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연수원이 있다. 그 둘레에 큰키나무가 여럿있다. 이른봄 독특한 모양의 초록색의 넓직한 잎이, 초여름 등잔불 밝히듯 연두, 노랑 그리고 주황빛이 베어 나오는데 꽃이,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겨울엔 열매로 사시사철 관심가는 나무다.
높이 30m 가까이 크는 나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꽃이 핀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어쩌다 낮은 가지에서 피는 꽃을 보기 위해 나무둘레를 서성이곤 한다. 그 꽃을 보기 위해 내 뜰 가장자리에 한그루 심었다.
백합나무는 꽃이 백합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튤립나무라고도 하는데 영낙없는 튤립모양으로 하늘을 바로보며 핀다.
신작로가 나면서 가로수로 심기 위해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들, 미루나무 등과 함께 도입된 나무라고 한다. 가로수로 박물관 정원수 등으로 그 흔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높고 큰 나무가 주는 안정감에서 그 나무 품으로 파고들게 하는 나무다. '안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