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36176?cds=news_edit

제가 읽고 있다가 중단했었던 <호르몬의 거짓말>이 언급되어 있어서 올립니다.
왜 중단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다른 책들에 밀려서 잊고 있었던듯 해요^^
꽤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다시 읽어 봐야겠어요
여러개의 책 탑 아래쪽에 깔려 있네요.;;;
다 읽고 있는 책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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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14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번 책탑 바닥에 깔리면 다시 선택받기 힘든데 ㅎ 책입장에서 행복할거 같아요^^
 

<율리시즈> 읽을 계획이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마릴린 몬로가 어려워서 낭독으로 읽었다는...
<등대로>와 비교해봐야겠다.
버지니아 울프는 잘 아는데,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만 읽어봤다.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르귄의 비교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게다가 읽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수동적인즐거움과 자신들의 즐거움을 다르게 인식한다. 일단 버튼을 눌러켜면 TV는 계속, 계속, 계속 흘러나오고 그저 앉아서 멍하니 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독서는 능동적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행동이고,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 사실상 사냥이나 채집과도 그리다르지 않다. 스스로 말하지 않기에, 책은 도전이 된다. 책은 물결치는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 줄 수도, 요란한 웃음소리나 거실에 울리는 총소리로 귀를 먹먹하게 만들 수도 없다. 책은 머릿속으로 귀기울여야 한다. 책은 영상이나 화면처럼 눈을 움직여 주지 않는다.
- P132

스스로 정신을 쏟지 않는 한 정신을 움직이지도 않고, 마음을 두지 않는 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해 주지 않는다. 단편소설 하나를 잘 읽으려면 그 글을 따라가고, 행동하고, 느끼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그 글을 쓰는 것만 빼고 다 해야 한다. 읽기는 게임처럼 규칙이나 선택지로 "상호작용" 하지 않는다. 읽기는 작가의 정신과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작업이다. 모두가 빠져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 P133

하지만 자본주의자들은 몇 년이 아니라 몇 주를 중요시한다. 빠르게 들어오는 큰돈을 얻기 위해, 출판사는 이번 주 베스트셀러를 제공하리라 여겨지는 인기 작가에게 수백만 달러를 선지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완전히 손해가 되는 일이 적지 않은이 수백만 달러는 예전 같으면 믿을 만한 미드리스트 저자들에게주는 정상적인 선지급금과 계속 팔리는 오래된 책들의 로열티로 쓰이던 돈에서 나온다. 몰록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수많은 미드리스트 저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수많은 확실히 팔리는 책들이 할인판매를 당했다. 그게 사업을 하는 방식인가?
나는 아직도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고, 출판업은 사실상 자본주의와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빌고 있다.  - P135

제임스 조이스는 거의 나오자마자 정전의 반열에 올랐다.
버지니아 울프는 정전에서 배제되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여졌으며그러고도 수십 년간 의구심을 샀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서술 기법과 장치를 갖춘 『등대로 쪽이 기념비적인 막다른 길인 『율리시스』보다 후대 소설 쓰기에 미친 영향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침묵, 유배, 교묘함"을 선택하고 은둔 생활을 한 제임스 조이스는 스스로의 글과 경력 외에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나라에서 지적, 성적, 정치적으로 활발,
한 사람들이 이루는 비범한 집단으로 꽉 찬 시간을 보냈다. 그리프어른이 된 후 내내 다른 작가들을 읽고, 서평을 쓰고, 출간했다. 제임스 조이스가 연약한 쪽이고, 버지니아 울프가 굳센 쪽이다. 조이스가 컬트의 대상이고 우연이며, 울프는 20세기 소설의 중심에서 지속적으로 풍부한 여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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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0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버지니아 울프를 시작하는 저인데 그레이스님 대단하십니다. ^^

그레이스 2021-03-1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다 읽은건 아니구요
책을 많이 가지고는 있어요.^^
오래전에 읽어서, 비교 하려면 다시 읽어봐야해요. 그냥 버지니아 울프의 활동과 당시 영국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인 때가 있었어요.
제가 너무 잘 아는 것처럼 말했네요.;;;
 

내가 자랄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잠시 탓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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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보면 신들의 계보와 이름들이 등장한다. 한번 읽어서는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프로디테, 디오니소스 등의 신들의 이름은 기억나도 그가 어떤 신인지 관련된 이야기나 계보는 다 휘발되고 체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거기에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게 되면 로마신의 계보가 섞이고 혼돈에 빠진다. 아이들은 헷갈리지 않는 걸 보면 배움에는 때가 있나보다 하는 생각에 잠시 좌절감을 맛본다.






미술사공부 모임에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마치고 신화그림을 공부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이다. 이 책은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그대로 싣고 있다. 그 전에 읽었던 번역과 달리 바이런, 밀턴, 포프 등의 시()들의 소개도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너무 오래 전 번역을 읽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각 장에 나오는 신화의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다.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신화가 이들의 주제가 된 것은 역사적인 배경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는 여전히 교회를 중심으로 한 그림과 조각들이 주를 이루었고, 화가들을 지원하는 귀족들의 주문에 따른 인물화와 신화의 내용들이 그려졌다. 바로크시대를 거쳐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시대에 성화를 금지시키거나 절제 시키게 되면서, 화가들이 풍경과 인물 그리고 신화의 내용을 그리게 되었다. 물론 16세기부터 18세기라는 시간과 이탈리아로부터 유럽과 영국에 이르는 공간적인 편차를 두고 이루어진다.

 

라파엘 전파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신화그림은 매끄럽고 예쁘다. 니콜라 푸생,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구스타프 모로, 번 존스 등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라파엘 전파, 상징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물론, 램브란트나 티치아노등 이탈리아나 유럽의 르네상스, 바로크 화가들의 작품들이 보이기도 한다.


푸생은 근대 미술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화가이다. 그는 그림 안에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그는 신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죽음의 문제를 질문하고 있다. 모로는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을 통해 신화 속에서 그려지는 사랑, 죽음, 공포 등의 심리적 묘사를 그려내고 있다.

내게는 이 두 화가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신화를 그린 화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그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림에 나타난 알레고리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은 신화를 활자로만 읽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물론 휘발되는 신화의 지식을 잡아두는 부수적인 유익도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화가들이 편중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내게는 새롭게 알게 되는 화가들이 많았기에 유익했다. 다른 한가지 문제는 제본이었다. 책이 저절로 분철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 (이 책을 공들여 엮은 작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나만 겪는 현상이길 바란다.



이 책을 보충하기 위해 함께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이주헌의 신화그림으로 읽기황경신의 그림같은 신화이다.



이주헌의 신화, 그림으로 읽기는 그리스와 유럽을 여행하면서 본 유적들과 미술관, 박물관의 작품들을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

 




황경신의 그림같은 신화는 사랑, 욕망, 슬픔, 외로움의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감정들의 주체는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이다. 그들을 중심으로 그림들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렇지만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보면 신들이 여인들로부터 사랑을 이루는 방식이 폭력적이다. 이러한 신화적 폭력성은 오늘까지도 우리가 사는 사회 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화에서 주로 대상화되는 여성들이 이 책에서는 감정의 주체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에서 화가나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고른 또 한 권의 책이 이주헌의 신화의 미술관이다. 이 책은 올림푸스의 신들을 중심으로 에피소드와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그 작품의 시대의 폭이 넓고 다양한 화가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해석도 함께 해주고 있다. 또한 신화가 상징하는 바와 관련된 역사의 사건과 의미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이 단지 신화와 그림만을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 상징을 해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신화는 예술의 주제로서 변주되어 왔다. 시대마다 미술, 음악, 문학에서 다양한 상징과 의미로 변형되고 재창조되었다. 왜 그들은 신화를 주제로 했을까? 그것은 마치 우리가 토론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텍스트가 용이한 것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신화에는 인간의 욕망, 사랑, 죽음 등의 존재의 질문이 담겨 있고, 그것은 예술의 주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올림포스의 신들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끝없이 변주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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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3-10 2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주헌선생님으로 미술입문했고, 그 분의 글을 참 좋아하는데, 그레이스님 글 덕분에 좋은 추억을 떠올려요!ㅎ 즐건 독서 하시구요!ㅎ

그레이스 2021-03-10 23:33   좋아요 4 | URL
저도 좋아합니다.
역사의 미술관, 지식의미술관, 리더의 명화수업, 그리다 너를...
미술책들은 빌려서 못보겠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3-10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신화에 관련된 미술^^
넘 흥미로워요~~
그레이스님께서 소개해주신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도록 할께요^^
일단은 빌려서요 ㅎㅎ

mini74 2021-03-10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좋아요*^^* 서양그림을 보다보면 정말 그리스신화나 성경을 알아야 할 필요성? 이 마구 느껴지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주헌작가님이 가족들과 유럽미술관 순례한 책들로 저는 처음 만났답니다 ~

scott 2021-03-11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도판이 넘ㅎ 훌륭해요 신화 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그림!!로마신화에 빠진 화가들 장바구니 속으로 ~@@

그레이스 2021-03-11 16:00   좋아요 2 | URL
신화에 빠진 화가들은 불핀치의 책을 다시한번 리마인드하기위해서는 추천.
신화의 해석과 그림의 상징을 읽기위해서는 이주헌의 신화의 미술관 추천해요.
오늘 신화에 빠진 화가들 중 도판 한개가 화가 이름이잘못된걸 발견했어요..;;
460p 그림 수정
프랑수아 르무완
<헤라클라스와 옴팔레>
17세기/루브르박물관
으로
 

드디어 샀다아아~^^
고갱의 그림은 어디에나 있네.
달과 6펜스
불에 태워진 그림.
존재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면 선택은 더 명료해질 것 같지만, 사실 인생에 다가오는 사건들은 알고있으면서도 속수무책인 경우도 있고, 인간의 욕망은 선택이 명료한 상황을 거스르기도 한다.
디테일은 나중에 자세히 읽어봐야겠다.
여기까지는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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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3-0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도 사라는 계시인가봅니다 ㅜㅜ

미미 2021-03-0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고민하다 장바구니 넣었어요ㅋㅋㅋㅋ고갱은 참 ..유혹적이네요!

그레이스 2021-03-0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레이스 2021-03-0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아마 mini님으로부터 시작된 유혹이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