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의 인사!
자신 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도 가졌다.
재능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자기 사람으로 만드 데 탁월하다.
언뜻 보면 유방은 별로 한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천리 바깥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일에서는 내가 자방(장량을 가리킴)만 못하며,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위로하며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도로를 끊기지 않게 하는 일에서는 내가 소하만 못하고, 또 백만대군을 통솔하여 싸움에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함에 반드시 점령하는 일에서는내가 한신만 못하오. 이 세 사람은 모두 걸출한 인재로서 내가 그들을 임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바로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며, 항우는 단지 범증 한 사람만이 있었으나 그마저 끝까지 신용하지 못했으니 이것이 항우가 나에게 포로로 잡힌 까닭이오. - P288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2-13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유방!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고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데 탁월했던.... 그러나 필요가 없어졋을 때 배신하고 내치는데도 스스럼이 없었던 인물로 기억합니다. 왕으로서는 몰라도 인간적으로는 정이 안가더라구요. ㅎㅎ

그레이스 2021-02-13 08:07   좋아요 0 | URL
예 저도 유방을 인간적으로는 안 좋아합니다
도망하는데 방해가 되면 자식도 버리는 인물이죠. 항우의 잔인함도 지나치고...그래서 사람들이 한신에게 인간적으로 끌리나 싶어요^^

scott 2021-02-1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방은 넘 좋은 이미지(우유부단한데)만
두드러지게 칭찬만으로~
하지만 이구절
[자신 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도 가졌다.
재능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자기 사람으로 만드 데 탁월]
배울점중 하나!
 

봄은 단지 짧은 막간일 뿐이고, 그 뒤에는 강력한 죽음의 군대가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이미 도시의 성벽을 포위하고 있다. 우리는 포위된 상태로 살고 있다. 인생의 한순간을 잘게 쪼개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포에 질려 숨이 막혀 버릴지도 모른다. 몸 안에서 끊임없는 분열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머지않아 병을 앓고, 죽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떠날 것이며, 그들에 대한기억은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점점 사라질 것이고, 결국엔 옷장 속의 옷 몇 벌, 이미 알아볼 수 없게 된 누군가의 사진들만 남을 것이다. 그렇게 가장 소중한 추억은 흩어져 버리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자취를 감추겠지. - P18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2-12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021년 신축년 새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福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 /
.*˝ ☆˝*. ..
( + 福 + )

그레이스 2021-02-12 01: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2021년 되시길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이다
오늘 읽어야 할 인물!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의 탈주는 끝나지 않았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흑인 노예 소녀 코라의 탈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시대는 19세기이다. ‘얼마나 멀리 오니 그것이 다 잊혀 졌을까?’ 라면서 끝이 나지만 한 세기가 지나도록 그 대답은 할 수가 없다. 저들은 이들을 사로잡아 제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는 집념을 포기하지 않는다. 20세기의 엘우드 역시 탈주한다.

엘우드의 시대는 ‘버스승차거부’, ‘자유를 위한 행진’에서 거둔 승리와, ‘짐 크로법’ 폐지로 희망적이었다.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레코드판이 계속 돌고 돌았다. 항상 난공불락의 전제로 되돌아오는 논리 같았다. 킹 목사의 말이 좁은 직사각형 모양의 집 앞쪽에 있는 거실을 가득 채웠다. 엘우드는 하나의 원칙에 마음이 기울었다. 킹 목사가 그 원칙에 형태와 소리와 의미를 주었다. 짐 크로처럼 검둥이들을 계속 누르려고 하는 거대한 힘이 있고, 엘우드 너를 계속 누르려고 하는 작은 힘이 있다. 이를테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 이런 크고 작은 힘 앞에서 너는 꼿꼿이 일어서 너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39p


킹 목사의 연설을 듣고 가슴이 뛰던 소년은 밸런타인 농장에서 자유를 꿈꾸던 코라를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꿈은 안전할까?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자신이 커서 되고 싶은 모습을 그리는 엘우드.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의 다른 소년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 한다. 학자로서의 미래를 꿈꾼다. 그런 태도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아직은 꿈꾸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
그가 희망을 갖고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불운의 덫에 빠진다. 그를 둘러싼 세상은 진실에 눈을 뜨고 다르게 살려는 그에게 불친절할 뿐 아니라 폭력적이다. 그가 수용된 니클처럼….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이 해리엇이 바라보는 세상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가설이 떠올랐다. 니클에서 자행되는 만행에 지침이 되는 상위 원칙 같은 것은 없다는 가설. 상대가 누구든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악의가 있을 뿐이었다. 10학년 과학 시간에 들은 적이 있는 상상의 이야기 하나가 그의 뇌리를 때렸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아도 저절로 돌아가는 ‘영구적인 불행 기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가 백과사전을 처음 펼쳤을 때 눈에 띈 항목 중 하나인 아르키메데스도 생각났다.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지렛대는 폭력밖에 없다.
111p


억울한 혐의를 받고 제대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엘우드는 ‘니클’이라는 시설에 수감된다. ‘사회부적응 소년’들을 교화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이다. 학교로 불리지만 수업은 형편없고, 이곳에 수용된 소년들은 무기력하거나 불량하다. 니클에서는 폭력이 규칙이고 힘이다. 폭력의 끝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시설은 ‘나찌수용소’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서도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 하지만 차별 뒤에 도사리고 있는 더 근원적인 것을 보게 된다. 폭력! 그들을 지배하는 원리는 폭력이다.

과연 폭력은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외부로부터 오는 것일까? 누군가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 자신이 무사함을 안위하는 소년들의 모습이라든지, 한 밤중에 가해지는 구타와 채찍소리를 듣고 잠이 드는 아이들을 지배하는 두려움은 희생양이나 지배로서의 폭력을 떠올리게 된다. 외부적인 양상이다. 그러나 끝없이 가해지는 폭력을 보고 있으면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폭력이 선행되고 있는 폭력을 지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인간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엘 우드와 니클의 아이들은 모두 고통을 이기는 능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이 능력으로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꿈을 꾸었다. 구타, 강간, 그들 사이에서 가차 없이 벌어지는 적자생존, 경쟁적으로 모방되는 폭력. 그들은 그런 것들을 견뎠다.


그곳에서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다면 그 아이들이 모두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병을 치료하거나 뇌수술을 하는 의사가 됐을 수도 있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물건을 발명하거나 대통령에 출마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천재였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재능. 물론 그들 모두가 천재는 아니었다. 예를 들어 치키 피트가 특수 상대성 이론 문제를 풀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삶이라는 소박한 즐거움조차 누릴 기회가 없었다. 경주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불구가 되어 절룩거리며, 정상이 되는 방법을 끝내 알아내기 못했다.
209p


엘우드의 꿈이 애처롭다. 그의 탈출이 절망적이다. 그리고 터너의 회상이 가슴 아프다. 코라와 엘우드 터너 들은 아직도 탈주하고 있다. 노예해방을 위해, 진정한 자유를 위해, 차별받지 않기 위해……. 그러나 미국은 폭력을 향해 거꾸로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콜슨 화이트헤드는 2014년 플로리다주 도지어 남학교(Dozier School for Boys)에서 교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알게 되었다. 2011년 폐쇄된 이 학교의 생존자들의 회고, 신문기사, 법의학 보고서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썼고 2020년 다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수상한 것에 이어 두 번째이다.


‘빠져 죽고 맞아 죽고,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 발굴한다.’ ‘경기도, 40년간 아동 인권침해 ‘선감학원‘ 진실규명 나선다’ 각각 2017년, 2020년 신문기사 헤드라인이다. ‘니클’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폭력의 상흔은 깊이 박혀있고 그 진실을 발굴하는 것은 오래 걸린다. 이 글을 쓰며 역사 속에 오명을 남긴 수용소의 이름들이 지나간다.


근대에 이르러 무자비한 폭력은 정치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적 영역에서 점차 정당성을 박탈당한다. 이와 함께 폭력을 전시할 무대도 사라져간다.……수용소의 무젤만(본래 이슬람교도를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 나치수용소에서 아사 직전에 이르러 피골이 상접한 수감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됨)은 이미 부끄러움을 알게 된 폭력의 희생자다. 폭력은 그 때문에 범죄로 느껴지는 것이고,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다. 주권자의 처형 폭력은 정당성을 상실한 뒤에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장소를 떠난다. 수용소는 비-장소Ab-Ort이다. 그 점에서 수용소는 그래도 여전히 장소에 속하는 감옥과 구별된다.
-17p 『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여전히 인류는 폭력으로부터 탈주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기가 푸른빛으로 바뀌며 면도날처럼 날카로워졌다. 깊고 둔탁한 울부짖음이 사방을 온통 불안감으로 채웠다. 나는 죽음이 항상문 앞에 있다고, 즉 가까운 곳에 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죽음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언제나 우리의 대문 앞에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가장 좋은 대화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최소한 의미 전달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는 없을 테니까.  - P49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몰랐다. 사람이가끔 분노를 실감하게 되면 모든 게 단순 명료해진다. 분노는 질서를만들고, 세상을 간략히 요약해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분노는 다른 감정 상태로는 얻기 힘든 ‘선명한 시야‘를 우리에게 확보해 준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