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미리엄 메켈.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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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창발성으로 가는 길이다.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자율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의문을 지니지 못하는 존재는 입력한 대로만 결과를 산출하지 그것에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라면, 그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면,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 더더욱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까지도.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게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너무 환호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부정만 해서도 안 된다고. 적절한 질문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여 책의 작은 제목에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이라고 되어 있는데, 굳이 질문 13개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거역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시대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라고 보면 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은 이 말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종말론과 기술의 유토피아를 넘어선 세상은 AI로 인간을 돕고, 더 강하게 만들고,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 곳이어야지 대체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407쪽)


이 말에 의하면 인간이 좀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지,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서 개발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전쟁에 사용되는 인공지능을 보라. 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보라.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런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해서 세계는 아직 공통된 규제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핵무기와 인공지능을 비교하고 있는 부분은 의미가 있다.


'핵분열과 AI에는 실제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신속함이다. ... 원자폭탄과 AI는 둘 다 엄청난 효력을 보이는 기술이다. ... 원자폭탄과 AI의 세 번째 공통점은 이 두 기술이 모두 국제적인 경쟁을 부추겼다는 사실이다. ... 마지막으로 원자폭탄과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는 특정 물질이 필요했다.'(395-398쪽)


하지만 원자폭탄과 같은 핵폭탄은 국제적인 협약이 -비록 전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나라가 참여하고 있고, 그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 옳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 - 있는데, 아직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협약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핵무기만큼이나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핵무기를 적절히 통제하고 그것을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한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어떻게 통제하고 이용하느냐가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들이 주장하는 'AI로 인한 인류의 멸종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대신, 그 기술이 초래할 즉각적인 위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 데이터 보호, 차별, 콘텐츠 조정, 책임 및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389쪽)는 말을 참고해야 한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유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서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개발에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따라서 인간의 행복을 저해하는 쪽으로 인공지능이 사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서로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 단지 인공지능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존재들과 함께 이 지구에서 공존하는 삶. 그러한 꿈을 인공지능은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파괴가 아니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을 위해서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 것이다.


질문하는 능력. 이것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한 방편일 것이고,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서 우리 역시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질문을 잊지 않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인공지능이 초래할 세상을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로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마치 당신은 어떤 세상이 오기를 바라십니까?라고 묻기라고 하듯. 


인공지능에 대해 여러 면으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특히 인공지능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질문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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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뉴 노멀 탐문 2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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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국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나라다. 영토도 넓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은 나라니 그야말로 큰 나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나라를 대하는 태도까지 크다면 더욱 좋겠지만, 한때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속국 취급한다고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도 많았다.


가짜 뉴스는 또 어떤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뉴스들. 그러한 일들에 중국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것이 중국만이 지어야 할 책임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파괴로 일어난 문제만도 중국에게 온전히 책임을 전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려는 나라들이 개발을 하기 위해서 환경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환경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역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전까지는.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보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환경 파괴가 더 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러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험 신호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부랴부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나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위치까지 가지 못했던 나라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 중국은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최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해서.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테크노-차이나'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아니다. 이제 중국은 짝퉁 천국이 아니라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그야말로 테크노-차이나다.


그것도 세계를 선도하는... 환경 파괴국, 탄소 최다 배출국이라는 소리를 듣던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전환해서 이제는 세계를 선도한다고 한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산업에 인공지능, 우주 산업까지 중국은 이제 선진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그들과 담을 쌓을 수 없음을 이 책을 읽으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중국과 담을 쌓는다는 얘기는 뒤처지겠다는 얘기와 통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중국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다.


이런 중국의 발전한 모습을 네 개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스페이스 차이나'라고 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든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우주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는 '바이오 차이나'라고 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이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의료가 이미 실용화되었다는 것. 그래서 의사의 수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 부분을 통해서 알게 된다.


여기에 전염병 예방을 하는데,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모기를 통해 모기의 번식을 막기도 한다는 것과 이러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차이나'라고. 의료가 한참 뒤떨어진 나라가 아닐까 했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3장에서는 '그린 차이나'라고 해서 탄소 최대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러 자료를 통해 중국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131쪽)라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여한 시간,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 문명, 순환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장에서는 '디지털 차이나'라고 해서 디지털 기술과 결함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폐부터 도시, 국가까지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2035년까지 디지털 차이나를 완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2035 디지털 차이나'의 방향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표방했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다'(181쪽) 


이렇게 네 부분에 걸쳐 중국이 얼마나 최첨단 과학기술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막연히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 특히 서양을 따라한다는, 짝퉁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중국은 이제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다. 앞서가는 나라다. 다른 나라들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바로 중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다른 면, 어쩌면 우리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달의 뒷면도 엄연히 존재하듯이, 우리가 외면하려던 중국의 모습을 저자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안 보려고 하지 말고, 보이지 않더라도 있으니 그것을 보려 해야 한다고 하는 듯하다.


저자가 중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우리가 보지 않았던 또는 보려하지 않았던. 그래서 설마? 에이, 중국이? 이거 너무 친중 아니야? 하는 생각은 잠시 접고 저자가 제시하는 사실들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달의 뒷면처럼 그간 보이지 않았던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저자의 이 말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땅은 비(非)서방이다. 그리고 그 비서구에서 형성디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미래의 디지털 신경망의 상당수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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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4-28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발전 정도는 진짜 무서우리만치 나아갑니다. 전세계 이공계 석학들을 빨아들이고 있죠. 하지만 중국은 절대 대국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은 중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시진핑과 같은 인물이 있는한..

kinye91 2026-04-28 09:51   좋아요 0 | URL
앞으로 중국을 무시할 순 없을 테니 잘 지켜보고 현명하게 관계를 맺어가야겠지요.
 
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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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환호에서 공포로 바뀌기도 한다. 여전히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니...


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보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인공지능은 방어적으로, 어떤 인공지능은 공격적으로 전쟁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벌이는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처럼 인공지능은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전쟁기계이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분노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한다. 반면에 연민도 없기 때문에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간의 목숨은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대부분의 무기들에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다. 무기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하니, 핵무기의 위협만큼이나 이제 인공지능 무기들도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이 발효되어 더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는다는 큰틀에 세계가 어느 정도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대체로 핵무기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한다) 합의를 한 인류니, 이제는 인공지능 무기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합의를 해야 한다. 


단지 합의가 아니라 조약으로 강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강대국들이, 그것도 인공지능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그러한 조약에 반대하고 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섭다. 벌써 인공지능들이 전쟁에 사용되었음을, 이런 무기의 효용성을 목격한 각 나라들이 인공지능 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더욱 무섭다.


인공지능 무기들로 인해 사상자가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군인 사상자는 줄 수 있어도 과연 죽어가는 인간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기가 무기를 파괴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보면 무기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살상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인공지능 무기들로 전쟁을 하더라도 뒤에 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인간 '없는' 전쟁은 없다. 인간을 제거하기 위한 인공지능 무기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표적을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그러한 표적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덜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표적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다.


또 인공지능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니, 더더욱 무서워진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다음에 그것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행해졌다고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막을 방도는 없다. 이미 사용되었고, 효용성이 증명되었기에 자신들만 뒤처지면 안 된다고, 자기 나라가 개발 안 하고, 다른 나라가 개발했을 때 그 힘의 불균형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인공지능 무기들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일이다. 지배, 통제라는 말에 어떤 집단의 권력이 느껴진다면, 공존이라는 말로 바꾸자.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이렇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저자는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누구의 가치를 반영한 AI인가?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누구의 이익을 우선하는가?(328쪽)'로.


이런 질문 앞에 당연히 'AI의 목표와 행동을 인간의 가치와 일치시키는 '정렬'이 선행되어야 하고, AI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알고, 왜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게 '추적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AI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잠재적 사용자, 분야별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310-325쪽)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질문을 바꾸면 특정 집단에게 AI를 독점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AI와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이제 인간은 AI라는 시험대 앞에 섰다.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를 발견했다면 해답 역시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인간은 해답을 찾아 AI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공지능 무기들이 현대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되었고, 성능이 어떠하며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AI의 효용성만큼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AI에 대한 찬양도,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아닌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있다.


저자의 말,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순간이 아니다. 소수가 AI를 독점하고, 다수가 AI에 의해 통제되는 순간이다.' (331쪽)


'AI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킨다는 것은 AI와 맞서 싸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고, AI로 대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며 대화하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기업이나 국가, 사회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개인 역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334쪽)


끝으로 이러한 AI 무기들에 대한 글을 읽고 그럼 우리나라는?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뒷부분에서 그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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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6-04-27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인용하신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더욱 고민이 필요한 시대이네요.

kinye91 2026-04-27 14: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간다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6-04-2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치르고 있는 전쟁들이 그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해서 두려운마음이 앞섭니다.

kinye91 2026-04-28 08:28   좋아요 1 | URL
인공지능이 무기가 될 때 얼마나 위험한지를 지금 전쟁이 보여주고 있으니, 세계가 이에 대한 규제를 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해요. 핵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옥순 지음 / 삼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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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정신의 나라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물질보다는 정신, 영혼을 더 중시하는 나라. 힌두교의 나라. 왜? 불교의 나라가 아니고... 하지만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라고,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나라라고. 무질서와 혼돈이 넘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참,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여러 사실들을 들어 알려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인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 신화, 문화, 역사 그리고 다양성이다. 이런 다섯 부분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


인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간디, 타고르' 아닌가. 네루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다루지만 자식 대신 나무를 심어 키운 사람 '팀마카'의 이야기도 있다. 황폐한 곳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살리게 되는 사람. 인도인다운 특성이라고 해야 하나 서두르지 않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


팀마카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지만 바위를 뚫고 길을 '만지히'라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아내가 절벽에 떨어졌을 때 길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22년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낸 사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길을 낸 사람. 그야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력이 인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힌두교나 불교는 윤회를 주장하고 있으니, 현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전생의 삶, 내생의 삶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번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도는 삶 전체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


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무슬림과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이 몇 백 년이지만 이 긴 시간도 견뎌내고 독립했으니, 그런 지배를 겪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저력. 그것이 신화, 문화,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고..


하지만 이 지배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가 분리된 것은 비극이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살아야 하는, 국경이 설치되고 교류가 끊기게 되는 비극.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낳은 비극인데... 


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인도가 지닌 특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인도를 단순하게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 또는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잘 알고 있지만 인도의 신화인 '마하 바라타'나 '라마 야나'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신화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간디가 암송했다는 '바가바드 기타'가 '마하 바라타'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 이러한 인도 신화를 알면 인도의 문화,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인도 신화에 관한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인도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고, 세계에서 0의 존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사용한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난민들을 받아들인 나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 이러한 다양성이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도가 세계 최초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 나라라고 하니, 참 인도라는 나라 문화와 역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업이 있다고도 하니,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나라에서 예전 전통도 지키는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을 만나고, 그것들을 통해 인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깊고 거대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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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4-02 0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요. 우연이겠지만, 이 책을 오늘 아니 어제 밤 늦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봤어요. 시간 때문에 자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그리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너무 짧은 시간에 이 책의 진가를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고, 제가 이미 인도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있어서 그다지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kinye91 2026-04-02 08:31   좋아요 0 | URL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인도‘에 대한 첫 만남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에요. ‘인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더 자세히 알려주는 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
김동주 외 지음 / 서해문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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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주로 먹고 마시고 탐닉한 것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여러 학자가 모여서 다양한 대상들을 탐구했는데, 그것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우리들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거나 중요하게 다가왔다.


처음은 밥에서 시작한다. 밥이라고 하지만 쌀이다.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쌀. 쌀 소비량은 많은데 생산이 적어 혼분식을 장려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를 한 적이 있었으니... 쌀밥을 싸온 학생은 벌을 받았는데, 이 책에 보면 그렇게 벌을 받은 학생을 부러워한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왜? 그 아이는 쌀밥을 싸오고 싶어도 쌀 수 없었을 테니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쌀을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혼분식을 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혼분식을 장려하고 강제한 것은 쌀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방편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쌀 소비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없는 밥은 잘 먹지 않았다. 생산량이 많은 통일벼가 실패한 이유가 바로 밥맛을 좋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 입맛까지 강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은 쌀소비량이 급격히 줄었고, 쌀만은 100% 자급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과거에 이렇게 쌀을 선망하던 시대가 있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이 책은 밥으로 시작해서 마약으로 끝난다. 마약, 한때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도 마약의 유통이 많아졌다고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니... 하지만 마약을 소비하는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관행이 굳어져 있는데, 공급원을 단속하고, 그들을 막을 방도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마약을 다룬 저자의 주장이다.


식물에게서 추출한 마약 (대마, 아편)은 오래 전부터 비상 약품으로 쓰이기도 했고, 더욱 위험한 것은 합성 마약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마약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때로는 권장되기도 했다고 하니, 지금처럼 풍요로운 세상에서는 마약 문제는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는 동조하는데...


그렇다고 '소비의 한국사'라는 제목의 책에서 굳이 마약을 다룰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은 있다. 마약을 소비하는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들은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즉 대다수의 사람이 생활하면서 소비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마약을 제외하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것들 중에 이것들이 이렇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 왔구나,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는 것들이 이 책에 많이 나온다.


물... 이건 우리 생활에, 아니 생존에 필수적이다. 물이 없으면 죽는다.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보다는 생수를 사서 마시는 사람이 더 많다. 생수를 배달시켜 먹는 모습과 근대에 물장수들에게 물을 사서 먹는 모습을 비교하고 있는데...


물을 사먹는다는 개념이 생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식수가 부족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즉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니 먼 곳에서 물을 길어와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이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물장수였다는 것. 지금은 생수 판매자들이라고 해야 하는데...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음에도 생수를 사서 먹는 사람이 많다는 현실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해주었더라면, 왜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생수를 사 먹게 되었나 하는 점을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장이었는데...


'물'은 필수적이니 그렇다쳐도,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생활에서 거의 곁에 있는 소비 대상이 '라면, 커피, 술'이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지금도 엄청나게 소비되고 있는 것들이 바로 이것들이니, 이런 소비 대상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글들이 있으니 읽을 만하다. 아, 이렇게 이것들이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있었다.


음식과는 달리 우리 생활에 들어온 것들, 가전제품이다.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학교에서 가정형편조사를 할 때 이것들이 있느냐 없느냐를 물었던 때가 있었으니... 우리나라는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순으로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빨래를 담당하는 세탁기가 맨 뒤에 자리잡은 과정을 보면 우리 현대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바로 '식모'라는 존재인데, 이 '식모'라는 존재는 도시화로 인한 이농 현상과 연결이 된다. 농촌에서 살기 힘들기 때문에 도시로, 특히 서울로 나이 어린 사람들(식모들은 여성들이니, 여자들이라고 하자)이 올라오는데, 학력도 기술도 갈 곳도 없는 이들이 식모로 남의 집에 들어가 집안일을 하면서 생활을 하게 된 한국 현대사의 모습.


이들이 빨래를 했기에 굳이 세탁기가 필요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식모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로 변하면서, 주부가 직접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탁기를 거의 도입하게 되었다는 말. 하... 슬픈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강남'을 보면, 왜 그곳에 집착을 할까 하지만, 현대판 신분을 말해주는 곳이 바로 강남이라고 할 수 있으니... '분당'-확장 강남이다-에 사는 사람은 성남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분당에 산다고 하지. 마찬가지로 '동탄'에 사는 사람은 화성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동탄에 산다'고 한단다.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닌데. 이것의 원조가 바로 '강남'이라고... 이것은 바로 지역을 소비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


이밖에도 '음악, 극장, 관광, 기차역, 장난감, 투기와 도박'등도 다루고 있는데... 이 중에 기차역에 관한 내용은 얼마 전 고속도로의 종점을 두고 벌어졌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권이 걸려 있는 일에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


다양한 소비의 대상들. 그것들이 한국 현대사에서 어떻게 생활에 들어왔는지를,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관심 있는 대상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그러면서 지금과 비교, 대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역사는 반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비슷한 경우는 많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니까. 즉,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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