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규원 시인의 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다. 생명의 속성은 운동성이다. 움직임은 능동의 발로이니 부는 바람의 탓이 아니라 흔들림은 당연한 것.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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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