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 짙어졌다. 

점점 그 속내를 감춰가는 것이 그만큼 무르익어가는 것이리라. 

푸르름 그 안에 담기는 시간만큼 나도 그렇게 무르익어가길 소망한다.

한 순간에 무너질지라도 다시 그곳을 향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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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순간을 함께한 달이다. 지난밤 찬비가 씻어준 하늘의 맨얼굴 때문에 그 빛이 더 밝다.


봄이 여물어가는 밤,
달이 있어 밤은 외롭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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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
들고나는 대문을 녹슨 철대문에서 나무로 바꿨다. 그 한쪽에 깨진 항아리를 두고 그 안에 바닷가에서 온 기린초를 두었다. 늘 푸른 두툼한 잎도 좋지만 별이 땅으로 내려온 듯 노랗게 꽃을 피우는 지금의 모습도 좋다. 내 집을 찾는 이들이 놓치지 않고 보았으면 좋겠다.


전국의 산과 바닷가 양지바른 바위 겉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돌나물과 비슷하나 줄기와 잎의 크기에서 차이가 난다.


기린초는 목이 긴 동물 기린이 아닌 동양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슴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닮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인 상상속의 기린. 기린초의 잎 모양이 바로 이 기린의 뿔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기린초라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밤하늘 빛나는 별에 세긴 소망을 담았나 보다. '소녀의 사랑',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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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득略得이면 만족滿足한다.
봄날 하루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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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얼마만큼이나 되기에
떨구어져서도 이토록 생생한 것일까.


간밤에 내린 찬 비로 때죽나무꽃
다ᆢ떨어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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