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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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정신과 메이지의 사상이 충돌하는 가정,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아들은 전통적 권위에 침묵하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경도된 삶은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있다. 놓쳐버린 것을 바로 잡기는 어려운 법. 예민한듯 보이는 주인공의 고뇌와 방황 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청각과 시각적 미학이 돋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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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17 09: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그레이스님 빠른 속도로 소세키 독파중이신가요??

그레이스 2021-09-17 09:44   좋아요 6 | URL
^^
얼마전 읽었는데 100자평 안한게 생각 나서요~

초딩 2021-09-17 09:57   좋아요 3 | URL
광속!!! 행복한 광속 중이신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1-09-17 09: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후는 100자평을 안했네요^^
쓰면서 평가 별점이 높아짐!^^

초딩 2021-09-17 0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짧은 씨리즈 좋네요
(그래이스님 글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1-09-17 10:32   좋아요 4 | URL
^😀^
초딩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scott 2021-09-17 1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후 ! 넘 ㅎ 좋아합니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는
눈감고도 쓸수 있을 정도로 ㅋㅋㅋ

그레이스님 1일 1소세키옹!
전 그의 마지막 작품 부터 거슬러 올라 가
(´ᴗ ·̫ ᴗ`)💭💕볼까 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7 11:39   좋아요 5 | URL
어디선가 만나겠네요~~♡

mini74 2021-09-17 1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 막연하게 좋았던 그 후의 느낌을 족집게처럼 집어낸 100자평입니다 *^^* 저도 공감 ~~

그레이스 2021-09-17 13:09   좋아요 4 | URL
감사×100!

서니데이 2021-09-17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09-17 20:4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명절 되시길...
감사합니다
 
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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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가 말했듯, 그의 작품에는 권선징악이 있다. 평상심을 깨는 이기적이고 발 빨랐던 한 순간! 그 기억은 마음 안에 죄의식으로 은밀하게 자리잡고, 행복을 따라다니는 검은 그림자가 된다. 강한듯 무심한 얼굴 뒤에 감추어진 연약한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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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6 2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안되는 소세키 읽은 책들 중 <마음> 정말 좋더라구요~!! 폭풍 소세키 읽기 👍

그레이스 2021-09-16 21:08   좋아요 4 | URL
나쓰메 소세키는 서사위주의 작법을 넘어 마음의 현상을 씀으로 근대소설의 문을 연 작가라고 읽었어요.
그 마음에 대한 탐구는 우리에게 적용해도 자연스러운듯!
인간은 그대로이고 마음의 기울기는 비슷하니...!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읽었다는 도장찍는 의미로 100자평 올리고 있어요^^

mini74 2021-09-16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 좋아해요. 몇 권 안되지만 ㅎㅎ저는 민음사걸로 갖고 있는데 ㅠㅠ 역시 현암사가 표지며 분위기며 예뻐요 *^^*

그레이스 2021-09-16 20:51   좋아요 4 | URL
저는 문예(전자책), 웅진 갖고 있는데 또 샀죠 ㅋㅋ

scott 2021-09-16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옹의 마음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 하고 있습니다 ^ㅅ^

그레이스 2021-09-17 11:54   좋아요 3 | URL
^^
사람의 마음은 정말 ... 어렵죠!?
 
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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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 정에서 벗어나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떠난 화첩기행. 비인정이라 칭한 관조적 시선으로 소요하며 풍경과 사람들을 화폭에 넣는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여인. 그녀를 완벽히 그릴수 있게 된 화룡점정은 연민의 표정. 예술가에게 묻게 된다. 마음을 떠난 관조적 예술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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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15 18: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소세키 입문용으로 한권을 추천하신다면 어떤거예요?ㅎ

scott 2021-09-15 18:18   좋아요 6 | URL
그후 추천합니돵 ^ㅅ^

그레이스 2021-09-15 18:24   좋아요 6 | URL
산시로, 그후, 문 이 연작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굳이 입문용이라면 산시로!
아마 산시로 읽고 나시면 그후, 문 이어서 읽게 되실것 같아서...ㅎㅎ

그레이스 2021-09-15 18:23   좋아요 5 | URL
^^
전문가가 아니라...
입문용으로 본다면 도련님 이나
산시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막시무스 2021-09-15 18:33   좋아요 4 | URL
이전에 쓰신 산시로 페이퍼 인상적이었던것 같은데, 산시로 그후에 문으로 가서 도련님 만나는 순서가 좋겠네요!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그레이스 2021-09-15 18:35   좋아요 4 | URL
와우!
한 문장으로...!!!

mini74 2021-09-15 18: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 저 처음 보는 소세키책이에요. 저도 줍줍 *^^*.

그레이스 2021-09-15 18:34   좋아요 4 | URL
소세키의 예술론이 담겨 있어요^^

새파랑 2021-09-15 18: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엄청난 독서녜요. 1일 소세키 1권~!!

그레이스 2021-09-15 18:42   좋아요 4 | URL
아래 댓글 읽으세요 ㅋㅋ
아차하고 수정하려는데 미니님과 scott님 좋아요 누르신게 아까워서.. ㅋㅋ

그레이스 2021-09-15 18: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잃시찾 보다 빨리 읽히죠^~
새파랑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리뷰는 몰아서 쓰려구요 ^^

새파랑 2021-09-15 18:43   좋아요 5 | URL
소세키 종합 페이퍼 기대가 됩니다 😊

서니데이 2021-09-15 20: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현암사 소세키 전집은 표지 디자인이 서로 다르지만 전집 느낌이 괜찮네요.
그레이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09-15 20:51   좋아요 5 | URL
예~
전집 욕심내지 않는 편인데(아닌가?) ...

붕붕툐툐 2021-09-15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암사 소세키 시리즈 다 읽으시는 건가요?? 우왕~멋져용~~
그러나 입문자인 저도 위에 댓글을 읽고 그 순서대로 가는 걸로~ㅎㅎㅎㅎ

그레이스 2021-09-15 22:09   좋아요 0 | URL
초기작이 나는고양이,,, 도련님 이어서 그것부터 읽어도 좋으실듯요
저는 행인 먼저 읽고 좋아서 도련님 읽었어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다 읽고 마지막에 읽어보려구요
초기작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것 같아서...

독서괭 2021-09-15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입문하게 되면 위에 댓글 참고해야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09-15 22:10   좋아요 0 | URL
♡♡♡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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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없는데 문을 통과해야 하는 모순. 결국 문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여기고... 어떤 새로운 일도, 욕심도 없이, 절간처럼 살아가는 이유는 욕망에 휩싸였던 문앞에서의 기억, 거역했던 도덕에 대한 죄책감. 우리는 자주 과거의 일에 사로잡혀 있고, 바로 잡을 용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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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4 15: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래이스님 글 읽으니 뜨끔 ㅠㅠ

그레이스 2021-09-14 16:14   좋아요 4 | URL
^^

새파랑 2021-09-14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이 시적이네요. 소세키가 쓴 느낌이 나요 💯

그레이스 2021-09-14 16:28   좋아요 4 | URL
감솨합니다 ~! 100점^^

붕붕툐툐 2021-09-14 2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사로잡히는 일을 안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문‘ 궁금해지네요😊

그레이스 2021-09-15 08:12   좋아요 2 | URL
그런 일을 안 할수는 없는것 같아요.
자유로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제 생각엔 사죄와 용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게도.

2021-09-15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5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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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향해 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 청년 산시로. 그가 고향을 출발했을 시점에는 자긍심과 설레임 같은 감정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낯선 곳을 향해 가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있을 불안감과 함께. 이 불안감은 도쿄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더욱 커져가고 실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안의 불씨는 여인들의 얼굴 피부색을 보는 산시로의 생각에서 보인다. 고향에서 멀어질수록 그 얼굴색이 밝고 희어지는 것을 보며, 낯선 느낌이다. 고향의 색을 가진 여인, 친근함을 느끼지만, 그녀의 대담함에 위축되는 느낌, 낯선 곳으로 향하는 그에게 시작된 난처함이다. 뭔가 대범한 모습으로 기분을 떨쳐보려고 한 그는 기차 옆자리 사내(히로타 선생)의 무심함, 시니컬함에 다시 무색해진다. 그는 드디어 구마모토를 떠났다는 것을 실감한다. 여행자가 아닌 것이다. 이제 이런 사람들이 수두룩한 도쿄에서 살아야 한다.

 

개화된 도쿄에 도착해 아주 많은 것에 놀란다. 도쿄는 메이지 유신 이래로 서양의 300년을 40년 동안 되풀이 하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었다. 그는 자신이 호라가토게에서 낮잠을 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라가토게: 교토와 오사카 경계에 있는 고개, 1582년 야마자키 전투때 이 곳에 진치고 어느 편에 가담할지 형세를 관망했다는 쓰쓰이 준케이의 고사에서 나온 말) 그는 도쿄 한복판에 갇혀 혼자 울적해 한다.”(37p)

 

어머니가 편지로 소개해 준 노노미야에게서 도쿄의 지식인, 기차에서 만난 사내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쩌다 그의 집에 혼자 있게 된 산시로는 집 옆의 철로에서 이름 모를 여인의 죽음을 목격한다. 이 장면은 산시로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몸의 반쪽이 잘라졌는데도 온전한 여인의 얼굴,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 여전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부조리는 유미주의적 표현이다. 그 밤에 산시로는 노노미야와 아는 여인일까?’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목숨을 끊은 것일까?’ ‘그래서 노노미야가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한다. 불안이 극대화 되고 신경쇠약의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소세키가 영국에서 불안 증세로 신경쇠약을 앓았다고 한다. 그 경험에서 나온 글이라 추측된다.

 

병원 앞의 연못가에 서있는 미네코를 보게 된 산시로는 모순이다라고 중얼거린다. 낯선 여인에게 느낀 설레임이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함과 모순이라는 뜻일까? 이제,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그녀와 연결되어 있고, 그가 가는 장소 또한 그녀가 지나간 자리다. 욕망이 자랄 때 불안도 커가는 법. 미네코를 향한 마음이 커갈수록 노노미야와 미네코를 바라보는 불안함은 커져간다. 청춘은 서툴다. 미네코의 태도나 말투에서 독자는 어렴풋이 느낀다. 그녀의 마음이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교태를 흘리는 여인의 마음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길 수는 없겠으나, 그녀에게 있는 이중적인 욕망 때문에 산시로도 그녀도 어쩌면 또 다른 한 남자도 길을 잃게 된다. ‘스트레이 쉬입(stray sheep)’이다.

 

청춘은 서툴다. 욕망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마치 도쿄의 한 복판에서 개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지식인들의 마음을 비유하는 듯하다. 빗나가는 마음의 방향을 알아채지 못하고 부질없는 희망에 들뜬다. 23세의 청년 산시로의 첫사랑은 근대화의 희망과 불안감 속에서 열병처럼 들떴다가 끝이 난다.

 

 

이 소설에서는 회화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연못가 언덕에 서있는 미네코의 모습과 그의 옆을 지나치는 순간도 그림 같다. 그가 받은 느낌은 아름다운 색채라는 것뿐이었다”(45p)고 한다. 바닥에 떨어진 하얀 꽃과 화려한 색에 흰 참억새 무늬가 새겨진 오비”(46p) 역시 미적이다. 이 오비(기모노의 허리 부분을 감싸는 띠)를 보는 시선은 조지훈의 승무에서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을 떠올리게 한다. 국어 참고서(고등학교때)에서 해설했듯, 버선이 관능미를 보인다는 해석이 맞다면, 아마 오비를 본 산시로의 느낌이 그렇지 않았을까 한다.

 

여자들 바로 아래가 연못이고, 연못 맞은편이 높은 절벽으로 된 숲이며 그 뒤에 붉은 벽돌로 지은 고딕풍의 화려한 건물이 있다. 그리고 저물어가는 해가 그 모든 것들 너머에서 비스듬히 빛을 비추고 있다. 여자는 그 석양을 향해 서 있었다. 산시로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낮은 그늘에서 보면 언덕 위는 무척 환하다. 한 여자는 눈이 부신 듯 부채로 이마 위를 가리고 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기모노의 색, 오비의 색깔은 몰라도 조리를 신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두 여자가 산시로 앞을 지나갔다. 젊은 여자는 지금까지 향기를 맡고 있던 하얀 꽃을 산시로 앞에 떨어뜨리고 갔다.” (44~46p)

 

산시로 앞에 있는 세 개의 세계, 한 세계는 메이지15(1882) 이전의 향기가 나는 세계이고, 돌아가고자 하면 당장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째 세계는 이끼 낀 벽돌 건물이 있는 대학이다. 2·30년에 걸쳐 조금씩 쌓인 귀중한 먼지(지식)가 있는 곳이고, 그것은 미래를 이겨낼 만큼의 조용한 먼지다.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은 현세를 모르기에 불행하고 화택을 벗어나니 행복”(106p)하다. 그들은 히로타 선생이고, 노노미야이다. 세 번째 세계는 봄처럼 찬연히 흔들리고 있다. 은수저, 환성, 우스운 이야기, 샴페인이 있고, 특별히 아름다운 여성이 있는 곳이다. 청춘의 욕망이 있는 곳이다. 산시로에게는 이 세 번째 세계가 가장 의미심장하고 자신이 속해야 할 세계인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을 속박하여 자유롭게 출입해야 할 통로를 막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한다.(106~107p)

산시로는 어느 세계에 속하게 될까?

 

대학 새내기 시절, 아직은 싸늘한 바람 속에서도 캠퍼스는 들뜨게 했다. 세상은 불의에 앓고 있었고, 둘러 앉아 우리가 배워왔던 허상을 씻어내고 진실을 마주하며 토론하던 자리들이 기억난다. 찬란한 꽃그늘 아래 하얗게 서린 최루가스 냄새, 그 와중에도 마음을 설레던 청춘의 들뜸,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험과 불의한 세상 사이에서 결단을 요구받던 불안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히로타의 철학, 노노미야의 학문, 요지로의 잡지발간과 연극상연은 개화라는 시대적 자극에 적극적으로 또는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현대일본의 개화) 소설의 중간중간 나오는 히로타의 사상 노악가(露惡家)’(200p)하이드로타피아(268p)에 대한 이야기는 소세키의 생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개화에 대한 욕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는 세대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답은 그의 개인주의 자기본위사상에 있다. 이후의 작품들과 연설, 에세이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될 것이므로 여기서부터 언급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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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8 2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

그레이스 2021-09-08 23:56   좋아요 5 | URL
저는 scott님 페이퍼에서 언제 1등 해보나...^^

그레이스 2021-09-09 00:19   좋아요 4 | URL
했어요!

scott 2021-09-09 00:44   좋아요 5 | URL
오! 그레이스님의 산시로는 정말 소세키옹의 산시로 스물 세살의 향기가 담겨 있네요.
[청춘은 서툴다. 욕망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마치 도쿄의 한 복판에서 개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지식인들의 마음을 비유하는 듯하다. 빗나가는 마음의 방향을 알아채지 못하고 부질없는 희망에 들뜬다. 23세의 청년 산시로의 첫사랑은 근대화의 희망과 불안감 속에서 열병처럼 들떴다가 끝이 난다.]
이 문 단 밑줄 쫘악!!

실제로 일본에 산시로 기행 여행 일정이 있을 정도 ㅎㅎ

산시로에 나온 은수저는 이후 후배 작가들의 창작의 모티브가 됩니다

가을, 소세키의 작품 읽는 맛!

이렇게 플친님들 리뷰 읽는 재미와 기쁨도 있네요 ^ㅅ^





막시무스 2021-09-09 00: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저도 청춘시절에 욕망과 불안이 있었는데!ㅎ 지금도 있지만 왠지 욕망은 열정적이거나 순수하지 못한것 같고, 불안 은 미래의 불안보다 현재의 흔들림에 방점이 있는듯 합니다!ㅠ 우울해지기도 하는데요!ㅎ 편한 밤되시구요!ㅎ

그레이스 2021-09-09 00:19   좋아요 6 | URL
우울하시면 죄송한데요.
전 지금이 더 좋아요~^
막시무스님도 편안밤 되세요~

mini74 2021-09-09 0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혼돈과 변화의 시기를 살았던 젊음은 조금 더 불안할거 같아요. 저도 그 시절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ㅎㅎ 안녕히 주무세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09-09 08:57   좋아요 5 | URL
^^
불안하고 서툴렀던 모습보다는 지금이 편안하죠.^^
예 미니님 좋은 꿈 꾸세요~♡

새파랑 2021-09-09 08: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리뷰만 봐도 책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플거 같아요. 미네코를 바라보는 산시로의 마음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전 산시로가 갈 수 있는 세계 중 세번째 세계가 마음에 드네요 😆

그레이스 2021-09-09 08:56   좋아요 3 | URL
저도 세번째,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관조적 자세인 두번째가 끌리기도 해요.
사실 더 편할것 같고 선택은 두번째로 하게 될듯.^^

새파랑님 리뷰 기대합니다

희선 2021-09-10 0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산시로》를 읽고 꽤 옛날 소설인데 그렇게 옛날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읽어도 괜찮다니, 했어요 그건 한국말로 잘 옮겨서 그랬겠습니다 그렇다고 소세키가 아주 옛날 말을 쓰지는 않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1-09-10 10:51   좋아요 1 | URL
희선님은 원서로 읽으시죠?
저는 일어는 정말 몰라요
한자 문화권에 살면서...ㅠ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부럽습니다

희선 2021-09-11 01:27   좋아요 1 | URL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잘 못 봐요 어쩐지 아는 척한 듯합니다


희선

파이버 2021-09-13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시로 앞에 있는 세 개의 세계에서 세번째 세계가 그레이스 님 말씀처럼 욕망이라면 정말 청춘일때만 속해있을 수 있는 곳이겠네요... 저는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세번째세계에 이끌려본적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1-09-13 12:01   좋아요 2 | URL
여기에도 저기에도 속할수 없는 산시로의 상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scott 2021-10-08 15: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관왕 축!!

주말 맛나게 마니,마니~~

그레이스 2021-10-08 17: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mini74 2021-10-08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당근 그레이스님 뽑힐거라 ㅎㅎ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7: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10-08 16: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시로로 당선이네요 ^^ 이 책 너무 좋네요 ㅜㅜ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7:4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산시로 다 읽으셨죠?
아직 북플 못 봐서...!
벌써 올리셨나요?^^

새파랑 2021-10-08 17:47   좋아요 3 | URL
점심때 다 읽고 리뷰는 아직 ㅜㅜ 너무 좋았어요~!!

서니데이 2021-10-0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1-10-08 19:1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0-08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의 글을 읽으며 자신이 가야할 길과 가고 싶은 길이 다를 때의 갈등과 고민을 떠올리게 됩니다. 소세키에게 개인주의는 그에게 그런 고민을 던져주는 어떤 것의 총체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08 19: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소세키 책 읽어가면서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왜 그런 글을 쓰게 됐는지 알 것 같아요.💗

독서괭 2021-10-08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소세키 마니아!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0-09 01: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니아^^
부끄럽네요 ~~

모나리자 2021-10-08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그레이스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0-09 01: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bookholic 2021-10-08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쭉 이달의 당선작 개근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0-09 01:2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러블리땡 2021-10-09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0-09 01:27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페넬로페 2021-10-09 0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가을의 나쓰메 소세키, 좋은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10-09 01:2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 2021-10-09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거의 다 보셨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0-09 01:29   좋아요 0 | URL
현암사 전집으로는 두권 남았어요^^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1-10-09 0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이 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09 08: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재 회원들 덕분에 항상 좋은 자극 받고 있습니다~~^^

하나의책장 2021-10-1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0-19 23: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