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짐은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이지만,

 

기독교의 복음은 깨어진 절망의 상태에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 마크 맥민, 채규만 공저,

『심리학, 신학, 영성이 하나 된 기독교 상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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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무스는 입학식 날부터 우연히 비보이들의 춤대결에 말려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루크와 ‘해적단’이라는 비보잉 그룹을 만나게 된다. 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렇게 함께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룬 그들. 하지만 라이벌 그룹인 사무라이는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쓴다. 세계적인 비보잉 대회인 월드 잼에서 우승하는 것만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니 어쩌겠는가. 다음은 뻔하다.

 

 

 

2. 감상평 。。。。。。。                    

 

     처음부터 3D니 뭐니 하면서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 데 골몰하느라 정작 스토리 면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영화다. 이미 두 편이나 제작되었던 시리즈물인데도 불구하고 스토리상의 발전이 거의 없다. 월트디즈니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구조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나. 물론 반대로 영상 면에 있어서는 독특하면서도 역동적인 장면들을 자주 보여준다. 또, 영화 전체를 흐르는 강한 비트의 음악은 저절로 리듬을 타게 만든다. 딱 한 편의 극단을 선택한 영화.

 

 

     춤이라는 공통의 대상을 매개로 해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모습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가족의 개념이 점차 해체되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람에게는 연대라는 것이,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교류라는 것이 필요했던 것.(영화 속 나탈리가 친 오빠보다 남자친구를 택하는 장면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종의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혈연과 같은 천부적인 무엇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결합은 동시에 쉽게 해체될 수도 있다는 단점 또한 아울러 가지고 있다.

 

     한편, 전통과 권위가 부정되어가는 사회에서 결국 최종적인 기준이 되는 건 감정이었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결국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준 것은 춤에 대한 열정, 즉 특정한 대상에 대한 공감이었다. 사실 춤이란 것 자체가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 내는 가장 감정적인 예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다행히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 감정과 열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해 내는데 성공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좀 더 많은 것도 사실인지라 이런 경향이 그닥 반갑지만은 않다.

 

 

 

     전체적으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볼 것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시리즈를 더 이어가기 힘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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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학교에 오는 스탠리. 명랑한 성격에 톡톡 튀는 생각들로 가득 찬 스탠리는 친구들로부터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스탠리의 표정이 어두워질 때가 있었으니 바로 점심시간. 다른 아이들이 싸온 도시락을 열 때 스탠리는 조용히 교실 밖으로 나가기만 한다. 그의 어려운 사정을 안 친구들이 자신들의 도시락을 함께 나누어 먹으려 하지만, 아이들이 싸온 도시락을 뺏어 먹는 걸 낙으로 여기는 밉상 베르마 선생 때문에 그마저 쉽지가 않다. 아이들이 스탠리와 도시락을 나누어 먹기 위해 자신을 따돌리자 화가 난 베르마 선생은 마침내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으려면 학교에 오지 말라는 선포를 하는데..

 

 

 

2. 감상평 。。。。。。。                    

 

     점심을 싸 오지 못해서 교실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아이들. 수억의 인구를 자랑하고 인공위성까지 쏘아올리고 있지만 아울러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는 인도의 모습이다.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감독은 스탠리의 명랑함과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으로 잘 녹여내 휴먼 드라마로 만들어낸다. 당장 최소한의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고기반찬 투정을 하고 고가의 브랜드 옷에 매달리는 우리나라의 개념 없는 아이들의 얼굴은 얼마나 다른지.

 

     틈틈이 스탠리의 몸에 난 상처들을 비추는 감독의 카메라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스탠리의 약간은 과장스러운 명랑함은 영화의 말미에 가서는 깊은 슬픔으로 바뀐다. 슬픔 가운데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그런 친구를 거리낌 없이 받아주는 친구들의 모습은 작은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악한 구조를 바꾸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감은 줄어들지 않는 거니까.

 

 

 

     영화의 메시지는 볼만하지만, 영화로서의 구성면은 좀 아쉽다. 초반 뺀질대는 베르마 선생의 행동의 이유와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퇴장하고 있고, 후반 10분여를 남겨 두고 너무 급격하게 이야기가 전환되어 버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의 말미에 주제를 자막으로 넣는 식의 처리는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내용을 극 전체를 통해서, 영상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고작 학교에 있는 시간 동안 밥 한 끼 아이들에게 무료로 먹이면 금방이라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스러워 하면서, 정작 국민 세금으로 닦아 놓은 도로와 각종 편의시설들 때문에 오른 집값, 땅값으로 돈을 벌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 위에 각종 혜택을 받아 챙기며 회사를 키워왔으면서도 마치 자기들만이 대단한 노력을 해서 얻은 양 뻐기는 종(種)들은 물론 이런 영화를 안 보겠지만, 어쩌겠나,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도 이런 영화를 봐주면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하고, 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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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람은 분노하면 칼을 빼어들고 강자에게 향한다.

 

비겁한 사람은 분노하면 칼을 빼어들고 약자에게 향한다.

 

 

- 루쉰, 『희망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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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지음, 김진섭 옮김 / 이레서원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비록 그 실제적인 함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지도 모르지만, 기독교 설교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이어야 한다는 데에는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를 막론하고 모든 학자와 목사들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이전에 기록된 구약성경 안에서 그리스도를 어떻게 설교할 수 있는지(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은 구약 성경 본문 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왜 구약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하는지(1-2장), 역사적으로 이를 위해 사용되었던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인지(3-4장)를 되돌아 본 뒤,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어떻게 구약의 본문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메시지를 선포했는지(5장)를 거쳐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하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들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른다(6-8장).

 

 

 

2. 감상평 。。。。。。。                  

 

     아브라함과 함께 모리아 산으로 오르던 이삭이 등에 지고 있었던 나뭇단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설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오늘날에도 종종 들을 수 있는 이런 모형론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짓는다. 나뭇단과 십자가 사이에는 재료상의 동질성만 있을 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보아야 할 성경 내적(內的), 또 해석학적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해석을 용납하다보면 결국 설교자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성경으로부터 뽑아 낼 수 있다는(주로 이단들에서 하는 식의) 결론밖에 남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바른 설교를 위해서는 바른 해석학적 원리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주요 공헌 중 하나는 구약성경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전한 해석학적/ (동시에) 실제적 원리들을 제시해주고, 그 실제 적용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설교를 시작하는 사역자들이나, 이미 오랫동안 설교를 해왔던 목회자들 모두에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두 번째 공헌은 구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점을 바르게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를 증거하기 위해 성경 내적인 예들과 교회사 속에서 나타난 예들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저자가 글을 쓰고 있는 서구 교회와는 달리, 아직까지 한국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중심적인 설교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좀 과도한 강조처럼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 오히려 앞서 예시한 것처럼 과도하게 그리스도를 추출해내려는 시도가 자주 발견되곤 하는 상황이니까. 물론 구약성경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는 전제에 관한 저자의 설명은, 이 부분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근거를 찾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설교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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