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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스스로를 물들어 그 넘치는 향과 멋을 전하고 싶은 걸꺼다.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잎 떼어내 입에 넣고 살그머니 씹어 본다. 쌉쌀함이 입안에 오랫동안 머물며 그 맛을 기억하게 한다.


너 피었으니 올해 꽃놀이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하여, 이후로 만나는 모든 꽃에 더 오랫동안 눈맞춤 한다.


감국은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는다. 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나며, 아래쪽이 쓰러져 땅에 닿고, 보통 검은 자주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며, 난상 원형, 깃꼴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10~12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노랑색의 머리모양꽃이 모여서 달린다. 향기가 좋아 꽃을 먹기도 하며, 10월에 꽃을 말린 것을 차나 술에 넣어 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서 먹기도 한다.


모양, 색, 꽃 피는 시기 등에서 감국과 거의 흡사하여 구분이 쉽지않은 '산국'이 있다. 꽃의 크기, 탁엽의 유무, 쓴맛의 차이 등으로 구분하나 여전히 그 구분이 쉽지 않다.


국화의 원조인 노란 들국화인 감국(甘菊)은 단맛이 나는 국화라는 뜻이다. '가을향기', '순순한 사랑' 등 다양한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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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
알알이 영글어 간다. 광택이 나는 짙은 청색이 주는 느낌이 참으로 곱다. 가을 하늘을 담으면 이런색으로 물들 것이라고 온 몸으로 외치는 듯싶다.


요상한 이름을 달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어김없이 줄기에 난 가시로 상처를 내기 일쑤다. 성난 며느리의 손톱일까?


며느리배꼽은 햇볕이 잘 드는 길가나 집 주변의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삼각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줄기에는 작은 가시들이 아래로 나 있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갈 수 있다.


꽃은 7~9월에 연한 녹색을 띤 흰색 꽃이 피며, 잎이 접시처럼 밑부분을 받치고 있다. 달걀 모양의 둥글고 윤기가 나는 검은색 열매를 10월경에 맺는다.


며느리밑씻게, 며느리밥풀에 이어 며느리배꼽까지 며느리의 수난시대였다. 식물이름에 투영되어 내려오듯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그 묘한 관계는 여전히 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은 턱잎 안에 열매가 들어 있는 모양이 배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북한에서는 '사광이풀'이라고도 부른다. '여인의 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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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팔꽃'
해를 향하여 좁은 속내를 기꺼이 드러낸다. 더이상 감출 것도 없다는 뜻이겠지만 지극한 마음의 반영이리라. 그렇더라도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듯이 연보라색의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애기나팔꽃보다야 크지만 보통의 나팔꽃보다는 작다. 또한 나팔꽃의 가녀린 느낌보다는 훨씬 강한 이미지라 굳건하게도 보인다. 작아서 더 단아한 느낌으로 눈맞춤 한다.


'별나팔꽃'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9월에 줄기의 잎겨드랑이에서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핀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으로 가운데 색이 보다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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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꼬리'
하얀 꽃뭉치가 눈부시게 빛난다. 앙증맞도록 자잘한 꽃이 모여 피어 그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겹으로 쌓인 꽃잎 속에서 긴 꽃술을 살그머니 내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깊어가는 가을의 갈색 풀숲에서 꼬리를 닮은 유독 하얀색의 꽃뭉치가 손짓한다. 계절을 건너 한참이나 늦게 피었지만 그 눈부심은 오롯이 빛난다. 순백의 묘한 색감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첫 눈맞춤이라 한참을 머물렀다.


'범꼬리'는 깊은 산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위로 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잎자루는 짧거나 없다.


꽃은 6~7월에 연한 분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는데 꽃줄기 끝에서 원기둥 모양의 꽃이삭이 발달하여 작은 꽃들이 조밀하게 무수히 달려 꼬리모양의 꽃차례를 이룬다.


범꼬리라는 이름은 꽃대가 쭉 올라온 것이 마치 호랑이 꼬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범꼬리 종류는 상당히 많다. 한라산에는 가늘고 키 작은 가는범꼬리와 눈범꼬리가 자라고 있고, 깊은 숲에는 잎의 뒷면에 흰 털이 많아 은백색이 되는 흰범꼬리가 있다. 또 백두산 등 북부지방에만 자라는 씨범꼬리와 호범꼬리 등도 아주 귀한 범꼬리들이라고 한다.


꽃대를 쑤욱 뻗어올려 바람따라 흔들리는 모양대로 '키다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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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추'
길다란 꽃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더니 제 무개를 이기지 못하고 휘청~ 몸을 누인다. 밤하늘 불꽃처럼 터진 자잘한 보라색 꽃들이 모여 둥그스런 꽃봉우리를 만들었다. 길다란 꽃술이 제 키만큼이나 길어 보인다.


저만치 숲길에 고개 내민 모습이 오랜 기다림 끝에 지쳐버린 마음인양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모여 피어 화려함으로 무장하였으나 눈맞춤 하는동안 하나하나의 맛에 흠뻑 빠진다. 무엇이든 몰입하여 대상을 볼때 그 안에 감춰진 보물과 만나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산부추'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 속에 기둥처럼 비늘줄기가 달린다. 잎은 가늘고 길며 2~3개가 위로 퍼진다. 단면이 삼각형이고 표면은 초록색이다. 꽃줄기는 속이 비어 있다.


꽃은 9~10월에 홍자색으로 피는데 꽃줄기 끝에서 많은 꽃이 조밀하게 달려 핀다. 수술은 6개인데 꽃덮이보다 길고 수술대 사이에는 작은 돌기가 있으며 꽃밥은 자주색이다.


민마늘이라고도 하는 산부추는 채소 부추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보호', '신선'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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