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삶에 대한 욕망>은 앤소니 퀸이 연기한 ‘고갱‘ 의 배역을 통해 현대미술과 그 제작과정의 젠더화 작용(gendering)을 극화(劇化)하고 있다. 고갱을 포함해서 플로베르와 반 고흐에 이르는 19세기 후반에 예술가라는 직업관과 남권적 성에 대한 개념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캐롤 던컨(Carol Duncan)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모더니즘은
‘도시의, 그리고 도시 안의 여성‘ 에 대한 예술가 남성‘ 의 관계를 통해 문자로, 또 상징적으로 나타났던 남성성의 선언이었다.
미넬리는 모더니즘이 형성되는 순간에 영화라는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미술의 신화 속에서 남성성의 상징적 중요성을 피력하는데 고갱이라는 인물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미술사와 같이 상위문화의 담론은 표현에 있어 한층 조심스럽고 애매하고 그러므로더 함축적이다. 미술사는 젠더(gender), 성(sexuality), 그리고 성적차이의 문제를 억압하면서, 동시에 후기 인상주의라는 아성에서성전화(聖典化)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성에 대한 거장들의 무비판적 축하의식과 대리적인 자기동일시를 통해 위의 세 가지 모두의 가부장적인 체제들과 연합하였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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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7-20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갱이 타히티에 갔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게 화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 속 이야기 같았어요. 물론 비슷한 이야기도 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많이 더운 화요일이이예요.
그레이스님,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서점을 거닐다가 그냥 지나칠 책들도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서 거론되었던 것이라면 걸음을 멈추고 다시 보게 된다. 그 책은 다른 무수한 책들 가운데에서 빛을 발하며 말을 건다. 펼쳐 읽으라고... 어거스틴이 들었던 노래처럼.

그 책을 소개한 사람이 어떻게 소개했는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저 ‘**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라혹은 요즈음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보다는, ‘이 책을 읽어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워 읽었다고 하거나, ‘책을 읽고 흥분돼서 잠을 못 이뤘다고 소개하면 아마 확실히 책을 뽑아 첫 페이지를 넘기고 작가소개를 읽고 목차를 살피고 한줄 서평들을 읽어 내려갈 것이다, 여기서 확신이 들면 가격을 확인하고 사게 된다. 책을 만나고 데려오는 흥분은 그 어떤 명품 백을 사는 기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요즈음은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 장바구니에는 20권이 넘는 책들이 담겨 있다. 중고책 알림은 50권쯤 등록되어 있고 읽고 싶은 책 목록은 더 많다. 다 내가 이용하는 서재 이웃들이 추천한 것이거나, 읽고 있던 책과 연관 된 검색으로 알게 된 책들이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 서평이나 리뷰만을 보고 살 때 가끔 실패할 때가 있긴 하다. 그래서 내가 쓰는 리뷰도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얼마 전 서점에 나갔다가 표지가 예뻐서 무작정 구입한 책이 있다. 책 덕후가 되는 몇 가지 항목 중에 표지가 예뻐서 있는 책 또 산 적이 있다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요즘 가끔 그러고 있다. ‘옷을 팔아 책을 사라라는 말이 있다. 나는 책이 입은 옷 때문에 있는 책을 또 사고 있으니 . 그냥 출판사에 낚인 책 덕후?


 

A Passion For Books라는 책에서 ‘Book Evangelist’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찾아냈다

어떤 책이 자신을 감동시켰을 때 그는 모든 사람들의 주머니에 그것을 넣어주고 싶어 한다고. (Each man has a bit of the evangelist in him, and when a book moves me I want to put it into everyone’s pocket.) 


그럼 나도 책 전도사’? 책 얘기하고 책을 권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니까. 그냥 권하는 것보다 선물할 때 마음이 더 설렌다. 모든 사람들의 주머니에 그 책을 넣어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책을 선물한다. 내가 그 책을 왜 좋아하는지 알아주는 사람이라면 기쁨은 배가 된다. 그 예쁜 책을 선물했다.

 

그리고 오늘 나도 다른 분에게서 책 선물을 받았다. 그 분은 전화해서 필요한 책을 골라서 문자로 보내라고 하신다. 우리 집에 책이 많으니 아마도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뜻이셨던 것 같다. 오늘 하루 종일 살까?’나중에 사도 돼사이에서 갈등하며 알라딘을 들락날락 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반가운 선물이다

책을 선물하고 받으며그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다덕후 보다는 책전도사.




실물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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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18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드디어 이런 책이 눈 앞에! 소세키,소세키, 에세이,편지 까지 전부 읽어버린 저를 위한 이책 찜!👆👆👆👆👆장바구니로~@@@@!

그레이스 2021-07-18 00:26   좋아요 4 | URL
가라타니 고진이 일본에서는 유명한 비평가라고...^^
저도 본격적으로 읽어보려구요.

새파랑 2021-07-18 11: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선물은 책선물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07-18 16: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아시죠?!

페크pek0501 2021-07-18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론. 그의 작품을 많이 읽은 독자에게 꽤 좋은 책이 될 것 같군요. 저는 두 개 정도 읽었네요.
<끝내주는 괴물들>을 읽고 있는데 아쉬운 건 제가 읽은 책이 많지 않아 덜 흥미롭다는 거예요.
제가 읽은 것에 대한 얘기는 아주 흥미롭더군요. 거기에 들어 있는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 보는 계획도 괜찮을 듯합니다. 소세키 론도 마찬가지로.

그레이스 2021-07-18 14:01   좋아요 0 | URL
나쓰메 소세키는 행인 하나 읽고 좋아서 다 모았어요
이제 시작하려구요

mini74 2021-07-18 1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예뻐서 ㅎㅎㅎ 뜨끔했어요. 표지가 예뻐서. 지금 안 사면 절판되지 않을까 해서. 가격이 오를 거 같아서.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서. 책 살 이유는 무궁무진하지요. 그레이스님 책 전도사. 이 말 참 좋아요 *^^*

그레이스 2021-07-18 14:04   좋아요 4 | URL
전에 북플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어느 플친님이 책덕후 조항 올려주셨을때 저는 이 항목 제외하고 다 해당이었어요
그런데 이젠 all clear 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07-19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 Evangelis

재미있는 단어네요. 저도 종종 그럴 때가 있어요. 너무나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 책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읽히고 싶다는ㅠㅠ

저도 책 전도사인가봐요ㅎㅎ

그레이스 2021-07-19 11: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럼 고양이라디오님도 책전도사 시네요^^
모든 사람이 책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니 책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건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여기 서재 회원분들도...!^^~♡

서니데이 2021-07-19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고를 때, 여러가지 읽어보고 사도, 그리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잠깐 실물을 보고 사더라도 마음에 드는 책을 찾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자주 실패하고 다시 도전합니다.
그레이스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07-19 20:43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그렇게 실패하면서 책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평안하세요~

희선 2021-07-20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한테 책을 선물하고 그레이스 님은 다른 분한테 받으셨군요 다른 사람한테 책을 받는 것뿐 아니라 주는 것도 다 기쁜 일이죠


희선

그레이스 2021-07-22 16:07   좋아요 1 | URL
책더미속에 살아도 책이 들어오는건 신나는 일이죠^^
 

재개발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동네에 돌기 시작한 것은 이듬해 봄품이었다. 소문이 구체화될수록 동네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져갔다. 부모님은 우리가 살던 동네가 하루빨리 허물어져버리길 바랐고, 그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은 골목을 쓸었고, 골목에서 누군가를 마주치면 묵례를 했다. 나는 우리 중학고 졸업생 중 소수만 진학할 수 있었던, 강 건너의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말수가 조금 더 줄었다. 우리 동네까지는 스쿨버스가 오지 않아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스쿨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일반 버스를 타고 가야만 했는데, 그래서 나는 몇 배나더 피곤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뒤 버스를 갈아타고 밤늦게집에 오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해지와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간혹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조퇴를 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는 해지가 집에 없기 일쑤였다. 그렇게 일찍 집에 돌아와봤자 혼자 있게 되는 날들에는 처음 이사왔던 날 아버지가 내게 아파트 단지를 보여주었던 옥상에 쭈그려앉아, 사라져가는 태양의 빛줄기가 쇠락한 골목과 남루한 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풍경을 바라보았다. 마치 검버섯 핀 노인의 얼굴을 쓰다듬듯이..
그러면 그 손길을 따라, 동네는 쪽잠을 청하는 고단한 노인처럼 - P93

주름이 깊게 팬 눈꺼풀을 천천히 감았다. 해가 지고 나면 대기에남아 있던 온기도 노인의 마지막 숨결처럼 느리게 흩어져갔다. 몸에 한기가 깃들어 더이상 앉아 있기가 힘들어지면 그제야 나는 쭈그렸던 다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라한 골목이 어째서 해가 지기 직전의 그 잠시 동안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워지는지, 그때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다만 그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는동안 내 안에 깃드는 적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고독이 달콤하고또 괴로워 울고 싶었을 뿐.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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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7-18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 문장이 이렇게 좋은가 검색해 봤더니 백수린 작이군요. 어느 소설집에서 그의 단편을 읽을 적이 있어요. 우울한 사춘기 시절이 느껴지는군요.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쓴 맛이 느껴지는...
누구나 느껴봤음직한.

그레이스 2021-07-18 15:20   좋아요 1 | URL
여기 작품 다 좋아요
그 중에도 <시간의 궤적>이 좋았어요
 
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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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예술적 재능과 그 발현이 어떻게 공동체에 온기를 전하는가를 그린 멋진 우화(寓話). 사회가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할 때, 구성원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 보람은 그 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풍요롭게 한다. 그런 이유에서 프레드릭의 주인공은 프레드릭 만이 아니라 이름이 없는 4마리의 들쥐들도 포함한다.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양식을 모으는 들쥐 4마리. 그러나 프레드릭은 혼자 풀밭에 앉아서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들쥐들은 그에게 왜 양식을 모으지 않고 있냐고 묻는다. 그는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겨울이 되고 5마리 들쥐 가족들은 모아놓은 양식들을 먹으며 지낸다. 아직 추운 겨울이 끝나려면 멀었지만 양식은 바닥이 났다. 들쥐들은 프레드릭에게 네 양식들은 어떻게 되었니?”라고 묻는다. 프레드릭은 드디어 여름동안 모아두었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들쥐들은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면서 프레드릭에게 넌 시인이야!”라고 한다. 프레드릭은 수줍게 말한다. “나도 알아.”라고.

 

친구들의 칭찬에 프레드릭이 나도 알아라고 대답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위 위에 올라가 공연을 펼친 프레드릭에게 들쥐들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양식이 다 떨어지고 봄이 오려면 아직 먼, 추운 계절에 그들은 햇볕의 따뜻함과 색깔을 실제로 느끼고 보는 것 같았다. 박수를 치고 좋아하는 그 순간 떨어진 양식 걱정 따위는 날려버리는 감정의 정화 즉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것이다. 공연자 프레드릭은 이미 들쥐들의 눈빛 속에 숨소리에서 그런 변화를 감지했고, 그들과 교감했다. 그러니 나도 알아는 커튼콜을 하는 예술가의 희열 같은 것이다그 희열은 정체성, 존재감, 유대감 등과 관련된 감정일 것이다.

 

이런 감동의 박수 속에서 무대 인사를 하기 까지 프레드릭은 매일 이야기를 생각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졸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앉아서 이야기 속에 햇빛을 담고 색깔을 칠한 것이다. 예술가는 한 작품을 창조하고 완성할 때 까지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 한 작품을 내놓기까지 공동체는 조금 다른 듯 보이는 예술가의 삶을 인정해 주고 그의 작업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 들쥐들이 프레드릭에게 함께 양식 모을 것을 강요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의 수혜자는 예술가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이다. 예술이 사회를 얼마나 풍요롭게 하고 한 사람이 고통을 이겨나가는데 영감을 주는지는 어느 정도 진리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의 작가 유제프 차프스키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수용소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프루스트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도 기억에 의존해서. 영하 45도의 추위에 강제노역으로 녹초가 된 동료 포로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는 강의를 들으며 다가올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잊을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 순간이 생애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프랑스 문학에 감사를 전한다. 추운 겨울, 양식이 떨어진 들쥐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프레드릭은 차프스키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마음의 도피처, 위로와 치유, 나침반을 삼았던 문학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들쥐들이 프레드릭의 이야기에 공명한 때는 등 따시고 배부른때가 아니라 오히려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추운 겨울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양식만이 아니라 철학과 예술의 위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당신은 양식을 모으겠습니까? 아니면 프레드릭처럼 햇빛과 색깔이 담긴 이야기를 모으겠습니까?’와 같은 질문은 하지 말자. 이런 질문은 혼자서 추운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존재에게 해당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홀로 살아남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다. 여기서 들쥐들의 공동생활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개미와 베짱이우화도 꺼내지 말자.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다. 그래서 불안해하고, 모으고 저장하는 일에 모두 몰두하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양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욕망대로 무언가를 하고 서로에게 빛이 되고 색깔을 입히며, 공동체의 무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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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1-07-16 16: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예요^^
틸리와 벽, 파랑이와 노랑이,헤엄이...
그레이스님 말씀대로 리오니는 ˝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풍요롭게˝, 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나아갈지를 늘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 같아요.우화지만 늘 묵직한 그림책^^

그레이스 2021-07-16 16:42   좋아요 4 | URL
이 그림책은 파도 파도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림은 예쁜데
이렇게 묵직하게 리뷰해도 될까? 생각했어요^^

미미 2021-07-16 16: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개미와 베짱이에서 실은 베짱이도 프레드릭같은 재능있는 친구였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소처럼 일하지 않으면 마냥 노는 것 처럼 생각하는 경쟁사회. 빌게이츠도 해마다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던데 생각하는 걸 헛되다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겠죠. 읽어보고 싶네요!😉

그레이스 2021-07-16 16:49   좋아요 4 | URL
^^ 아이들 멍때리고 있을때도, 공부 안하고 뭐해? 했던 기억들이 막...ㅠ!
ㅎㅎ

scott 2021-07-16 1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칼데곳 상을 받은 그림책은 믿고 봅니다. 마지막 문단 너무 좋아 여러번 읽고 또 읽고 [누군가는 양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든다] 7월!무더위에 지쳐 무너지지 않기롱 ^ㅅ^

그레이스 2021-07-16 17:02   좋아요 4 | URL
scott님도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길.~♡

독서괭 2021-07-16 17: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봐야겠어요! 따뜻한 책소개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7-16 2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양~ 프레드릭 뭔가 낯익은데, 그레이스님 페이퍼 읽으니 꼭 읽고 싶네용!!

그레이스 2021-07-16 20:27   좋아요 2 | URL
좋은 그림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주제를 던져주죠.
아마도 제가 못본 걸 툐툐님이 보실거예요^^

단발머리 2021-07-16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익숙한데 안 읽은 듯 해요. 한때 동화책 매니아였으나 ㅠㅠㅠ 저도 함 읽어볼래요!!

그레이스 2021-07-16 20:53   좋아요 3 | URL
후기 기다릴께요~^^

mini74 2021-07-17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랑 정말 좋아했던 그림책이에요. 프레드릭 정말 좋아했는데 *^^*역쉬 밥만 먹고 살 순 없지요 ㅎㅎ

그레이스 2021-07-17 20:06   좋아요 2 | URL
^^
레오 리오니책 좋죠^^~♡

희선 2021-07-17 2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하면 그걸 하지 않는 사람을 안 좋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싶어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생각납니다


희선

scott 2021-08-06 15: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추카~*

그레이스 2021-08-06 16: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mini74 2021-08-06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이스님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8-06 16:5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미미 2021-08-06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려욤(엄지척)♥

그레이스 2021-08-06 16:5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1-08-06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6:5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08-0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완전 축하드려요~!! 당선의 달인이십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7: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08-06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의 달인,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프레드릭‘은 저도 너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 더불어 기뻐요^^

그레이스 2021-08-06 17: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초란공 2021-08-06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마저 이렇게 풍성하게 써주시는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8: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그림책이 워낙 메시지가 풍성해서요...^^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9:18   좋아요 0 | URL
우앗^^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08-06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9: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08-06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저마다 의미있는 것이고, 그 의미는 다름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08-06 20: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름은 생성을 가져오죠.^^

희선 2021-08-07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모두가 같은 걸 하지는 않아도 괜찮겠지요 따로 하기도 하고 같이 하기도 하면 좋을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1-08-07 09: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따뜻한 희선님 ~

bookholic 2021-08-07 0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기품있는 글들 늘 기다려집니다~~^^

그레이스 2021-08-07 09:44   좋아요 0 | URL
기품;;;;
감사합니다~♡
북홀릭님도 축하드려요 ~♡♡

하나의책장 2021-08-14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14 07: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1-08-1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14 11: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곳으로서는 드물게 폭우가 쏟아지고, 코를 골며 잠든 브리스의 옆에서 홀로 긴 시간 뒤척이는 새벽이면 나는 오래전 비아리츠에서 내가 잃어버린 반지를 찾기 위해 언니와 식당으로 되돌아갔던 일을 떠올린다. 다행히도 화장실의 세면대 위에 그대로 놓여 있던 반지를 찾은 후 우리가 식당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에는 장대비가 퍼붓고 있었다. 어쩌면 좋을지망설이는 사이, 언니가 먼저 우산을 펼쳐 들고 빗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우산을 써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비였다. 언니는 이내 우산을 접더니 비를 쫄딱 맞은 채 나에게 빗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우리는 폭우 속을 달렸다. 웃음을 터뜨리면서. 머지않아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날 거라는 사실에 관심조차 없는사람들처럼, 지금도 그날을 추억하면 빗속을 뛰어가는 언니와 나의 모습은 손끝에 닿을 듯 생생하고,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울고싶어진다.
- P39

지호와 나는 어려운시기를 지나고 있었고, 일상을 벗어나서, 우리가 가난하지만 행복한 신혼부부였던 시절을 알고 있는 당신들과 함께 지내면 우리의 관계가 거짓말처럼 예전같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거겠죠. 나는 당신 부부와 함께 보낸 그 며칠 내내 나와 지호의 관계에 골몰했어요. 그런 까닭에 그 긴 시간 동안 쌓인 침묵의 벽을 깨고 당신이 나를 만나자고 했을 때는 당신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날 만한 사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는 한 번도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배낭여행을 하던 중 당신 부부를 처음 만나 함께 지냈던 시간은 고작 사흘, 그로부터 몇 년 후 지호와함께 다시 찾은 베를린에서 체류했던 시간은 오 년, 고작 오 년 사흘을 함께 보냈을 뿐인 우리는 서로와의 재회에서 무슨 기적을 바랐던 것일까요? 우리가 감당하며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 오 년도사흘도 허망하기는 매한가지인 시간일 뿐인데요.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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