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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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감상을 바로 글로 정리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감동을 글로 풀어내지 못하는 능력의 한계일 것이다. 라캉이 기표가 기의에 닿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한 것처럼 그저 텍스트만 읽었을 뿐인 독서를 할 때도 있다. 의미를 찾는 과정이 독서를 끝낸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이 작품의 경우는 평행하는 여러 인물의 서사가 나에게서 생성되는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한마디로 적용의 문제가 어려웠고, 여전히 생각 중이다.

 

작가는 직접 화자(話者)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화자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들 모두는 영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고, 일부는 유대인이다. “이민자들은 타국에서도 주로 고향사람들과 어울린다.”(84p) 그들에게서 고향에서의 삶과 이주의 역사를 듣는다.

 

헨리 쎌윈 박사를 만나러 가는 화자(話者)를 따라 걸어간다. 머릿속에서 스케치하며, 잔디밭을 지나고 개암나무가 늘어선 통로를 지난다. 통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지금은 돌보지 않아 낡은 테니스장, 마치 젊음의 흔적만 남아있는 한 사람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몇 번의 만남 뒤에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한다. 유년시절과 헤어진 사람들, 이주와 이민자의 삶에 대해서. 나는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자서전을 써내려가듯 말하는 그 분위기에서 깊은 비애감을 느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향수병이 점점 더 심해진다고”(29p) 하던 나이든 이방인은 자살한다. 그리고 오래전 스위스 산악에서 실종되어 그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줬던 그의 친구는 칠십 이 년 만에 빙하에서 발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자들은 이렇게 되돌아온다. 때로는 칠십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얼음에서 빠져 나와, 반들반들해진 한줌의 뼛조각과 징이 박힌 신발 한 켤레로 빙퇴석 끝에 누워 있는 것이다.”(34p)

 

파울 베라이터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소식을 들은 화자(話者)는 파울 베라이터가 자신의 스승이던 S도시에서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와의 첫 만남, 견학수업, 클라리넷을 연주하던 모습, 쾌활하고 즐거운 것 같았던 그가 오르간 연주를 듣고 흐느껴 울던 모습, 어떤 생각에 빠져들며 침울해지던 모습을 기억한다. 나중에 알게 된 그 슬픔의 원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반()유대인이었고, 1/4만 아리안의 피가 흐르던 그가 징집에 응하고, 1939년과 1945년에 다시 독일로 돌아간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독일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견딜 수 없는 일들을 목격했을 그, 비트겐슈타인, 벤야민, 츠바이크 등 자살한 작가들의 책을 읽고 기록하던 그, 알프스 아래 작은 마을에서 이민자로서 살다 끝을 낸 그에게서 처절한 고독을 본다.

 

화자(話者)의 여행은 그들의 흔적을 찾고 그 땅 어딘가에 뿌리가 있음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을까? 고향을 떠나 스위스와 프랑스로 그리고 영국으로 이주하는 일가의 역사를 듣고, 정신병원에서 죽어간 아델바르트 할아버지의 비망록에 적혀 있는 아름다운 여행기를 따라 되짚어간다. 그 비망록에 적힌 마지막 종착지였던 예루살렘의 풍경은 폐허와 같았고 병든 사람들만이 눈에 띈다.

 

맨체스터의 공장지대 아뜰리에에서 작업하고 있는 화가 페르버의 말에 가슴이 서늘하다.

“19세기 내내 독일인들과 유대인들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도시가 바로 맨체스터였지. 그러니 나는 가출한다고 나섰다가 되려 집으로 돌아온 꼴이었네. 우리 시대 공업의 탄생지인 이 도시의 거무칙칙한 건물들 사이에서 사는 날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 역시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굴뚝 아래에서 일하려고 이리로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어(that I am here, as they used to say, to serve under the chimney).”(243p)

 

절멸 수용소의 굴뚝(chimney)을 바로 떠올렸다. 의도적으로 이중적 의미를 담기 위해 이 문장을 썼을까? 그리고 육필원고-그의 어머니가 1939년에서 1941년 사이에 슈테른바르트가의 집에서 적어놓은 것-를 건네준다. 그 기록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고통스러운 독일 동화 같은, 가슴을 옥죄어오는 탁월한 글이다. 그녀의 어린 시절과 일상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독일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동화되어 살았었기에, 호른 연주자와의 사랑과 이별, 프리츠 페르버와의 결혼, 그와 함께 오른 산들, 슈테른바르트가의 집에서 시작한 신혼과 뮌헨 테레지엔비제 광장에 만들어진 스케이트장의 기억은 온 세상이 파란빛으로 가득했던”(279p) 아름다운 기억이다.

 

1991년 루이자 란츠베르크의 기록을 따라 독일로 간 화자는 유대인들의 허물어져가는 공동묘지에서 그 흔적을 찾는다. 남편 프리츠와 루이자는 194111월에 강제 수송된 뒤에 소식이 끊겼다고 적혀 있는 란츠베르크가 묘비를 발견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폐허가 되어가는 맨체스터에서 페르버의 마지막과 한때는 유명했던 호텔의 퇴락한 모습을 마주한다.

 

어딘가에 속하려했던 인간의 모습. 그러나 배척의 대상이었고, 탈주자이며, 이민자였던 그들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이주한 곳에서도 번영의 흔적만 남아있는 타자들의 도시에 머문다. 그래서 그들은 더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끝내버린다. 삶의 경계 밖으로 내몰렸던 역사, 여전히 뿌리내릴 곳이 없는 이민자들의 실존적 상황은 처절한 고독으로 다가온다. 우리 안의 누군가는 이런 실존적 상황을 겪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끝없이 자신의 근원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그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끝간 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기분”(185p), 그것이 그들의 실존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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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땡 2022-09-14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책탑 멋져요 ㅎㅎ

그레이스 2022-09-15 07: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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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글을 먼저 읽은 후, 직접 저자의 강의를 듣게 될 때, 글에서 받았던 이미지와 달리 낯설 때가 있다. 그러다가 강의 중에 글에서 끌렸던 생각의 방향이나 열정을 느끼게 되면 그 강사와 저자는 한 사람이 된다. 새삼 글쓰기의 매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강사의 책 2권을 읽고 2회에 걸친 강의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좋았다.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에서는 우리 옛 그림을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가 서양화 감상법으로 우리 그림을 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우리 그림에서 색, , , 형상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조선 그림은 사의화(寫意畵). “지식인의 호사스러운 취미의 그림이 아니라 묘사 대상에 자기의 정신세계를 담은, 즉 정신에 무게를 둔 그림이다.”(9p,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화가 개인의 삶과 사회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마음을 움직여서 그림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을 따라 거닐다가, 그의 세상에 말을 걸고, 인생을 만날 것을 권한다.

 

작가는 더 보고 싶은 그림에서 그림을 더 깊이 있게, 확장시켜 본다. 보이는 그대로 보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나의 눈으로 보는 감상을 소개한다. 내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방법은 '나의 눈으로 보기'이다. 감상자의 사상과 철학, 세상을 보는 시선이 그림을 담는 그릇이 된다. 저자는 독서에 대해 직접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가 수록한 그림들과 감상을 통해 독서를 통해 인문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을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그림을 보는 방법은, 텍스트를 읽고 작가를 읽고 나를 읽는, 독서의 단계와 통한다. 저자와 함께 그림을 보다보면, 그림의 서사를 읽고, 화가의 시대와 메시지를 읽고, 감상하고 있는 나의 시대와 나를 불러오게 된다.

 

이 책들은 두 개의 그림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조선의 그림과 서양화를 비교하는 형식이다.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시선의 미학을 보다에서는 카라바조의 <나르키소스>를 비교한다. 흘러가는 물과 고여 있는 물, 멀고 가까운 거리의 차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 한다. 관조하는 시선, 어지러운 삶의 문제들도 다 잊은 듯한 고사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게 된다.

 

윤두서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 책들에서도 윤두서의 작품들에 많은 시간 머물러 있었다.

윤두서 <진관타려도>1715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에서는 윤두서의 <진단타려도>를 소개하고 있다.

진단타려고사의 내용은

희이(希夷) 진단은 중국의 격동기였던 당나라 말에서 송나라 초까지 살았던 학자다. 당시는 당나라가 주전충에게 멸망한 수, 자고 일어나면 정권이 뒤바뀌는 510국이 난립하던 시기였다. 관상학과 수상학에 조예가 깊던 진단은 새 왕이 나타날 때마다 군주상이 아니라며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흰 나귀를 타고 길을 가던 중에 한 나그네에게서 조광윤이 송나라를 세웠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진단은 후주의 장군 출신 조광윤이 왕위에 오를 것과 그로 인해 태평성대가 열릴 것을 이미 예언한 적이 있었기에, 자기의 예감이 맞았다고 크게 기뻐하다가 나귀에서 떨어진 것이다.”(158p,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실제로 조광윤은 송을 세우고, 그의 통치 시대는 한 나라 이후로 가장 평화로웠다고 평가받는다. 진단 선생은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보고 은둔한다. 윤두서는 이 고사를 읽고 <진단타려도>를 그린다.

윤두서 <자화상>18세기초


숙종의 환국 정치로, 당쟁이 극심했던 난세에, 입신양명의 길이 막힌 남인이었던 윤두서는 고사의 유머러스한 장면을 그림으로 자신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나귀에서 큰 대자로 떨어진 진단의 얼굴은 윤두서의 얼굴이다. 놀란 듯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그가 그린 <자화상>과는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염원을 해학적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자화상>에서도 화면을 꽉 채우는 얼굴과 치켜 올라간 눈과 눈썹에서 엄격함이나 진취적인 성품보다는 따뜻한 눈빛을 본다. 이 전에 <돌깨기><밭갈기>와 같은 서민들의 고단한 노동을 그린 그의 시선 때문이었을 것이다.

윤두서 <돌깨기> 18세기 초

윤두서 <나물캐기>17세기 말?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에서 윤두서의 <나물캐기>를 통해 춘궁기 서민들의 배고프고 고단한 삶과 여인들의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더 보고 싶은 그림에서 이 그림을 더 깊게 감상하고 있다. 그는 <나물캐기>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비교한다. 그림을 감상하다 문학을, 문학을 읽다가 그림을 자연스럽게 연상한다. 나 역시 에밀 졸라의 대지를 읽으면서 밀레의 그림을 떠올렸다. 동양 문화권에는 이미 서화동원(書畫洞源)의식이 있었다. “그림과 글은 삶의 근원을 묻는 언어적 역할을 하는 유사점이 있다.”(145p) 가파른 비탈길에서 식용 나물을 찾고 있는 여인들의 야윈 모습과 구부리고 허리를 펴는 힘없는 동작에서 굶주림의 시기를 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윤두서는 비탈을 가파르게 함으로 이 곳 험준한 지역까지 먹을거리를 찾아올라올 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땅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는 흰 천을 쓴 여인은 이삭 줍는 여인들을 연상시킨다. 수확의 시기에 땅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 식량을 삼아야했던 가난한 여인들의 고단하고 비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비참함은 이 여인들의 뭉그러진 손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손이 기형이 되도록 일하더라도 그 노동이 자신의 소유의 땅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나마 좋았겠지만, 남의 땅에서 손이 터지도록 한 일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도 모자란다. 17세기 말 조선이나 19세기 프랑스의 가난한 여인들의 삶은 차이가 없는 듯이 보인다.


윤덕희 <독서하는 여인> 18세기

윤두서의 따뜻한 시선은 아들인 윤덕희에게도 흘러간 듯하다. 저자는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에서 윤덕희의 <책 읽는 여인>을 소개한다. 슈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에 수록되어 있는 프라고나르의 그림을 비교한다. 조선시대 그림 중 저자가 본 유일한 여성의 독서를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양반 여성을 위한 교훈서에는 여성의 할 일로 여공(女工)’치산(治産)’을 말하는데, ‘여공은 가사 일을 말하고 치산은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것을 가리킨다. 가사일과 남편의 공부를 뒷바라지하며 살림을 일구는 것이 여성의 할 일이었다. 책을 읽는 행위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난했던 이덕무의 부인이 바느질로 하루하루 끼니를 댔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더구나 진보지식인이었던 이덕무조차 언문소설을 읽는 여성들에 대해 경계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윤덕희가 살았던 조선 양반가 여성의 이런 상황에서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여인을 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하다. 손으로 짚어가며 읽고 있는 이 책은 여인의 행실을 써놓은 여사서』 『여범첩록』 『여계』 『여논어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 언문 소설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평상위에 한가로이 앉아 몰두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여인이 살고 있던 시대적 상황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녹우당 어디쯤이었는지…, 다시 가보고 싶다.

 

두 책에 수록하고 감상한 그림들에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바라본 화가들의 시선이 있다. 그림을 보는 저자의 시선 역시 사람을 향하고 있다. 그 방향성 때문에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은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그 그림들을 지나 저편의 사람과 삶을 향해 간다. 그림을 보는 것은 사적인 사건이다. 동시에 그림 속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다른 감상자들과 교감하고, 상황과 나를 잇는 시공을 초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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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9-10 08:4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님도 축하드려요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담주에 봬요~~

책읽는나무 2022-09-13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그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 중 한 분이시니까요^^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9-13 14: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거품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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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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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강철군화』, 『밑바닥 사람들』과는 다른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선과 글쓰기는 후기 사회주의적 작품의 탄생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65kg의 대형견 의 야성을 보며 얼마 전 길에서 초등생을 사냥하듯 했던 반려견 뉴스가 자꾸 떠올랐다. 이 소설의 감상 맥락을 그리로 잡아갈 수 없지만,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머리를 흔들어 지우고 다시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여과되고 남은 한 가지 질문은 과연 납치되어 알래스카로 팔려간 것과 이 문명사회에서 태어난 것 중 어떤 것이 사고일까?’였다.

 

“1897년 가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가 온 세상 사람들을 얼어붙은 북극으로 몰아가던 때”(12p) 알래스카의 금광을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한 썰매견들이 부족한 상황, 미국 서부, 전역에서는 대형견들이 사라진다. 산타클라라의 저택 장원에서 장원의 지배자였던 은 납치되어 알래스카로 팔려간다. ‘의 여정이 시작되고 여러 이별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야생으로 향한다.

 

정원사의 조수에 의해 유인되어 상자 안에 갇혔다. 영문도 모른 채 기차에 태워지고 이틀 후 내린 항구에서 그를 맞이한 것은 몽둥이를 든 빨간 스웨터의 사내다. 상자에서 나온 은 무턱대고 두들겨 맞는다. 분노로 달려들고 저항하지만 심한 매질에 결국은 쓰러진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길들여서 개들을 판다. 인간에게는 길들여진 것으로 보이지만, ‘의 깊은 내면 어딘가에서는 야성이 깨어났다. 그리고 곤봉은 권력으로 각인되었다.

 

그 곤봉은 하나의 계시였다. 그것은 그가 원시법의 세계로 입문하는 첫걸음으로, 그는 이미 반쯤 그 길로 들어섰다. 삶의 실상에는 좀 더 광포한 면이 있다. 그래서 벅은 겁먹지 않고 그런 것에 직면하면서 그의 본성이 각성시킨 온갖 잠재된 재간을 동원해 맞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개들이 상자에 갇혀 혹은 밧줄에 끌려, 어떤 개들은 온순하게, 어떤 개들은 벅처럼 분노로 으르렁대며 모여들었다. 그는 하나둘씩 붉은 스웨터 입은 사내의 의식을 통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잔인한 수행을 하나하나 지켜보는 벅의 뼛속 깊이 교훈이 스며들었다. 곤봉을 든 사내는 입법자였고 반드시 화해할 필요는 없지만 복종해야 할 주인이었다.”(20p)

 

은 알래스카에 도착해 캐나다 정부에 고용된 우편배달부들의 썰매를 끌게 된다. 이 썰매를 끄는 개들 속에 들어가면서 이 집단의 법칙을 통과해야 했다. 도착한 첫 날, 함께 배를 타고 온 개 컬리는 에스키모개에게 물어 뜯겨 죽임을 당한다. 이 개들은 썰매 줄에 묶여 달릴 때는 주인의 말에 복종하고 질서를 지키며 달리지만, 이 썰매 줄에서 풀려나면 야생 질서로 돌아간다. 철저한 서열과 영역을 지키려는 혈투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 질서를 이용하여 썰매를 끌게 한다. 맨 앞을 달리는 우두머리 개와 그 뒤에 달리는 개들의 집단 내 서열이 서로를 교육하고 훈련하게 하는 방식이다. 머리도 좋고 힘이 있는 은 금방 적응하고 서열 1위인 스피츠를 위협하게 된다. 결국 토끼를 쫓다가 벅과 스피츠는 결전의 순간을 맞이하고, 스피츠는 죽임을 당한다. 이 싸움에서 의 야성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무리의 선두에서 달렸다. 그는 야생동물을 추적해 살아 있는 고기를 이빨로 물어뜯고 보란 듯이 주둥이를 따스한 핏물에 씻어 내고 싶었다.” (52p)

 

살아있는 먹이를 잡기 위해 달려가는 벅에게 극치에 달하는 환희가 찾아왔다. 그는 시간의 자궁 속으로 되돌아가며 본성의 심오함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냈다.

그는 순수하게 솟구치는 삶과 조수처럼 밀려드는 존재의 파도, 근육과 관절과 심줄 하나하나가 움직일 때 느껴지는 완벽한 기쁨에 압도당했다. 솟구치는 삶은 죽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었는데, 맹렬히 불타오르며 움직임 속에서만 자신을 드러냈고 별 아래, 움직이지 않는 죽은 물질의 표면 위로 환호하면서 날았다.”(52p)

 

벅은 결국 스피츠의 자리를 차지하고 맨 앞에서 개들을 이끈다. 개들은 썰매에 묶여 달릴 때 기쁨을 느낀다. 야생의 집단으로 달리던 원시적인 기쁨을 이끌어내는 순간이다. 데이브는 죽음 직전까지도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한 발짝도 걸을 수 없는 상태에서도 끈에 묶이기를 원한다. 그것이 그의 존재 이유라는 듯이. 아마도 집단에서 제외됨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일 것이다.

 

기진한 상태로 다른 이들에게 팔려가고,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로 다시 팔려간 이 개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골드러시에 합류한 무모한 주인들 때문에 강에 빠져 몰살당한다. 벅은 자신을 이 위기로부터 구해 준 손턴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 이해츠 족들에 의해 손턴이 죽임을 당한 후, 벅은 늑대들 무리들 속으로 들어간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원시적 본능을 깨우던 소리의 주인들이었다. 늑대들과 무리 속에서 자유롭게 알래스카의 벌판을 달리는 벅에게서 이전의 모습은 사라졌다.

 

작가 잭 런던은 이 의 여정이 진행되면서, 벅의 본성인 야성이 진전되고, 그의 정체가 되는 순간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아마도 그 자신이 알래스카 골드러시에 합류했다가 목격했던 개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았던 것 같다. 함께 수록된 단편에서는 엄청난 추위 앞에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여름 독서로 추천!)


다 읽고 난 후, 나는 한 동안 “So what?”하고 마음속으로 물었다.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담은 그의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문명과 관습, 제도에 길들여진 삶과 원시적인 상태 중 어떤 것이 더 자신을 기쁘게 하고 자유롭게 할 것인가?로 마무리 하게 된다.

 

알래스카 벌판을 달리는 벅과 산타클라라의 장원에서 도도했던 벅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 것 같은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산타클라라라고 대답한다. 차라리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고 사는 쪽이 낫다고 한다. 그 중 한 아이는 알래스카 쪽이라고 대답한다. 다시 물었다. 늑대들과 합류하기 전에 잠시의 환희만 느끼다가 죽었다면 어느 편이 나았을까? 조금 더 생각이 길어진다.

 

산타클라라가 안전을 보장해 줄까? 엄마들이 희미한 웃음으로 대답한다삶은 변수의 연속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보내진 것처럼. 인생의 예기치 않은 불행은 어쩌면 나를 발견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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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8-08 0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데서 잘 사는 개를 잡아다 팔기도 했군요 이런 모습 보니 아프리카에서 잡히고 노예가 된 사람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람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마음대로 잡고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군요 개한테 썰매를 끌게 하려면 사람과 신뢰를 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억지로 잡아다 썰매를 끌게 하니 폭력을 쓴 걸지도 모르겠네요 벅이 자기 삶을 찾아 떠나서 다행이다 싶어요 누군가 사람하고 좋은 사이가 되고 머무는 것보다...


희선

그레이스 2022-08-08 06:45   좋아요 4 | URL
노예상과도 같죠
벅도 대부분 신뢰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는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죠. 그럴때마다 위기가 찾아오구요

Jeremy 2022-08-08 0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그는 순수하게 솟구치는 삶과 조수처럼 밀려드는 존재의 파도,
근육과 관절과 심줄 하나하나가 움직일 때 느껴지는
완벽한 기쁨에 압도당했다.
솟구치는 삶은 죽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었는데,
맹렬히 불타오르며 움직임 속에서만 자신을 드러냈고 별 아래,
움직이지 않는 죽은 물질의 표면 위로 환호하면서 날았다.”(52p)

>>>“He was mastered by the sheer surging of life,
the tidal wave of being, the perfect joy of each separate muscle, joint,
and sinew in that it was everything that was not death,
that it was aglow and rampant, expressing itself in movement,
flying exultantly under the stars.”
― Jack London, The Call of the Wild

여기에 더하여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There is an ecstasy that marks the summit of life,
and beyond which life cannot rise.
And such is the paradox of living,
this ecstasy comes when one is most alive,
and it comes as a complete forgetfulness that one is alive.
This ecstasy, this forgetfulness of living, comes to the artist,
caught up and out of himself in a sheet of flame;
it comes to the soldier, war-mad in a stricken field and refusing quarter;
and it came to Buck, leading the pack, sounding the old wolf-cry,
straining after the food that was alive
and that fled swiftly before him through the moonlight.”
― Jack London, The Call of the Wild

그레이스 2022-08-08 06:4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원문이 궁금했거든요,
제가 인용한 바로 앞부분인 듯 합니다.^^
인용이 너무 길어서 앞부분은 잘랐거든요.
원문으로 보니, 인용해주신 마지막부분은 마치 영화같은데서 늑대인간이 자신의 정체를 감추지 못하고 그 울음을 우는 장면이 생각 납니다.

Jeremy 2022-08-08 07:47   좋아요 2 | URL
제가 어림잡기로는 대략 1920년 이전에 영어로 쓰인 책들은 거의
Public Domain 에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님처럼 이미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많이 읽고 가지고 계신 분은
그냥 https://www.gutenberg.org/ 에서 필요한 영어 전자책을 찾으셔서
쭉 비교하며 훑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냥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굳이 원서로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당연히 Jack London 의 책은 모두 다 Public Domain 에 있답니다.
혹시 Gutenberg.org 의 Format 이 마음에 안 드시면
제가 찾은 다른 Free eBook site 도 알려드릴께요.

Jack London 의 “The Call of the Wild” 와
“White Fang” 은 미국 중학교 정도에서 거의 교과과정처럼 읽기때문에
저도 이 두 책은 종이책으로도 가지고 있긴합니다.

˝The Call of the Wild˝
32,031 words (1 hour 57 minutes) with a reading ease of 77.47 (fairly easy)
#88 in the Modern Library’s 100 Best Novels set.
#35 in the Guardian’s Best 100 Novels in English (2015) set.


그레이스 2022-08-08 08:11   좋아요 2 | URL
우와
감사합니다.
구텐베르그는 했었는데 다른 것도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것 참고해서 찾아보겠습니다.

초란공 2022-08-08 0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에서 잭 런던의 <야성의 절규>라는 책을 소개 했는데, 아마 그 책이 <야성의 부름>이 아닌가 싶어요. 개가 주인공인 적자생존의 세계를 그렸다고 했거든요.^^;; 레비는 어떤 상황에서 잭 런던의 소설을 떠올렸을까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레이스 2022-08-08 08:31   좋아요 4 | URL
저는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가 궁금해집니다. ^^
찾아봐야겠습니다.

청아 2022-08-08 08: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점 경쟁에서 수많은 개들,말들의 이야기를 보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개들을 그렇게나 훔쳐다가 보내는 줄은 몰랐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늘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그래도 야생에서 본능대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게 있을까 싶네요. 그레이스님 덕분에 머릿속에 그려가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8-08 09:09   좋아요 4 | URL
탐험이라는 명분하에 혹사당한 동물들에게는 오히려 그 잔인한 상황을 드러낼 수 없는 업적주의의 현실이 있었겠네요. 미미님 덕분에 시야가 더 넓어집니다.^^

독서괭 2022-08-08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주인이 있는 개들을 잡아갔다니, 놀랍네요. 잡아먹으려고 잡아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이긴 합니다만;; 그레이스님이 던지신 질문들이 답하기 어렵네요. 인간과 개의 입장이 다를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알래스카에 사는 견종을 데리고 와서 도시에서 분양하고 키우고, 또 잡아다 다시 알래스카에 팔고 하는 우리 인간들이 미안하네요 ㅜㅜ
이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그레이스님 덕에 줄거리 제대로 알고 갑니다. 잘 읽었어요^^

그레이스 2022-08-08 11:20   좋아요 2 | URL
사실 저도 어려운 질문이예요.
한 아이가 알래스카의 벅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자신의 강아지를 야생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mini74 2022-08-08 17: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 알래스카에서 전염병?이 돈 아이들을 위해 백신을 구해온 썰매개들이 서커스단에 팔려 학대받다가 구출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똘망이에게 미안해지네요. 그래서 개껌 하나 줬습니다 그레이스님 ㅠㅠ아이들에게 던지는 물음이 참 좋네요.

그레이스 2022-08-08 17:11   좋아요 3 | URL
그런 이야기 들어본것 같아요.
똘망이, 개껌 ...^^
미니님 댓글에는 유머가 항상 담겨있으세요.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2-08-08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가 가끔 알래스카 말라뮤트나 시베리안 허스키를 만날 때가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여름이 더운 나라에서는 살기는 어렵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 개들은 추운 곳을 좋아하는데, 너무 더우니까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8-08 19:48   좋아요 3 | URL
여기서 벅은 리트리버와 스피츠에게서 나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대형견이 아파트 환경에 맞나 싶기는 해요.^^
비가 많이 오네요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길...!

새파랑 2022-08-08 2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레스카가 배경이라니 여름에 읽기 딱 제격인 책이네요. 이 책 표지 보고 안읽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삶이 좋기만 한건지는 생각해볼만한 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2-08-08 22:44   좋아요 3 | URL
같이 수록된 단편에서는 공중에 침을 뱉으면 쨍하고 얼어버릴정도로 추운기온을 표현하고 있어요

scott 2022-08-09 0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옹이 잭 런던을 아주 좋아 합니다.

제가 알래스카 출신 멍멍이를 키운 적이 있는데

한 여름에 얼음 덩어리 위에 앉아야
숨을 쉬었던 멍멍이 ^ㅅ^

그레이스 2022-08-09 07:53   좋아요 4 | URL
그렇군요^^
잭 런던 묘사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래스카견!
ㅠㅠ

Yeagene 2022-08-09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뒤에 실린 단편까지 재밌게 봤던 작품입니다ㅎㅎ 제가 16년째 말라뮤트들을 길러서인지,주인공 벅에 엄청 감정이입하며 읽었어요.ㅎㅎ우리 곰탱이가 납치되어 알라스카로 팔려간다면 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막 이러면서요 ㅎㅎㅎㅎ

그레이스 2022-08-09 14:42   좋아요 3 | URL
^^
함께 토론했던 초등6학년도 그렇게 말하면서 울컥했어요 ㅠ

서니데이 2022-08-09 2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비가 많이 오고 있어요.
뉴스에서 계속 비소식만 나오고 있습니다.
비피해 없으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8-09 21:40   좋아요 3 | URL
예~
서니데이님도 안전하시길...!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8-10 1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은 서울도 비가 그쳤다고 들었어요.
오늘은 비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비가 잠시 쉬는 것 같은 하루였어요.
어제 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괜찮으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2-08-10 19:26   좋아요 3 | URL
분리수거 나왔는데 조금씩 비가 내려요
밤사이 또 오려나봐요 ㅠ
해 나길래 빨래 했는데 ㅠ
서니데이님 밤사이 평안하시길 바래요

레삭매냐 2022-08-10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런던의 이러저러한 책들을
사모아 두긴 했는데 막상 닐근
책은 하나도 없네요 ㅠ

우리는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요.

그레이스 2022-08-10 21:00   좋아요 1 | URL
그렇죠
가끔 불행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면 공허할것 같아요^^
우연한 마주침과 사건들이 만들어낸 역동성은 없을거구요.

서니데이 2022-08-1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높은 날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2-08-11 21:51   좋아요 2 | URL
창문열고 있어도 시원하네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히 주무시길..!

서니데이 2022-08-12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월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벌써 다음주 월요일이 광복절입니다.
지난주의 폭염, 그리고 이번주의 비 때문에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즐거운 광복절 연휴 보내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그레이스 2022-08-13 22:53   좋아요 2 | URL

입추가 지나니 밤에는 확실히 시원해진듯요
습도만 빼면...!
서니데이님도 평안하세요~~
 

책만 보는 바보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정조 시대와 북학파, 조선의 외교관계, 정조의 정책 등 설명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이덕무, 홍대용, 유득공, 박지원, 박제가, 이서구, 백동수, 나이와 신분과 성품과 빈부가 다름에도 함께 어울려 꽃을 피우는 지식인들의 향연! 감동을 공유하기에는 아이들과 나의 격차가 컸다. 애초에 같은 감동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공감하는 지점이 다를 텐데 말이다.

 

아이들의 감상문에는 주로 그들의 신분 때문에 생긴 불공평함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사실 나는 그들이 차례로 북경에 다녀오면서 문물을 접하고 외국의 문인들과 교류하고 돌아와 책을 쓰게 된 지점에 대해 강조하고 싶었다. 그들은 그 여행을 하고 돌아와 각자의 연행록과 <열하일기>, <북학의>, <발해고>, <의산문답> 등의 역작을 남긴다. 아직 그렇게 보기에는 채워져야 할 배경지식이 부족했을 테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관계를 돌아보고 이들의 관계가 진정한 벗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나중에 커서 누군가에게 이런 벗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글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이 사람들이 쓴 책을 하나씩 읽어볼까?”하고 넌지시 운을 뗀다. “지난번에 읽은 「양반전」과 「허생전」은 박지원의 글이니까, 이번에는 발해고 읽어보자.” 끄덕끄덕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실 내 안에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발해고가 우리 역사연구에서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헤어졌다다음 모임, 아이들은 읽긴 했으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읽어 온 게 어딘가! 대견하다.

 

이 책은 유득공과 발해고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있다. 발해고 본문에서도 군고(君考)발해의 역대 임금으로 신고(臣考)발해의 신하들지리고(地理考)발해의 지리와 같이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친절하게 계보나 복식 등의 도표와 사진 그리고 지도들이 들어가 있어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이사이 용어와 배경 설명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유득공은 발해고이전부터 역사와 지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동국지리지를 읽고 그 감상을 쓴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에 나타난다. 말년에 한사군의 역사에 관한 사군지를 집필했다. 북학 사상은 북벌론(北伐論)을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 되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의 압록강을 넘어선 지역의 역사 인식에서 알 수 있다. 유득공의 사회 개혁과 관련해서 용차론(用車論)’축성론(築城論)’을 소개하며, 박제가의 그것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박제가는 급진적이라고 한다면 유득공은 현실을 고려한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그의 고증을 통한 역사 연구에도 나타나 신뢰를 높인다. 발해고신당서를 주요 사료로 사용했고, 그 외의 사료들을 참고했다.

 

발해고발해와 고구려의 연계성을 인식하여, 발해와 신라가 양립된 남북국 시대를 한국사 체계에 도입했으며, 역사서술의 유용성을 믿었고, 문헌이 인멸되는 위험을 막고, 연구가 안 된 공백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보궐(補闕)’의 역사서술 방식에 의해 본격적이고도 체계 있게 발해사를 최초로 정리했음을 알 수가 있다.” 당시 사료의 불충분 때문에 잘못된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사실 박제가 서문과 유득공의 서문을 이해하면 이 책을 읽는 의미는 다 얻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박제가의 글은 발해고의 원문에는 없고 그의 정유집에 실려 있던 것을 붙인 것이다. 박제가는 연경을 향할 때 지났던 길들을 떠올리며 그때의 감상을 적는다. 요동은 천하의 한 모퉁이지만 영웅과 제왕이 일어날 만한 곳이며, 중국의 형세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이지만, 고려가 망할 때까지 압록강 밖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신라의 구주오소경안에 갇혀서 한···명의 흥망을 모르는 선비들을 한탄한다. 그러기에 박학하고 필력이 뛰어난 유득공의 발해고가 반갑다.

 

유득공은 고려가 발해사를 짓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한다. 발해가 망한 후에 그 유민들이 고려로 들어왔으므로 그들을 통해 발해를 알 수도 있었는데 소홀한 것에 대해 통탄한다. 문헌이 흩어지고 사료가 부족하여 ‘9개의 고()’-군고, 신고, 지리고, 직관고, 의장고, 물산고, 국서고, 국어고, 속국고-로 구성했다. “세가(世家)와 전()그리고 지()라고 안하고 고라고 한 것은 사서로서 체계를 못 이루었고, 또 감히 사()라고 자처하지 못하기 때문”(39p)이라고 하며 서문을 마친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사체(史體)에 대해 설명하고 싶으나 참았다.

 

아이들에게 인용문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전달이 될까 걱정이 되었다. 그 사료의 신뢰도는 그 저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해고는 당나라의 정사 신당서를 주요 사료로 했다.


발해의 왕들에 대한 기록 군고(君考)로 시작한다. 본기(本紀)에 해당한다. 진국공은 대조영의 아버지다. 이름은 걸걸중상이고 속말말갈인이고 고구려 유민이다. 중국의 요령성 조양으로 옮겨가 살다가, 측천무후 통치 2년에 반란을 일으키고 말갈의 추장인 걸사비우와 요수를 건너 성을 쌓는다. 측천무후에게 진국공이라는 봉작을 받는다. 걸사비우는 죽고 진국공의 아들 대조영이 고왕이 된다. 이때 국호를 발해라고 한다. 그리고 무왕, 문왕, 폐왕,, 마지막 왕 인선까지. 당나라로부터 왕의 칭호를 받는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하지만 신라나 고려와 달리 연호를 독자적으로 쓰고 있다.

 

당나라와 발해의 관계와 관련해서 안사의 난과 발해가 준 도움을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현종과 양귀비, 안녹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고구려 유민인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활약까지! 발해군왕이다가 대이진때 발해국왕으로 칭호를 바꾸게 된다. 계속 당에는 조공을 보낸다. 발해의 신하들 중 눈에 띄는 인물은 대문예, 무왕의 아우다. 나중에 당나라로 달아나 현종의 장군이 되었다. 발해의 지도를 펴놓고 오경(상경, 동경, 중경, 서경, 남경)의 위치를 짚어본다. 국서고(발해의 외교문서)에서는 일본에 보낸 친서들을 볼 수 있는데, 중국과는 달리 오히려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발해가 망하고 그들은 정안국으로 명맥을 이었다.

 

모임을 마치며, 아이들은 혼자 읽을 때와 달리 함께 모여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이해가 되었다고 말한다. 세세한 내용은 언제까지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역사연구에 있어서 발해고의 의의와 유득공의 업적, 그 가치(특별히 오늘날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반론으로서)는 잊지 않길 바란다.

 

자 이제 열하일기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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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8-02 1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듕귁의 동북공정 너무
싫습니다...

그나저나 발해사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바가 1도 없네요.

지도에 나오는 것처럼 예전
발해의 영역이 오날날 우리
나라 땅이면 얼매나 좋을까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08-02 14:03   좋아요 3 | URL
위만조선, 한사군, 낙랑군 위치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어서 요동땅과 평양에까지 확실한 역사적 근거를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서괭 2022-08-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들이 몇 살이기에 이런 책을 읽나요? 갑자기 저도 열하일기 읽어봐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그레이스 2022-08-02 14:06   좋아요 4 | URL
초등 6학년~중학교1학년이예요
나중에는 읽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낭독으로든, 강독으로든 읽자고 했어요 ^^
합을 맞춘지 2년이 넘어가니 제법 잘들 하고 있어요.

그레이스 2022-08-02 14:36   좋아요 4 | URL
아! 제 아이들은 아니고, 고전독서동아리 회원들 자녀들이예요.
엄마들도 함께 참여해서 함께 읽고 토론해요.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어요^^

독서괭 2022-08-02 16:33   좋아요 5 | URL
ㅎㅎ 그레이스님 자녀가 아닌 것 같다는 짐작은 했습니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하는 독서동아리라니 멋지네요~!

거리의화가 2022-08-02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이 책을 왜 읽으셨나 궁금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웠을텐데 읽었다는 것만으로 대견하네요.
발해라는 이름도 발해의 역사도 한국인들에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먼 역사가 되어가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유득공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려 때 발해사를 정리했다면 어땠을까~ 그 이후에는 시기도 지나버리고 발해 땅도 중국으로 넘어가버려서 사료 자체가 망실되었으니ㅜㅜ

그레이스 2022-08-02 14:40   좋아요 4 | URL
그러니까요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가 사료로 삼은 것들이 대부분 중국의 문헌들이어서,,, 중국은 그저 자신의 변방에 있는 군에 불과한 나라로 인식했기에 충실한 자료가 없었을듯요.ㅠㅠ
그래도 그나마 유득공의 발해고가 이 지역에 대한 역사자료를 남겨놓았지요. 북학파에 대한 학문적 핍박이 거센 상황에서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조선상고사에도 이에 대한 글이 있는듯요.

새파랑 2022-08-02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발해 역사는 잘 모르는데 흥미롭네요 ㅋ 전 대조영 밖에 모릅니다만 ㅎㅎ 저 나이때 아이들이 읽다니 대단한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8-02 16:14   좋아요 3 | URL
대씨와 고씨 이렇게 말하면 잘 안와닿는 표정이다가 대조영 얘기하면 알아요! 하면서 반가워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8-02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해역사를 같이 읽는 것도 대견하지만 엄마들과 함께 읽는 토론 모임 너무나 부럽습니다. 제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도 같이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나간건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서요. 그 때 조금만 더 부지런히 준비할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모임 오래오래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길 바래요!!

그레이스 2022-08-02 17:05   좋아요 2 | URL
예~^^
한 목적으로 오래 가기 쉽지 않죠!
회원들한테 넘 감사하고 있어요.

모나리자 2022-08-02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역사책 독서 삼매경이시군요~
발해의 역사도 꽤 방대하지요. 유익한 시간 되셨겠어요.
8월에도 열정적인 독서와 함께 화이팅 하세요.^^

그레이스 2022-08-02 19:37   좋아요 3 | URL
^^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화이팅요!
^^

scott 2022-08-03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지원의 열하일기
초딩 때 넘 재밌게 읽어서 이후 부터 이덕무, 정약용 등등으로 관심을 돌렸어요.

직접 지도를 그리면서 지명을 익혔다가
발해 땅 되찾고 싶을 정도로 안탑깝고

발해 지역 온돌은 분명 우리 문화 ^^

그레이스 2022-08-03 00:42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역시 일찍부터 역사에 깨어계셨군요
👍 👍 👍

책읽는나무 2022-08-03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울집에도 <발해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홍익출판사껄로 있어요.
아이들도 척척 읽어 오는데 왜 전??
그레이스님이 제게도 숙제를 내주셨음 좋겠어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8-03 00:45   좋아요 3 | URL
ㅎㅎ
숙제라기보다 약속^^
아이들 힘들어해요
잘 안읽히는 책은 엄마들이 같이 낭독도 할거예요. 아마
홍익출판사도 좋아요~

수이 2022-08-07 10:19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제 마음!!

mini74 2022-08-03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 중학교때 권장도서 중 하나가 책만 아는 바보얐어요 ㅎㅎ 전 고미숙의 열하일기 읽었는데, 저희 아이도 재미있어했어요 그래이스님 *^^* 진정한 벗이 되고싶다는 아이들 마음이 예뻐요 ~

그레이스 2022-08-03 22:29   좋아요 2 | URL
^^
책만 보는 바보,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죠!
7년 전쯤에 제가 성인독서토론 강의 시작할때 첫번째 책이었어요^^
저희 아이 초등5학년때 친구들과 함께 발해고 읽혔는데,,, 그때 기억이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읽으면 읽게되고 깨달음은 나중에도 오는듯요

서니데이 2022-08-04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발해에 대해서는 다른 시대보다도 아는 것이 적어요.
한국사 관련 시험 공부를 해도 이 시대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나오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8-05 07:17   좋아요 3 | URL
저도 거기서 거기예요
발해에서 보물잦기 읽은 초등생이 저보다 더 많이 알지도...!^^
오늘도 좋은 하루!

희선 2022-08-05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해고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유득공은 중국에 갔다 오고 그런 걸 썼군요 그게 지금까지 남아서 다행이다 싶네요 조금 잘못된 게 있다 해도... 다음엔 열하일기를 함께 읽는군요 아이들한테 좋은 경험이 되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8-05 07:16   좋아요 2 | URL

그럴거라 믿고 하고 있어요
오늘도 모이는 날이네요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입니다 ㅋ
소설이 낫잖아요?ㅋㅋ

서니데이 2022-08-06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덥지만, 내일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네요.
다음주에는 비가 많이 올 거라고도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8-06 23:08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오늘밤 평안하시길요

파이버 2022-08-11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른인 저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볼때만 스치듯이 접하고 읽기에는 망설여지는 책인데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니 놀랍습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같이 역사공부를 하다니 정말 뜻깊은 모임이네요!

그레이스 2022-08-12 00:17   좋아요 1 | URL
예 ~
이렇게 끌고 올수 있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코로나때문에 한동안 줌으로 했거든요~
아이들이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더 즐거워요~~^^
 
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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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이주의 서사를 가진 작가의 실존적 정체성과 그 정서(심리)의 원형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이름은 유수프(يوسف 요셉의 아랍어)이다. 성서에서 형들에 의해 대상에게 팔려 고향을 떠나 이집트에서 죽은 사람의 이름이다. 요셉은 꿈꾸는 자라는 별명이 있다. 그 꿈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동족을 구했다. 유수프 역시 꿈을 꾼다. 요셉은 주인 아내의 유혹을 뿌리치고 옷자락을 벗어두고 도망치고 그로인해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 유수프 역시 상인의 집에서 같은 일을 겪는다. 작가는 소설 곳곳에서 이주자, 팔려간 자, 망명자의 상징과 서사를 배치하고 있다. 소설의 서사는 작가의 것이 아님에도 그의 삶과 정서가 보인다. 그래서 쿳시가 모든 글은 자서전이라고 했을 것이다.

 

동아프리카의 무슬림 가정의 소년 유스프, 그가 기차역에서 처음 본 두 유럽인, 인도인 신호수는 19세기 동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해안지대의 무슬림들은 내륙의 아프리카인들(토착민)와센지’, 야만인이라고 부른다. 독일인들을 위해 철로를 건설하는 날삯꾼으로 일하는 인도인은 이 무슬림들을 무시한다. 인종으로 인도인, 종교적으로는 무슬림,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인이나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작가의 정체성을 지시하고 있다.


유수프는 아버지가 아지즈 아저씨에게 진 빚 때문에 볼모로 보내어 진다. 아지즈의 가게에서 일을 익힌 후 그의 대상 행렬에 함께 한다. 아지즈의 내륙여행은 물품과 짐꾼들을 모으고, 무장하고 떠나서 그들이 야만인이라 부르는 내륙의 사람들과 장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마을에서 장사하며 자신에게 돈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의 아이들을 볼모로 데려오기도 한다. 유수프, 아지즈의 집과 가게를 관리하는 칼릴, 아지즈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칼릴의 누이가 바로 그런 아이들이다. 아지즈는 철저한 장사꾼이다. 내륙으로 여행 하며 그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상단이 차투의 나라에서 물건을 빼앗기고 그 대장 모하메드 압달라가 구타를 당하고 대치 상황에 있을 때, 유럽인이 그 지역에 들어오면서 그 문제가 해결된다. 세 자루의 총을 제외한 물건의 일부를 돌려받고 그곳에서 나오는 장면은 앞으로 그들의 땅에서 일어날 일들을 전망하게 한다


이 소설은 마을로 들어온 독일군이 강제로 마을 사람들을 끌고 가는 것을 유수프가 목격하는 것으로 마치고 있다. 독일과 영국이 동아프리카 땅을 두고 대치하던 시대다. (탕가니카(탄자니아 본토) 지역의 경우, 1885~1916년간 독일 보호령 하에 있었으나, 1916년 영국군의 탕가니카 점령 후 1919~1961년간 영국 위임통치를 받았다.)

 

유수프는 독일군들이 행진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향을 떠나올 때 기차 안에서 생각했던 비겁을 다시 떠올린다. 유수프는 마을을 방문하는 아지즈아저씨를 동경했었고, 그로부터 10안나 동전받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 아지즈아저씨와 함께 기차를 타고 가면서, 기차를 탔다는 신선함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러자 집을 떠나왔다는 생각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30p) 울고 싶어졌다


그가 기차에서 꾼 꿈속에서

어머니가, 예전에 기차 바퀴에 깔려 죽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애꾸눈 개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는 꿈에서 자신의 비겁이 산후(産後)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이 자신의 비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늘 속에 서 있는 누군가가 그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자신도 그것이 숨 쉬는 것을 보았다.”(33p)

 

산후의 점액으로 뒤덮인 비겁이라는 상징 이미지는 강렬하게 생각을 사로잡는다. 토착민을 야만인이라 지칭하면서, 인도인으로부터 조롱을 받고, 유럽인들을 두려워했던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온 원초적 감정은 비겁이다. 세련된 아지즈 아저씨를 동경했던 죄의식, 부모와 연결된 탯줄이 끊어지는 두려움들이 응집된 감정이었을 것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기차의 소음 때문에 잠을 못이루던 그 밤의 기억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독일군에게 강제노역을 위해 잡혀가는 것을 숨어서 지켜보던 유수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비겁(cowardice)이 산후(産後)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것은 버림받은 것(abandonment)에 대한 첫 번째 두려움의 탄생이었다.”(322p)고 말한다.

 

한편, 비겁은 작가의 전이된 감정으로 읽힌다. 1698년 오만이 지배한 이래 내륙과 함께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던 잔지바르에서 1948년에 태어난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정복자, 약탈자의 후손이었다. 1964년 혁명이후 인종탄압의 대상이었다. 1968년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던 20세 이후 그는 이민자이다. 그는 아프리카를 떠나며 아마도 죄의식과 두려움, 비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의 글에서 보았던 심상-윤동주의 부끄러움과 같은-들이 겹쳐진다.

 

아지즈의 대상 행렬이 차투의 나라로 가는 길에서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로 인해 길안내자를 원망하고 의심한다. 기어코 그 무리의 지휘자 모하메드 압달라는 안내인을 구타한다. 그 폭력을 방관하는 상인 아지즈의 태도는 분노의 제물이 된 희생양을 지켜보는 냉혹함을 연상케 한다. 드디어 숲이 끝나고 있음을 깨달으며 자신들의 경솔함이 당황스러워 고개를 저으며”(202p) 웃는 사람들에게서 수치를 덮는 군중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본다.

 

여행 중 도시를 벗어난 야영지에서 본 경관과 아름다운 킬리만자로 일몰의 초록빛은 '낙원'을 떠올리게 한다. 유수프가 그토록 애착을 가졌던 아지즈의 정원 역시 '낙원'을 지시하는 상징어이다. 담으로 둘려져 있는 사각의 공간에 네 개의 수로와 과실수와 관목들은 천국을 상징하는 이슬람 전통 정원이다.

<충직함의 정원> 바부르의 책, 1593

"이슬람 정원에서는 부정적인 상징은 모두 배제되고 오로지 한 가지 상징만을 위해 모든 요소들이 역할을 한다. 네 개로 구분되는 세계를 상징하는 정형적인 사분원 형태는 직교하는 두 개의 수로가 수반에서 교차하면서 만들어진다. 수반은 세상의 배꼽이며 신이 준 생명의 원천이다. 이 이미지는 낙원이 하나의 샘으로부터 나와 네 갈래로 나뉘어 동서남북 방향으로 흘러 대지를 적신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26p,예술의 정원루시아 임펠루소)

 

이 정원에서 독일 군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유수프의 모습으로 소설은 마치고 있다.

그가 정원에서 문의 빗장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행진하는 행렬이 눈에 보였다. 그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고 따끔거리는 눈으로 그 행렬을 뒤쫓았다.” (322p)

 

'문의 빗장이 걸리는 소리'는 아마도 아지즈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일 것이다. 이 낙원에서 추방을 알리는 소리이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그(유수프 또는 작가)에게 낙원이 될 수 없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작가는 유수프의 서사와 그의 시선을 통해 동아프리카의 19세기 상황을 들여다보게 한다. 토착민들, 불법적인 거래로 이익을 취해왔던 연안의 무슬림 정착민들, 군대를 앞세워 점령지를 늘려가는 유럽인들과 그들에게 노동을 파는 인도인들이 뒤섞이고 있는 그 땅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역사와 과거 이슬람인들과 유럽인들이 그 땅에서 벌였던 수탈과 착취의 역사를 찾아보게 된다. 아마도 그 아프리카를 자신의 땅이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없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작가의 에두른 글 뒤에 숨은 비판의 시선 때문일 것이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대상들의 길, 특히 동아프리카와 인도, 이슬람문화권의 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고찰할 수 있었던 내게는 기억될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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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23 2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산후의 점액으로 뒤덮인 비겁” 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요.
북아프리카에 무슬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동아프리카도 그렇군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7-23 21:12   좋아요 5 | URL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으로 이슬람인들이 정착해온 역사가 있더라구요. 그 비유는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서 생각을 많이 하게했어요^^

얄라알라 2022-07-28 14:12   좋아요 1 | URL
˝산후postpartum˝연관검색어로 점액을 추가했을 때 과연 어떤 문장이 나올까? 그레이스님 리뷰 읽고

˝비겁이 산후(産後)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 반짝이는˝

이 구절이 가장 강렬하게 남네요....

희선 2022-07-24 0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아프리카는 낙원이었을지도 모를 텐데, 이젠 그렇지 않네요 아프리카도 여러 나라로 되어 있던데, 그냥 아프리카라 하는군요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하는 곳에 아프리카도 들어가는 듯해요 위험한 곳인데도...

잘 모를 때는 좋아 보여도 시간이 가면 안 좋은 게 보이기도 하겠습니다 그게 자라는 거기도 하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7-24 15:19   좋아요 3 | URL
사람이 없는 자연이 낙원이라는게 의미가 있어요. 서로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부족들이 한 국가로 묶어버린 것이 비극을 만들고 있죠.

청아 2022-07-24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유수프가 요셉을 뜻하는 아랍어군요? 쿳시의 말도 와닿고 죄의식,두려움은 많은 작가들이 천착하는 주제인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2-07-24 15:25   좋아요 3 | URL
성경의 요셉의 이야기랑 계속 겹쳐져서 차용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논제를 만들었죠^^ 팔려간자, 이민자의 상징어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유수프가 요셉의 아랍어라는 것은 동아리 회원들하고 토론하다가 페넬로페님이 말씀하셔서 알게되었어요.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하고 반짝했죠.
이래서 토론을 해야한다고 모두가 공감했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7-24 09: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그레이스님! 저 이분 작품 뭐 읽을지 계속 고민중인데 낙원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시대적 배경을 알고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았는데 그레이스님의 글로 도움 많이 받겠습니다. 그의 이력이 이런 소설을 낳게 한 면이 있는 것 같습이다. 유럽과 인도. 또 무슬림~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의 눈을 통한 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해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24 15:27   좋아요 4 | URL
낙원부터 읽을 것을 권하더라구요
저도 ‘바닷가에서‘까지 읽었는데,,, 낙원부터 읽어야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7-24 18: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날씨가 많이 덥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계속 더울 거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7-24 18:22   좋아요 5 | URL
예~
서니데이님도 더위에 몸조심하세요.
남은 주일 저녁 잘 지내세요~~

alummii 2022-07-24 18: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유수프를 요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 그레이스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다니 찌찌뽕^^

그레이스 2022-07-24 18:23   좋아요 5 | URL
^^
창세기에서 중요한 사건과 인물이어서 금방 눈치 채죠!^^
아이럼미님도 그러셨군요^^
왠지 반갑네요~♡

새파랑 2022-07-24 1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증의 ‘아지즈‘ 아저씨군요. ‘산후의 점액‘ 이 단어의 원어가 어떤건지도 궁금합니다~! 이 책이 압둘라자크의 1번 책이군요 ^^ ˝모든 글은 자서전˝이다라는 말은 정말 맞는거 같아요. 작가가 경험해보지 않은 이야기는 아무래도 와닿는게 약할거 같아요 ㅋ

그레이스 2022-07-24 20:04   좋아요 4 | URL
his cowardice glimmering in moonlight, covered in the slime of its afterbirth.
같은 의미예요^^
애증의 아지즈 맞네요^^
쿳시의 말은 정말 명언이죠!

얄라알라 2022-07-28 14:13   좋아요 1 | URL
아하!

˝slime of its afterbirth˝

저도 점액을 어찌하나 했는데
새파랑님 덕분에 저도 그레이스님께 배웠네요

scott 2022-07-24 2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떠돌았던 용감했던 아랍 상인들의 이야기(전설등등)은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영국 땅에 정착하게 된 작가 압둘라자크의 삶, 서구인들의 수탈과 착취의 역사의 희생자 였네요.

영국 ,,,
이제 인도계 출신 수상 나올 수 있는 나라 ㅋㅋㅋ

그레이스 2022-07-24 23:38   좋아요 4 | URL
바닷가에서를 보면 이민자의 삶을 그리고 있어요.
밑바닥이 꺼진채 부유하는 듯한 정체성과 노골적인 배척때문에 고독할듯요.^^

mini74 2022-07-25 0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 읽으니 묘하게 우리정서랑 통하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 낙원이 아닌 고국, 죄책감과 정체성, 그레이스님 글 읽으니 어머! 이 책은 읽어야해! 하는 느낌이 딱 옵니다 ㅎㅎ 동아프카 역사와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쿳시의 말까지. 넘 잘 읽었어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07-25 10:02   좋아요 4 | URL
저도 갑신정변, 청일전쟁, 을사늑약... 이런게 생각나더라구요;;
고향은 있으나 고국은 없는(이건 다음 리뷰에서 쓸 말인데^^) 작가의 맘을 알듯 하고...

서니데이 2022-07-25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는 습도가 높아서 더웠고,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더워요.
이번주 많이 더울 거라고 하는데, 벌써 7월 마지막 주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세요.^^

그레이스 2022-07-25 18:14   좋아요 3 | URL
예~
잘 보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덮네요.
행복하게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서니데이 2022-07-26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시작하셔서, 알라딘 서재에 이 책 유행할 것 같아요.
조금 전에 페넬로페님 서재에서도 보고 왔거든요.^^
오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그레이스 2022-07-26 19:20   좋아요 4 | URL
^^
페넬로페님과 저는 이 책 동아리에서 함께 읽었어요!
가서 얼른 읽고 와야겠네요.
저 말고 일찍 시작하신분들이 계신걸로 알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님도 맛있는 저녁 드세요~~

서니데이 2022-07-27 18: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독서모임을 하시는 거군요.
그건 잘 몰랐는데, 요즘 독서모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알라딘 내에서도 비슷한 책을 읽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그레이스 2022-07-27 18:51   좋아요 3 | URL
예~~
너무 덮네요.
지치지 않게 건강 조심하세요~~!

yamoo 2022-07-28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서재 이곳 저곳에서 보이는군요. 아프리카 작품들은 저와 잘 안 맞아서 안 챙겨보는데, 계속 회자되니 궁금하긴 합니다.

독서모임...저도 한 8년간 했는데, 이제는 다 귀찮고 걍 혼자 읽어요~
요즘엔 책도 읽지 않고 그림만 그립니다요~~~ㅎㅎㅎ

그레이스 2022-07-28 14:28   좋아요 1 | URL
그림, 야무님 서재에서 봤어요.
좋았습니다.
추상표현주의 공부하고 있는데,,,
좋았어요. 색감도!
그리고 가끔 보이는 풍경화도 좋았어요~♡

서니데이 2022-07-29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날씨가 덥더니, 오늘은 진짜 폭염이네요.
주말이 되어도 날씨가 더울 것 같아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7월 마지막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7-30 19:08   좋아요 2 | URL

오늘은 밖에 나서면 죽을 것 같았어요;;
건강조심하세오ㅡ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22-07-30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더운 토요일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어제가 제일 더운 날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아요.
7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마지막 주말이 되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7-30 18:06   좋아요 2 | URL

매일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건강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2-07-31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비가 자주 오는데, 날씨는 덥습니다.
오늘은 7월 마지막날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8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7-31 21:29   좋아요 1 | URL
예~^^
내일은 8월 시작이네요.
서니데이님 굿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