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의 작품을 읽어가면서 병행했던 책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세 번에 걸쳐 소세키의 시론을 썼고, 그의 주요 작품에 대한 해설도 한다. 당시 일본문학의 동향과 소세키의 삶,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심리, 철학, 알레고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비평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지적으로는 이해하고 도움을 받지만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결국 감상은 나의 것이다. 저명한 학자의 비평에 사용된 방대한 지식과 깊이에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먼저 소세키의 작품에 나타난 의식과 자연을 다루며 시론을 시작한다.

작품의 주제가 이중으로 분열되어있고 심한 경우에는 서로 아무런 관계없이 별개로 진행되어 있다. 그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온 주인공들의 분열적인 모습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의 소스케나 그후의 다이스케가 그렇다. 우미인초이후 그의 장편소설에 철학이 자리 잡는다. “인간의 자연이란 사회의 법도에 등지고 서는 것, 그러나 인간은 그런 자연을 억압하고 무시하면서 살고 있지만 그것에 의해 스스로를 황폐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12p) 이 때의 자연nature 즉 본성으로 해석된다.

소세키는 인간의 관계를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먼저 감각하고 있다.”(15p)

태풍의 시라이 도야와 달리 도련님의 주인공은 심각한 지식인이 아니다. 그의 소박한 정의감에는 자의식이 없다. 그러나 시라이에게는 자기를 절대화하려는 추악한 자의식이 에 들러붙어 있다. 후반부의 소설에서 존재와 의식 사이의 괴리는 더욱 나타난다.

 

내측에서 본 생 에서는 몽십야를 통해 작품들에 나타난 소세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소세키의 심적인 기조가 되고 있는 것은 향해갈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표류감이라고 한다. 생의 근원과 종착지에 대한 고독한 인간의 질문이기도하다. “거기에는 문명비판가로서의 소세키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허공에 매달려 떨고 있는 한 남자가 있을 따름이다. 유령선의 이미지는 소세키의 생 그 자체이며, 동시에 메이지 일본의 표류감(漂流感)이기도 하다.”(92p)

 

문학론에서 소세키는 동양문학이란 부모가 있기 이전의 본래적 면모”()를 건드리는 무엇이고, 서양문학은 부모(가족)라는 제도와 닮은 무엇이라고 한다. 한눈팔기가 보여주듯이 소세키는 그런 제도에 농락당하고 있다. 그가 보통의 아이들처럼 가족을 자연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말한다. 그는 어떤 자의성에 노출되어 있었다. ‘어쩐지 모르게 기만당한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133p) 그의 평생에 걸친 불안정체성의 결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것은 런던에서 더욱 극대화되었고, 근대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문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 그의 문학론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된다.

 

소세키가 처음 작품을 써낸 것은 사생문이었다. 이후 초기 작품에서는 이러한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당시 문학의 장르 중에 문이 있었다. 신문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소설을 쓰고 문단의 주류가 되었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소설보다는 을 계속 썼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몇 작품에서는 플롯에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소세키의 에크리튀르(사생문)에서는 상상계가 상징계의 억압을 거치지 않고 고스란히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소세키의 놀랄 만큼 풍부한 어휘는 모종의 대상이나 이미지를 환기시키는게 아니라 애초부터 언어가 그런 대상이나 이미지 없이 존재하는 것임을 열어 보이듯이 난발(亂發)되는 것이다.”(338p)

 

소세키는 10년 동안 쓰는 일을 통해 변했다. 기본적으로 신경증적인 근대소설을 사생문으로서 저회취미低徊趣味(사색에 잠겨 천천히 거니는 취향)을 통해 회피하고 있다. 그는 대학을 그만두고 직업적인 소설가로 바뀌어서 우미인초를 썼을 때 저회를 그만 두고 한걸음 더 내딛는다. 장식적인 미문이 더욱 많아지고 철학이나 이론의 골격을 담는다. 그리고 초기작에 없었던 층위들이 나타나고, 그 층위들이 뒤섞여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명암으로의 길을 성숙이라고 볼 수 있고, 작가의 치유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가라타니 고진의 주장에 동의한다.

 

소세키의 읽기를 통해 한 작가의 유년기의 상처와 분열적 감정, 정체성 결여로 인한 불안, 생래적 고독이 작품 안에 녹아드는 과정을 보았다. 주인공들의 면면에는 작가의 자아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이 쓰기 과정을 통해 거리를 두고 자신을 살피는 일이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명암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통해 존재의 문제를 질문했고 치유를 경험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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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7 23: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많은 것이 담긴 책들, 그 전작을 모두 읽는다는건 이렇게 작가와 가까워지는거군요. 전작다읽기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 대단하세요 👍

그레이스 2021-11-27 23:19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
11월까지는 끝내려고 해서 서간문이나 다른 것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마치기로 했어요
후련하네요
미진함이 있어도 당분간은 다른 책에 빠져볼 생각입니다

페넬로페 2021-11-28 00: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전작 읽기
수고하셨고 넘 대단하십니다👍👍

그레이스 2021-11-28 08:5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덕분이죠~!

scott 2021-11-28 00: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진정으로 대단 하십니다!👍👍👍👍
저는 한 작가 전작 완독의 열정을 불태워도
다음날 다른 책으로 눈이 ( ʘ̆ ╭͜ʖ╮ ʘ̆ )돌아가 버립니다 ㅋㅋㅋ

알라딘
담달 그레이스님의 소세키옹 리뷰들 전부
뽑아 달롸!
∩(︶▽︶)∩

그레이스 2021-11-28 08:50   좋아요 3 | URL
저도 한눈 많이 팔았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린 이유 ㅋ

스파피필름 2021-11-28 0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전작읽기 대단하셔요! 저 이중에 9권을 읽었는데 몇 년 지나니 다 까먹고 대략 소세키에 대한 이미지만 남은 거 같아요. 제목도 간단, 비슷해서 ㅎㅎ 언제 시간되면 한번에 쭈욱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1-28 08:52   좋아요 3 | URL
9권! 저보다 훨씬 선배셨네요^^

새파랑 2021-11-28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고퀄의 페이퍼는 전작을 하지 않으면 쓸수없는 페이퍼네요~!!
세어보니 저는 소세키 여덟권 읽었는데 곧 따라읽어볼께요. 그레이스님 역시 👍

그레이스 2021-11-28 09:05   좋아요 2 | URL
부끄럽습니다.
이 평론집이 고퀄이고 도움을 받았을 뿐이죠 ^^
새파랑님은 저 처럼 오래 걸리지 않을듯!

지유 2021-11-28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작 읽기~ _ 정말 대단하세요!

그레이스 2021-11-28 12: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21-11-29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곁눈질하지 않고 완독 축하드려요.
쉽지 않은데 말이죠^^
전 사두고 완독은 못하고 있어요. 불끈!!
맘 단단히 먹고 도전하리라 다짐합니다 ^^

그레이스 2021-11-29 19:18   좋아요 1 | URL
으쌰! 응원합니다~

프레이야 2021-11-29 19:44   좋아요 2 | URL
이번 아니구요 ㅎㅎ 다다음에요

그레이스 2021-11-29 19:49   좋아요 1 | URL
^^~♡

희선 2021-11-30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소설을 다 만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평론도 함께 보시다니, 정말 공부하듯 책을 보셨네요 가끔 한권 보는 게 아니고 죽 이어서 보셔서 소세키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았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1-30 06:40   좋아요 2 | URL
예~
감사합니다 ~!
오늘은 비가오네요
겨울비 소리는 조금 다른듯요

레삭매냐 2021-12-01 0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올랍습니다. 결국 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쨕 쨕 쨕 !!!

마냥 부럽삽니다.

그레이스 2021-12-01 05: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 🍊

scott 2021-12-09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

소세키옹 완독 추카 기념으로 확실하게 쏘쉼 ^ㅅ^

그레이스 2021-12-09 17: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소세키옹 😊🙏

mini74 2021-12-09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놀랍지 않습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2-09 16:59   좋아요 2 | URL
감사드려요
소세키옹에게도 ~^^

독서괭 2021-12-09 1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 페이퍼를 이제 봤네요. 그레이스님이 뽑은 소세키 명작 베스트3 이런 건 없나요?^^

그레이스 2021-12-09 16:59   좋아요 3 | URL
넘 개인적이라...
저는 산시로, 우미인초, 행인 입니다^^

독서괭 2021-12-09 17:02   좋아요 3 | URL
오호 적어두자🤓

scott 2021-12-09 17:02   좋아요 2 | URL
저는 소세키 옹 3대 걸작 산시로 -풀베개-우미인초 ^^

그레이스 2021-12-09 17:06   좋아요 2 | URL
풀베개와 행인 사이에서 갈등했으나 소세키 전작읽기로 들어서게 한 행인을 버릴수가 없어서^^
풀베개도 좋아요~

독서괭 2021-12-09 17:10   좋아요 3 | URL
공통작품인 산시로와 우미인초 적어두자🤓 감사합니다ㅋㅋ

새파랑 2021-12-09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축하 드려요~!! 소세키의 장인 😄

그레이스 2021-12-09 17:11   좋아요 3 | URL
장인
이런 말은 제발...ㅎㅎ
감사합니다 ~~ 🍊

이하라 2021-12-09 18: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8:31   좋아요 4 | URL
감사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12-09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쉽지 않은 한 작가의 완독입니다.
그레이스님, 소세키의 작품으로 2관왕 당선 축하드리고 너무 당연합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8:4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덕분입니다.
함께 읽어주셨잖아요~♡
페넬로페님의 읽기 응원해요~~🙆

서니데이 2021-12-09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1-12-09 21: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초란공 2021-12-09 2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정과 밝은 눈으로 길을 밝혀 주시는 그레이스님~ 완독과 이달의 페이퍼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풍성하고 감동스러운 생각을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1-12-09 22:22   좋아요 4 | URL
이렇게까지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란공님~ 올해 남은 한 달동안도 좋은 책 많이 소개 부탁드려요~♡

bookholic 2021-12-09 2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님께서 이렇게 열심히 소세키를 소개해 주셨는데,
저도 꼭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2-10 00: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희선 2021-12-11 0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님이 쓰신 글을 보고 소세키 소설 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몇 권 있는 책 앞으로 보면 좋을 텐데... 천천히라도 보겠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1-12-11 08:4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예 천천히!

단발머리 2021-12-11 1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페이퍼 통해서 소세키를 다시 보게 됐네요. 집에 아직 안 읽은 소세키 책들도 한 번씩 쓰다듬어주구요.
소세키 완독과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2-11 12:45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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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카 쇼헤이는 소세키가 초기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 시기(1905)에는 소설도 아닌 ()’이라고 해야 할 장르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988) 소세키는 초기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슷한 글인 런던탑을 잡지 <호토토기스>에 사생문으로서 실었다.(나쓰메 소세키 집성가라타니 고진)


사생문寫生文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글이란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내부나 외부의 영향 없이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영도의 에크리튀르라고 할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외에 도련님, 풀베개등은 사생문의 요소가 있다.

 

소설로 읽기에는 플롯이 단순하다. 고양이가 그 주인과 주인을 찾아오는 미학자, 철학자, 과학자 등 지식인들의 대화와 삶을 관찰하고 평하다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다. 이 고양이의 죽음도 연재를 마치기 위한 것이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허무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플롯으로 짠 그물은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오색빛깔의 물고기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작가가 건져 올린 문이다.

 

감정을 빼고 묘사하고 있지만 그 문장 안에서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발견한다. 그것이 진정한 사생문이다. 고양이는 서재에서 낮잠을 자며 가끔을 읽다 만 책에 침을 흘리는 면학가인 체하는 주인을 엿본다. 위장이 약한 주제에 밥은 배터지게 먹고, 소화제를 먹고, 책장을 펼치고 두세 페이지 읽다가 졸고 책에 침을 흘리는 주인의 일과를 관찰한다. 작가 자신인 고양이가 작가의 또 다른 분신인 구샤미를 바라보는 솔직한 표현에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진실이 담겨 있다. 연약한 몸에 갇힌 지식인, 허세 가득한 모습을 솔직하게 내보이고 있는 작가의 자기고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학자연(學者然)하면서 책을 몇 줄 읽지도 못해 졸고 있는 주인과 사람들을 비웃었다.

 

나는 얌전히 앉아 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었는데, 우습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인간이라는 족속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써 입을 놀리고,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에 웃고,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에 기뻐하는 것 말고는 별 재주가 없는 자들이라고 생각했다.”

(108p)

 

읽어가면서 고양이가 점점 주인과 동일시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는 항상 해학이 있다. 고양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쥐를 잡아 정체성을 증명하려다 주둥이와 꼬리를 물린다. 이 우스꽝스러운 사건과 주인의 낭패가 평행을 이룬다.

 

"주인은 얼마 전 철학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인 양 늘어놓았다.

대단한 일이 벌어졌는걸. 어쩐지 야기 도쿠센 같은 소리를 하는군.”

야기 도쿠센이라는 이름을 듣고 주인은 화들짝 놀랐다."

(450p)

 

곰보자국의 얼굴을 거울로 들여다보는 주인을 보며 자신의 외모도 그리 훌륭하지 않음을 은근하게 밝히는 고양이의 말에 흐흐하며 웃게 된다.

 

"주인은 하나밖에 없는 거울을 아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거울은 원래 좀 무서운 느낌이 드는 물건이다. 깊은 밤에 넓은 방에 촛불을 켜두고 혼자 거울을 들여다보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집의 딸이 처음으로 내 얼굴에 거울을 들이 밀었을 때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집 주위를 세 바퀴나 돌았을 정도다. 아무리 대낮이었다고 해도 주인처럼 이렇게 열심히 들여다본다면, 자기도 자신의 얼굴이 무서워질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다지 기분 좋은 얼굴은 아니다.

잠시 후 주인은 혼자 중얼거렸다.

역시 추레한 얼굴이군.”"

426p

 

시간이 갈수록 고양이 눈에 포착된 주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 비웃었지만 서재에 박혀 두문불출하던 혼자만의 시간에 생각은 깊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근대 일본 사회에서 할 일을 못 찾은 잉여 지식인들 구샤미와 미학자 메이테이, 철학자 야기 도쿠센, 이학자 간게쓰 이 네 사람의 허튼소리처럼 보이는 대화에는 골계가 있고 어리숙한 말에서 아픔을 찾는 귀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이해관계에 깊은 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네. 이러한 자각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하루하루 예민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일거수일투족도 자연스럽게 할 수 없게 되지.…… 잠을 자도 나, 가는 곳마다 이 내가 따라다니니 인간의 언동이 인공적으로 곰상스러워질 뿐이지. 자신도 갑갑해지고 세상도 고통스러워질 뿐이야.…… 요즘 사람들은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고 손해가 되는지를 생각하니까 자연히 탐정이나 도둑놈과 마찬가지로 자각심이 강해지지 않을 수 없네. 하루 종일 두리번두리번, 살금살금, 묘에 들어갈 때까지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심정이지. 문명의 저주야. 한심한 일이지.”

581~582p

 

주인의 반영인 고양이도 차츰 보는 눈이 달라져 간다. 고양이는 관찰로, 주인은 서재에서 통찰을 얻고 있다.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612p)

고양이는 이들의 대화에서 슬픔을 읽어낸다. 관찰은 끝났다.

 

신변잡기의 가벼운 대화는 세상을 두루 돌아 죽음을 주제로 마치고 그들은 흩어진다. 생을 논하다보면 죽음은 끼어들고 대화에 마침표를 찍는다. 고양이가 물독에 빠져 죽는 것처럼 죽음은 갑작스럽고 때로 어이없다. 생과 사는 고양이가 뛰어오르지 못한 12cm의 간격처럼 가깝다.

 

구샤미의 서재 모임은 나의 모임과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지식인 과잉생산시대 잉여 지식인들이 모여 만들어졌던 인문학 공동체도 생각이 난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강의하고 글을 쓰며 성장한 그들이 경험했다던 예기치 않은 기쁨을 떠올린다. 어쨌든 사람은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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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7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련님의 시대 1권에서 요 고양이 이야긱 많이 나와서 좋았어요. 좋은 리뷰 읽고나니 다시 고양이를 읽고싶어지네요 ㅎㅎ 그레이스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11-27 01:01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책 읽어보려고 합니다
미니님도 주말 행복하세요

scott 2021-11-27 12:08   좋아요 2 | URL
<도련님의 시대> 소세키옹 작품의 스핀 오프 같은 그래픽 노블!
요거들도 명작 ^ㅎ^

희선 2021-11-27 0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바라보는 사람, 고양이가 주인과 비슷해지다니... 여러 사람이 모이고 그걸로 끝은 아니군요 함께 이야기하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습니다 그건 지금 사람도 다르지 않겠네요

그레이스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1-30 06:41   좋아요 2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우리도 그렇죠?
서로 닮아가고 ..

scott 2021-11-27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소세키 완독의 엔딩은
<고양이>
몇년전 아사히 신문 설문에서 20세기 최고의 일본 문학 작품으로 1등을!! ^^

그레이스 2021-11-27 12:18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해학과 풍자의 골계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듯요

새파랑 2021-11-27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소세키를 이책으로 먼저 접했었는데 그레이스님은 반대군요 ^^ 고생하셨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27 15:49   좋아요 2 | URL
전에 읽다가 던져 놓은 책이었어요
그때는 그렇게 들어오질 않더니 다른 책들 읽고 나니 잘 읽히네요^^
 
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흘러 다닌다는 말은 걸립패가 사용하는 말이고, ‘표연이라는 말은 오고 감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들린다”(15p)

문학자 시라이 도야(白井道也)가 시골의 중학교를 두세 군데 흘러 다니다가 표연히 도쿄로 되돌아왔다는 말을 하며 흘러 다닌다 와 ‘표연히'가 그의 거취를 형용하는 것에 적합한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 도입부에 빠져든다. 한 사람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찾는데도 오랜 과정을 거치는 생각의 깊이가 느껴진다. 더구나 작가 자신의 자아를 투영한 인물을 표현하는데 고심을 하고 있어서 그가 말하는 구애받지 않고 이리저리 다니게 하는 이중 삼중의 인연은 무엇이기에? 하는 생각이 든다. 도야는 작가 자신이고, 작가는 관찰자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고양이다. 소설이 아닌 나쓰메 소세키의 시론이나 연설문을 읽고 있는 듯하다. 문학자 도야의 신념은 존귀한 인격을 지켜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가난과 이로 인한 아내의 은근한 압력을 견디며 글을 쓰고 있다.


다카야나기 군은 말수가 적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비아냥거리기 좋아해 염세가라고 불리는 남자였다. 반면 나카노 군은 대범하고 원만한 성격에 다양한 취미를 가진 수재였다”(33p)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막역한 친구 관계다. 작가의 문()이 이어진다. “이렇듯 운명은 비백무늬의 오시마 비단과 질이 떨어지는 지치부 비단도 하나로 꿰매어진다.”(33p) 이런 관계에서는 지치부 비단에 해당하는 다카야나기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카야나기는 도야가 가르치던 학교의 학생이었고 도야를 학교에서 떠나게 했던 무리들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사유가 많아진 도련님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도야를 찾아간 다카야나기에게 도야는 문학론을 펼치고 그 말에 다카야나기는 고개를 숙인다. 자신의 본령이 문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그다지 견고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도야선생은 계절이 바뀌는 것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냉대한다는 것도 모른 채 붓과 벼루에 목숨을 걸고 있다. “움직이는 사회를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도야 선생의 소명이다. 높고, 위대하고, 사심이 없는 방향으로, 한 발짝만이라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도야 선생의 사명이다.”(125p) 그에 비해 다카야나기는 자신을 불운하고 외로운 존재라고 여기고, 차가운 현실을 너무나 예민하게 느끼고 있다. 문학도로서 자신을 의심하고, 신념이 흔들리고 있다. 다카야나기는 부유한 나카노에 대한 부러움과 환멸의 양가감정을 느꼈었다. 항상 자의식 과잉상태에 있었다. 여인이 부른 노래가사 속 부질없이 부는 태풍에 흩어져있는 흰 나비, 검은 머리카락처럼(109p) 근심이 드리워진 나약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야 선생은 사회적으로 매도당할 위험이 있는 연설회의 연사로 나선다. 그가 하는 작고 큰 행위는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그는 청중을 설득한다. 세태를 비판하고 학문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도야는 연설의 말미에 세상이 학자나 문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반드시 올 것”(193p)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믿고 글을 쓰겠다는 작가의 다짐이다. 다카야나기는 청중과 함께 함성을 지른다. 통쾌함을 느꼈다. 문학을 읽고 독자가 느끼는 감정의 상태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을 비추게 된다. 다카야나기가 문학자로서 자신을 점검하고 다시 길을 걷듯이.


다카야나기, 나카노, 도야와 같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근대 일본의 지식인 사회를 형성하고 혼재했을 것이다. ‘세상은 형형색색이다’(202p)라는 독백에서 자신의 길을 정한 마음을 본다. “지금 지나치고 있는 나는 내일 아침이면 65리나 날아간다. 이런 사실을 스시집의 점원도 국화빵 굽는 할머니도 꿈에서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202p) 이 생각에서 타인의 시선과 자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를 발견한다.


흰나비, 흰 꽃에

조그만 나비, 조그만 꽃에

흩어져 있네, 흩어져있네

……

부질없이, 부는 태풍

부질없이 사는가 속세에

흰 나비도, 검은 머리카락도

흩어져 있네, 흩어져있네 

(109p)

 

나의 읽기를 반추한다. ‘왜 읽어?’ 라고 물어보면 좋아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읽는 동안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과 감동에 진동을 느낀다. 느껴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른 책을 또다시 집어 든다. 읽고 쓰는 것으로 무엇을 하거나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읽는다. 자연스럽게 삶은 문자 뒤에 있는 의미들에 의해 조명되고 충돌하며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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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1-26 0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연‘ 우리 말 뜻은 있나 검색해보니 ‘표연하다의 어근‘으로만 나와 다시 찾으니 한자어가 나와요. 이 역시 뜻이 참 좋네요. 그레이스님의 반추 중 마지막 문장도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그레이스 2021-11-26 00:08   좋아요 4 | URL
제가 나쓰메 소세키 읽으면서 느낀건데요
한자어든 우리말이든 참 단어를 잘 고른다는 거예요
소세키가 구사하는 한자어도 탁월하고, 번역자의 어휘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persona 2021-11-26 00:27   좋아요 2 | URL
궁금해서 찾아보니 정말 단어에 예민하신가봅니다. 한번도 흘러다닌다와 떠다닌다의 차이를 저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ㅎㅎㅎ
저는 번역가님께서 ふらり라고 쓰신 걸 표연으로 바꾸셨는 줄 알았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선택이었군요.
원제도 참 우아해요. 颱風/台風타이후우가 아니라 野分노와키를 썼더라고요. 고어이자 아어이긴 하지만 태풍 전후에 부는 폭풍이라는 뜻을 떠올려보면, 비록 훈독이라 한자의 뜻과 연관성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한자에서 ‘들판/野의 것으로 남겨둔 것’ 뭐 이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태풍 오기 전에 하늘 시꺼매지면서 들판에서 부는 바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태풍 가고 나서 비뿌리면서 몹시 스산해진 바람도 생각나고요. 저도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1-11-26 00:30   좋아요 2 | URL
저는 지금 페르소나님께 배웠어요 👍
일본 고어와 아어를 알고계시는 실력자시네요!!!

persona 2021-11-26 00:34   좋아요 3 | URL
저도 사전을 찾아보아 알게 된 건데요. 뭐. 그때 특별히 쓰던 말이었다면 작가가 의식하지 않고 붙인 제목이겠지만 당시에도 흔치 않던 더 이전시대의 와카나 하이쿠에서 보이던 고어였다면 작가가 직접 골랐겠지요? 그런데 전자였어도 시대의 차이가 의미를 만들어준 거니까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_

scott 2021-11-26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그레이스님 표 소세키옹 리뷰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태풍과 갱부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고 인기가 없었던 작품인데
최근에 하루키옹이 인터뷰에서 두 작품 언급하면서 소세키옹 작품중에 가장 애착(1순위는 산시로)이 가는 작품들이라고 하네요

송태욱님의 유려한 번역은 최곱니다!

그레이스 2021-11-26 00:41   좋아요 3 | URL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만 남았어요
다른 단편들도 있지만 일단 전집 14권은 👌
하루키가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했다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입니다 ^^
내일 다시 별 하나 추가할지 모르겠네요
생각하다보면 꼬리를 잇는 의미들이 추가되거든요~♡

독서괭 2021-11-26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나는고양이로소이다만 읽으시면 전집 완독인가요?? 그레이스님 대단하세요😳 단어를 참 잘 고른다는 말씀을 하시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왜 읽어?에 좋아서. 라고 대답한다는 말씀 넘 좋네요😆 저도 요즘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했었나 의아할 만큼 좋아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11-26 10:04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글에서 책 사랑이 느껴져요~
이렇게 서로 알아보는 이곳 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1-11-26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이유는 ˝좋아서˝인거 같아요ㅋ 다른 이유는 그냥 수식어 일뿐~!!

‘흘러 다닌다‘라는 표현 정말 좋네요 ^^

저도 태풍 찜~!!

그레이스 2021-11-26 10:25   좋아요 3 | URL
예! 맞아요~
새파랑님~~!

mini74 2021-11-26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연. 이런 뜻 이런 느낌임을 리뷰와 댓글로 생생하게 배우게 되네요. 다들 대단하세요 *^^*

그레이스 2021-11-26 14:16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못지 않으싲죠~^^

오거서 2021-11-26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아니지 ^^; 마지막 문단을 메모하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11-26 19:49   좋아요 1 | URL
😊
 

정리해야 하는데 커서만 껌뻑거리고 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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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23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도 밑줄 파! ㅎㅎ
디테일-발칙-현대 미술 보고
리움으로 ~GO~@@@

그레이스 2021-11-23 23:21   좋아요 1 | URL
목요일 모임 제가 정리 순서라...
바쁩니다. 마음만...!

서니데이 2021-11-24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도 책에 포장해두시는군요.
저희집도 전에는 했었는데, 요즘엔 포장지가 없어서 안하고 있어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25 16:38   좋아요 2 | URL
비닐 포장해야 마음이 놓여요^^

페크pek0501 2021-11-25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공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당~~

그레이스 2021-11-25 16:35   좋아요 0 | URL
어제는 열공 맞습니다
모임 다녀와서 빈둥거리고 있어요
12페이지 페이퍼 작성하고 오늘 발표(?)했거든요^^

서니데이 2021-11-2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정리 조금 더 하셨나요.
그레이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25 18:47   좋아요 1 | URL
예~
끝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11-25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번 이렇게 정리하시는거 맞죠?
그레이스님, 너무 멋져요^^!

저도 전에는 책 표지 다 비닐커버로 포장했는데.. 요즘은 못 하겠더라고요ㅎ
한 번 밀리니 끝없이 밀려서 그 때부터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레이스 2021-11-25 23:40   좋아요 0 | URL
집에 있는 비닐 롤 다쓰면 그때가서 생각해 보려구요
아이들도 교재 비닐포장 해달라고 가져와요
이젠 선수가 되서 뚝딱 잘 싸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책에는 절대 테이프 붙이면 안된다는 거!
아시겠지만요. ㅎㅎ
 

책정리

택배상자에 책을 넣어 쌓다가, 바닥 여기저기에 놓여지기 시작하고,,,
남편이 공간박스를 만들어 왔어요^^
절단기며 목공 관련 도구를 다 갖고 계신 친구분에게 버려진 목재 들고 가서 재활용하고, 거기 있는 합판도 일부 사용해서...
ㅎㅎ
분명 자로 재서 34×34×24 5개 이러고 갔는데 하나도 크기가 같은게 없다니...^^ 심지어 옆으로 20cm 이상 긴 것도 있다.
그래서 저런 모양이,,,
앞뒤로 두줄 꽉채워서 넣었는데도 결국 바닥에 있는 것만 넣었어요. 여전히 알라딘 박스에 정리해야 하는 상황^^

처음 만드는 거라 얼마나 일머리가 없었을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봐도 상상이 !

고마운 마음에 어떻게든 쌓아서 쓰고 있습니다. ㅎ
이리 보니 괜찮네요 ^^
알라딘박스보다는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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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1-23 2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그런대로 튼튼해 보여요!! 공간박스 형식이라 큐브처럼 필요에 따라 이동할 수도 있고 분위기도 나네요. 아내의 책장 만들어주는사랑! 로멘틱합니다♡.♡

그레이스 2021-11-23 22:19   좋아요 5 | URL
목공 하고 싶어 하는데, 재능이 있나 없나 테스트 중인듯요^^

새파랑 2021-11-23 22: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알라딘 박스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겠군요 ㅋ 전보다는 아름답습니다~!!
소세키 전집 모인거 보니까 부럽네요~!! 몇권 겹친 책 보이니 반갑습니다. 전 타타르인의 사막 완전 좋아요 ^^

그레이스 2021-11-23 22:21   좋아요 5 | URL
벌써 보냈습니다
이런데 오늘 또 책을 구매했다는...!
ㅋㅋ

서니데이 2021-11-23 22: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이 많아지면 공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해요. 사진속의 책들 보니 정리 잘 되어있는 공간이네요. 새 책장 예뻐요. ^^

그레이스 2021-11-23 22:22   좋아요 5 | URL
예쁘다고 하시니 😊

구단씨 2021-11-23 22: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있어요. ^^
작은 박스 같은 책장이 저리 쌓이니 그것도 예쁘네요.

그레이스 2021-11-23 22:33   좋아요 5 | URL
분위기는 책 때문인듯요
책이 담겨있는 모든 공간은 다 아름답죠
ㅎㅎ

프레이야 2021-11-23 2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셰키 전집에 눈길이 ^^
알흠다운 책 풍경입니다.

그레이스 2021-11-23 23:19   좋아요 4 | URL
저도 뿌듯합니다
다 읽어서 더욱
리뷰까지 다 쓰고 나면 다른 방으로 보낼듯요^^
아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태풍 안썼거든요^^

scott 2021-11-23 2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곳이 진정 품절 ,절판 된 보물 들이 있는
광활한 우주점이네요!

미학-철학-문학-인문-역사들이 한 가득!

이렇게 큐브로 짜놓으면 장르별 분야별로 꼽아 두고 읽고 싶을때
큐브만 쏘옥 빼능!

책장 정리 하면 운동 하는 칼로리 소모와 맞먹을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1-11-23 23:18   좋아요 4 | URL
보시는 바와 같이 옆에 두고 보는 책들이라 분류가 잘돼 있질 않아요^^

책읽는나무 2021-11-23 23: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남편분께서 목공 작업을 계속 하실 수 있으시게 그레이스님의 책은 계속 넘쳐 나는군요??^^
멋진 풍경입니다!!!
아내를 위해 목공 기계 만지시는 남편!!!
저는 기계를 잘 다루고 뚝딱 뚝딱 손으로 뭘 잘 만드는 남자 좋아합니다~^^

그레이스 2021-11-23 23:45   좋아요 5 | URL
제가 보기에 재능은 없는 듯요 ㅎㅎ
본인도 알고 있구요.
하다보면 늘겠죠~ㅎ

얄라알라 2021-11-23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금씩 규격이 다르게 나온 것도 또 멋인 것 같아요. 나무 색상도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라 그 또한 멋이고요^^ 부럼부럼

그레이스 2021-11-25 14:22   좋아요 2 | URL
제가 이 글 올린거 모르는데 이런 격려는 전달을 못해줘서 아쉽네요~ㅋ

하나의책장 2021-11-24 0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숨겨진 보물이 담긴 책방같아요^^
어쩜 테트리스 맞추 듯 이렇게 정리하실 수 있죠?
이 또한 너무 멋지네요!

그레이스 2021-11-24 05:18   좋아요 4 | URL
😄

다락방 2021-11-24 0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소세키 책장이 따로 있군요! 다른 분들 책장 구경은 왜이렇게 좋을까요? 😆

그레이스 2021-11-24 08:59   좋아요 2 | URL
부끄럽습니다

mini74 2021-11-24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반듯하니 괜찮은데요. 가로 세로 길이 맞춰 반듯하면 👍 갖고 싶은 책들이 많은 보물섬같은데요 ㅎㅎ

그레이스 2021-11-24 16:52   좋아요 1 | URL
ㅎㅎ

대장정 2021-11-24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한빠(한국 빠이롯트)? 잉크에 눈길이 가네요

그레이스 2021-11-24 23:04   좋아요 2 | URL
전혀 안쓰고 있는 잉크예요
ㅎㅎ
20년도 더 된 ㅎㅎ
못버리고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ㅠ

잉크는 몽블랑이랑 월야 쓰고 있어요^^

대장정 2021-11-24 23:23   좋아요 2 | URL
몽블랑, 빠이롯뜨 월야 잉크 저도 좋아하는 잉크네요 ~~*

라로 2021-11-24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레이스님 댁에는 다양한 책이 골고루!!! 누가 다 읽으시나요?? 책부자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1-24 22:53   좋아요 1 | URL
누가 언제 다 읽으려고 그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

희선 2021-11-25 0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을 생각하고 만들어 오셨군요 저렇게 넣어두니 멋지게 보입니다 나무니 튼튼하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1-25 14:19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1-25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때문에 집집마다 난리 난리!!! 그러나 즐거운 난리지요^^

그레이스 2021-11-25 15:50   좋아요 1 | URL
예 즐거운 난리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