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erix: Asterix and the Golden Sickle : Album 2 (Paperback)
Goscinny, Rene / Orion Pub Co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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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으로는 선배 삼는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코로나 사태로, 요즘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다 감사드리며 살고 있어요." 2~3일 배송일이 연기되었을지라도, 택배기사님께 고맙다는 이야기였다. 짬만 나면 도서관 들리던 나로서는, 요즘 도서관의 고마움을 새롭게 돌아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하면 그래도 대출은 할 수 있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전면 장기휴관에 들어갔으니.......허전하고 아쉽다

'시간부자'되었으니 건전하게 '서재 파먹기' 중인 분들도 있지만, 나는 원체 알뜰하게 파먹기 보다 수박 겉핥기 스타일이다. 서가를 어슬렁거리며 책들을 뽑았다 다시 꽂아 놓는 행위를 반복하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머리 속 리딩 리스트에 올리기만 해도 뿌듯!). 먼지 냄새와 잉크 냄새 혼합일 도서관 냄새도 좋아한다. 하긴책으로 즐비한 서재무늬 벽지를 발라 놓는 것만으로도 IQ가 높아진다며 뿌듯해 하는 이도 있지 않나?





다행히 도서관 전면휴관 전에 최대대출 권수 꽉꽉 채워 들여놓은 책친구들이 있다.

만화책 , Asterix도 그 중 하나 이다. 



소개글을 올릴 만큼 알지 못해서 조심스럽지만, Asterix는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진 프랑스의 국민만화이다. 주인공 Asterix는 프랑스인에게 어린왕자, 영국인에게 Peter Rabbit, 벨기에인들에게 TinTin처럼 국가의 문화적 자부심을 담은 캐릭터이다. (이 캐릭터들이 바다 건너 헐리우드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전향(?)되지 않도록 막은(?) 유럽인들의 문화적 자부심과 고집을 더 알아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렸을 때, 암기식 세계사 공부한 것 후회 많이 하는데 만화책 읽으면서도 또 한탄할 줄이야. [Asterix]는 줄리어스 시저 시기의 유럽사를 좀 알아야 이해가 수월하다. 책 첫 페이지 GAUL 지도조차,  위키피디아 뒤져가며 해독해야했다. 


Asterix 추천 이유


1. 줄거리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마법의 물약 먹으면 힘이 솟는 갈리안 전사들이 괴력에 비해 엉뚱하고 귀엽다. 아래 장면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명한 건축물을 불과 3개월 안에 완공하기 위해 물약을 먹고 괴력이 생긴 일군의 모습이다. 혼자서 배 다섯 척을 끈다. 




2. 프랑스 원전이지만, 어학용 교재로 GOOD!




3. 코믹한 내용 속에 은근 권력자에 대한 조소와 비판이 해학적으로 담겨있다. 예를 들어,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하면서 식초에 진주 담근 탄산수(?)를 애용하는 장면을 삽입한다. 이집트 백성들이 *고생을 해가며 거대건축물을 지어 올려야했던 것이 실은 로마 카이사르의 모욕에 발끈한 클레오파트라의 즉흥 결단때문이었다고 설정한다. *고생 하며, 다 만들어놨더니 카이사르는 체면 구겨질 것을 염려해 새 건축물에 포격을 해댄다. 죽어나는 것은 *고생하는 백성들. 그 중에서도 힘 없는 나라의 백성들. 




이제서야 "클레오파트라" 편과 "황금 낫" 2편 읽었으니, 도서관 휴관이 끝나면 차차 나머지도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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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0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도서관에 반납하지 못한 책이 8권이에요... 코로나 덕분에 반납이 늦어도 다 읽을 수 있겠어요.. ㅎ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0-03-02 13:4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마침 각 한주씩은 꼬박 투자해야 이해할만큼 어려운 책들도 몇 있어서 덕분에 정독하려고요^^

레삭매냐 2020-03-0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무슨 만화의 부록
으로 알게 된 책이었는데...

나중에 다 커서 읽어 보니 또 흥미
롭더라구요.

골 족의 입장에서 제국주의 로마에
저항하는 갈리아를 대변한다고나
할까요.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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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살까지 '산타 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코의 실존을 믿었다. 친구들이 다 아니라 하는데도, 클리스마스 선물로 받아보았던 책 포장지에 동네 서점 이름이 찍혀 있어서 의아해하긴 했어도, 굳게 믿었다. 소원 적은 편지를 냉동실에 숨겨 두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염력(?)+ 투시력(?)으로 다 찾아낼 거니까

20살 생일날, 딱 그 시점으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이런 순진무구한 생각의 오류 중 압권은, 스무 살 넘어가면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해도 다 옳은 줄 알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혼내기만 하지, 혼나지는 않으니까. 이런 어린이가 어찌 공주왕자 등장하는 동화에서 결말 이후를 궁금해했겠는가.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라고 하면 그냥 믿었지. 게다가 "오래오래 행복하게"의 바로 앞문장에 늘 "결혼"이 등장하는 것을 눈치챌 만큼 똘똘하지도 않았으니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의도적으로 전복적 캐릭터를 설정하고 비주류성을 표방하는 줄거리를 내세운 그래픽 노블입니다. 제목에 드러나죠? “왕자와 공주 아니라, “공주와 공주 만났습니다. 마녀가 성에 가둬 공주를 구하러 이가 왕자가 아니라 공주라는 설정을 했지요. 물론 갇힌 공주를 자유로운 공주가 구해줍니다.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둘은 최종적으로 결혼하며 동화를 끝맺습니다.

 




소위 낭만적 사랑의 주체들이 여성-여성 패라서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레인보우 북리스트 TOP10 추천된  있습니다). 이들의 짝패는 여전히 기존 동화의 문법처럼, ‘자기 해방의 욕구가 강렬하고 모험을 즐기는  자존감 낮아서 현실에 안주하는  일깨워 감옥에서 벗어나게 합니다게다가 구출 당하는 공주 세이디는  뚱뚱해뚱뚱하고  생겼어.”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자기 비하가 심합니다비난이 온통 외모에 집중됩니다심지어 세이디 공주에게 저주를 거는 마녀가 바로 공주의 친언니입니다귀여운 동생이 백성들의 사랑을 받자 질투가 나서 뚱뚱하고 멍청하다며 동생을 세뇌시킵니다여자들간 질투와 모함이라는 사극의 단골 양념이죠여기서도 여성을 옭죄는 언어가 온통 외모에 집중되는  역시 단골 양념이고요. “뚱뚱해멍청해.”

 






아무튼 마무리는  다시 결혼입니다그토록 용감했던 흑발 공주는 금발의 미녀 공주와 결혼하면서 떨어요.  ‘ 혹시 떨고 있니?’ 그토록 용맹한 캐릭터가 금발의 파트너 앞에서 떠느라고 식은땀을 흘립니다만 결혼식은 성대히 진행됩니다이야기 전복 시도는 좋았지만전형성 투성이인데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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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 - 중동을 읽는 자가 세계를 읽는다!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장피에르 필리유 지음, 다비드 베 그림, 권은하 옮김, 김재명 감수 / 다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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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씩 차근차근 읽어가는 중입니다.







"잘 몰라서" 부끄러운 게 아니다. "몰라서"  행여 실수할까봐 조바심 난다. 혹자는 서구 중심적 세계관의 반영이라고 비판하는 "근동Near East" 등의 용어쓰는 것도 조심스럽고, 전범을 영웅으로 칭송할까도 걱정된다. 피비린내 나는 민간의 고통을 한 구절의 이벤트로 기억한 채 모르쇠할까도.......그래서 일부러 중동 역사 책을 찾아봤다. 도전적인 과제인지라 일부러 만화책으로 골랐다. [만화로 본 중동, 만들어진 역사]. 이래뵈어도 글쓴이는 프랑스파리정치대학교 국제대학원의 교수이자 중동정문가인 장피에르 필리유(Jean _Pierre Filiu)이고 그린이는 만화전문 출판사를 설립해 활봘히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다비드 베(David B)이다. 


만화 형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비드 베는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도록 그린다. 강렬한 이미지가 문자보다 더 깊이 뇌리에 박힌다. 예를 들어 방관만 하던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발발하고 "석유"가 중요해지고 나자 '스윽~' 중동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래 그림처럼 표현한다. 담배 꼬나물고 여유롭게 관망하다가, 180도를 돌아 '쓰윽~' 깊숙하게 영향력 행사 시작. 





두 번 읽었는데, 실은 리뷰 쓸 만큼 머릿 속에 구조화되어 중동 역사가 망을 그리며 뻗어나지 못한다. 시간 차를 두고 나중에 한 번 더 읽거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중간에 한 번 보아야겠다.


[만화로 본 중동, 만들어진 역사] 본문의 굵은 가지를 그려내진 못해도, 타이틀 속뜻을 이해한 것 같다. 주말 내내의 독서가 물거품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모든 역사가 진행형일테지만, 타이틀에서 중동 역사를 "만들어진," 수동형으로 표현한 의도가 중요하다. 읽는 이에 따라 불쾌하다는 반응하겠지만(우리가 체스 판위의 말이니? 움직여지고, 만들어지게?), "전쟁 after 전쟁"이라는 분쟁의 역사를 체스판 위에 그리고 조종대를 쥐려는 이들이 있었고 계속 있다. 프랑스인 저자는 중동의 역사에 미국이 어떻게 개입하여, 때론 독자자와 손을 잡고 중립적인 척 하면서 이중잣대를 쓰거나 전쟁판을 일으키는지를 시원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사담 후세인을 지원했던 미국이 어떤 과정을 거져 후세인의 몰락을 이끌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저자는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의 중동정책들을 매섭게 비판한다(크리스쳔 베일 덕후인지라 새벽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 [딕 체니]가 이해에 좀 도움이 되었다). 그 독설가인 트럼프 대통령조차 칭찬일색으로 조의를 표혔던 아버지 부시, 그리고 아들 부시. '죽음의 고속도록'라고 마치 공포영화 제목처럼 한 문구로 지나가버리지만 용서될 수 없는 범죄. 



"미국의 개입이 항상 좋은 의도였던 것은 아니다"라는 옮긴이의 문장이 책 다 읽고서 더 이해된다. 

중동 역사에서 소련을 비롯 유럽의 역할 역시,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항상 좋은 의도였던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의 주어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몰라서 묻는다)


타자의 역사라고 생각하면이처럼 사후 반응으로 끝나지만, 만약 그것이 우리에게 임박한 것이라면? 오싹해진다. 이 좋은 책을 깜냥 부재로, 반도 못 소화시켜 아쉽다. [만화로 본 중동, 만들어진 역사]를 여름 쯤, 다시 읽어야겠다. 좀 배경지식 양념좀 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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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뿐 캐릭터 도감 : 전염병 뿐뿐 캐릭터 도감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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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뿐" 시리즈 타이틀이 왠지 유아용 책에 어울릴 듯한 경쾌함을 담고 있어서, 실은 고민 좀 했지요. 과연 대상 독자 연령이 어느 선일지? 또한 지식을 캐릭터 도감으로 익히는 방식의 장단점도 궁금했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의 어린이 책에는 늘 관심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뿐뿐 캐릭터 도감]을 해부해보기로 합니다. 




저는 표지보고 딱 감이 왔는데, 네 그렇습니다. 일본 그림책입니다. 단순화하여 굵은 검은 스케치선으로 마감시킨 캐릭터는 일본 그림책에서 자주 봅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 캐릭터들이 주는 친근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어린이 독자가 지식을 놀이하듯 습득하고 기억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만나본 두 권, [인체]와 [전염병] 편 모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탐험대"를 출범시킵니다. 초등학생 또래의 남녀 어린이 한명씩과 해당 분야 전문가인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이 캐릭터 들이 각각 '인간의 몸'과 '전염병'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본문이 이뤄졌습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나 구사하는 언어가 쉽지 않습니다. "초등 도감"이라고 출판사측에서 제시한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유아들에게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워낙 캐릭터 활용을 잘 해놓아서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서 인체와 전염병에 대한 상상을 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낙타를 타고 있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캐릭터를 보면, 중동이라는 지역적 기원을 자연스레 상상하거나 기억할 수 있겠습니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결코 귀여울 수 없지만, 꼬마 독자들 입장에서는 의인화한 전염병 바이러스가 더 기억하기도, 이해하기도 편하겠어요. 실제 의과대 교수([인체]편), 교양학부 교수[전염병]편)들이 각각 본문을 집필한 만큼 내용의 전문성도 믿고 봅니다. 



[뿐뿐 캐릭터 도감]으로 놀듯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 그리고 인간을 아프게 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배우고 난 후에는 연습문제 풀 듯, 익힌 내용을 재확인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놀면서 공부"라는, 요즘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가치를 제대로 표방하고 있지요? 일본에서는 50만 부 이상 팔렸답니다. 

앞으로도 [면역], [세균], [음식 알러지] [식품 첨가물]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후속 권들이 출간될 것인가봅니다. 



아참, 퀴즈 하나!  이 시리즈 이름이 왜 "뿐뿐"인지 상상해 보실래요?

기발합니다.


캐릭터와 놀았을 지식이 절로 쌓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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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건강 - 보건의료의 정치경제와 사회의학의 미래
하워드 웨이츠킨 지음, 정웅기.김청아 옮김 / 나름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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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이 책 [제국과 건강]이 보건 의료의 정치경제와 의료 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관련 전공학생과 교양 대중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활동가들에게 많이 읽히길 바란다 (411쪽)"고 희망했다. 각각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두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손대기 어려운 문장들을 옮겨주었다. 본문보다도 더 본격적 본문 같은 "옮긴이의 말"까지 덤으로 얹어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독자로서의 내 시력이 흐린지라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즉, 역자들이 희망했던 독자 리스트에서 '교양 대중'은 살짝 빠져도 좋을 듯하다. 전공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진 70쪽에 달하는 599개의 각주와 역주를 수록한 결단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각주를 홀랑 생략한 한국어판 학술서를 종종 봐온지라, 출판사 '나름북스'의 김삼권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2. 저자에 관해서

하워드 웨이츠킨은 일차의료를 하는 의사이자, 비판적 공중 의학(Critical Public Health)을 이끄는 사회학자이다. 한국어 단행본으로 소개되는 그의 첫 저서, [제국과 건강]은 2012년 미국사회학회 주관의 우수학술도서이다. 그는 Hilary Modell과 함께, 칠레 군사독재 정부가 고문하고 투옥시켰던 보건의료 노동자의 구조 위한 국제 연대운동을 벌였다. 이로써 칠레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이후, 칠레 입국을 못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향하는 "비판적 공중의학"의 실천적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하워드 웨이츠킨은 (주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쓰였기에 상대적으로 학계에 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학의 전통을 소개함으로써 미국을 위시한 "더욱 발전된(12)" 국가들에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의 보건의료 상황도 잘 모르는 독자로서 나는 칠레, 쿠바, 볼리비아 등의 사례를 따라가기가 도전적이었다.



3. [제국과 건강]에서 취한 점

크게 3부 구성으로 제국의 과거(대략 1980년대까지)-현재(1980s~2010s)- 미래 순 배열이다. 1부에서는 의료와 공중보건의 발전(혹은 변화)를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맥락 아래서 살펴본다. 1장에서는 카네기 재단, 록펠로우 재단 등 자선단체와 국제무역협정이 어떻게 공중보건과 제국의 강화에 연계되는지를 살핀다. 2장에서는 사회역학의 선구자 3인(엥겔스, 피르흐, 아엔데)를 소개하며 질병의 사회적 기원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태동, 심화되었는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CCU(관상동맥집중치료실)의 정치경제학 사례를 통해, 보건의료 상품및 서비스가 다국적 기업의 전세계적 활동 강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제국의 현재' 중에서 5장이 가장 유익했는데 서문의 문장을 그대로 빌어와 소개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정책들이 공공 부부인 제공하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미친 영향과 이러한 서비스의 민영화 과정, 국제적 보건 의료 상품 및 건강보험 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침투와 관련된 초국적 자본가계급의 등장, 경제적 세계화가 국민국가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 결과로서 공중보건 운영에서 국가가 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18) ☞ 놀랍게도 한 문장이다. 이쯤해서 예비독자들은 [제국과 건강]의 문체, 특히 번역체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2부의 다른 장들은 신자유주의 하 사회 안전망의 민영화가 공중보건에 끼친 영향을 구체적 예를 통해 설명해준다. 일방적인 제국의 횡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 번 소개받은) 볼리비아의 물 사유화 반대 투쟁을 통해 저항도 보여준다. "민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들, 특히 전 지구적 무역과 세계화, 이데올로기, 그리고 전쟁이 어떻게 자본주의 '제국'을 발전시키고 강화했는지를 분석한다." (409쪽 옮긴이 해제)


3부......


'제국' '대항-제국 Counter-Empire'의 맹아를 내포한다...제국과의 경쟁과 제국에 대한 전복, 그리고 새로운 대안 모색을 위한 투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영역 중 의료와 공중보건도 이런 투쟁의 장에 포함된다." (141)



3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항-제국'이 판타지가 아님을 보여준다엘살바도르는 보건의료서비스 민영화에 맞섰고볼리비아는 물조차 상품화하려던 다국적 기업에 맞서 싸워 물주권을 수호했다([Blue Gold]라는 다큐에서 보고 감동받았던 저항사례). 저자는 이런 저항운동의 의의와 과제를 다음처럼 정리한다."


"신자유주의와 민영화의 대안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은 대중에게 스스로가 존엄한 존재라는 자각을 불러일으켰다...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러한 대항 패권적 공간들을 더 폭넓은 사회적 변화로 확장할 수 있는 사회운동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335) 다시금, 사회의학자로서의 저자의 지향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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