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건강 - 보건의료의 정치경제와 사회의학의 미래
하워드 웨이츠킨 지음, 정웅기.김청아 옮김 / 나름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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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기

역자는 "이 책 [제국과 건강]이 보건 의료의 정치경제와 의료 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관련 전공학생과 교양 대중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와 활동가들에게 많이 읽히길 바란다 (411쪽)"고 희망했다. 각각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 두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손대기 어려운 문장들을 옮겨주었다. 본문보다도 더 본격적 본문 같은 "옮긴이의 말"까지 덤으로 얹어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독자로서의 내 시력이 흐린지라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즉, 역자들이 희망했던 독자 리스트에서 '교양 대중'은 살짝 빠져도 좋을 듯하다. 전공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진 70쪽에 달하는 599개의 각주와 역주를 수록한 결단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각주를 홀랑 생략한 한국어판 학술서를 종종 봐온지라, 출판사 '나름북스'의 김삼권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2. 저자에 관해서

하워드 웨이츠킨은 일차의료를 하는 의사이자, 비판적 공중 의학(Critical Public Health)을 이끄는 사회학자이다. 한국어 단행본으로 소개되는 그의 첫 저서, [제국과 건강]은 2012년 미국사회학회 주관의 우수학술도서이다. 그는 Hilary Modell과 함께, 칠레 군사독재 정부가 고문하고 투옥시켰던 보건의료 노동자의 구조 위한 국제 연대운동을 벌였다. 이로써 칠레 정부의 심기를 건드려 이후, 칠레 입국을 못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향하는 "비판적 공중의학"의 실천적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하워드 웨이츠킨은 (주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쓰였기에 상대적으로 학계에 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학의 전통을 소개함으로써 미국을 위시한 "더욱 발전된(12)" 국가들에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의 보건의료 상황도 잘 모르는 독자로서 나는 칠레, 쿠바, 볼리비아 등의 사례를 따라가기가 도전적이었다.



3. [제국과 건강]에서 취한 점

크게 3부 구성으로 제국의 과거(대략 1980년대까지)-현재(1980s~2010s)- 미래 순 배열이다. 1부에서는 의료와 공중보건의 발전(혹은 변화)를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맥락 아래서 살펴본다. 1장에서는 카네기 재단, 록펠로우 재단 등 자선단체와 국제무역협정이 어떻게 공중보건과 제국의 강화에 연계되는지를 살핀다. 2장에서는 사회역학의 선구자 3인(엥겔스, 피르흐, 아엔데)를 소개하며 질병의 사회적 기원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태동, 심화되었는지 소개한다. 3장에서는 CCU(관상동맥집중치료실)의 정치경제학 사례를 통해, 보건의료 상품및 서비스가 다국적 기업의 전세계적 활동 강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제국의 현재' 중에서 5장이 가장 유익했는데 서문의 문장을 그대로 빌어와 소개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정책들이 공공 부부인 제공하는 보건의료 서비스에 미친 영향과 이러한 서비스의 민영화 과정, 국제적 보건 의료 상품 및 건강보험 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침투와 관련된 초국적 자본가계급의 등장, 경제적 세계화가 국민국가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 결과로서 공중보건 운영에서 국가가 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18) ☞ 놀랍게도 한 문장이다. 이쯤해서 예비독자들은 [제국과 건강]의 문체, 특히 번역체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2부의 다른 장들은 신자유주의 하 사회 안전망의 민영화가 공중보건에 끼친 영향을 구체적 예를 통해 설명해준다. 일방적인 제국의 횡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여러 번 소개받은) 볼리비아의 물 사유화 반대 투쟁을 통해 저항도 보여준다. "민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들, 특히 전 지구적 무역과 세계화, 이데올로기, 그리고 전쟁이 어떻게 자본주의 '제국'을 발전시키고 강화했는지를 분석한다." (409쪽 옮긴이 해제)


3부......


'제국' '대항-제국 Counter-Empire'의 맹아를 내포한다...제국과의 경쟁과 제국에 대한 전복, 그리고 새로운 대안 모색을 위한 투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영역 중 의료와 공중보건도 이런 투쟁의 장에 포함된다." (141)



3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항-제국'이 판타지가 아님을 보여준다엘살바도르는 보건의료서비스 민영화에 맞섰고볼리비아는 물조차 상품화하려던 다국적 기업에 맞서 싸워 물주권을 수호했다([Blue Gold]라는 다큐에서 보고 감동받았던 저항사례). 저자는 이런 저항운동의 의의와 과제를 다음처럼 정리한다."


"신자유주의와 민영화의 대안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은 대중에게 스스로가 존엄한 존재라는 자각을 불러일으켰다...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러한 대항 패권적 공간들을 더 폭넓은 사회적 변화로 확장할 수 있는 사회운동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335) 다시금, 사회의학자로서의 저자의 지향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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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랑 친구였던 그 화가 알아?"


신문 기사 제목이다. 솔직히 내게도 툴레즈 로트렉은, "빈센트 반 고흐의 친구"였다. 하나를 더하자면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다가 요절한 예술가? 예술의 전당에 [툴레즈 로트렉 전] 직접 보고 오기 전까지는 별로 궁금한 것도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전시회 다녀오기 전보다 더 모르는 게 많아져서 웹사이트를 뒤지고 다닌다.  




37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5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는 툴레즈 로트렉. 그의 초인적 헌신에 경탄하고 부러운 나머지, 자학적 농담도 해봤다. "나도 스마트폰만 아녔으면 5000페이지는 넘겼다구!" 


그런데 역으로 5000여점이라는 압도적 아카이브가 서글프다. 아래 사진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귀족혈통이었던 만큼 말과 가까울 특권을 누렸던 툴레즈 로트렉. 그러나 그는 자유롭게 말을 타기 어려웠다. 대퇴부 골절로 인한 성장 중지로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았다. 물랑 루즈를 드나들며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인 여인들과 친분을 맺거나 흠모했을 텐데....... 그림 그리기가 그에게 숨구멍, 숨쉬기, 자기 증명의 방식이었을거라고 상상해본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입구, 그 숱판 툴레즈 로트렉의 작품 중에 포토존에 소개한 작품은 포스터이다. 아이코닉한 인물은 브리앙이라는 가수라는데, 그가 툴레즈 로트렉에 보인 태도를 통해 나는 로트렉의 인성을 상상해본다. 의뢰를 받아 제작한 브리앙의 공연 포스터를 보고 공연장(?) 주인이 소위 빠꾸를 놓자, 브리앙은 그러면 나는 노래를 안 하겠다고 해서 로트렉의 포스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Zone에서 두 장의 빈 센트 반 고흐 모델의 그림도 보았는데, 한장은 술 마시는 장면, 한 장은 구속복 차림의 반 고흐였다. 고등학교 때, 반 고흐 작품집을 보고 싶어서 학교 오후 보충수업을 빼먹었던 기억이 겹치면서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웠다. 도롱뇽 벼슬처럼 솟아오른 구속복의 실루엣과 그 안에 갇혀진 외로운 예술가. 마음이 아팠다. 마찬가지로 알콜 중독으로 섬망증까지 와서 정신 병원에 갇혔었던 툴레즈 로트렉. 그는 "그림으로 자유를 샀다"했는데, 비유법이 아니었다. 기억에 의존해서 멋지게 말과 기수의 모습을 화폭에 옮겨냄으로써 주치의에게서 '퇴원OK' 허가를 받아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저렸다. 정신의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와중에 그가 택한 그림의 소재가, 말, 자유롭게 달리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말이었다는 사실이.......




툴레즈 로트렉의 시선, 사람보는 눈을 작품을 통해 상상하는 기쁨은 컸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Rose가 Jack에게 매료당하며, 말한다. "You see people."

그 대사를 자주 생각한다. Somebody가 되기 어렵다면, 아니 Somebody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You see People"사람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기에.


툴레즈 로트렉은 사람을 보는 화가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는 더 이상, "빈센트 반 고흐의 친구가 아니다. 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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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2-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트렉은 사진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사고로 인해 장애를 얻어 더이상 키가 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그런데 키에 대한 컴플렉스였는지 모르지만 평생 여성을 사랑하지도 여성의 사랑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로트렉은 유서깉은 귀족가문의 자식이었지만 불구의 몸때문에 상류사회에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술과 그림에 취해서 유흥가에서 살았다고 하지요.그의 그림중에 물랑루쥬같은 유흥가 여성들의 그림이 많은것은 그런 이유떄문이라고 하네요.

2020-02-18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삼성인, 아마조니언 되다 - 삼성, 아마존 모두를 경험한 한 남자의 생존 보고서
김태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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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라는 90살까지 커리어( 거의 없지만) 극적으로 뒤엎는다 해도,  "삼성인더군다나 "아마조니언" 평생 나와 인연이 없을 것이다. 30여개국 아마조니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세법 관련 회의를 주재하거나 2020 아마존의 PM(Product Manager) 역할을 일도 없다. [삼성인아마조니언 되다] 내게 실용적 도움을 책이 아닌 데도 읽었다. "내부자의 시선(emic view)"이라는 문구에 혹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김태강"이 그 내부자이다. 그는 영국 런던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20대 초반이었던 2011, 삼성에 "막내"로 입사했을 때는 한국어가 어색해서 메일 쓸 때마다 '네이버 맞춤법'에 문의했다는 전설도 있다. “김태강을 사진으로 보았을 때 직관적으로 "영민함, 성실함"의 인상을 받았는데, 실제 그는 AMAZON의 다면평가 결과 "신뢰 얻기(Earn Trust)"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삼성인, 아마조니언 되다]는 평소 한국의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과 해외 취업 멘토링을 해왔다는 그의 이력과 닿아 있다이 책은 한국과 미국의 기업 문화(회사 조직)을 경험한 내부자로서 두 회사를 생생한 에피소드를 엮어 비교한다나아가그 조직 안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자질을 분석하고 어떻게 모방 혹은 능가할지를 제시한다




김태강이 경험한 아마존 기업문화는 근간이 고객 니즈 우선이다아마존의 CEO 아니었지만스티브 잡스의 Customers dont know what they want until weve shown them’이라는 말까지 인용을 했는데그래서인지 김태강의 책은 독자의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준다영어권 다국적기업의 조직 문화는 어떠 한지위계와 동시에 화합을 중시하는 조직에 있던 사람이 개인의 자율성과 권한을 크게 부여해주는 조직에서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아무튼 책은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배울 , ‘아하!’하며 재미있어 소소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의 1장에서 아마존이 PPT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문서로써 소통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활자로 기웃거려본 다른 직업군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글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이 힘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또한 김태강이 까는 문화(118)”라고 표현한 수평주의실용주의의 조직 문화가 흥미로웠다.

안식년(?) 없이 그 어마한 업무를 소화하고연애하고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와중에 이런 명쾌하고 유익한 책까지 써내다니다음번엔 김태강 저자가 시간관리법과 글로벌 기업에서 통하는 영어정복기도 서비스 차원에서 공유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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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토머스 린치 외 지음, 김소정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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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리는 알라디너 이웃님 서재에서 "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하고, 듣는 사람은 계속 듣기만 한다"는 지적을 읽었다. 뜨끔했다. 당신은 어느 쪽?  "책을 쓰는 사람은 계속 쓰고, 읽는 사람은 읽기만 한다"라고 말해도 될까? 매일 잠들기 전 읽던 책 덮기로써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가끔 "써볼까?"의 치기도 솟는다. 하지만 이내, 뼛속까지 작가인 사람들의 문장을 읽다보면 "나도??"의 경솔은 겸손히 가라앉는다. [살갗 아래]를 읽으면서 딱 그랬다. 


 

 [살갗 아래]의 원제는 Beneath the Skin, 제는 "Great Writers on the Body"이다. Skin을 '피부'가 아닌 '살갗'이라 했는데도 활자 느낌 알싸하게 톡 쏙다. 한국판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이다. "Great Writers"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증손녀, 가업을 이어 장의사 일을 하는 시인, 화가이자 시인도 있다. 이렇게 소개하니 "Great"인줄 잘 모르겠다. '맨부커상' 후보작이니 '서머싯모음 수상작' 등을 낸 작가들이라고 정보를 더하면, 그들의 클래스가 부각되겠다. 


15명의 작가가 몸의 부분, 15부분을 각각 맡아 썼다. 뇌, 피부, 폐, 대장, 피, 갑상선, 맹장 등이다. 출간 전, 작가마다 쓰고 싶은 몸의 부위에 대한 의견조율을 했을 것이다. 작가들 저마다 그 신체 부위에 얽힌 밀접한 사연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아닌가? 작가니까, 일단 소재가 주어지면 '나 아니면 못 나왔을 글' 수준으로 다 만들어낼 수 있는 걸까?). 



예를 들어, 잠비아 출신의 시인인 카요 칭고니이는 "내 몸에 흐르던 것은 붉디붉은 수치심이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HIV로 부모를 잃고 일찍 고아가 된 자신이 대학시절 HIV 검사 받으며 경험했던 내적 변화를 묘사한다. 콩팥, "내밀한 윤리와 감정적 충동이 자리하는 양심의 상징"을 쓴 애니 프로이트(앞서 말한 그 그 그 유명한 프로이트의 증손녀)는 남편이 몇 년 전 악성종양으로 콩팥 수술 받았던 경험 때문에 글 소재로 콩팥을 택했다고 밝힌다. 대장, "가장 깊은 속내를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게 되었을 때"를 쓴 윌리엄 파인스 역시 힘든 자신의 투병 경험을 제목에 압축해냈다. 


그렇다고 이 에세이들이, 개인 차원의 경험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내는 수준에서 몸을 탐색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인간, 생명, 존재의 신비 혹은 허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살갗 아래]의 서문에서 토마스 린치는 


우리는 전체이자 부분으로서, 한 종류의 일원이자 하나의 종류다. 부분은 전체의 본질에 관해 어느 정도 드러내 보여준다. 그렇기에 의사와 해부학자만큼이나 작가와 독자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고뇌를 치밀하게 보여주는 부분을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을 수 있다. (22쪽)... 각각의 신체부위를 고찰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지적인 동물을 이해하고, 인간을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성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잡다하지만 조금은 중요한 글들을 모아보았다. (23쪽)


이라고 이 책의 취지를 밝힌다.


 15편의 에세이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과 비슷하다. 각 작가는 개인적 에피소드를 엮어 유려한 문체로 각 신체 부위를 묘사하지만, 15편의 글을 다 꿰어보면 "놀라우나 미지의 존재, 인간"이 떠오른다. 퀼트처럼. 인간이라는 종으로서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이 느껴진다. 아날로그 출판사의 편집자는 이 책의 한국어판 부제를 참 잘 뽑아낸 듯 하다. 동의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토마스 린치, 살갗 아래, 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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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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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학년부장 선생님 심부름으로 전교생 개인정보카드(?)를 정리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 때 성적과 IQ가 거의 정비례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나름 신기해했었다. 그런데, 이책은 지능이 축복이기만 한게 아니라 함정이 될 수도 있다는 Flip Side를 보여준다. IQ수치로 똑똑한 거 말고, ˝현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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