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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탱글탱글한 보랏빛 열매를 보기엔 늦었다. 초여름 황녹색의 자잘한 꽃에 벌이 모여드는 것으로 풍성한 열매를 짐작만 했다. 여름의 푸른잎과 가을의 단풍과 열매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역시, 꽃보다는 열매에 주목한다. 늦은 눈맞춤을 타박하기보다는 수분을 날리며 쪼그라드는 것도 제 일이기에 저리도 당당하게 빛나고 있나 보다. 한겨울 따스한 햇볕이 포근하게 감싸안고 있는 넉넉한 오후다.


담쟁이덩굴은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줄기를 타고 자라는 낙엽지는 덩굴성나무다. 잎은 3갈래로 갈라지는 홑잎이거나 잔잎 3개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서로 어긋나며 가을에는 밝은 주홍색으로 단풍이 든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작은 크기의 황록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잎 반대쪽에 모여서 핀다. 가을에 익는 작은 열매는 푸른빛을 띠는 검은색으로 새들이 먹는다.


푸른잎과 붉은 단풍 그리고 열매까지 '아름다운 매력'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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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덩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풀렸다. 손으로 만지면 툭~ 하고 터질것 처럼 여리고 부드럽게 보이지만 만져지는 질감은 제법 단단하다. 품은 공기가 완충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나 작디작은 씨앗을 담고있다.


길가 담장 밑에 바람결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신기하게도 바라본다. 누군가 심어서 가꾸었을 그 정성이 열매로 머물러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꽃보다 열매에 눈맞춤 한다.


풍선덩굴은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월동하지 않으므로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덩굴이 길게 뻗어 자라면서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간다. 꽃보다 열매가 훨씬 크게 달리는 식물이다.


꽃은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길게 나온 꽃자루 끝에 몇 개의 꽃이 흰색으로 핀다. 열매는 마치 꽈리처럼 생겼다. 열매 속의 각 실에는 검은 씨가 1개씩 들어 있는데 씨의 한쪽에 심장 모양의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풍선덩굴이라는 이름은 덩굴성의 가는 줄기에 풍선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하여 붙었다.


꽈리를 닮았고 풍선초라고도 불리는 풍선덩굴은 '어린 시절의 추억', '당신과 날아 가고파'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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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열매만으로는 꽃을 짐작하기 힘들다. 무르익은 여름 연녹색의 자잘한 꽃이 높은 가지끝에 모여달려 이 꽃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


도심 가로수에서 씨앗이 떨어져 보도블럭 틈에서 싹을 내어 위태롭게 자라던 어린 나무를 가져다 내 터에 심었다. 그 어린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수형도 그럴싸하게 제법 등치와 키를 키웠다. 지금 터에 들어와 나와 함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대견하고 든든하다.


회화나무는 낙엽지는 큰키나무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는 바로서서 굵은 가지를 내고 큰 수관을 만들며, 나무껍질은 회암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황백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달리고, 열매는 잘룩잘룩하고 아래로 드리우고, 약간 육질이며 안에 물기를 함유하고 종자 사이 열매 부분은 축소되어 좁아진다.


중국이 고향인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생각하여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신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무의 가지 뻗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라고 하여 옛 선비들이 이사를 가면 마을 입구에 먼저 회화나무를 심어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비가 사는 곳'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


학자나무라고도 하여 귀하게 여겼던 이 나무는 '망향'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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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밥나무'
작은 열매가 붉다. 봄 노란꽃 속에 붉은 속내를 숨겨오다 때가 되어 드러낸다. 이 붉음이 번식을 유한 무기다. 잎이 지고 난 후 숲에서 보이는 빨간 열매는 새들을 유혹하는 수단이다. 그늘진 숲에서 언듯 보이는 빨간 열매가 꼭 새가 아니어도 눈맞춤하기에 충분하다.


까마귀밥나무는 산기슭 또는 골짜기에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줄기는 가시가 없으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로 연한 노란색으로 피며, 짧은 가지 끝에 2-5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9~10월에 붉게 익고 눈이 오는 겨울에도 달려 있다.


'까마귀밥나무'라는 이름은 '까마귀의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인데, 열매는 쓴맛이 나며,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까마귀나 먹으라고 붙여준 이름인 것으로 본다.


까마귀밥여름나무라고도 부르는 까마귀밥나무는 '예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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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끼'
녹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 그 푸르름이 좋다. 습기를 품어야 본래 제 색과 빛을 드러낼 수 있다. 솟아오른 줄기에 잎을 내는 것이 꼭 솔나무를 닮았다. 생을 이어가기 위해 포자를 퍼트릴 준비를 한다.


아직 얼어붙지 않은 계곡 바위나 이미 죽은 나무에서 푸른빛을 발하고 있다. 다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 안방이라는 듯 척박하게 보이지만 온전히 자신만의 삶의 터를 가꾸었다.


솔이끼는 산속의 습기가 많은 그늘에서 자란다. 잎이 평탄하며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외관상 뿌리, 줄기, 잎이 구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기관으로 완전히 분화하지는 않았다.


줄기에 가는 잎이 달린 모습이 소나무 가지를 연상케 하므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침솔이끼, 큰들솔이끼, 날개주름솔이끼 등이 있다고 하는데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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