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
여러날을 기다렸다. 꽃대 올라오고도 십여일이 더 지났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던 꽃이 피었다.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몇날을 두고 보고 또 보던 그 마음으로 눈맞춤한다. 작게 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주는 것이 보는 이의 마음에 단아함으로 담긴다.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져다준 몸과 마음의 변화다. 어디 꽃만 그려랴ᆢ.


우리나라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뿌리에서만 자라나므로 줄기가 서지 않고 잎이 한 자리에 뭉친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흰색이거나 흰색이며, 간혹 분홍색도 보인다. 여러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모여 달린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풀이라는 의미다. 한반도에는 사슴 대신에 노루가 흔해서인지 노루발로 바꿔 부르고 있다. 또한, 동그란 잎이 노루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하여 노루발이라고도 한다.


숲속 홀로서도 무리지어서도 이쁜 모습에서 소녀의 마음을 보았나 보다.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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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의 거리'
가까이만 다가선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다 알고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들이대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두게 된다.

상대와의 알맞은 눈맞춤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해서 확보된 거리는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서로가 마주볼 수 있는 전재조건이 된다. 이제야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 것이다.

꽃도 사람도 자세히 봐야 이쁘듯, 기본은 거리를 좁혀 자세히 보는 것에 있다. 

그대에게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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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웠다.

짬을 낸 그 사이 뭇 생명들은 다른 숨을 쉰다. 비운다는 것은 이렇게 내 안에 생명이 살아갈 틈을 만드는 일이다.


마음밭에 깃발하나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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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롱꽃'
서재 처마밑에 피어 불 밝히던 초롱꽃들이 이사하고 나니 꽃피는 시기가 늦어졌나 보다. 올해는 길가다 어느집 담벼락에서 먼저 보았다. 초롱꽃 키우는 집주인의 마음에 불 밝히듯 환하다.


초롱불을켜는 초롱을 닮았다고 이름을 얻었다. 종모양을 보이기도 하니 내 서재 처마끝 풍경과 땅위 초롱꽃의 어울림이 제법이다. 눈 돌려 창밖에 어리는 산그림자도 봐달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은은한 달빛에 어울리는 꽃이다.


섬초롱꽃은 한국특산종으로 울릉도가 고향이다. 꽃은 6∼8월에 피고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으며 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불밝히는 마음 한구석엔 각기 처지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이 담겼으리라. '감사', '기도', 성실'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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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긴..호흡 내쉬면
큰 가슴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리라.
언제나처럼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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