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그레이스 > 돌아가자 歸去來兮

서재에서 계속 알림을 주고 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롭네요~
친구가 얼마 없을때 올렸던 글이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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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20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그레이스님, ˝~~년 전 추억을....˝이 포스팅 공유해주신 걸까요? 저는 죄송하지만 못찾았는데....그레이스님 서재로 직접 들어가볼까봐요. 북플에서 저만 안 보이는지...

그레이스 2022-01-20 13:49   좋아요 1 | URL
아 !
그런가요?
1년전 추억이라고 하면서 요새 계속 보내주기에...^^
저만 들어가서 볼수 있나보죠?

독서괭 2022-01-20 14:24   좋아요 1 | URL
엇 저는 북플에서 보입니다~ 작년 글로 바로 들어가지는데요!

그레이스 2022-01-20 14:29   좋아요 0 | URL
^^~♡

새파랑 2022-01-20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1년전이네요~!! 저는 저때 거의 활동을 안해서 알림이 안오더라구요 😅 저도 잘 보입니다^^

그레이스 2022-01-20 16:07   좋아요 2 | URL
1달쯤 전부터 알림이...^^

책읽는나무 2022-01-20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년 전인데도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셨는지??^^
전 6 년 전, 17 년 전, 3 년 전...좀 다양하게 날아오는데요..와~ 어쩜 그리 글을 못썼던지!!!! 정말 한 번씩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ㅜㅜ
다른 분들은 처음부터 다 잘 쓰시는군요~^^

그레이스 2022-01-20 18:39   좋아요 2 | URL
처음 시작했을때가 2020년 12월이었는데 그때 올린 몇개 글은 정말 못읽겠더라구요 ^^;;

라로 2022-01-20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활동을 예전에 많이 했어서 그런가 몇 년 전 글이라고 자주 올라와요. 가끔 그거 읽기도 버겁긴 한데, 못 쓰던 잘 쓰던 좋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글을 올리게 되나 봐요.^^;; 물론 그레이스 님은 첨부터 잘 쓰시는 분이시지만요.^^

그레이스 2022-01-20 20:07   좋아요 0 | URL
과찬이십니다.
이걸 지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 더 많아요^^

희선 2022-01-21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만 아는 도연명이군요 이름만 아는 사람 많네요 자기와 맞지 않는 걸 억지로 하는 것보다 가난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더 좋을 듯해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21 07:33   좋아요 1 | URL
~♡
저도 그래요
 
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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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팔일>에서 공자는 관저는 즐거울 때도 지나치지 않는 낙이불음(樂而不淫)과 슬플 때도 화기(和氣)를 상하게 하지 않는 애이불상(哀而不傷)의 대표작이다.”라고 했다.

 

관저關雎

關關雎鳩 끼룩끼룩 물수리는

在河之洲 황하의 강섬에서 울고

窈窕淑女 아리따운 요조숙녀는

君子好逑 임의 좋은 짝이지

參差荇菜 올망졸망 마름 풀을

左右流之 이리저리 헤치며 찾고

窈窕淑女 아리따운 요조숙녀를

寤寐求之 자나 깨나 구하지

 

求之不得 찾아도 찾을 길 없어

寤寐思服 자나 깨나 생각하지

悠哉悠哉 끝없는 그리움에

輾轉反側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새지

參差荇菜 올망졸망 마름 풀을

左右采之 이리저리 헤치며 뜯고

窈窕淑女 아리따운 요조숙녀를

琴瑟友之 금슬 좋게 사귀지

 

……

 

시경(詩經)<관저(關雎)>에서 애이불상(哀而不傷)을 말하는 공자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역설적으로 그의 애이불상은 슬픈 기운을 더 진하게 한다. 이 시와 공자의 감상은 먹먹하게 하는 애상(哀傷)으로 다가왔다.

 

아이다의 첫 번째 편지에서 나는 이 애이불상(哀而不傷)을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이 소설은 이중종신형을 받고 수감되어있는 연인 사비에르에게 보낸 아이다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종신형은 감옥 안에서 죽어도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 형벌이다. 시위와 소요를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사비에르는 테러리스트라는 죄목으로 이 형을 받았음을 추측하게 된다. 아이다는 사비에르와 결혼한 관계가 아니어서 면회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그녀는 사비에르와의 결혼을 정부에 신청해보지만 거듭 거절당한다.

 

첫 번째 편지에서 아이다는 사비에르를 나의 엎드린 사자라고 부른다. “오늘 일어나 보니 하늘이 파랬어요. 멀리서 당나귀 울음소리가 들리고, 가까이에서는 시멘트를 섞는 삽질소리가 났어요라고 말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 몸을 비틀며 기어내려 오는 카멜레온의 모습을 관능적인 느낌으로 전달하며, 카멜레온은 그리스어로 엎드린 사자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사랑하는 연인의 부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음을 전하고 있어서였다. 계속 이어지는 그녀의 편지는 일상과 사건들을 담담히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절제된 그리움이 절절히 전해진다. 내가 관저와 애이불상을 떠올린 이유일 것이다.

 

사비에르는 이 편지를 읽고 그녀의 그리움을 느꼈을 텐데, 편지 뒷면에 남긴 그의 메모는 자본주의와 세계화를 비판하는 내용뿐이다.

 

십억 명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 리터의 물이 브라질의 어떤 지역에서는 일 리터의 우유보다 더 비싸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일 리터의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같은 시각, ‘보티아 앤드 엔스()가 소유하고 있는 두 개의 펄프 제지공장에서는 우루과이 강에서 하루 팔천육백만 리터의 물을 끌어와 쓸 예정이다.”(19p)

 

애써 외면하려는 것일까? 감정에 젖어들 수 없다는 다짐처럼 보인다. 만져 볼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몸의 상황이 선명해져서 더욱 슬프다. 죽음으로도 만질 수 없는 몸! 그를 사랑하는 그녀에게도 형벌이다. 이렇게 편지 뒷장에 남긴 사비에르의 메모는 그의 사상과 투쟁을 짐작하게 한다.

 

아이다는 그녀의 몸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그래서 더욱 의지를 갖게 됨을 전하고 있다.

 

기대는 몸이 하는 거고 희망은 영혼이 하는 거였어요. 그게 차이점이랍니다. 그 둘은 서로 교류하고, 서로를 자극하고 달래주지만 각자 꾸는 꿈은 달라요. 내가 알게 된 것 그뿐이 아니에요. 몸이 하는 기대도 그 어떤 희망만큼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기대처럼요. 그들이 당신에게 이중종신형을 선고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그들의 시간을 믿지 않게 되었어요.”(40p)

 

약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모든 일상은 사비에르의 부재를 지시하고 있다. 총을 맞고 찾아온 소년을 치료하다가, 길을 걷고 식료품을 사다가, 콩깍지를 까다가, …… 그의 부재와 그리움에 입술을 깨무는 그녀의 편지를 한 장 한 장 읽다가 나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비에르도 그랬을까?

 

나는 가만히 지켜봐요. 내가 무얼 지켜보는지 알아요? 나는 거친 혀로 자신을 깔끔히 단장하는 당신의 부재를 보는 거예요.” (155p)

 

고양이가 몸을 단장하는 모습에서 그의 부재를 본다는 그녀의 모든 시간 모든 사건은 그리움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가슴이 저렸다.

 

앞부분 그녀의 편지에서 느껴졌던 담담한 그리움은 쌓인 흐느낌으로,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신념의 다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그녀의 슬픔의 깊이를 드러낼 뿐이다. 그의 손, 말투, 태도, 표정, 음성, 함께 비행하던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면서 그녀는 그런 그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후 이어지는 편지들에 손을 그려넣고 그를 만지고 싶어 하는 자신의 손이라고 한다. 그저 갈비뼈 움푹한 곳의 서늘함이라 했던 부재의 느낌은, 몸에 닿지 못한 손의 저릿함으로부터 밀려오는 뜨거운 눈물로 폭발하게 되고,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 편지의 마침 인사는 당신의 아이다에서 세월에 점점 쫓기고 있는, 그리고 당신의 아이다’, ‘당신의 영원한 아이다로 변해간다.

 

사비에르의 메모도 그리움을 차츰 드러낸다.

 

카산드라 윌슨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고 있다.

- 나는 단지 해가 질 때

당신이 보고 싶을 뿐이에요.

그것뿐이죠.

나는 단지 해가 질 때 당신이 보고 싶을 뿐이에요.

더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67p)



 

가끔은 그 사이의 시간을 분간하는 게 어려워요

당신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말하는 게

당신은 내 마음의 장미-

 

어젯밤 들은 조니 캐시의 노래.

 

당신이 지쳤다면 내 품에 기대요

내 마음의 장미” (113p)



 

노래 가사로 눌러왔던 그리움을 비치는 사비에르의 글 때문에 울었다. 그의 셔츠를 다리고 그 옷을 입는 그를 상상하는 아이다, 몸을 받아들인 지각과 그 이미지가 존재하는 정신으로 그의 존재를 더듬는 아이다에게 그는 드디어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마음을 적는다.

 

이레네. 잘 자요. 꿈속에서 당신을 가질테니.”(189p)

 

이 문장을 옮겨 적으며 나는 또 울고 있다. 죽은 몸으로도 만날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두 사람은 꿈속에서 길을 찾는다.

 

편지 뒤에 쓴 사비에르의 메모가 없었더라면 이 소설의 감동은 덜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 더미를 딛고 올라가 창틀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는 그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맞춰 밖으로 행진해가는 수인들의 행렬을 상상한다. 그의 짧은 글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제하고 여전히 신념을 통해 세상을 보려고 하는 자신과의 투쟁을 엿보게 된다. 자신의 잠 속 집으로 찾아오라는 아이다의 편지 뒷면에 오늘밤의 탈출경로라는 제목의 낙서(그림)로 이 소설은 마치고 있다. 존 버거의 말처럼 사비에르와 아이다 두 사람이 어디에서든 무사히 함께 하길 빌어본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인지 알려주지 않았고작가도 서문에서 실제로 입수한 편지인지 아니면 온전히 창작에 의한 것인지 밝혀주지 않는다읽다보면 그들이 처한 상황이 362평방 킬로미터의 감옥 가자지구를 연상하게 한다존 버거의 가자지구에서 활동과도 연관되기도 한다부재그것은 자연스러운 부재가 아니었고권력에 의한 강제였다몸을 구속하는 권력과 그에 저항하는 사랑을 작가는 탁월한 구성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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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7 0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진짜 좋아하는 책인데..... 처음 읽었을 때 그 둘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너무 심하게 되어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나요. 오랫만에 그레이스님 글과 책속 문장들을 다시 보니 그 때의 감정이 다시 느껴져 울컥하네요.

그레이스 2022-01-17 09:09   좋아요 4 | URL
저는 요즘의 제 정서를 의심할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ㅠ

희선 2022-01-17 0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면서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레이스 님 이 소설 보면서 우셨군요 이중종신형이라는 것도 있군요 이 세상에서는 만나기 어렵다 해도 다른 세상이든 꿈에서든 만나기를... 꿈에서이 깨고 나면 덧없을지라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7 06:27   좋아요 4 | URL
저도 실제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 아프구요

새파랑 2022-01-17 08: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이 우셨다고 하니 필독서네요~!! 글에서 간절함과 그리움이 느껴지네요 ㅜㅜ
편지 소재의 책 정말 좋아하는데~!!

그레이스 2022-01-17 08:50   좋아요 6 | URL
새파랑님도 우실지 몰라요^^

미미 2022-01-17 10:31   좋아요 5 | URL
저도!! 분위기는 다르지만 도선생님의 ‘가난한 사람들‘떠올랐어요ㅠ

그레이스 2022-01-17 10:38   좋아요 4 | URL
저는 <가난한사람들> 올해 읽을 예정이예요.^^

새파랑 2022-01-17 10:47   좋아요 4 | URL
가난한 사람들 너무 좋습니다~!! 제가 가난해서 더 끌렸습니다 ^^

미미 2022-01-17 10:48   좋아요 3 | URL
프로필 예쁘네요 오~녹색광선^^👍

그레이스 2022-01-17 10:50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말씀 안하셨으면 모를뻔,,,
녹색광선 모아놓으니 예쁘네요~♡
소장욕구 불러일으키는 장정!

새파랑 2022-01-17 10:52   좋아요 3 | URL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안이쁘긴 하지만 ^^

미미 2022-01-17 10:53   좋아요 3 | URL
모델인 책들이 알면 서운하겠어요ㅋㅋ이뻐요!!!

거리의화가 2022-01-17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중종신형 너무 잔혹한 형벌이네요ㅜㅜ 그레이스님의 감정이 오롯이 전해져서 저까지 슬퍼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져볼 수조차 없음에 더 커져가는 그리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2-01-17 10:40   좋아요 2 | URL
미국에도 이런 형벌이 있죠. 테러리스트의 경우 사형을 받아도 시신을 인도하지 않죠. 시신과 장례식, 묘지는 군중의 불을 지피게 되서 ... 안중근 의사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이유와 그에 따르는 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격리, 이별, 상실의 아픔까지 다가오는 작품이었어요.

mini74 2022-01-17 0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도 책 속 문장도 정말 절절하네요. 문장이 우와, 애이불상 ㅠㅠ 서점이 옆에 있다면 바로 가서 사고싶어지는 리뷰에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01-17 09:58   좋아요 5 | URL
이 책은 감히 강추합니다.
존 버거의 책을 사들이고 있는중!

Breeze 2022-01-17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존 버거의 책은 읽어보지 않은 거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1-1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breeze님께도 강추예요

2022-01-18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1-19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왼쪽 그림, 처음에는 샤워기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보니까, 아래 음표 같은 것이 보여서 아닌 걸로...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20 06:51   좋아요 1 | URL
손전등일듯요
잠속 집으로 오는 길을 밝혀주겠다는...!
서니데이님 오늘 날씨도 춥네요
바닥도 미끄러워요
건강하세요~
 

홀린듯 주문한 책들.
어제밤과 오늘 아침 미니님과 골드문트님이 제 페이퍼에 댓글 달면서 추천해주신 책 2권과 미니님 페이퍼 보고 다다와 초현실주 검색했다가 바로 주문했습니다.(다다와 초현실주의는 가격 할인 중이네요)
이것만 산건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따라왔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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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2-01-13 20: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비밀이 궁금하다는… 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3 20:55   좋아요 5 | URL
3번을 주문하는 바람에 ...
<다다와 초현실주의 > 먼저 주문한 후에 품절된 요사 책은 우주점에서 배송비 무료 채우느라 다른 책 더 찾아 주문하고, <러시아 미술사>는 알라딘 직배송 중고와 함께 주문했어요.

책읽는나무 2022-01-13 20: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두 궁금해요~누가 따라왔을까요??^^
이진숙님 책은 저도 미니님 페이퍼 보고 찜해 뒀었어요.^^

그레이스 2022-01-13 20:39   좋아요 6 | URL
지금 당장 못 읽을 책들이라...ㅠ

미미 2022-01-13 2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미술사 탐나요!! 알라딘 중고알림 해두었었는데... 이러다 오늘내일 살수도 있겠네요🤦‍♀️

그레이스 2022-01-13 20:43   좋아요 4 | URL
저는 새책으로 샀어요
알라딘 중고알림 해뒀던 다른 책이 올라와서 같이 주문해버렸습니다 ㅋ

scott 2022-01-13 2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다와 초 현실주의 책 분명 좋은 책인데
여기서 나오는 미술 시리즈(인도 미술사를 비롯해 간다라까지) 변역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레이스님 2022년 미술 세계에 푹 빠지귀 ^ㅅ^

그레이스 2022-01-13 21:16   좋아요 4 | URL
2주후 공부할 내용이 다다이즘이거든요 ㅎㅎ
할인가에 혹해서 샀어요^^

독서괭 2022-01-13 2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밀이 궁금하네요 ㅎㅎㅎ미술사 공부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 2022-01-13 22:34   좋아요 3 | URL
ㅎㅎ

mini74 2022-01-13 2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국은 다른 곳에 ㅎㅎㅎ 저도 샀어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2-01-13 22:58   좋아요 5 | URL
하이파이브라도 할까요?
🖐

mini74 2022-01-13 22:59   좋아요 5 | URL
좋지요 ㅎㅎ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ㅠㅠ 골드문트님 매냐님 다들 평이 좋더라고요 ~~

희선 2022-01-14 00: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책을 사고 받을 때가 가장 기분 좋겠습니다 그게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4 00:28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다행히 함께 와서 택배기사님께 조금 덜 죄송했어요^^

바람돌이 2022-01-14 0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러시아 미술사 저도 강력추천 잭 진짜 좋아요. ㅎㅎ

그레이스 2022-01-14 06:45   좋아요 5 | URL
제가 잘 산거죠?
잘 샀네요~^^

서니데이 2022-01-14 19: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미술사가 인기있는 책인 것 같네요. 잘 모르지만, 댓글의 반응이 관심있는 책 같아서요.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그레이스 2022-01-14 19:11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얄라알라 2022-01-15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 들어온 아이들 옆, 오른쪽 책탑은 더 높네요^^ 혹시 그 아이들이 따라들어온 아이들?ㅎㅎ

그레이스 2022-01-15 09:48   좋아요 1 | URL
걔네는 원래 거기에 있던 아이들요
비밀이란 단어는 이런 효과가 있네요^^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
헤더 로즈 지음, 황가한 옮김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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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가 중요한 화두이지만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현대적 사랑은 존중과 이기심 사이 그 어디쯤일까? 죽음을 앞둔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음악가의 갈등과 아브라모비치의 행위예술이 던지는 사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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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14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소설 같지 않은데 소설이더군요 누군가를 사랑해도 자신이 먼저인 사람도 있고 상대를 생각하고 자신이 하려는 걸 그만두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뭐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느 쪽이든 아쉬울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게 덜 아쉬울 듯도 한데...


희선

그레이스 2022-01-14 06:40   좋아요 2 | URL
예~
곁에 있는 사람조차 끌어안지 못할때가 많죠. 제가 그렇게 부담을 주는 대상이 될까봐 그게 두렵기도 하구요.
 

목표지향과 자본으로 환원되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원시상태로 돌아가 근원적 예술을 추구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소설로 읽었다. 서머싯 몸은 이 소설에서 고갱을 모델로 한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과 예술혼을 그렸다. 런던의 증권 중개인이었던 그는 가족을 떠나 파리의 낡은 여관에서 생활하며 그림을 그린다. 예술에 대한 충동과 욕망을 불태우던 그를 알아본 화가 더크 스트로브의 지원을 받게 된다. 도시에 대한 염증을 느낀 화가는 타히티로 떠난다. ‘6펜스가 상징하는 도시와 현실을 떠나, ‘이 상징하는 원시와 예술과 욕망을 향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는 그가 거하던 집의 벽에 불후의 작품을 그리고 죽는다. 이 그림의 모델은 아마도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What do you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일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무엇이며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 1897~1898

 

창세의 순간을 목격할 때 느낄 법한 기쁨과 외경을 느꼈다고 할까. 무섭고도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것, 그러면서 또한 공포스러운 어떤 것, 그를 두렵게 만드는 어떤 것이 거기에 있었다. 그것은 감추어진 자연의 심연을 파헤치고 들어가, 아름답고도 무서운 비밀을 보고 만 사람의 작품이었다. 그것은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신성한 것을 알아버린 이의 작품이었다. 그것은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신성한 것을 알아버린 이의 작품이었다. 거기에는 원시적인 무엇, 무서운 어떤 것이 있었다. 인간 세계의 것이 아니었다. 악마의 마법이 어렴풋이 연상되었다. 그것은 아름답고도 음란했다.”(293p)

 

스트릭랜드를 찾아갔던 의사가 그림을 본 감상이었다. 어린 아내 아타는 고흐의 유언대로 그 집을 태워버린다. 광기어린 예술혼을 소유한 한 인간의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 우리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 그 그림을 볼 수 있다.

당시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예술가의 삶에 대해 생각했고, 그것은 목표지향적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 작품에 만족할 수 없는, 끝없이 솟아오르는 욕망에 휩싸여 스스로를 소멸시키는 예술혼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이 소설의 화자(서머싯 모옴)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단편적인 것들뿐이고, “소멸해 버린 동물을 뼈 하나만 가지고 그 형상뿐 아니라 습성까지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생물학자와 같은 입장”(246p)이라고 작가로서의 상황을 말한다. 고갱과 그의 그림을 모델로 했고, 상상에 의한 재구성이라는 것을 화자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일종의 유미주의적 지향점을 갖고 글을 쓰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당시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재미를 위한 글을 쓴다는 그의 말에서 나타난다. 그로인해, 독자로서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타와 타이티의 여성들을 간과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그리젤다 폴록은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에서 고갱의 그림에 나타난 사유를 파헤친다. 그녀의 주장은 고갱의 그림을 무비판적으로 숭배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흔히들 고갱은 유럽과 유럽 도시의 문명을 거부하고 낙원과 같은 시골에서 원초적인 인간의 감성과 충동을 추구하여 서구미술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타히티로 간 이유부터가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자료는 보여준다.

 

“189141, 폴 고갱은 프랑스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타히티의 관습과 풍경을 연구하고 그리기 위한목적으로 프랑스 교육부와 미술부처의 서신들을 지니고 고국을 떠났다.…… 그곳에서 2년을 지냈고 이후 프랑스 정부에 자신을 소환해 달라고 탄원하였다. 1893830일 그는 무일푼으로 마르세유에 도착하였다.

예기치 않은 행운으로 고갱은 숙부로부터 약간의 재산을 상속받아 파리에 있는 작업실에 자리를 잡았고, 그 유명한 폴 뒤랑위엘(Paul Durand-Ruel)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준비하였다. 1893119, 그가 2년 동안 타히티에서 작업한 작품들과 브르타뉴에서 작업한 몇 작품들을 합해 41점의 회화와 2점의 조각을 전시하였다. ……고갱은 우리가 돌이켜 아방가르드라고 부르는 파리 미술 세계의 분파에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직업 정책으로, 고갱은 1880년대와 1890년대의 전위예술(avant-gardism)에서 대표적인 인물로 부상하였다.”(20p)

 

그는 타히티에서도 이혼한 전처에게 편지를 보냈고, 돌아가 그녀와 재결합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타히티에서 제작되었으나 파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타이티 소녀의 신체는 고갱이 자신의 주장을 파리에서 진전시키기 위해 사용한 방편이었다.”(7p) 프랑스의 식민지로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던 타히티 문화에 대한 식민지적 환상을 가지고있었다.

 

나이 어린 테하아마나(Teha’amana)를 부인으로 삼아 결혼을 한 것은 자신의 성적욕구를 채우고 작품활동에 필요한 여성의 몸을 구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프랑스의 식민지인 타히티에는 백인 남성을 위한 매음굴이 존재했고, 이곳을 중심으로 매독이 퍼져 있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그는 직접 어느 타히티 가정을 찾아가 부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 가장으로부터 어린 딸을 얻는다. 이러한 관계는 파리의 화가와 모델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그의 작품에 식민주의(colonialism)와 관광주의(tourism)적 시선이 덧붙여졌다는 사실이다. 식민지 관광하듯 문화를 보고, 여성의 몸을 사는 백인 남성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유럽과 그 식민지 타자들(colonial others)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실제적, 사회적, 성적, 그리고 심리적 관계가 작가의 삶에 깊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폴록은 이러한 식민주의와 관광주의가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의 욕구와 관련 있음을 입증하고. 서구 근대화에 내재된 본원적인 충동임을 밝히고자 한다. “폴록은 참조’ ‘경의’ ‘차이라는 예술적 아방가르드 전략을 해석의 틀로 제시한다.”(45p 위대한 미술책이진숙 )

 

참조, 경의, 차이로 이루어지는 3단 구조는 전위예술을 일종의 게임/놀이로 이해하도록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한다. 어떤 작가가 아방가르드 집단에 이름을 내려면 과거 역사 속에서 이미 진행된 것들을 자신의 작품과 연관지어야 한다. 이것이 참조(reference). 그리고 최근의 동향이나 말, 혹은 공유하는 관심에 대한 결정적 선언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대표하는 기존의 지도자, 작품, 혹은 프로젝트에 경의(deference)를 표해야 한다. 끝으로 당시의 미학과 비평의 견지에서 명백한 차이(difference)를 구축하는데 개입해야 한다.”(24p)


<올랭피아> 마네, 1863

<마나오 투파파우>,고갱, 1892


마네의 올랭피아는 전통적인 침대위의 비너스를 참조했고, 마네는 창녀 올랭피아와 흑인 하녀 로르를 등장시킴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Manao Tupap>에는 테하아마나(Teha’amana)가 등장한다. 타히티어로 씌어 있는 이 그림의 제목은 영혼, 사고를 의미한다. 고갱은 그녀가 어둠 속에 홀로 엎드려 자신을 바라보는 사자(死者)의 영혼을 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는 제3 (고갱)에 꽂혀 있는 점이라든지, 유령의 모습과 그의 그림에 대한 내러티브는 자신의 관음증과 욕망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네의 <올랭피아> 에서는 그동안 보였던 신화적 요소와 오리엔탈리즘의 상투성을 깨는 진전된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에서는 그것을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누드의 아방가르드적 표현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형식적으로 참조함으로써 고갱은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소유자(테후라의 소유자)로서 그림 밖의 유럽인으로서 자신을 주장하고 있다.”(43p)

 

이 작품을 탄생하도록 한 조건은 서구의 근대성이었고, 이는 유럽 남성의 시각이다. 그 응시와 그 응시가 침대에서 화가에게 봉사하도록 구매된 타히티 여성의 몸에 각인한 욕망 하에서, 타히티는 단지 고갱이 혼란스럽게 만든 죽은 환영에 지나지 않는 씻을 수 없는 하나의 알리바이이다.”(122p)

관광주의와 식민주의의 영향 하에서, 예술에 존재하는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성과 인종을 보게 된다. 근대 아방가르드 전략의 근대 미술사는 미술사의 젠더()뿐 아니라 색채(인종)도 노출시키는 유럽 중심적 프로젝트와 연합하고 있다.”(122p)

 

그리젤다 폴록을 알게 된 것은 이진숙의 위대한 미술책을 통해서이다. 절판된 책을 어렵게 중고 책으로 구입했다. 그만큼 저자가 인용한 부분과 책의 메시지가 강력했다. 위대한 미술책에서 작가가 미술을 공부하고 강의하면서 읽었던 명저 62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그리젤다 폴록, 전영백, 존 버거 등의 책을 소개받았다. ‘공부는 남 주려고 한다!’를 모토로 하는 작가는 아낌없이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읽은 책들과 인용을 만나 기분 좋은 순간은 짧고, 소장 욕구를 억제하기 어려운 책들이 긴 리스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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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2-12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고갱ㅋㅋㅋ
그레이스님의 리뷰 정말 인상적였습니다. 당선되셔 기뻐요^^

그레이스 2022-02-12 09: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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