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덩굴'
들고나는 대문에 향긋한 내음이 머문다. 향기따라 눈이 머무는 곳에 노랗고 하얀 꽃이 함께 있다. 과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향기로 인해 마음은 안정되고 기분은 좋아진다. 내 뜰을 찾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향기다. 꽃을 가까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반 늘푸른 넓은잎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잎이 일부가 남아 겨울에도 푸르게 살아 있어 겨울을 잘 이긴다(忍冬)고 인동덩굴이며 지방에 따라 인동초, 연동줄이라고도 한다.


'금은화'라고 하는데 처음 꽃이 폈을 때는 흰색, 즉 은색이고 꽃이 시들어 갈 무렵이면 노란색, 즉 금색으로 변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꽃이 수정이 끝나면 색이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꽃도 아름답고 향도 은은하고 좋다. 꽃은 차로 먹으면 은은한 향이 전체에 퍼지고 맛도 좋다. '헌신적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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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있고 없는 것은 내게 달렸으며, 그 재주를 쓰고 쓰지 않는 것은 남에게 달렸다. 나는 내게 달린 것을 할 뿐이다. 어찌 남에게 달린 것 때문에 궁하고 통하며 기뻐하고 슬퍼하다가 내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그만둘 수 있으랴?"
-조선후기 위항시인 홍세태


*커피잔 손에 들고 꽃핀 뜰 구석구석 돌아보며 눈맞춤하는 시간.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터를 잡고 뜰을 가꾼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안다.

그대도 놓치지 마시라. 아침 햇살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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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날ᆢ.
지극함이다. 억지부려서는 이루지 못하는 정성이 깃들어야 가능하다. 숨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늘, 땅, 물, 햇볕, 바람ᆢ우주의 기운이 정성으로 한 곳에 집중한 결과다.

그대라는 뜰에서 꽃으로 피어날 나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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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꽃'
감자꽃 피고지는 사이 들녘엔 잇꽃으로 붉다. 가시로 무장하고 접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아 지킬 것이 많은가 보다. 노란빛으로 피었다가 점점 붉어진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홍람(紅藍)·홍화(紅花)·이꽃·잇나물이 다른 이름이다. 꽃에서 붉은빛 염료를 얻는다 하여 홍화라고도 한다. 옛날에 혼인때 쓰는 붉은색 연지의 원재료로 사용했다.


열매는 볶아서 물을 끓여 먹거나 기름을 짜고, 꽃은 노란 물이나 붉은 물을 들이는 데 쓰며, 약으로 쓰기도 한다. 종자유는 그 기름으로 등불을 켜서 나오는 그을음으로 만든 홍화먹은 최상품의 먹으로 친다.


잇꽃염색은 이집트에서 4,000여년 전, 중국에는 한나라 때, 우리 나라에서도 평양교외 낙랑고분에서 홍색으로 염색된 천이 출토되었고, 신라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잇꽃염색이 일반화되어 서민들은 밭에 재배하여 염색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염색의 재료로 쓰이기 보다는 홍화씨를 약용하면서 약재로 재배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물들이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일까.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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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위해 놓았다.
가지런하지 않고 틈도 있어 서로가 서로를 품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자리다.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 비를 맞이하는 마음도 제 각각이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세심하게도 세상을 고루 적시는 이 비가 좋다.


비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산 너머에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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