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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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 Mind of Your Own]. 그러나 쌤앤파커스 편집진은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라며, 주제를 명쾌하게 집약한 제목으로 참 잘 뽑았다. 저자 캘리 브로건은 MIT에서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웨일코넬 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 후, 현재 여성 우울증 전문의로 활약중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https://kellybroganmd.com/)에서는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의 원서 첫 챕터를 맛보기로 읽어볼 수 있다.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정신질환의 과잉의료화 경향을 비판하며 (저자가 의사이기 때문에) 대안적 치유방안을 제시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거대 제약회사의 (특히 정신병 관련) 질병장사"를 비판하는 [Saving Normal]을 다만 한 줄이라도 인용하리라 예측했다, 실제 내 예측대로였다. 그런데, 더 있었다. 서구생의학(WBM)의 수련을 거친 정신의학 전문의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은 병이 아닙니다. 그저 증상입니다. 우울증은 먹는 것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커피나 음료 말고 물만 마시세요. 먹을 때는 스마트폰 끄고 오로지 먹는 데 집중하세요. 호흡은 천천히 하고 명상하세요. 집안에서 향수며 여러 화학물질들을 최대한 제거하세요. 내 몸의 의사를 깨워보세요."식의 충고를 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실은 의학에 무지하더라도 경험의 촉과 잡지식으로 구축한 내 건강관과 굉장히 겹친다. 그래서 캘리 브로건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WellBe by Adrienne Nolan-Smith getwellbe / CC BY 3.0 


캘리 브로건 박사는 "뼛속까지 철저하게 대증요법 의사"(14)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출산 후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진단받으면서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신봉해온 WBM이 환상을 제공하며 사람들을 "만년 소비자이자 의존적, 비주체적 존재로 이끄는 악순환을 구축했다"(25)고 일침도 놓는다.  항우울제의 남용이야말로 "현대 보건의료 역사상 가장 조용하고 과소평가된 비극 중 하나" (8)이며 이것이 "몸의 자연치유 기전을 돌이킬 수 없이 무력하게 만들고" (11)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해 더욱 비극이라고 한다. 저자는 대신 "처방약 없이 매일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역점을 두는, '생활의학'" (8) 이라는 접근에서 우울증을 다루고 치료한다. 사실 우울증 자체가 병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을 온전히 따르자면 '우울증 치료'라는 말도 성립하기 어렵긴 하다. 극복 혹은 완화라는 용어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캘리 브로건 박사는 거대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우울증에 대한 단일 장애 모델(예를 들면, 세로토닌 가설)을 거부한다. 그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시야에서, 진화부조화(evolutionary mismatch)의 발현으로 현대인의 우울을 파악한다. 어찌보면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를 주장하는 이들과 비슷한 뉘앙스로 들리는 주장인데, 차이점은 임상사례와 의학적 근거들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불과 5년 후에 우울증에 대한 논의와 대중적 지식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적어도 2016년 저자가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를 펴냈을 때는 장내 불균형 등 미생물의 세계가 인간의 정서적 정신적 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자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안들도 대부분 그 불균형을 회복하고 생태적인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다. 친환경 식생활 하기, 명상하고 운동하기, 생활속 화학물질 최소화하기 등. 대신 절대 항우울제 복용은 금물이다. 설령 현재 복용중이라면 그 무시무시한 금단현상을 이겨내고라도 약을 끊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주장이다. 

제목은 "우울증"에 한정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경," "미생물과의 공생," "심신이원론의 극복" 등 굉장히 큰 이야기를 함께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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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가 - 모두의 요가
이숙인.한진영 지음 / 나는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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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절판임을 확인하고

재판 인쇄를 출판사측에 사심 가득 요청하며 리뷰썼습니다. 




이동하며 읽으려고 일부러 부피 작은 책을 빌렸는데, [공공요가] 12월 31일 고른 책으로는 참 괜찮았어요. 

저자 두 분- 이숙인, 한진영-의 사람됨됨이가 종이를 뚫고 독자에게 따뜻한 손바닥을 내밀지 뭡니까? 잡아봐, 온기 서로 나눠보자.  

이책은 1:1 대응식 요가 동작 코칭을 담은 책이라기 보다는 세상 사는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었어요. 

"공공" 을 더한 "요가" [공공요가]라는 책 제목에 이들의 지향이 담겨 있지요. 


서문을 같이 읽어보실래요? 


시장이며 지하상가에서 자주 만나던 상인들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몸이 많이 붓는다등이 아파 잠을 못 자겠다자주 숨이 차고 두통이 심하다'며 일상의 순간순간이 힘겹다 토로하지만 해결책이라고는 하루 열 잔도 모자란 '커피믹스'가 전부라고 합니다


정작 요가는 요가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들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절실한 게 아닌가 했습니다. 그들의 노동에 붙어 다니는 통증이라도 좀 덜어줄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게 되었죠...(중략)...요가는 본디 태생이 '나눔을 통한 서로의 성장'입니다그렇게 만들어졌고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전승되어 이어진 것이 '요가'라고 배웠습니다이제 그 이름이 본래 뜻을 되찾고 새로이 거듭나는 의미로 '공공요가'를 제안해 봅니다. (본문 8-15쪽 발췌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마음, 말

이런 분들을 글로나마 만나면

일상에 활력이 생깁니다. 


[공공요가] 절판이라니, 어서 2쇄 인쇄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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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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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정보인데도 전문가의 권위를 친절함으로 내려놓고 대중에게 소화될 글을 써주는 학자들을 만나면 설레고 고맙다.최근엔 [정치적인 식탁]의 이라영 박사와 박성규 박사를 그 리스트에 올렸다.  흔치 않게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활동 중인 박성규 저자 덕분에 약의 세계, 이면의 정치경제학적 그물망까지 엿보게 되었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몇 년전 재밌게 읽었던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와 왠지 톤이 비슷할 것 같아, 심심풀이용으로 집어 든 책이었다. 실제 읽어보니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와도 컨셉면에서나 책 편집의 취향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포털 연재 기사를 엮어낸 에세이모음집의 느낌. 



고백하자면 1부 "욕망, 약을 발명하다"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자주 접해온 흔한 정보들- 예를 들어 플라시보 효과, 히포크라테스의 체액설, 중세의 방혈 치료법- 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글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없었다.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될 즈음해서 2부 "약, 욕망의 도구가 되다" 파트가 전개된다. 1부까지만 해도, 서양 의학에서의 약 관련한 역사의 에피소드 모음같았던 글이 갑자기 척추를 심더니 곧추 선다. 내 말은, 저자의 지향과 목소리가 담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감사의 글"에서 언급된 이름들로 추정하건데, 아마도 저자는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측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1부까지만 해도 온통 서양, 남의 나라의 약 이야기였는데 2부, 특히 4장과 5장쯤 가면 이장희,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해서 귀가 솔깃해진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약은 사람을 홀리는 물질, 매혹시키는 물질로서 예나 지금에나 기능해왔고 사람을 살리는 데 기여할지는 두고 봐야한다. 잘 써야 한다."

저자의 세부 전공이 '약학' 중에서도 무엇일지 궁금할만큼, 저자 박성규 박사는 제약회사들 뜨끔하거나 분노하게할 자료들을 많이 풀어놓았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는 해피드러그HappyDrug로 포장되었지만 실은 높은 자살율을 부작용으로 유도한다고 한다.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notor) 계열 항우울증제로 인한(다고 추정되는) 사건들을 보니, 어쩌자고 이런 약이 행복증진제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지 어이상실이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은 특허가 1999년 만료되자 동일성분의 약을 사라펨Sarafem이라 개명해서 비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한다. 

3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의 마지막 챕터에는 "섬유근육통 fibromyalgia"란 병이 등장한다. 실은 예전에 이 병의 진단과 싸우며 의료화를 비판한 자서전적분석서를 읽으며 fibromyaigia란 발음을 피하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박성규 박사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데, 이 병은 특히 화이자 증 대형제약회사에게 병으로 선포될 필요와 상품성이 충분한 무엇이었기에 2000년대 본격, 병으로 승인되었다. 오호라! Susan Greenhalgh은 후속 연구를 하였던가?


무엇보다 내게 박성규 저자의 문제의식은 한 사회 혹은 시대가 특정 물질을 약으로, 혹은 독약이나 금기의 물질로서 규정하고 일원들에게 내면화시켜내는 방식에 관심두게 했다. 미국 닉슨 행정부에서 일급 마약으로 낙인찍힌 대마와 한국의 대마가 동병상련의 처지였음이 흥미롭다. 한국의 경우, 1969년 주한미군과 관련한 사건에서 대마 규제 목소리가 있었고, 70년대 반독재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들을 타락한 악인으로 낙인찍어 침묵시키는데도 대마에 대한 미디어 효과가 필요했다고 한다. 2019년, 또 뭐가 있을까? 정작 대마는 일급 마약이라면서 카페인 듬뿍 커피를 밥처럼 마시고, 시험기간이면 에너지드링크로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우리의 모습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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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2-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좋다고 남용 말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약에 의존하게
되네요.

닉슨이 미워하던 대마가 이제는
합법화된 걸 보면 뭐라고 할 지
궁금하네요.
 
환경호르몬, 어떻게 해결할까? 10대가(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학교양 3
박태균 지음 / 동아엠앤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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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호르몬, 어떻게 할까?]는 애초에 10대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상정하고 기획된 책인듯 하다. 동아엠앤비의 "10대가 꼭 읽어야 할 과학교양" 시리즈 세 번째 신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완독하고 나니, 이 분야(식품공학, 공중보건 등) 전문가일지라도 최근 연구 동향 샅샅이 챙기지 못한 게으른 학자라면 지적 태만에 부끄러워질만큼 최신 연구성과가 가득한 전문적 책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저자 박태균은 서울대학교에서 공중보건학 박사학위 취득 후 학계뿐 아니라 국민보건증진을 위해 광폭행보를 벌여왔다. 그 화려한 약력만으로도 책 날개 면이 묵직하게 꽉 차오른다. "대통령 표장, 식품과학회 언론상, 식품산업공헌 언론인 대상, 올해의 의과학 기자상" 등 수상기록만도 일일이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기여를 한 전문가 답게 박태균 저자가 [환경 호르몬, 어떻게 해결할까?]에서 풀어서 소개해주는 국내외 관련 연구성과와 저작이 리스트만해도 어마할 듯 하다. 아쉽게도 출판사 측에서 출처와 참고문헌을 생략하였기에 더 찾아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밑줄 긋고 메모하며 암기하며 읽어야 할 교과서적 환경입문서인 [환경 호르몬, 어떻게 해결할까?]에서 가장 와닿는 한 페이지를 꼽으라면 108쪽이다. 파라벤에 대해 저자는 이런 견해를 밝힌다. 

파라벤 프리 제품의 제조 회사는 '천연(natural)이어서 안전하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천연=안전'이란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페녹시에탄올응 방푸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아 파라벤과 비슷한 효과를 얻기 위해선 3~4배 이상의 양을 사용해야 한다. 독성도 파라벤의 2배 이상이다. 

한때 방부제를 대표하던 포름알데하리드를 수십 년에 걸쳐 대체한 것이 파라벤이다. 현재 개발 중인 파라벤 대체물질이 파라벤보다 더 안전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본문, 108쪽)




비단 파라벤뿐이겠는가? 아름다운 형광빛으로 인해 부유층의 식기에 쓰였던 라돈이며, 미국이 극비리에 진행한 DDT개발 사업으로 얻어낸 DDT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얼마나 유용한 신물질이었는가? 눌러붙지 않는다는 광고문구에 현혹된 주부들과 방열과 방수 기능을 장착했다는 아웃도어에 열광한 산악인들은 얼마나 많이 PFC(과불화화합물)이 함유된 제품을 구입했는가? 21세기 전세계의 골치덩이로 등장한 플라스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신의 물질'에서 품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화이트 엘레펀트'가 되어 버린 신물질들!


저자는 이미 대중에게 만연한 환경호르몬에 대한 공포심에 근거없는 불을 지피는 대신,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성과들을 토대로 정말 두려워해야할 지점이 무엇인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나와 가족, 지구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용기라고해서 다 "나쁜 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구입을 피해야할 플라스틱이 있는 것이지, 현대사회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은 불가능하기에 현명하게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요새는 대한민국 초딩들도 다 아는 '비스페놀A'의 위협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지키려면 용기뿐 아니라, 영수증 및 순번대기표 하다못해 도서관 대출반납확인영수증도 피하라는 실질적인 조언도 해준다. 따라서 [환경 호르몬, 어떻게 해결할까?]는 교양서적이라는 이름으로 10대에게만 읽기 권유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 특히 학교 선생님(영양사 선생님 포함), 학부모,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수장 이하 직원 모두가 꼼꼼히 정독하였으면 좋겠다. 10대의 의식과 행동이 바뀌어 plastic-free사회를 심정적으로 추구할 수는 있겠지만, 초중고등학교에 어떤 급식을 제공할지 어떤 공공제품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소위 위정자라는 분들의 몫 아닌가? 자꾸 어린 아이들에게 "환경교육" 필히 수강하라는 압박주기보다, 어른들 먼저 공부하고 현실적 정책이나 삶의 면면에서 변화의 물꼬를 틀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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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배신 - 우리는 언제부터 단짠단짠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유진규 지음 / 바틀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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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마감까지 100분밖에 안 남았다. 쌓아놓을 책들을 뽑아 놓고 가장 위에 있던 『맛의 배신』. 쉽게 넘길 흥미위주의 교양서일거라 생각하고 집었다가, 100분을 거의 꽉 채워 다 읽었다. 

EBS 다큐멘터리 [맛의 배신] PD 유진규가 썼다. 먹기 문제(+혁명을 촉구하는 뉘앙스의)를 다룬 책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주장에 힘이 실리려면 체험기가 수반되는 데 이 경우 유진규 저자가 1인 기니아 피그 실험을 꾸준히 해온 결과를 보여준다. 저자는 어린 시절 마른 체형이다가, 어느 사이 음식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한 마디로 배가 불러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계속 냉장고 문을 열어대는 사람. 콕 집어 본인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정서적 허기가 위를 채우는 행위로 연결된 듯 하다. 유진규 저자는 넘처흐르는 뱃살을 제거하고다 '당'을 피하는 식단을 실천했었다고 한다. 실패는 예견된 일. 어찌 사회 생활, 그것도 방송계에서 일하면서 "sugar"넘쳐나는 회식 자리며 까페의 카라멜 마키아토를 피할 수 있으랴. 그리하여 2차로 도전한 과제는 가급적 인공향이 적은, 즉 자연에 가까운 음식 먹기 실천.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문헌조사를 오랜 시간 면밀히 했을 듯 하다. 왠만한 학술서에 버금가는 다양한 분야(의학, 생물학, 여성학, 심리학, 고고학 등등)에서의 음식연구 최근 성과를 본문 구석구석에 배치하고 상세히 소개해준다. 덕분에 많은 공부를 하였는데, 저자가 진화생물학을 특화해서 따로 챕터로 다루지 않았으나 그의 주장은 이런 듯 하다. 


인공향이 인류의 영양지혜를 교란시켜서, 가짜 음식, 가짜 영양소에 속는 식사에 중독되게 한다. 벗어나려면 가짜 향, 가짜 맛을 진짜 맛과 구별해야 한다! 


심지어는 양과 염소조차도 '수크램'이라는 향미증진제가 섞인 사료라면 '환장'을 한다는 소위 웃픈 연구결과. 인간은 양과 염소보다도 일찍이 오염된 미뢰를 가졌는데, 얼마나 더 심각할까! 


[더 찾아볼 자료]

*『Wild Health: Lessons in Natural Wellness from the Animal Kingdom』(2009): 갈매기 머리를 뜯어 먹는 양들, why?

* biocultural approach to human taste: 이차화합물에 끌리는 이유?

* 1932년 Clara Davis의 그 유명한 연구 "The Self-Selection of Diets by young children" 

* Supernatural Stimuli from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 Blue Zone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PNG보고서, Robert McCarrison(1961)히말라야 산악지대 고립부족 건강보고서 - 암이 없다! 고구마만 먹어도 당뇨가 없어! 

*  Ditte Johanssen 팀의 영수증 비교 연구: wine 애호가와 beer애호가의 cart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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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10-0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술을 덜 마시니까 단맛에 빠졌어요. 하리보 젤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나요. 하리보 젤리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단 맛을 많이 안 먹으려고 참는 중이에요.. ^^;;

2019-10-01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