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하니 기요가 우러러보였다. 교육도 받지 못했고 신분도 낮은 할멈이지만, 인간으로서는 굉장히 고귀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토록 신세를 졌으면서도 별로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혼자 먼 곳에 와서 보니 비로소 그 친절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에치고의 조릿대 잎에 싼 사탕을 먹고 싶어 한다면, 일부러 에치고까지 가서 사다 준다고 해도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기요는 나에게 욕심이 없고 올곧은 사람이라며 칭찬했지만, 칭찬받는 나보다 칭찬하는 본인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어쩐지 기요가 복고 싶어졌다. - P5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21-08-15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어요 :-)

그레이스 2021-08-15 08:56   좋아요 1 | URL
예~
재미있어요
밑에 주도 설명이 친절하구요
저는 저녁때 잠깐씩 보느라 며칠 걸렸는데
2~3시간 정도면 보실것 같아요^^
 
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명이 사라지면 인간은 사회로부터 학습한 선(도덕)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가? 아니, 인간은 본래 선한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하고 있는 소설이다.

 

핵전쟁이 일어나자 비행기에 태워져 후송되던 소년들-12살부터 5살 정도-은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그들은 랠프를 리더로 뽑고 역할을 분담한다. 이 과정에서 문명사회의 절차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조니는 몸이 비대하고 안경을 쓰고 있으며, ‘돼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랠프와 경쟁하던 잭은 무리를 형성한다. 숲속에서 괴물을 보았다는 어린 소년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들 가운데 미세한 공포가 자리 잡는다. 구조를 위해 봉화를 올려야 한다는 랠프의 말대로 산꼭대기로 올라가던 중 제일 그 어린 소년은 낙오된다. 봉화로 인해 불이 나고, 첫 번째 희생자가 된다. 죽음과 미지의 숲, 낯선 어둠으로 아이들의 공포는 점점 커다란 괴물의 모습을 갖춰간다. 랠프는 이 공포의 실체가 없음을 토론을 통해 밝혀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불을 관리하던 잭과 랠프 사이에 의견 대립이 생겨 소년들은 두 패로 나뉜다. 오두막을 짓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랠프와 달리, 소년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 짐승을 잡으러 나서야 한다는 잭은 자신을 따르는 소년들과 함께 사냥에 나선다. 잭은 무리를 이끌고 사냥해온 멧돼지를 함께 먹고 춤을 추며 자축한다. 이 날 밤 사이먼은 소년들을 겁에 질리게 한 짐승의 정체가 낙하산병의 시체임을 알고 이 사실을 알리려 내려온다. 소년들은 사이먼을 짐승으로 오인하고 살해한다. 이제 랠프의 곁에는 참모 격인 돼지와 몇몇 꼬마밖에 남지 않았다. 점점 더 흉포해지는 잭의 무리는 랠프 무리가 불을 피우지 못하도록 돼지의 안경을 빼앗는다. 랠프와 잭이 다투는 동안 잭의 무리에 속해 있는 로저가 바위를 굴려 돼지를 죽게 만든다. 랠프는 달아나고 잭은 살의를 품고 그를 추격한다.

 

<파리대왕>은 베엘제버브(Ba’alzevuv: 히랍어 Beelzebub)를 번역한 것으로서, 베엘제버브란 직역하면 <곤충의 왕> 이란 뜻이다. Beelzebub(바알세붑)의 헬라어 음역으로는 Beelzebul(바알세불)이다. 신약성경에서 바알세불은 귀신의 우두머리인 사탄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파리대왕은 숲 가운데 홀로 있는 사이먼에게 나타난다. 아이들이 사냥 후 장대에 꽂아놓은 멧돼지 머리를 바라보는 사이먼은 그 응시를 멈추지 못하고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사이먼의 전면에는 <파리대왕>이 막대기에 매달려 씽긋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사이먼은 눈을 뜨고 다시 쳐다보았다. 흰 이빨과 몽롱한 눈과 피가 보였다.그리고 태곳적부터 있어 온 피할 길 없는 인식이 그의 응시를 떠받치고 있었다. 사이먼의 오른편 관자놀이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206p)

 

태곳적부터 있어 온 피할 길 없는 인식은 무엇일까? 인간의 죄악 된 본성이라고 추측하게 된다. 방금 전 사이먼은 온통 땀과 소음과 피와 공포의 난장판”(202p)을 보았다. 아이들이 쓰러진 돼지를 잔인하게 찌르고 비명을 지르고 뛰어오르고”, 죽은 돼지의 피를 서로의 얼굴에 발라주고 킬킬거렸다. 그리고 그 웃음은 겉잡을 수 없는 광기가 되었다.

 

드디어 파리대왕은 사이먼에게 말을 한다.

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을 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하고 그 돼지머리는 말하였다. 그러자 순간 숲과 흐릿하게 식별할 수 있는 장소들이 웃음소리를 흉내 내듯 하면서 메아리쳤다.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215p)

 

파리대왕이 의도하고 지금처럼 광폭한 모습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이먼이 산위에서 본 낙하산에 매달린 시체를 보고 짐승의 실체를 알리러 내려갔을 때, 아이들은 천둥과 번개로 공포에 질려서, 광기로 가득한 반복된 노래, 아니 고함을 쳐 대고 있었고, 거기에 기진맥진 기다시피해서 도착한 사이먼을 죽인다. 파리대왕이 말한 것처럼 그들의 일부분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잭이 산 위로 올라가는 것은 흥미롭다. 봉화를 피울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 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게는 사이먼의 죽음 후 공포심이 그들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의 죽음으로 인해서 공포심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처음의 죽음은 사고일 수 있었다. 두 번째 죽음은 사고라고 말하기에는 모두가 가담한 살인행위이다. 부지중이라 하더라도 살인이다. 이제 그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산으로 올라가고 굴속으로 들어가고 보초를 서는 것이다. 랠프와 돼지의 무리가 그들을 죽이거나 적대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음에도, 적으로 삼고 방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그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을까?

 

자끄 엘룰은 도시의 의미에서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 한 후 그는 자신이 살해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함과, 이 후 세대에서 살해가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성을 쌓는 모습을 주목한다. 범죄는 오히려 그 범죄자의 내부에 불안을 조성한다. 범죄의 특징이다. 성을 쌓는 행위는 자신의 범죄가 만들어낸 공포심으로 비롯된 문화라고 설명한다.

사고사로 시작해서, 부지중 살인으로, 그리고 명확한 범죄의 요건을 갖춘 살인으로 진전되고, 이 진전은 공포와 병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살해에 대한 죄의식은 그들 내부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키우고, 공포는 잔인한 사냥행위 의식으로 무뎌지고, 적대행위와 범죄로 발전하고 있다.

 

파리대왕산호섬에 대한 윌리엄 골딩의 패러디 작품이라고 한다. 1857년에 출판된 R.M.밸런타인의 이 작품은 랠프, , 피터킨이라는 세 소년이 신을 공경하며 서로 도와 태평양의 한 섬에 낙원을 건설한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파리대왕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 소년들을 구하러 온 장교는 알겠다. 처음엔 <산호섬>에서처럼 잘 지냈단 말이지?(302p)라고 랠프에게 묻는다. 랠프는 몸부림치며 크나큰 슬픔의 발작에 몸을 맡기고”(303p) 울었다.

 

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303p)

 

과연 인간 본성은 산호섬의 아이들처럼 선할까?’에 대한 골딩의 반론과 같은 작품이다. 문명은 취약한 기반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문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지난 세기에 목도했다. 악마의 짓이라고 할 만한 끔찍한 현장을 보았고, 거기에 가담한 사람들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말에 분개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문명이 사라진 무인도와 같은 세계에서 우리는 인간본성이 선하다는 믿음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까? 어른들이 아닌 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데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복잡하지 않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선악의 개념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선과 악 사이에 무척 넓은 도덕적 중립성의 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설사 악이라 하더라도 그것과 싸우는 데에는 정당한 수단이 필요하며, 또 그것을 제재하는 방식 역시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일상적 선악의 개념이다. 그러나 학살자는 이와는 좀 다른 선악의 관념을 갖고 있다. 일단 공포에 질린 그에게 세상은 폭력의 세계이며, 회색이 없이 깨끗이 갈린 선과 악의 대격전의 장이며, 이 세계에서 유일한 선은 적을 말살함으로써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최고선의 목적은 일체의 수단을 정당화해준다. 이로써 기존의 도덕은 효력이 중지되고, 일상적 선악의 피안에서 폭력과 잔인함을 상찬하는 새로운 도덕(?)이 탄생한다.

문명은 아주 취약한 기반위에 서 있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함에 대해 말했다. 학살자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평소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문명이 공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인 것처럼, 우리가 의식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실은 사회의 바탕에도 늘 폭력의 포텐셜이 깔려 있다."              -시칠리아의 암소, 진중권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8-12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그레이스 2021-08-12 18:19   좋아요 5 | URL
아니....
여기는 줄 안 서셔도 잘 보여요.
ㅋㅋ

scott 2021-08-12 21:21   좋아요 2 | URL
그럼, 하이 퐈이브 라도 🖐
(๑→ܫ←)

그레이스 2021-08-12 22:35   좋아요 2 | URL
🖐

mini74 2021-08-12 18: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저도 이 책 정말 좋아해요. 15소년 표류기 류인줄 알았다가 충격 받은 ㅎㅎ 문명이란 허울이 너무나 쉽게 벗겨지고 야만이라 불리는 폭력성의 발현. 전쟁을 일으키는 유럽인들의 모습 같기도 했고 ㅎㅎ 그레이스님 리뷰 읽으며 또 많이 배워요. *^^* 전 파리대왕 제목때문인지 페노미나 영화가 생뚱맞게 항상 같이 떠올라요 ㅎㅎ

그레이스 2021-08-12 18:23   좋아요 6 | URL
페노미나 모르는 영화라 함 찾아봐야겠네요.
이번에 아이들이랑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 하면서 다시 읽었어요
3번째인데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네요

그레이스 2021-08-12 19:50   좋아요 3 | URL
지금 페노미나 찾아봤는데, 공포영화네요, ㅠ
일단 스토리 읽었봤는데 헨리 퓨젤리의 작품 <악몽>이 떠오르네요.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mini74 2021-08-12 19:56   좋아요 4 | URL
전 실버라이닝 찾아보고 있었어요. 코미디영화군요 ㅎㅎ 헨리 퓨젤리도 찾아봈어요. ㅎㅎ악몽이란 그림, 제니퍼 코넬리 모습이랑 그림이 닮았어요 ~~

미미 2021-08-12 18: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에서 파리는 악령이 있다는 상징이기도 한데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네요? 제목을 잘 바꾼것 같아요!
‘문명이 공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라는 문장도 쏙 들어옵니다~♡ 음..진중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그레이스 2021-08-12 18:28   좋아요 5 | URL
다 기원이 같을듯 싶네요
진중권의 시칠리아의 암소는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사유,
전 아주 인상적이었었요

새파랑 2021-08-12 19: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너무 재미있어 보이네요. 제목과는 다르게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 이군요~!! 게다가 별 다섯😆

그레이스 2021-08-12 19:02   좋아요 6 | URL
^^~♡
책읽기의 텍스트로 많이 사용되는 고전이라.
저는 원서 읽고, 번역서로 세번째인데 좋았어요^^

새파랑 2021-08-12 19:12   좋아요 6 | URL
와 원서에 3번째라니 넘사벽 입니다 🙄 꼭 읽어야겠어요 ㅋ

얄라알라 2021-08-12 2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렇다면 그레이스님께선 4번이나 다시 읽으실 정도로 이 작품에 끌리신 거네요. 저도 mini74님처럼 15소년 표류기류인줄 알고 읽고, 너무나 큰 충격을 고딩 때 받았어요. 어른이 된 이후 읽어보면 또 맛이 달랐을텐데 잊고 있었네요. 그레이스님의 글 읽으며 기억의 선을 더듬어봅니다.

그레이스 2021-08-12 21:52   좋아요 3 | URL
저도 처음 읽으면서 어! 이거 옛날에 읽은 건데 했었어요^^
읽다말고 찾아봤던...ㅋ
작가가 다른 사람!

서니데이 2021-08-12 21: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아니지만, 처음에 이 책 제목 파리대왕이라서, 프랑스 파리가 아니면 진짜 곤충 파리 나오는 것일지도 몰라서 조금 안 보고 싶었던 기억 나네요. 파리대왕의 다른 이름도 지금은 알아서 그렇게 곤충생각이 나진 않지만요.
그레이스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08-12 21:56   좋아요 4 | URL
^^ 예~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서 다행이예요
행복한 마무리하세요

잠자냥 2021-08-12 2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번역 문장에 대한 말이 많던데, 그 부분은 어떤가요?

그레이스 2021-08-12 22:53   좋아요 4 | URL
그런가요? 원서 읽고 번역서 읽을때 느낌이 조금 다르긴 했어요.
내용을 전달 받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독성에도 문제가 없었구요. 만약 번역문제를 지적했다면 의역이 심해서 그랬을까요?
아! 어투?
번역본 읽을때는 원서로 내용을 알고 있어서 문제를 못느꼈나봐요.
그리고 나중에 읽을때는 대화 내용은 문제가 안되었구요.
그럴수 있겠네요^^

그레이스 2021-08-12 22:54   좋아요 3 | URL
우리가 1960년대 한국소설의 말투 이상하지 않은것처럼 1940~1950년대 영국아이들의 대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어색하지 않을듯요^^
중학생들 함께 읽었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13 02:15   좋아요 2 | URL
엇 저 옛날에 읽을 때 너무 읽기 힘든데 이게 번역 문제인가 원래 이런건가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레이스님 글 보니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 지네요^^

그레이스 2021-08-13 10:54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도전!
읽혀지는 때가 있더라구요.
당시의 정서, 독서 경향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2021-08-1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3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08-15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대왕 예전에 한번 읽어보기는 했는데, 다 잊어버렸네요 어쩌다 보니 다른 아이를 죽이다니... 천천히 생각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 같지만, 그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는 더 그렇겠네요 사람 본성은 착할지 나쁠지...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 이끌면 그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9-09 10:34   좋아요 0 | URL
이제야 봤어요
희선님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coolcat329 2021-09-09 0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서로도 읽으시고 번역으로 세 번~진정 이 책의 매니아시네요.
아이들과 토론도 하시고...
인간의 본성은 늘 저에겐 어렵네요. 진짜 이 책은 고전 느낌이 확 풍겨옵니다.

그레이스 2021-09-09 10:31   좋아요 0 | URL
윌리엄 골딩의 단어 선택도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서...
번역본도 어쩌면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듯요
고전은 고전으로...!
 

출발하는 날, 기요는 아침부터 와서 여러 가지로 애를 써주었다. 오는 길에 잡화상에서 사온 칫솔과 이쑤시개와 수건을 천가방에 넣어주었다. 그런 건 필요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나란히 인력거로 역에도착하여 플랫폼으로 나갔을 때 기요는 기차에 오른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나직한 소리로 말했다.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몸조심하세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울 뻔했다. 기차가 어느 정도 움직이고 나서, 이젠 괜찮겠지, 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기요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쩐지 무척 작아 보였다.
- P2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08-11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의 책 제목을 보다가,
지금처럼 더운 여름이면 일본도 많이 덥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레이스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08-11 22:55   좋아요 2 | URL

그냥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는 장면도 나오네요;;;;;
서니데이님도 평안하세요~♡

페크pek0501 2021-08-12 15: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애정하는 책 중 하나예요. 저는 다른 출판사의 걸로 가지고 있지만요.
예전에 책으로 읽었고 최근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오늘 아침에도 도련님을 오디오북으로 처음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어요. 조여정이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준답니다.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도련님과 기요의 관계가 따뜻하게 전해 오는 느낌이 좋아요. ^^**

그레이스 2021-08-12 16:14   좋아요 3 | URL
아 그런가요?
뭔가 짜릿한 기분인데요?!
마침 고전읽기동아리에서 나쓰메소세키 읽기로 해서 전집과 인생이야기, 나스메 소세키론까지 구비해놓고 읽기 시작했어요
가을에는 나쓰메 소세키 전작 읽기가 되려나 싶네요
읽다가 마음이 바뀔지도...
다른 책도 읽고 싶은 조급함때문에...^^
기요가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일방통행로에 대해 생각해보자. 벤야민은 책의 헌정사에서
1924년 카프리섬에서 알게 된 러시아의 공산주의자 아샤 라치스가..
자신의 내면에 길을 뚫은 엔지니어라고 밝히면서 이 책거리를 ‘아라치스 길‘이라고 불렀다. 라치스를 통해 생생하게 접한 혁명을 향한길은 되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일방통행로임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 벤야민이 ‘일방통행로‘라는 제목 이전에 붙였던
‘통행차단‘ 이라는 제목은 앞에서 언급한 의미와는 정반대로 일방통행로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암시한다. 방향을 바꿀 수 없이 달려온 일방통행로의 막다른 지점에서 통행차단이라는 표지판을 만난다면? 이경우 일방통행로는 지금까지 일방통행으로 달려오던 지배의 역사를의미하게 되면서, 표지사진은 지배의 역사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칠수 있음을 암시하는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다.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8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투는 모든 시대, 모든 사회에 걸쳐 다른 주제로 변주가 가능한 소설이다. ‘외투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필수품 그 이상을 상징한다.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한 욕망의 대상, 욕망의 기원을 생각해보게 된다. 한 인간이 빼앗긴 무엇-외투와 같은 물건일수도, 권리와 같은 관념적인 것일 수도 있는을 되찾으려는 노력과 관련하여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도 있다. ‘외투는 새로운 의미들을 환유하고, 다른 사물로 대체될 수 있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외소하고 볼품없는 외모도 그렇지만 그의 이름을 짓는 과정은 그의 미천함을 보여주고 있다. 의성어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는 아까끼라는 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그는 어느 관청의 말단 9급 관리이다. 서기로서 서류를 정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근무했다.”(59p) 약간의 응용을 요구하는 문서 작성을 맡겼을 때 그는 부담이 되어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다소 낮은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뻬쩨르부르그의 겨울에 부는 북풍은 박봉의 하급관리에게는 가장 큰 적이다. 여기저기 덧대고 기워서 입던 낡은 외투가 더 이상 수선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돈과 상여금을 다 모아서 비싼 외투를 맞춰 입는다. 그로서는 큰 결심이었고, 이를 위해서 앞으로 극도의 내핍생활을 해야 했다. 외투가 완성되고 직장으로 출근한 그는 상사가 여는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뜬 마음으로 걸었던 광장에서 외투를 강탈당한다. 외투를 찾으려고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되찾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직장동료의 충고대로 고위관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 관리는 절차를 무시하고 찾아온 그에게 호통을 치고 모욕을 준다. 상심한 그는 추운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고, 열병에 걸려 앓다가 죽는다. 그 후 뻬쩨르부르그의 밤거리에는 유령이 나타나 사람들의 외투를 빼앗아 간다는 소문이 들린다.

 

아까끼에게 외투는 무엇일까를 질문하게 된다. 외투에 들어갈 돈을 보상하느라 저녁을 굶었지만 그 대신 완성될 외투를 상상하며 정신적인 포만감을 얻을 수 있었다.”(72p) “그 자신의 존재는 보다 완전해진 것 같았고,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같았으며, 혼자가 아니라 일생을 함께하기로 한 마음에 맞는 유쾌한 삶의 동반자를 만난 것 같았다.”(72p) 그는 생기가 돌았고 성격이 강인해지고, 외투 생각을 하며 산만해지기도 했다. 여인에 대한 욕망과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욕망을 눈뜨게 한 대상이었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완성된 외투를 받던 날은 그의 생애에 가장 장엄한”(74p) 순간이었다. 그 외투를 입고 출근한 날 어떻게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직장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당황한 그는 사실 그 외투는 새것이 아니고 헌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왜 그랬을까? 이전에 받지 못했던 주목과 관심이 그에게는 벅찼을지 모르겠다. 이 외투 때문에 파티에 초대를 받고 처음으로 걷는 밤길은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축제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는 파티에서 사람들의 놀이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외투를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안타깝게도 떨어진 외투를 주워서 먼지를 털어 입고 밤거리를 나선 그는 지나가는 여자를 갑자기 쫓아가고, “몸 전체가 특별하게 움직인다.”(80p) 의외의 행동이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욕망들이 몸으로 표출되고 있다.

 

오래 전에 이 소설을 읽었을 때는 당시 사회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비판에 시선을 고정하며 의미를 읽어냈었다. 계급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외투를 바라보았다. 그가 욕망하는 것은 사회로부터 주입된 것이고 타자의 욕망을 소유함으로서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그를 보았다. 재독(再讀)하면서 중요한 의미를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인 내가 아닌 아까끼는 이 외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만일 그가 사회로부터 주입된 욕망으로서 외투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명품백, 자동차처럼 과시하려는 태도를 보일텐데 오히려 그는 그것을 홀로 즐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투의 옷감을 고르고, 매일같이 재단사 뻬뜨로비치를 찾아가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덧댈 가죽을 상상한다. 80루블이라는 돈의 가치를 넘어, 소유의 개념을 넘어, 애착이라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겨울을 나기위한 생존 필수품,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고급재료와 아름다운 디자인을 얼마든지 가미할 수 있는 외투 그 이상이었다는 생각이다.

 

외투를 빼앗긴 후, 마치 연인을 잃은 사람처럼 제 정신이 아니다. 그의 얼굴은 누가 봐도 얼이 빠져 있었다. 되찾으려는 노력은 다 수포로 돌아가고 모욕적인 말만 들었다. 그의 열병은 고급관리로부터 들은 모욕으로 인한 수치심이 원인일까? 아니면 외투를 잃어버린 상심 때문일까? 두 가지가 다 복합되어 있겠지만 후자에 더 무게를 두게 된다.

 

이 소설의 소재가 된 고골이 들었던 이야기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어떤 가난한 장교가 돈을 절약하여 모은 전 재산으로 고급사냥총을 장만하였다. 오리 사냥을 나간 첫날 물에 빠뜨려 잃어버리고, 열병이 나서 누워버렸다. 이를 불쌍하게 여긴 직장 동료들이 돈을 모아 새로운 총을 사주었다. 그는 다시 생기를 되찾았지만, 그 때의 이야기만 나오면 다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리곤 했다는 이야기이다.(참고; 85p,러시아문학의 하이퍼텍스트,조주관) 웃음을 목적으로 한 이야기였지만 고골은 상실로 인해 마음이 상해 죽을 수도 있는 인간의 마음을 보았고 아까끼라는 인물과 외투를 만들어 냈다. 상실로 인해 오랜 불면의 밤을 지내 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왜 어떤 것을 잃어버림은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일까?

 

아까끼는 새로운 외투를 입은 자신을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초대해주는 관계의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동안 받지 못했었던 환대를 받으면서 자신도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은 평소에는 감히 알지 못했던 욕망들을 깨운다. 아까끼에게 외투는 욕망의 대상이 아닌 욕망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고, 존재의 일부가 된 것을 잃었다면, 그 상실은 실연처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그 절망의 심연을 가늠할 수 없다. 타인의 상심을 대할 때 그 이유가 사소해 보일지라도 가볍게 여길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아까끼의 유령이 출몰해서 사람들의 외투를 벗겨가고, 관리에게 받은 생전의 억울함을 풀고 있는 환상적 결말은 그렇게 해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까끼의 욕망의 크기를 나타내는 극적인 장면이다. 생전의 왜소하기만 했던 그의 몸은 유령의 커다란 몸집과 대비된다. 또한 사람들의 놀림에 겨우 날 좀 내버려둬요, 왜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 거요?”(58p)한 항의와 비교되는 “‘넌 뭐야?’라고 물으며 커다란 주먹을 내미는”(96p) 유령의 모습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관의 외투를 빼앗아 입은 유령은 전보다 키도 훨씬 큰 데다 위엄 있어 보이는 콧수염까지 기르고 있었다.”(96p) 호통치고 타인이 입고 있는 옷을 벗겨갈 힘과 권력은, 비틀어진 모습이긴 하지만, 그가 사회에서 학습한, 존재가 인정받는 방식이다. 왜소하고 제한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욕망은 있다. 그것은 그 내면에서 커가고 실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외투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이 욕망이다.

 

혹시 나는 사회적 타자들의 욕망을 웃음으로 대한 적은 없을까? 그들이 이유를 대며 눈물을 흘릴 때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서있지는 않았을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사회를 비판하고 정의를 말하느라 아까끼를 개별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라는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함으로 놓쳐 버린 그의 욕망과 상심의 깊이처럼,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놓치고 지나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

이 고골의 소설집에 수록된 <외투>외 중단편, <코>, <광인일기>, <초상화>, <네프스키 거리>의 인물들이 살았던 뻬쩨르부르그 거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라스꼴리니코프가 살고 걷게될 장소다.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은 사회적 관심과 비판적 시선이 고골의 문학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갖지 못한 것, 잃어버린 것,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을 그리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몸을 이탈한 코, 광인들, 유령이 출몰하는 사회,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 억울함을 푸는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곳은 어떠한가를 묻고 있다. 

 

 


댓글(43) 먼댓글(0) 좋아요(5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8-10 16: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그 ˝외투˝군요. 전 팽귄클래식으로 샀는데 읽어보고 싶어요.외투가 그런 의미있군요.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그레이스 2021-08-10 17:26   좋아요 5 | URL
아마 저랑 다르게 읽으실지도 몰라요.
그래서 좋은 고전이죠!

scott 2021-08-10 17: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에서 [외투]는 신분과 계급을 상징해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돌아 오자 마자
친척들 찾아 다니며 번듯하게 입을 외투를 구걸 했고,
당시 ‘외투‘는 하급 공무원들 1년 봉급을 모아도 못 사 입을 정도로 귀한 물건 이라고 합니다.

줌파 라히리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원제목 namesake-동명인) 에서
아버지 강굴리가 젊은 시절 인도 북부 여행 중 기차 전복사고로 죽을 고비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 사고 직전까지 러시아 작가 고골의 <외투>를 읽고 있었습니다. 함께 있던 주변 사람들 모두 죽고 홀로 살아남았지만 부상의 후유증으로 약간 다리를 절게된 강굴리는 미국에서 불굴의 의지로 MIT교수가 되었고 중매로 인도에서 사는 아시마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는데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작가 고골의 이름을 따서 아들 이름이 고골이 됩니다. 하지만 아들 고골은 줄곧 자신의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아 불만을 품고 살다가 18살에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니콜‘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는데 이때부터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제가 애정하는 작가 ‘고골‘ 줌파 라히리도 애정하는 작가 ^ㅅ^

그레이스 2021-08-10 17:28   좋아요 6 | URL
예 저도 줌파 라히리 이름뒤에 숨은 사랑 읽으면서 이름의 의미에 미소를 지었던 생각이 나요^^
저도 줌파 라히리를 좋아하게 된 작품이예요^^

mini74 2021-08-10 17:34   좋아요 4 | URL
외투가 러시아인에겐 또 이런 의미기이기도 하군요 *^^*

미미 2021-08-10 17: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워낙 어릴 때 읽어서 그레이스님처럼 <외투>를 읽어내진 못했었는데 완전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전은 역시,그래서 다시 읽나봐요~♡

그레이스 2021-08-10 17:29   좋아요 5 | URL
읽을 때마다 새로운게 좋은 고전이라는 사실 확인합니다~♡

mini74 2021-08-10 17: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읽었어요.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닌 외투가 혹은 허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외투가 그에겐 삶의 의지와 희망이 되는 과정을 읽으며 뭉클해지내요. 누군가의 외투를 비웃진 않았는지 내 외투는 잘 있는지 되돌아 보고 싶은 글 *^^* 고골은 코 만 읽어봤는데 이 글 읽으니 고골 책 마구마구 읽고싶어지는 *^^* 잘 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 헉. 저 이 책 갖고 있는 듯 ㅎㅎ

그레이스 2021-08-10 17:42   좋아요 4 | URL
^^~♡
저도 쏜살문고 외투 사고 났더니 뻬쩨르부르그 이야기에 수록되어 있어서 황당!
같은 민음사거라 똑같아서 더 난감했어요 ^^
옛날에는 문예출판사 걸로 읽었거든요^^;;

서니데이 2021-08-10 20: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같은 도시를 표시하는 거지만, 페테르부르크 하고 쓰는 것과 뻬쩨르부르그 의 느낌은 다른 것 같아요.
원음에 맞게 쓰거나 우리나라 맞춤법에 맞게 쓰는 것과는 상관없이, 글자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08-10 20: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그러네요
어감때문인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와도 느낌이 다르죠?!
이 도시의 역사를 보면 느낌이 특별해지죠!

서니데이님도 건강하세요~♡

초란공 2021-08-10 2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꽤 익숙한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했는데 학창시절에 뭔지 모를 숙제로 급하게 읽었던 소설이었네요^^;; ‘이상한 소설이네‘라고 스쳐지나갔던 작품이라 남아있는게 없었네요^^

그레이스 2021-08-10 21:14   좋아요 5 | URL
저도 처음 읽을때는 환상적 마무리때문에 조금 주춤했었어요^^;;
사실주의라며...!했던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의 민담, 설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바람돌이 2021-08-11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은 다시 읽으면 그 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게 맞네요. 외투에 대한 그레이스님의 두가지 관점이 다 좋았습니다. 현실은 어쩌면 그 두가지가 다 교차하는 지점 어디쯤에 있을 거 같네요. 고골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만났는데 그레이스님 덕분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

그레이스 2021-08-11 0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부로부터의 욕망은 사회적 욕망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니까요. 서로 교차하겠지요!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08-1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투를 세 번쯤 읽은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 메시지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더욱 좋은 작품으로 인정합니다. ^^**

그레이스 2021-08-11 13:44   좋아요 1 | URL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

희선 2021-08-12 0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아픔은 크게 느끼지만 다른 사람 아픔은 잘 모르기도 하죠 자신이라면 어떤지 생각하고 그 사람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려고 하면 좋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고위관리는 겨우 외투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아까끼한테는 아주 소중하고 큰 건데... 이 이야기를 쓰게 된 이야기에서는 다른 사람이 총을 사줬군요 어쩐지 소설이 더 현실 같기도 하네요 한 사람을 생각하고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을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1-08-12 05:15   좋아요 2 | URL
예 소홀히 여기면 안되는데 그럴때가 많네요. 감사합니다 ~♡

초딩 2021-08-15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금주 북플 서재 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8-15 20:17   좋아요 2 | URL
^^ 감사드려요
다 플친님들 덕분이죠~♡

scott 2021-09-10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축!
고골이 용돈 주쉼 ^.^

그레이스 2021-09-10 16:35   좋아요 2 | URL
고골 땡큐!
scott님도 감사!~♡^^

mini74 2021-09-10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09-10 16: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1-09-10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이 글 다시 읽어봤어요. 저는 <외투>랑 <코>만 담겨있는 얇은 판본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혹시 나는 사회적 타자들의 욕망을 웃음으로 대한 적은 없을까?˝하는 그레이스님의 물음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측면입니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레이스 2021-09-10 16:37   좋아요 2 | URL
다시 읽어주시기까지... 감사드립니다.~♡
독서괭님도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09-10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저도 빨리 고골 단편집 읽어야지 😆

그레이스 2021-09-10 16:40   좋아요 2 | URL
감사드려요~♡
항상 초등학고 남자아이들하고 책읽는 시간에 이 메시지가 올라와서 항상 늦게 봐요. 지쳐있다가다 힘이 납니다~ 눈에 힘이 빡 들어가구요^^~♡

겨울호랑이 2021-09-1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0 16: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알라딘 서재 레터에서만 글로 뵈었었는데
제가 시작하고 보니 겨울호랑이님 축하를 받네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서니데이 2021-09-10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9-10 19: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님!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길 바래요~♡♡♡

페넬로페 2021-09-1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1 0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초란공 2021-09-1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9-11 00: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희선 2021-09-1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아까끼가 성불했으면 좋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1-09-11 01: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1-09-11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구경하다가 ㅎㅎㅎ 그레이스님 이 리뷰 다시 읽네요. 전 고골 작품은 읽은 게 없어서 감히 상상도 못 했는데, 그레이스님 리뷰 읽고 나니 새삼 궁금해지는군요.
좋은 책소개, 좋은 리뷰 감사해요. 이달의 당선작도 축하드리구요^^

그레이스 2021-09-11 09:45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
감사합니다 ~~♡

초딩 2021-09-11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09-11 14: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