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핑 도스토옙스키 -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스토예프스키가 성장했던 모스크바, 청소년기 이후로 계속 머물렀던 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유형지, 여행지들에 남긴 족적을 머릿속에 그린다. 도시의 역사와 작가의 공간, 생애, 작품들을 함께 병행시킨다. 이 도시들에서 그는 왜 멈춘 시간과 닫힌 공간 안으로만 들어갔을까?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12-15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별 다섯개 라니.ㅎㅎ 도스토옙스키를 따라 여행하는 글인가봐요. 저도 담아갑니다*^^*

그레이스 2021-12-15 22:34   좋아요 3 | URL
평전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어도 사진과 지도, 역사, 생애가 함께 병행하니 좋은데요?!

scott 2021-12-15 22:38   좋아요 3 | URL
석영중 교수님이 중앙선데이 연재 하셨을 때도 잼나게 읽었네요 ^^

그레이스 2021-12-15 22:39   좋아요 3 | URL

맞아요
그 잡지에 연재하셨다고 머리말에 써있어요^^

새파랑 2021-12-16 0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는 읽어야 할거 같은데 ^^
갑자기 도선생님의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내년에는 도선생님 재독해야겠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1-12-16 15:23   좋아요 4 | URL
재독까지!
응원합니다

쎄인트 2021-12-16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16 15:40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노란 앰블럼 ...♡

스텔라 2021-12-16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행복한 연말 되시고 내년에도 함께 즐독해요^^

그레이스 2021-12-16 18: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스텔라님도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이하라 2021-12-16 16: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12-16 18: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1-12-16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님도 저처럼 올해 처음이시군요^^

그레이스 2021-12-16 18:18   좋아요 1 | URL

방금 서재에 페이퍼 쓰느라 들어갔다 왔는데 노란 애블럼이 너무 뿌듯하네요 ...^^
감사합니다

모찌모찌 2021-12-16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레이스 2021-12-16 18:19   좋아요 2 | URL
좋은 책을 같이 아는 기쁨!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립니다^^ 북플 친구분들 이름을 한꺼번에 한 페이지에서 보니까, 굉장히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이런 분들이 다 내 북플친님들이시라고~~~~!!

그레이스 2021-12-16 18: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1-12-16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1-12-16 18: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하세요~

새파랑 2021-12-16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인의 달인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2-16 18: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1-12-17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b

행복한 연말되세요^^

그레이스 2021-12-17 10:5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2-19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 권 들고 여행 가면 멋진 여행이겠어요. ^^

그레이스 2021-12-19 20:16   좋아요 1 | URL
그러고 싶어요~
 

배송 못받았는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북펀딩 책이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요
읽을 책도 많고...^^*
토요일에 배송되는 걸로 뜨는데...ㅠ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rsonaSchatten 2021-12-15 0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영문 작가님 책인줄 알았어요. ㅋㅋ 이 책 제목을 따 오신 거였나봅니다. ㅎㅎㅎ 책이 매우 예쁩니다.

그레이스 2021-12-15 05:15   좋아요 4 | URL
아직 받지도 않은 책인데 피드가 올라오길래 알라딘에 장난좀 쳐 봤습니다 ㅋㅋ

청아 2021-12-15 07: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렇게까지 늦어졌군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12-15 08:22   좋아요 4 | URL
북펀딩 한건데...
서재가 너무 빠른건지도...^^
배송하는데 일주일 걸리면서 예상보다 일찍 준비되서 발송했다고 메시지 보내는 Y***4 보다는 낫죠^^

scott 2021-12-15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짠돌이 알라딘
앞서 펀딩 하신 고객 그레이스님에게
포인트 ✌ 내놔롸!!!

그레이스 2021-12-15 16:34   좋아요 4 | URL
ㅎㅎ

얄라알라 2021-12-15 12: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새 scott님께서 발레 스페셜로 글 써주시니, 그레이스님 이 글도 순간 발레작품 소개로 오해할 뻔했어요^^ 표지가 정말 ˝목신의 오후˝스러워서 책 기다리시면서 설레시겠습니다.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2-15 16:34   좋아요 5 | URL
천천히 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ㅋ

mini74 2021-12-15 16: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군요. 전 왜 몰랐을까요 ㅎㅎ 알라딘 가끔 웃겨요.

그레이스 2021-12-15 16:33   좋아요 4 | URL
저 목신의 오후 있는데 마티스 에디션이어서 샀어요 ^^

scott 2021-12-16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021년 서달인 되신거 추카 해유 ^ㅅ^

그레이스 2021-12-16 15:2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 서재 들어갈때마다 옆에 노란 리본이 부러웠는데 드디어 저도 받는군요
^^

mini74 2021-12-16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이스님은 특별히 더 우아하고 예쁘게 노란 리본 달아주시길 ㅎㅎ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2-16 15:4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12-16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한 그레이스님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알라딘은 달인에게 책을 빨리 배송해달라!!

그레이스 2021-12-16 18:3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빨리 배송 안해도 되요
ㅋㄷㅋㄷ

thkang1001 2021-12-16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021 서재의 달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16 20:4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올해 제일 잘한 일!
알라딘 서재에 글쓰기 시작한 일!^^

제가 알라딘에서 궁금한 것 중 하나!
혹시 AI는 아니시죠?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해요 😢

thkang1001 2021-12-1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괜찮습니다. 저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16 20:52   좋아요 1 | URL
ㅎㅎ
죄송해요
그동안 너무 궁금했거든요
ㅋㅋ

thkang1001 2021-12-16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더 죄송스럽습니다. 그레이스님! 모쪼록 좋은 밤 되십시오!

그레이스 2021-12-16 20:56   좋아요 1 | URL
예~^^
thkang1001님두요

thkang1001 2021-12-17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종이가 삭아서 찢어짐 ㅋ
제가 읽고 있는 홍성사 책은 바코드도 알라딘에서 찾을 수 없고(지니도 어쩔수 없음ㅋ), 열린책에서 다시 펴낸 책으로 올렸어요
이 책도 품절입니다. ㅠ

E.H.카 잘 썼는데요, 번역도 좋고
재출간되면 사서 보려고 했는데....ㅠ
그냥 이 손만 대면 찢어지는 이 책으로 읽고 있어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2-09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도 그으면 활자가 갈라질 것 같습니다!


열린 도끼옹 세트 수익으로 이런 책 재 번역 출간 해주징 ㅠ.ㅠ

그레이스 2021-12-09 21:35   좋아요 1 | URL
마자요 ~힝

프레이야 2021-12-09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골동품이네요. 79년 발행. 2,300원.
직접 구매하신 책인가요?

그레이스 2021-12-10 00:02   좋아요 2 | URL
남편책이예요^^
결혼 전 아주 오래전에 갖고 있던 책이래요
홍성신서 시리즈로 홍성사가 대박났었다는 얘기를 신나게 해주네요
ㅎㅎ
책 이야기하는 거 좋아해요

프레이야 2021-12-10 08:02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ㅎㅎ남표니도 문학도였는데 아주 그냥 폭삭 내려앉은 곰팡내 나는 책들 천지입니다. 못 버리게 해요. ㅠ 작년에 책 대거 처분했는데 남표니 골동도서는 그대로입니다.

바람돌이 2021-12-10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차마 못버린 저런 책이 몇권 있죠. 심지어 너덜너덜하기까지.... ^^
전 찢어질까봐 펴보지도 못하겠던데, 이런 책 찾아서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좀 신나는 경험일듯하네요. ^^

그레이스 2021-12-10 00:06   좋아요 0 | URL
예 나름 묘미가 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서 이런 책은 다시 출간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H.카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페크pek0501 2021-12-10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책 있어요. 누렇게 변색되고 글자체도 비슷하네요.
버리긴 아깝고 그렇네요. ^^

그레이스 2021-12-10 20:57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에서 재출간되면 버릴려구요^^

희선 2021-12-11 0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가 책이 예전에도 나왔군요 열린책에서 나온 것도 품절이라니... 언젠가 다시 책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레이스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2-11 08: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좋은 주말 되시길...^^

하나의책장 2021-12-14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삭았을 정도면 정말 오래된 책이네요^^
오래된 책일수록 뭔가 버리기 아까울 것 같아요ㅎ

그레이스 2021-12-14 20: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끌어 안고 살고 있습니다
ㅎㅎ
재출간되면 버릴거예요
정말!^^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의 운명이 영원한 것을 조각하려 했기에 쇠망치가 될 때까지 혹독하게 단련되었으며, 그래서 그의 운명이 그렇게나 강렬했다는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 무엇으로도 한계를 측량할수 없을 지경인데, 그의 삶의 행로는 19세기의 다른모든 작가들이 시민으로서 걸어간 순탄한 넓은 포장도로와 전혀 닮은 점이 없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강 - P22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12-07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이 제목에 있지만 도선생님이 쓴 게 아니라, 츠바이크 평전이군요.
그레이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12-07 20:43   좋아요 2 | URL
도스토예프스키 남은 작품들 읽으면서 마무리해보려구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scott 2021-12-07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ㅜ.ㅜ
이 책 번역이 ㅜ.ㅜ

그레이스 2021-12-07 21:09   좋아요 1 | URL
좀 그래요
ㅠㅠ
한문장에 같은 부사가 나오는 거 보면서 👀 같은 부사를 다른 말로 바꾸지 못한 서투름에 조금 안타까웠어요 ^^
새겨서 읽어야죠^^

페크pek0501 2021-12-10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저는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이란 책을 샀어요. 어제 받았죠.
멋진 글을 찾게 되면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12-10 17: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기다릴께요.*^^*
 
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끌어안고 가야 할 나쁜 기억 한두 개쯤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니.”(206p) 괴로워하는 신디 쿰스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기도 올리브의 자기고백이기도 하다. 잭과 결혼한 조금 더 나이든 올리브는 여전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잘 알아본다. 그들을 찾아가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때론 지나치며 너 캘러헌 씨 딸이더구나.…… 좋은 분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유감이구나.”(84p)라고 하는 짧은 말로 케일리에게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따금 자신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끼는 올리브는 전 남편 헨리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괴롭다고 한다. 누구나 뒤를 돌아보면 다 후회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녀는 전보다 더 말이 많아지고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신디처럼 항암치료를 하며 회복될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과 외로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을 찾아가서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나도 죽는 게 죽을 만큼 무서워. 그건 사실이야.”(206p) 올리브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녀가 공감하고 위로하는 방법이다. 몸 여기저기에 문제가 생기고,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본 노년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알겠지만, 신디. 네가 정말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그리고 죽게 된다면, 진실은 …… 우리 모두 그저 몇 걸음 뒤에 있다는 거야. 이십 분 뒤, 그게 진실이야.”(207p)

 

올리브 키터리지는 큰 몸집으로 나타나 잊지 못할 위로를 남긴다. 삶의 마지막 때가 가까워지면서 그녀는 타인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채워간다. 어릴 때는 보지 못했던 2월과 3월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햇볕의 차이를 아는 것이 바로 인생의 황혼이라는 생각이다.

 

한낮의 빛이 끝을 향하면서 입 벌린 모습을 한 태양이 연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황홀한 노란색을 쏟아냈고, 그 빛은 헐벗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내리비쳤다.

올리브 키터리지가 말했다. “어쩜, 나는 늘 2월의 햇빛을 사랑했어.” 올리브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쩜.” 그녀는 경외감이 깃든 목소리로 한 번 더 말했다. “2월의 저 햇빛 좀 봐.”

(224p)

 

신디와의 대화, 그리고 신디가 잊지 못할 이 광경, 올리브가 자신이 2월의 햇빛을 사랑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외침은 소설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느꼈다.

 

잭과의 결혼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가는 것”(212p) 이라고 말한 것처럼, 잭의 죽음과 홀로됨, 심장마비, 실버타운 메이플트리 입주도 인생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계절이 바뀌고 그때마다 빛이 달라지듯 삶이 변화해가는 것이다. 여전히 올리브는 사람들의 눈에 띄고, 탐조등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낸다. 점점 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을 탐사하듯 대화를 이끌어간다. 사람들은 그 대화 속에서 외로움 불안 상처를 드러내고, 위로를 받고,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는다.

 

그녀 스스로도 잭에게서 신디에게서 이저벨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잭은 올리브에게 당신 기분 좋게 만드는 건 참 쉽구나”(244p) 라고 말한다. 그렇게 쉽게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반면 우리는 그 방법을 모를 때가 많다. 올리브가 스스로에게 고백한 것처럼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주지 않은 것은 그녀 자신”(459p)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459p)고 생각한다. 늦은 건 늦은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 누구나 나쁜 기억 한 두 개쯤은 끌어안고 살아가니까. 헨리를 보내고 잭과 결혼한 후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말을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 때 올리브가 가장 올리브다울 때다. 작은 친절에도 기분 좋을 수 있다. 사람들은 오래전 올리브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져가고 노화를 겪으며 죽음에 가까이 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서툰 일이다. 거듭되는 상실 역시 반복된다고 해서 적응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일지도 모르겠다. 홀로 있기를 좋아하고 누구의 간섭도 싫어했던 올리브가 수다스러워지는 순간을 보며 나이 들며 가장 두려운 것은 혹시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뒤를 돌아보며 헨리를 외롭게 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이 그녀가 끓어안고 가야할 나쁜 기억일 테다.

 

나의 노년은 몇 월의 햇빛일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2-05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은 가을 9월의 빛^^

그레이스 2021-12-05 18:54   좋아요 5 | URL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1-12-05 19: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처럼 열정적인 분에게는 항상 햇빛이 가득한 5월일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12-05 19:34   좋아요 5 | URL
열정적으로 봐주시니 😊 감사

얄라알라 2021-12-05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축언을 받고싶습니다!!!! 열정과 5월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2-05 19:36   좋아요 3 | URL
ㅎㅎ
감사합니다.

Falstaff 2021-12-05 2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가 다시 지웠다가, 또 썼다가 또다시 지우면서
아, 난 아직 이 작품에 대해서 토를 달 정도는 아니야, 파바박, 알아차립니다. ^^;;;

그레이스 2021-12-05 20:26   좋아요 3 | URL
댓글을 썼다 지웠다 하신 이유가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얼른 폴스타프님 서재로 가서 다시 리뷰 읽고 왔습니다^^

그레이스 2021-12-06 07:13   좋아요 1 | URL
아직 노년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라는 뜻이겠죠??^^

Falstaff 2021-12-06 08:58   좋아요 1 | URL
니옙. 그렇습니까. 아직은 뭐. ㅋㅋㅋㅋ

다락방 2021-12-05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처음엔 2월의 햇빛을 그냥 넘겼거든요. 재독에서야 비로소 2월의 햇빛이 훅 들어왔고 여전히 다시 올리브, 는 2월의 햇빛으로 기억돼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지점이 많지만 2월의 햇빛으로 마무리 짓는 그 단편에서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그레이스 2021-12-05 21:08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mini74 2021-12-05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강아지가 거실에 누워 자는 걸 좋아하는데 시간에 따라 조금씩 장소가 바뀌어요. 햇빛 찾아가는 중인거죠 ㅎㅎㅎ 그레이스님의 노년, 몇 월일진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따땃하길 바라봅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1-12-05 22:11   좋아요 3 | URL
강아지^^

scott 2021-12-07 21:00   좋아요 2 | URL
햇살이 몸에 좋은 거 아는 똘망이!
૮ ฅ•ᴥ•აฅ

페크pek0501 2021-12-06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를 좋아합니다. 이 책도 구매하려 했는데 놓쳤어요. ^^

그레이스 2021-12-06 16:38   좋아요 3 | URL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하시면 이 책도 좋아하실거예요^^

희선 2021-12-09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는 나이 들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고 달라졌네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있기 좋아했다고 하니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았겠습니다 올리브뿐 아니라 올리브를 만난 사람도 전보다 나아졌을 듯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2-09 06:30   좋아요 2 | URL
예~
희선님 ~♡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1-12-14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즉 읽었지만, 그레이스님 서평 보고나니 더더욱 따스한 느낌이 들어요^^

그레이스 2021-12-14 20: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