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내란 - 댓글 전쟁 - 민주주의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황희두 지음 / 시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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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내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났다. 2명의 남학생이 12.3 내란에 대해서 발표하겠다고 지원했다. 분명 민주주의를 훼손한 사건이기에 12.3 내란에 대해서 비판적인 발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발표가 이어졌다. 남학생반에서 이루어진 주제 탐구 발표시간에서 교사 1인과 남학생 전체와의 난상 토론형식으로 수업은 진행되었다. 12.3 내란은 '내란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학생! '내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는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토론을 이어가며, 남학생들의 극우화가 이렇게 심각할줄은 몰랐다. 12.3내란의 이유가 야당 때문이라는 주장을 남학생들은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설명이다.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그래서 '사이버 내란'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황희두는 사이버 내란의 시작을 이명박 정권시기에 국정원과 일베에서 부터 찾았다. 노무현이라는 걸출한 대통령을 보면서, 그들은 위기의식을 가졌다. 인터넷의 힘으로 당선된 그를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하자, 육신의 죽음을 넘어서 사이버상에서 다시 죽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결국, 노무현은 희화화와 모욕의 대상이 되었다. 민주화 정권이 들어서고, 이명박과 그 잔당들이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사이버 내란은 종류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뿌려진 씨앗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다. 윤석렬의 당선과 이재명의 악마화에 사이버 내란이 일조했다고 황희두 작가는 보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데도 정치권은 사이버내란을 외면하면서, 한줌론, 먹이 금지론, 자정작용론을 내세운다. 일베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에 대한 대중의 질문에 대해서, 유시민작가는 '일베가 일베 사이트 안에서 그들의 말들을 배설하게 놓아두되, 그들이 밖으로 나올때 강력하게 단죄해야한다.'라는 내용의 답변을 했다. 그때는 그것이 옳은 대처라고 나도 믿었다. 그러나, 이는 너무도 아닐한 생각이었다. 일베들은 자정작용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가증식을 반복했다. 디씨, 펨코를 비롯한 수많은 일베와 비슷한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타인을 조롱하며, 각종 밈들을 만들어 냈다. 인스타를 비롯한 sns를 혐오 밈들이 점령했다. 그리고 사이버 내란은 교육현장까지 침투했다. 박근혜가 역사교사과 국정화를 하려했다가 실패했다면, 윤석렬정권 시기에는 리박스쿨이 돌봄 시스템의 헛점을 파고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교육을 오염시켰다거나 댓글을 좀 조작했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향후 100년을 극우 세계관으로 재설계하려한 시도였다." -87쪽


  황희두의 지적에 10000% 공감한다. 유시민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해야한다는 공자님 같은 말을 아닐하게 떠드는 사이, 그들은 보다 조직적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자생적으로 10대들을 극우로 만들고 있었다. 


- 한국사 수업시간에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띄워놓고 설명을하려했더니, 비웃으며 조롱하는 남학생의 모습..., 

- 박정희가 만주군 출신의 친일파였고 독재를 했다고 말하자, 그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며 자신은 독재를 좋아한다고 반문하는 남학생의 당당한 모습, 

- '선생님도 1찍이죠?'라며 격멸하는 표정을 지은 남학생의 모습, 

- '보수 정권이 들어섰을때 경제 성장율이 높았잔아요. 1찍들 때문에 경제가 망하겠어요.'라며 한탄하는 남학생들...

- 특정당이 국회를 과반수 이상 장악하는게 말이되냐, 검사들 탄핵을 왜그렇게 많이했냐, 그러니 계엄령을 안내리고 배기냐, 계엄령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아직 법정에서 판결도 나지 않았는데, 왜 '내란'이라고 말하냐! 라며 극우들의 말을 배설해내는 남학생들...


  유시민과 민주화 세대들은 우리의 남학생들이 어떤 상황인지 아는걸까? 남학생 4개반 수업을 하고 나면 지친다.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가르치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해했던 시절은 아득한 먼옛날의 일이다. 이제는 정색하며 달려드는 남학생들과 부딪혀야만하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 젊은 역사교사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하는 시기가 되지는 않았는지 나에게 되묻곤한다.

  문제의 남학생들의 입에서 자주 나온는 말은 "표현의 자유"이다. 말그대로 "자유"를 좋아한다. 심지어는 "내가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데 왜? 공부를 강요해요."라며 불손한 말도 서슴치않는다. 이들에게 무슨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저자 황희두의 말대로, "민주 진영은 어차피 봐준잖아. 표현의 자유라고 하고 그냥 넘어가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계속해야돼"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극우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심리와 요즘 10대 남자들의 심리는 절망적이다. 그들을 용서하고 크게 품어주면 그들이 진심으로 감동하여 자신의 죄를 뉘우칠 것이라고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 자신의 혐오발언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는 반대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들이 지키려한다. 그들에게는 '보편적 자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혐오할 자유만 필요한 것이었다. 

  노무현 정권 시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주권자가 자신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자신은 이를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인품에 감탄할 것이다. 그러면서 만약 노무현을 비하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을 비하하는 밈과 노래를 부르는 남학생은 "그래요. 그럼 마음껏 욕하자"라며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노래를 불렀다. 그들에게 무슨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로 혐오 표현과 죽은자를 비하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훈계를 듣고는 이를 조롱하는 그들에게 무슨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아마도 "전직 대통령 풍자 못하냐", "표현의 자유이고 해학과 풍자다"라고 변명할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의 적들을 위한 특별 허가증이 아니다."라는 독일 연방헌법 수호청장의 말처럼, 10대 남학생들에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며, 책임 없는 자유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야한다.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자식잃은 부모에게 폭식투쟁과 조롱을 하는 그들을 위해서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EU의 디지털 서비스법 처럼 표현의 자유에 책임을 묻는 법과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선한 '자유'를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10대 남성들을 바르게 깨우치기 위해서라도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역사쿠데타'를 하려했다면, 윤석열 정권 시기에는 리박스쿨이 학교현장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아이들의 역사관을 왜곡하려했다. 이명박 정권 시기 국정원을 동원해서 노무현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 씨앗이 지금의 10대~30대 남성에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근현대사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학생을 고등학교에서 바로잡으려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중학교에서도 독립운동사와 민주화운동 중심의 근현대사를 교육해야한다.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이는 이루어져야한다. 아울러, 저자 황희두가 바라는 '사이버 내란 대응 TF 신설 및 사이버 내란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져야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며, 타인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자유에는 반드시 댓가가 뒤따름을 그들에게 알려주어야한다. 알량한 용서는 그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빼앗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사실을 민주화세대는 깨달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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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 바라보는 유럽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이토 마사노리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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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은 강대한 유럽의 힘에 의해서 세계에 퍼졌다.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맹주가 되어 세계 정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을 떠올리면서 지금도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이슬람에서 바라보는 유럽'이라는 책은 지금의 유럽을 고민하게하는 책이다. 


  유럽은 이슬람 포비아를 앓고 있다. 니캅, 부르카로 대표되는 이슬람의 덮개를 허용하지 않는 법안을 제정한 나라가 많다. 유럽에 반이슬람 포비아가 퍼진 계기는 9.11 테러 이후이다. 쌍둥이 빌딩을 비행기가 들이받는 모습은 유럽인들에게 이슬람인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선입견을 심어 놓았다. 그들에게 관심없었던 유럽인들에게 반이슬람 정서가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난민들이 자국영토를 통과했는데도 이들에 대한 공포가 높아졌다. 2018년 총선에서는 반난민당이 1당이 되기도했다.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자, 그동안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심도있는 관심이 있지는 않았던 젊은 유럽내 이슬람 청년들이 IS에 가담하거나, 테러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태어날때부터 유럽에서 살았음에도 토착유럽인들은 그들을 자신과 같은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결국, 무슬림이라는 자각을 통해서 더 극단적인 행동에 가담한다. 

  유럽인들을 보면,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 관찰된다. 루스 포비아를 비롯해서 이슬람 포비아에 젖어 타인을 적으로 생각한다. 루스 포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는데 한몫했다. 러시아는 믿을 수 없고, 러시아가 유럽을 처들어 올것이라는 공포심은,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와 휴전하기 보다는 맞서 싸울 것을 종용했다. 우크라이나가 밝혔듯이, 영국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줄테니 전쟁을 계속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슬람 포비아는 유럽내 무슬림을 적으로 만들었다. 그뿐아니다. 튀르키예를 친구로 끌어 안지 못했다. 즉, 튀르키예는 유럽연합 가맹 교섭을 중단했다. 유럽이 튀르키예의 유럽가맹을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유럽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튀르키예는 유럽이 자신들을 친구로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이슬람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적을 친구로 만들지 못하는 유럽의 옹졸함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유럽이 러시아와 이슬람을 친구로 만들지 못한다면,유럽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쪼그라들 것이다. 유럽이 그렇게 믿었던 미국은 국가안보보고서에서 유럽은 사라질 문명이라고 진단했다. 자유, 평등, 우애라는 프랑스 대혁명의 이념을 그들이 다시한번 각성한다면, 현실은 바뀔 수도 있다. 러시아와 이슬람을 우애로 대하며 그들을 친구로 만든다면 유럽의 내일은 더 밝아질 것이다. 


  책장을 덮고,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았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슬라 난민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분명, 펨코를 중심으로 활발한 반대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니캅과 부르카에 대한 혐오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을 수도 있다. 반중감정을 일으켜서 장사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유럽의 모습이 어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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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 - 대일본 제국의 모던 보이는 어떻게 한인애국단 제1호가 되었는가
배경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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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역사가 점차 신의 역사를 닮아 갈때, 역사학은 더이상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236쪽, 저자 배경식은 신의 얼굴을 한 영웅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한 이웃을 발견하려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신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역사를 이끌어간 사람으로 상상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속 수많은 독립운동가들도 평범한 인간이다. 그들도 고뇌하고, 삶의 애환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위기의 순간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고, 두려움이 몰려왔을 것이다. 단지, 이 흔들림과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다른 사람과 다를 뿐이다. 그래서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같은 한인 애국단 단원이지만, 이봉창은 윤봉길에 비해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윤봉길 의사에 대한 위인전기는 많을 뿐만아니라, 윤봉길 의사의 삶에 대해서는 교과서에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반면, 이봉창 의사에 대한 위인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뿐만아니라, 학교에서도 이봉창 의사에 관해서 특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의거가 실패해서일까? 후손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까? 그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일까???

  그 모든 것이 틀렸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대일본 제국의 모던 보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는 노름도하고, 여자도 가까이 했다. 술과 영화를 즐기는 1920년대와 30년대 자본주의 향락문화를 즐기는 모던 보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엄숙하고 숭고한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이봉창이라는 캐릭터는 가까이하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한인 애국단 1호이며, 대일본제국의 심장인 도쿄에서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그를 가까이 하기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독립운동사에 대한 엄숙주의와 독립운동가에 대한 신격화는 이봉창 의사의 사진을 조작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태극기 앞에서 폭탄을 양손에 들고, 한인애국단 선서문을 목에 걸고는 활짝웃는 이봉창의사의 사진은 너무도 친근하다. 생사를 초탈하여 죽음을 앞둔 청년이 태극기 앞에서 활짝웃는 모습은 독립운동의 숭고함과 독립운동가의 신격화에 너무도 좋은 이미지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몸부분과 얼굴부분이 합성된 사진이다. 폭탄을 든 왼손이 너무도 부자연스럽다는 사실, 얼굴과 몸이 어색하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이라면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영웅을 신격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봉창 의사를 우리와 더 멀어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신일본이이 된다면 자신도 일본인과 대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으리라 믿었던 이봉창! 그러나, 열심히 일본어를 배워도, 열심히 일본인으로 살아도, 성실히 살아도, 그가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일본인이 알게 되면 그는 차별과 멸시를 받는다. 그는 일본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는 2등 민족이었다. 조국을 되찾지 못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수많은 조선인들은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살 수밖에 없었다. 대일본제국은 독립운동에는 관심이 없는 조선의 모던보이 조차도 품어 앉을 도량이 없었다. 결국, 이봉창 의사를 독립운동가로 만든 것은 대일본 제국이었다. 이봉창 의사는 대일본 제국의 심장부 도교에서 일본인들이 살아있는 신이라고 믿었던 천황에게 폭탄을 던졌다. 

  몇년전에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독립운동가 연구수업 동영상을 본적이 있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특강으로 구성하고, 자신이 그 당시에 살았다면 우당 이회영 선생님과 같은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지 글을 써보라는 과제를 교사가 내주었다. 학생들이 과제를 작성하는 동안, 그 교사는 "나의 양심대로 말하자면, 나라면 감히 독립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 했다. 학생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사는 독립운동가 이회영을 신격화했다. 신격화된 이회영과 같은 존재만 독립운동을 할 수 있다라는 교훈을 학생들이 배웠다. 교사의 수업은 독립운동가의 독립 정신을 본받아 수많은 제2, 제3의 이회영을 길러낸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독립운동가 그들도 고뇌하고 두려워했던 존재들이다. 그들은 신이아니다. 평범한 인간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용기의 원천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주어야 제2, 제3의 독립운동가를 길러낼 수 있다. 그렇기에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이라는 책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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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수년 내로는 경제가 극히 곤란하고 사상의 혼란이 계속되어 사업 진행에 지장이 적지 않았고 인재를 널리 구할 길까지 없었다.
나는 이를 개탄하여 권토중래의 기세로써 나의 사업을 부흥시키고자 전혀 새로운 정신과 삼엄한 훈련 하에 한인애국단을 비밀히 조직했다"
-동경작안의 진상 - P144

-경시청사
오전 11시 44분경이었다. 도라노 문 방면에서 사쿠라다 문을 향해 진행 중이던 천황의 행렬이 경시청 정면 현관의 바로 옆을 지나려 할 때궁내부 대신이 탄 제2의 마차에서 가까운 전차 궤도상에서 돌연 호연한 폭음 소리와 함께 폭탄이 작렬했다. 다행히 마차에 작은 손상이 있었을 뿐, 차 안의 궁내부 대신이나 마부도 무사했으나 폭음에 놀란 말이 뛰는 바람에 순간 천황의 행렬이 혼란해지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 P206

때 천황의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길가에 정열하고 있던 다수의 시민들뒤쪽에서 제2마차의 후방 약 30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있던 천황의 마차에 제2의 폭탄을 던지려는 30세가량의 학생복의 남자가 있었다. 현장 부근에서 배관하고 있던 경시청 수사2과장 이시모리 이사오 경시,
혼다 쓰네요시 순사, 야마모토 순사 등이 이를 발견, 즉각 뛰어가 현장을 경계 중이던 헌병과 함께 덮쳐서 가까스로 위해를 조치할 수가 있었다. 
-경시청사 - P207

본당은 삼가 한국 혁명 용사 이봉창이 일본 황제를 저격하는 천둥·번개와 같은 소리로 전 세계 피압박 민족에게 새해의 행운을 준 것을 축복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리로 환호하며 바로 제국주의자의 아성을향해 돌격하여 모든 폭군과 악정치의 우두머리 범죄자를 샅샅이 제거
-한국독립당 명의 성명서 - P214

하고 민족적 자유와 독립의 실현을 도모할 것을 바란다.
-한국독립당 명의 성명서 - P215

나는 상하이에서 조선 독립에 관해 연구하고 싶었으나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로 천황 폐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일본인은 관현까지도 우리 조선인에 대해 차별 대우를 하며 학대하고 있으므로 우리 조선인은 어떻게 해서든 조선을 독립시켜 조선인의 국가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터에 백정선(김구)으로부터 천황 폐하를 죽이는 것이 조선의 독립을 촉진시키는 첩경이라는 말을 듣고 과연 그렇다고 생각되어 2000만 동포를 위해 희생하여 천황 폐하를 죽이자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거니와 나는 천황 폐하를 죽이는 일을 결코 이봉창한 사람이 멋대로 벌이는 난폭한 행동이 아니라 조선 민족이 전반적으로 독립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민족을 대표하여 제일선의 희생자로서의 결행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신문조서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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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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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선하다는 건, 괴물이 될 수 있음에도 괴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314쪽) 이 한문장이 나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우리는 착하게 살아라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착한 사람에게 복이온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현실은 어떨까? 친일파가 권력을 잡고, 독재자가 추앙받고, 힘없는자가 고통받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화 세력이 권력을 잡았지만, 야당에게 대연정을 제안하며 상생과 협력을 외쳤던 정치인은 지지자와 야당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리고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견디지 못해서 자살했다. 왜? 악이 승리하고, 선한자는 악인에게 당하기만할까? 이런 질문이 '다크 심리학'을 읽게 만들었다. 

  그렇다. 선한사람은 선한눈으로 주위사람들을 바라본다. 타인도 자신과 같이 선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옛날 이야기나 동화책에서 처럼 선의로 대해주면 악인도 눈물을 흘리며 개과천선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권력을 잡은 민주정권의 대통령은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다. 단지 과거의 부정 부패를 단죄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권을 넘겨주자 정치적 보복이 시작되었다. 민주정권의 대통령들은 너무도 순진했다. 그들이 이웃이라면 우리에게는 더없는 행운이겠지만, 그들이 대통령이 된다면,우리에게는 행운이 아닐 수도 있다. '다크 심리학'에서 언급한 것 처럼, "진짜 선하다는 건, 괴물이 될 수 있음에도 괴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괴물이 될 수 없는자는 괴물을 이해하지 못하다. 그리고 괴물과 맞서싸워 우리를 지킬 수도 없고, 스스로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윤석렬이 문재인정권 시기에 검찰총장이었지 않는가!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중에 상당수는 문재인이 윤석렬 정권 탄생이라는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때문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김태형 심리학자에 따르면 문재인은 착한 아이 컴플랙스가 있는 정치인이란다. 착하다보니, 상대도 자신과 같은 착한 심성을 가진 존재로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을 것이다. 


  "악은 '선의 규칙' 바깥에서 움직이기에 선만으로는 악을 통제할 수 없다."(316쪽)


  그래서, 이재명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너무도 많이 착취당하고, 너무도 많이 부당한 폭력을 당했기에 악인의 심성을 잘안다. 그런나 이재명에게는 복수의 쾌락을 즐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을 괴롭힌자, 착취한자들에 대한 복수심보다는 촌음을 아껴서 나랏일을 하려한다. 서민과 만나며 그들의 애환을 들으며, 자신의 죽은 동생도 야쿠르트를 팔았다며 아픔을 삭인다. 그리고는 야당 출신의 유능한 인재를 장관으로 지명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을까? 스스로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겠다면 보수인사라도 그는 등용한다. 악마가 될 수 있음에도 악마가 되지 않고, '선의 규칙' 바깥에 있는 악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그들을 이끈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를 주제로 토론을하는 사람이 있다. 현실에서 인간은 선한자와 악한자가 공존한다. 한인간이라 할지라도, 선할때도 있고 악할때도 있다. 인간이 악인가 선인가라는 원초적 논쟁보다는 악할 수도 있는 인간들과 어울려 살면서 그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사회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다크 심리학'은 내가 악마가 되기 위해서보다는 악마와의 줄다리기에서 그들의 힘을 선한쪽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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