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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날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린다. 되도록 멀리 날아가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야 하기에 몸도 가볍게 했다. 터전을 잠식하는 왕성한 활동력이 무수히 많은 씨앗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 숨죽여 민낯을 보여주는 풀숲이나 낙엽진 나무에서 자주보인다. 갖가지 모양으로 준비를 마친 모습을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보통을 넘는다.


'사위질빵'은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낙엽지는 덩굴성 나무다. 잎자루마다 잎이 세 개씩 달리며 마주나기로 달린다. 갸름한 작은 잎은 끝이 뾰족하고 깊이 팬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우산 모양으로 펼쳐지듯 피고 간혹 늦가을에도 볼 수 있다. 열매는 9월에 달리고 길이가 1㎝ 정도의 백색 또는 연한 갈색 털이 있다.


사위질빵은 굵은 덩굴이 잘 보이지 않아 1년짜리 풀 덩굴이려니 하고 생각하기 쉬우나 회갈색의 굵은 덩굴이 만들어지는 나무덩굴이라고 한다.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덩굴이 가늘고 약하여 큰 짐을 옮기는 멜빵으로 부적합하여 귀한 사위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지게의 멜빵끈을 끊어지기 쉬운 사위질빵으로 만들어 조금씩 짐을 나를 수 있게 했다는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질긴 할미밀망이 시어머니와 관련되어 전해지는 이야기와 비교해보면 사위질빵의 '비웃음'이라는 꽃말이 이해될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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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좌우대칭으로 모양도 같고 점도 같은 곳에 찍혀 이쪽을 봐주라는 듯 연신 웃음을 보낸다. 털복숭이로 머리는 쓰다듬고 싶은 유혹을 불러온다.


양지바른곳 한껏 햇볕을 받으면서 반짝이는 폼이 그럴싸하다. 살랑이는 바람따라 흔들리는 고개는 이름값을 제대로하고 있는 모양새다. 철모르고 피는 것이 한두가지 아니지만 꽃 귀한철에 반갑기도 낯설기도 하다. 


광대나물은 숲의 가장자리, 길가, 밭 등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밑에서 많이 갈라지며 자줏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며, 아래쪽의 것은 원형으로 잎자루가 길다.


꽃은 3~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피며, 붉은 보라색이다. 보통 이른 봄에 꽃이 피지만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철인 1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을 잘 보면 광대들이 입는 옷을 연상케 한다는 것으로부터 붙여졌다고 한다.


들판의 광대나물이나 무대 위 광대놀음은 재미도 쓰임새도 있다지만 정치판 광대들은 어디에 쓸까. '봄맞이'이라는 꽃말처럼 우리나라 정치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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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
순백의 꽃잎이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피었다. 그 중심에 다소 과한 듯 노랑꽃술이 뭉쳐있다. 저 안에 맑고 그윽한 향을 품고 있을줄 짐작하고도 남는다. 꽃에서 차향을 탐한다.


남들 다 시들어가는 때, 찬바람이 불면 꽃을 피운다. 때론 그 꽃에 찬서리와 눈 이불을 쓰며 투명하리만치 까만 씨를 영글어 간다. 꽃과 씨를 함께 볼 수 있는 몇안되는 식물이다.


차나무는 늘푸른키작은 나무로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분포하며 열대, 아열대 온대 지방에서 서식한다.


꽃은 10~11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나 가지의 끝부분에 달린다.


'다반사茶飯事'란 말은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다는 뜻이다. 또 명절을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오래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셔 왔다.


'다도茶道', 차를 탐하는 이들에게서 엄한 격식에 매어 차맛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모습을 보기다 한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보면 어떨까.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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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11-12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긴 했는데 참 싱그럽습니다. 물과 식물, 깊은 궁합이 사진서도 절절히

무진無盡 2016-11-12 21:56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국좀부처꽃'
아주작다. 붉은 속내를 드러내고는 있으나 어느 눈에 띄어 주목받을지 안쓰럽다. 제법 큰 키에 층층이 붉은 꽃을 피어 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여리디여리고 길다란 몸체에 긴팔을 펼친듯 잎이 몸처럼 날씬하다.


추수가 끝난 논둑을 걷다가 낯선 모습에 눈맞춤한다. 비어서 하나씩 드러나는 식물들을 보기에 좋은 시기다. 떠난 곳을 서성이며 뭇생명들이 숨쉬는 곳을 거니는 즐거움이다.


미국좀부처꽃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귀화식물로 저수지, 하천습지. 논주변에 주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좀부처꽃은 부처꽃 종류로서 왜소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좀부처꽃은 좀부처꽃과 닮은꼴인데 잎의 크기나 꽃의 색깔로 구분한다고 한다.


좀부처꽃은 하얀색의 꽃이 피는반면 미국좀부처꽃은 적자색의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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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아주'
풀 숲에 보일듯 말듯 숨어 있다. 붉은 색으로 겨우 구분한다. 알알이 맺혀 봉우리를 만들었다. 꽃잎이 없어 꽃인가 싶지만 분명 꽃이다.


꽃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그게 다 사람의 허망한 마음 탓이라 여긴다. 잘려나가길 반복하여 키를 키우지 못했다고 주어진 사명에 소홀할 수 없는 일 아니더냐. 그래서 무수한 꽃을 피워 그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명아주는 양지바른 밭, 길가, 초지 등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 또는 삼각상 달걀 모양이다. 어린잎은 붉은빛이 도는 분이 많다.


꽃은 5~10월에 꽃잎이 없는 황록색의 꽃이 가지 끝에 조밀하게 이삭모양으로 붙어서 핀다. 꽃받침 안에 씨앗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있고, 씨앗은 흑갈색으로 광택이 난다.


명아주와 비슷한 종으로는 좀명아주, 취명아주, 청명아주, 얇은명아주, 버들명아주 등이 있는데 잎과 꽃의 모양이 서로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하는데, '본초강목'에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하여 옛날사람들이 즐겨 사용하였으며, 70살이 된 노인에게는 나라에서, 80살이 된 노인에게는 임금님이 직접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연유는 알 수 없으나 '거짓', '속임수'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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