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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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 지식인 역시 김훈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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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책만 읽는
이권우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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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걸어서 만나는 책 세상
행복한 사람들을 볼 때 내 마음도 따라 행복함으로 젖어들게 된다. 순전히 나 개인적인 판단 기준에 근거해서 방외지사 격인 사람들을 볼 때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 행복한 사람들이 일반적인 사회기준으로 볼 때 꼭 부합되는 경우가 아닐 수도 있다. 오직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속에서 만족하며 행복함을 누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기, 운동, 음악, 여행, 책읽기 등 분야도 여러 가지다.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통로로 삼고, 대부분의 여가를 책읽기로 보내며 책 속에 묻혀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 지극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다.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죽도록 책만 읽는]이라는 책을 통해 그 부러움을 만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는 이미 유명인인가 보다. 저자 이권우는 스스로를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이며 책만 읽으면 입 안에 가시 돋친다는 시대에 여전히 책의 가치를 옹호하는 바보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지만 나로썬 부럽기만 하다.

[죽도록 책만 읽는]이라는 이 책은 저자 이권우가 책을 통해 바라본 세상읽기의 결과물이다. 110권에 달하는 책을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일곱 가지 부문에 걸쳐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시각에 의해 처음읽기와 다시읽기 그리고 깊이읽기가 가능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한꺼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은 행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책읽기를 통해 책을 쓰는 저자의 시대정신의 반영과 사회적 책임을 물론 책이 갖는 세상을 향한 변혁의 힘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오랫동안 책 속에 묻혀 살아온 사람의 포스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끔 만나는 속깊은 단어들과 깊이 읽기나 겹쳐 읽기, 책속에 책을 이야기하는 내용에서 그렇다. 그가 읽는 책의 다양함이나 깊이는 평범한 나로써 따라가기 벅찬 깊이와 무게를 실감한다.

이권우의 [죽도록 책만 읽는]은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무슨 사명감을 가지고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대하자는 말은 아니다. 살며시 번지는 미소나 심각해지는 분위기가 공존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책 읽는 시각에 공감하며 읽고 싶어지는 책도 있고 나와는 다른 관점이 분명하게 존재함도 느끼게 된다. 그도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 중 한 개인임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 많은 책이 담겨있기에 읽는 독자로써 욕심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 저자야 이미 읽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이라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책을 접하는 독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저자도 지적 했듯이 책은 저자, 번역자, 출간연도, 출판사 모두가 중요한 자료가 된다. 덩그러니 제목만으로 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그 책에 관련된 기본 자료를 함께 명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흰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 갔을 나무의 정령들에 미안하다]는 저자의 책에 대한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번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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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논어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2
공자 원저, 양성준 저자 / 두리미디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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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백미, 논어를 만나다
인간상에 대한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이 그 시대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대두되는가를 보면 그 시대의 중요가치와 시대정신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인간상이 있다. 우리가 성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무엇이 그들을 성인으로 칭송하고 믿고 따르게 만드는 것일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 역사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인들을 살펴봄으로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선인들의 고전을 보는 것은 그렇게 변하지 않은 가치를 찾아보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을 올바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찾고자 함이 크다 할 것이다. 특히 미래를 희망으로 개척해 가야할 청소년에게 고전이 주는 의미는 더 크다 할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전 속에 당당히 그 지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공자의 논어다.

공자(孔子)는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숙량흘의 두 번째 부인 안징재이다. 이름은 구, 자는 중니라 한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공자는 늦은 나이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24살 이후에서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다시하며 생활을 위해 벼슬살이도 하게 된다. 공자가 살던 당시 중국은 여러 제후들이 활거하며 전쟁을 치르던 어지러운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공자가 바라는 세상은 예와 덕, 문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나라를 꿈꿨고 그 이상이 실현되는 이상적인 나라로 노나라를 생각했다. 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 이상의 실현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뜻을 펼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공자의 이상 정치는 여러 곳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자는 그러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배우고 익히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더욱 제자들의 교육에 힘을 쏟았으며 73세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공자의 어록과 제자들의 대화, 제자들 간의 이야기 그 외 많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엮어 모은 책이 논어다.

[청소년을 위한 논어]는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양시리즈를 발간하는 두리미디어에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더불어 살며 사람의 길을 찾다 - 사람답게 사는 길, 다른 삶을 지향하는 존재, 군자 - 이상적인 인간상, 군자, 참된 인간의 조건 - 인간을 향한 사랑의 실천, 인, 그리고 공자의 빛나는 자취를 찾아서 - 공자의 위대한 삶과 사상으로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책과는 체계가 조금 다르다. 공자의 논어를 원문과 해설이 함께 하면서도 공자의 기본 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가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를 곁들여 놓고 있다. 또한 접근하기 용이하게 사진을 첨부하여 이해를 도우며 어려운 한자까지 해설을 붙여 한층 이해하기 편리하게 편집 되어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 공자의 빛나는 자취를 찾아서 - 공자의 위대한 삶과 사상은 공자의 생애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며 공자의 연대표나 공문십철이라는 공제의 제자 이야기,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한자성어 등은 이 책을 읽은 재미를 더해준다.

논어가 다소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책을 통해 공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자가 중심적으로 이야기하는 공자의 핵심사상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는 청소년뿐 만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올바른 삶의 자세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저자가 현직 교사라는 점이 책 곳곳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주 대상이 청소년이기에 그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엿보이는 책이다.

고전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는 고전이 옛글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부합되는 교훈을 얻을 때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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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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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나라 때 사람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자신을 나이 들어가는 것에 따라 구분하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의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에 비로소 자립할 수 있었고(而立), 마흔에 미혹함이 없게 되었고(不惑), 쉰에 하늘이 부여한 바를 깨달을 수 있었고(知天命), 예순에 귀로 들은 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耳順), 일흔에는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해도 법도를 벗어나지는 않게 되었다고 했다(從心). 일생을 두고 이렇게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어떠한 형태로든 귀결을 지을 수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흐트러지는 스스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들어서며 지나온 나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살아온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은 흐르는 시간에 쉼표를 찍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의미가 클 것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래의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리라. 그러한 일을 하는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서전을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은 바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돌아봐야 하는가와 그 돌아본 결과를 어떻게 모아 놓을 것인가에 대해 자서전 쓰기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운영하고 있는 자서전 쓰기라는 강좌의 진행과정에 맞추어 열두 가지의 주제를 이야기 한다. 글쓰기에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도록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 마음 들여다보기, 나의 욕망 깨닫기, 여러 가지 성격유형에서는 심리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려다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자아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청년기, 중년기의 자신을 살펴 볼 수 있게 하는 것과 자서전 쓰기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된 중년이후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길어진 중년기의 자기 탐색을, 인생의 의미 발견을 돕기 위해] 자서전 쓰기라는 과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글쓰기에 중점이 있기 보다는 인생의 한 순간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을 돌아보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왔나? 라는 물음에 선 듯 답할 수 없는 막연함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또한 중년이후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시점에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러한 자기성찰을 자서전 쓰기라는 과정과 함께 엮어가기 때문에 자기를 탐색을 구체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에서 어느 한 순간에 쉼표를 찍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글쓰기와 자기성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기에 벗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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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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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물...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품속에 끌어안는다. 어쩜 그것이 물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크기와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심연을 이루는 그 품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보듬고 보듬다 도저히 어쩌지 못하게 되면 한 번씩 기지개를 펴듯 토해내곤 하지만 그것뿐이다. 물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시 고스란히 자신의 가슴속에 품어야 한다는 것을.

김훈의 [공무도하]는 바로 그 물을 매개로 하고 있다. 비록 사람들의 이런 저런 세상살이가 전면에 등장하지만 내내 홍수, 강물, 바다 즉, 물과 함께 시간의 강을 건너가고 있는 것이다.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여옥이 흘렸던 눈물과 공무도하의 그 물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말없이 우리를 껴안고 있다.

저자의 전직이 기자라고 했다. 밥벌이를 위해 글을 쓴다고도 한다. 그 눈으로 본다면 기자나 소설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 한쪽을 싹둑 잘라 지면에 적나라하게 펼쳐놓고 있다. 해가 뜨면 시작되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아프고, 답답하고, 지루하고, 화나고 때론 싱겁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시간을 잡아먹으며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공무도하]라는 소설은 장마가 지고 홍수가 나는 도심의 한복판에서 저 살자고 피터지게 싸움질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야 하는 기자 문정수는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에 달려가 기사가 될 만한 꺼리를 찾는 사회부 기자다. 그의 눈을 통해 보는 우리 삶은 문제투성이로 보인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것이 아픈 가슴으로 겪었던 노목희, 오금자, 장철수, 박옥출 그리고 후에까지 결국 나와 우리 이웃들이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장철수의 입을 빌어 쏟아내는 이 절규는 결국 나이면서 너고 우리며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이렇게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뭘까? 그간 역사의 현장을 빌려와 오늘을 살려내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들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찾았다. 이제는 홍수, 빈민, 농민, 노동자, 미군기지, 환경문제, 이주여성 문제 등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시간으로 무대를 옮기더니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려내 놓고 기운을 다 빼고 나서 다시 걸어가야 할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자 하는 걸까?

강은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고 단절하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건너갈 수 있게 하는 소통의 다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강을 건너야 찾을 수 있는 피안의 세계 보다는 인정하기도 싫고 끝내 부정하지도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물이 주는 부드러운 포용력으로 나와 우리 모두를 감싸 안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만이 희망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 문제다.]라는 저자의 말이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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