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달같이 고운 내 님 붓꽃같이 뉘어놓고
가지가지 뻗은 정이 뿌리같이 깊었는데
우리님 내 팔 위에 고이 단잠 이루시니
백 년이 다하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울며가는 저 접동새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볕같이 예쁜 내 님 연꽃같이 뉘어놓고
송이송이 맺힌 정이 샘물같이 깊었는데
우리님 내 품 안에 고이 단잠 이루시니
천 년이 흐르도록 지금 이 순간만 같았으면
건듯부는 저 바람아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이 내 팔에 님을 뉘고 꿈노래를 부르는
이 내 팔에 님을 안고 정노래를 부르는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에루화 둥둥 님이어 에루화 내 사랑이여
들이치는 저 빗소리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백 년이 다가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천 년이 흐르도록 지금 이 순간만 같았으면
*정재일의 반주에 한승석이 부른 '자장가'라는 노래다. 잔잔한 기타 반주에 감미로운 음색과 향기로운 노랫말에 빠져 한동안 늘 함께 했다.
오는 듯 아니 오는 듯 봄비가 내린다. 잠 깬 대지의 생명들을 다독이는 봄비의 정이 이 노래와 닮아 있다. 내 주변을 서성이는 누군가가 날 위해 불러주는 자장가 처럼 귓가를 맴돈다.
봄비의 이 다독임이 좋다.
https://youtu.be/EAPmhrasTpU
#깽깽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