌 인간들이

누군 잘 살고, 누군 그냥 살고, 누군 막 살게 된 이유는

삶에 주름을 얼마나 만들었느냐에 달려 있는데

죽음 앞에 평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름에 따라

결국 삶의 질에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삶의 주름은

앞만 보고

일직선으로

전속력으로

달려나갈 때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옆도 보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구불구불한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걸어갈 때 생긴다


그렇게 생긴 주름은

삶을 풍요롭고 살 만하게 만든다

주름이 많을수록 우리는 잘 살았다고,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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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횃불 되어 세상을 바꾸다

     -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누가 말했던가

바람이 불면 불수록

촛불들은 모이고 모여

횃불이 되어

바람을 타고 우리들 마음에 날아들어

거리로, 청와대로, 헌법재판소로

거대한 불길로 치솟아

한 줌도 안 되는 국정농단세력들을

태워버렸다

작은 불씨도 방심 말고 보자 했던 그들

불길이 될 촛불을 무시하니

분노가 촛불이 되고

촛불이 횃불이 되어

우리들 마음을 불태워

온 나라를 밝혀서

한 줌 어둠을 물러가게 했다


깃발 속에 숨은

차가운 마음들이

쌓아놓았던 얼음들을

촛불이, 횃불이 녹이고 녹여

얼음 속에 갇힌 그들에게도

따스한 봄길을 함께 가자고

다시 촛불이 거리에 섰다

녹은 얼음은 물이 되어

뭇 생명들을 살리니

촛불에 녹은 얼음들도

함께 하자고 우리 손잡고

함께 가자고

횃불은 사람들 마음속으로 들어가

너나없이

손에 밝고 따스한 촛불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함께 가자고

마음을 활짝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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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7-03-15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박사모들과 그 부역자 내지 조력자들 무리도 반드시 죄값을 치루어야 된다고 봅니다. 박근혜 하나뿐 아니라 말입니다.

kinye91 2017-03-15 14:26   좋아요 1 | URL
법치주의를 인정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보수라고 할 수 있죠. 진정 보수라고 한다면 법에 의한 판결에 승복하고 자신들이 어떻게 그 책임을 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법을 무시하는 사람들, 그들은 보수도 아니죠. 그냥 법을 위반하고 있는 사람들에 불과하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책 8

  - 사용가치


재산 증식의 법칙

사용가치를 폐하라!

교환가치를 위해

은행을 세워라!

돈이 돈을 낳는 세상.

노동을 하지 않고도

오직 교환가치만을 가지고도

엄청난 재산을 증식하는

금융자본주의 시대,

제국주의, 신자유주의 시대.

그러나 문자란

사용가치가 있을 때

빛을 발휘하는 것.

오직

제 지식 증식 과시를 위해

존재할 땐

금융자본주의,

지식제국주의에 불과한 것.

VIP들을 위한

금융 창구가 아닌,

없는 사람들을 위한,

창구가 될 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

문자란,

책이란,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가 우선 되어야 하는 것.


모든 사람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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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에만 살지 않는다


물고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데

나무에 올라서는 물고기를 구할 수 없다는데

깊은 산 속 절에는 물고기가 산다

쇠가 되어

나무가 되어

바람과 함께

잠든 이 정신을 깨운다

순수의 시대로

사람들을 되돌아가게 한다


태고적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들 집에 물고기를 매달아 놓는다

문 앞에 창문 앞에

가끔 태고적 순수함을 잃었을 때

문을 열면 들어오는 바람에 물고기는

온몸을 맡겨 헤엄치면서

자연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우리를 물가가 아닌

산 속으로 데려간다


집 안에서

자연 속에 퍼지는

풍경 소리를 듣고

정신을 깨우는 목어 소리를 듣는다


이제 물고기는

물에만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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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얼마나 욕심이 많으면 종양까지 갖고 있냐


몸에 종양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친구가 대뜸 한 말

내가 그렇게 욕심이 많았나

비워두어야 다른 것들이 살 수 있는데

욕심이 지나쳐 종양까지도 내게 머물러

담장을 치고 있나

불현듯

빈집 운동이 생각이 나고

비움이 이렇듯 채움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비우지 못해 안달이 나

다른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철책까지 두르는

아파트들을 보며

이들이 이렇게 비워두지 않고

제 욕심을 차리면

몸 속 종양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생각도 하고

몸에 깃든 세균들이

세들어 산다고 하는 어느 시인의 시를 떠올리고 (이은봉, '셋집')

비우지 못했기에

철책을 두른 종양이 몸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삶에 대한 반성


욕심을 비워야한다는, 그래야 삶이 채워진다는

그런 반성을 하게 한 몸 속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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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