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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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금의 서양이라는 단어는 역사를 배울 때나 거론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딱히 동서양의 구분이라기 보다는 어떤 나라에서 발생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 등에 주목할 정도로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서양이라는 키워드 자체도 이전과는 달리 하나의 발전된 문명사에서의 위대함이라든가 우월적 지위를 지운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서양이라는 개념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해서 고전 고고학자이면서 동시에 역사학자인 니샤 맥 스위니는 『만들어진 서양』라는 책을 그러한 내용들을 추적하고 있다.



제목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자연스레 발생한 것이 아닌 만들어진 '서양'이라는 점이 말이다. 하나의 거대한 혈통처럼 이어져 온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와 국가, 종교와 사회 등의 규율 등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서양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한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추적을 14인의 삶을 통해서 한다는 점이다.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14인은 누구일까? 이는 목차와도 직결되는데 책을 통해 본 명단은 사실 익숙하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이유로 주목해야 할 인물들 14인에 선정이 되었는가를 보면 서양이라는 것의 기원부터 시작해 유럽인, 고대 세계를 지나 우리가 말하는 서양이라는 단어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종교, 지식, 정치, 인종 등에 관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고대의 인간들은 처음부터 스스로를 유럽인이라고 하지 않았고 그런 고대의 문화가 당연히 유럽에 이어진 것이 아니라 이슬람이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만 봐도 꽤나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서양이라는 개념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가 바로 은징가 음반데였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딘가 아프리카 사람을 연상케 하는 이 사람은 역시나 북아프리카의 왕이였고 제국주의 유럽의 해외 진출과 정복 당시 포르투갈에 대항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전까지는 서양이라는 개념이 필요치 않았을테지만 제국주의 국가의 침략으로 인해 자신들과 분리할, 내지는 자신들이 맞설 대상에 대한 지칭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서양이라는 개념의 필요성이 언급되었다는 점을 보면 서양이라는 단어가 발현하게 된 계기가 한편으로는 세계사에서 유럽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 시기와 맞물리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우리가 서양이라는 개념에서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 이면에 있는 세계사 속 진짜 서양 문명사를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잘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동안 만나왔던 세계사의 중심이였던 서양 중심의 역사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책이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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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라이언 - 스스로를 찾아가는 라이언의 모험
카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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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도서 시리즈와 굿즈 등이 출시되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처음엔 이 동물의 정체가 왜 라이언인가 싶었다. 암컷 라이언인가 싶었지만 갈기가 없는 숫컷이라는 것이다.

탄생과 관련한 여러 썰이 있겠지만 최근 만나 본 『그래도, 라이언』에서는 곧 왕위를 이어받게 될 둥둥섬 왕국의 라이언이 왕좌를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라이언은 사고로 인해 부왕이였던 아버지와 왕비였던 어머니를 모두 잃고 혼자 남는다. 할머니가 대신해 자신을 키워왔고 곧 있을 대관식을 위해 라이언은 열심히 후계자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책에는 이야기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라이언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들, 라이언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보호자이자 조력자인 할머니가 소개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적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하고 있고 그때처럼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모험을 꿈꾸지만 자신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둥둥섬 왕위 계승자로서의 책무를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을 지키는 고양이 보디가드로 인해 쉽사리 도망치기도 어려운 가운데 얌전히 대관식 준비를 위해 코끼리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교육 중이다.



그러던 중 대관식 당일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고 대관식에 등장한 이는 라이언이 아니였는데...

그렇다면 그 시각 라이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는 여왕이 된 디온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비밀 통로를 통해 고양이 보디가드들의 감시를 피해 바다로 향하고 우여곡절 끝에 프렌즈 시티에 도착한다.

그 과정에서 갈매기 세바스찬의 도움도 받고 고래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았던 왕좌를 버리고 스스로가 그토록 바라던 꿈을 향해 거친 바다로 나아가 결국 새로운 땅에 도착한 라이언.

과연 라이언 앞에 펼쳐질 이후의 삶은 어떨까? 아마도 라이언을 주인공으로 한 온갖 시리즈의 시작이 여기서부터 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아니면 이 또한 라이언 독자의 새로운 모험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시리즈의 프리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귀여운 라이언의 모험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덧붙여 이야기 끝에는 보너스 코너로 1월~9월까지의 월페이퍼와 튜브와의 첫 만남 장면이 수록되어 있어서 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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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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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를 무차별 공격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는 일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만나 본 『사건은 끝났다』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언제든 내가 그런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집 밖의 어디에서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일상적 공포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두렵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작품 속에는 연말연시, 특히나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12월 20일 저녁에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저녁 7시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직장을 나와 귀가하거나 저녁 만남을 갖거나 하는 식으로 유동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일본 역시 수도인 도쿄 내의 지하철 이용객은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범인이 같은 차량에 탑승해서 주변 사람들을 흉기로 무차별 공격한다고 했을 때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첫 피해자가 임신부였고 이를 말리던 노인은 흉기에 찔려서 숨지기까지 했다. 범행이 이뤄진 시간은 불과 3분 남짓, 다행이라면 다행하게도 사건은 빠른 시간에 끝이 났다. 그런데... 정말 이 사건은 이대로 끝난 것일까?

이 작품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보통의 시민이라는 점이며 이들은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하지만 실상은 이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종의 트라우마 상태에 놓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런 류의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에 초점이 맞춰지고 피해자나 희생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멀어진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사건을 경험한 이전과 이후의 삶이 확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전의 삶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자연 재해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이런 사건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그 공간에 있었거나 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은 상당할 것인데 이 책은 바로 이런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기에 이 사건의 피해자가 겪는 문제들, 그 문제를 치유하고자 하는 여정 등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작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하게 되는데 이는 피해 당사자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그들이 직면했던 상황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 되면서 우리는 사건의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이런 미스터리 소설들이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범죄 동기나 범행 수법, 이후의 처벌 등을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해 이 작품은 그러한 사건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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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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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선보이는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의 작품 『귀신 저택』.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아 더욱 기대가 되는 이 작품은 대본소 주인의 아내가 실종되는 사건, 그리고 그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지만 결국 풀려나게 된 이후 여전히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 속에서 이후 이러한 사건이 더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여성 연쇄 실종 사건으로 확대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치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강력 사건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위험할 정도인데 미야베 미유키 역시 도쿄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고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서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엄격했지만 오히려 여성 또는 아이였기에 범죄에 보다 쉽게 노출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이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이 이야기가 바로 표제작이기도 한 「귀신 저택」이다.

28년 전 발생했던 대본소 주인의 아내의 실종과 살해 사건, 남편에 대한 의심이 뒤따르지만 결국 무혐의로 풀려난 뒤 이런 유사한 사건이 여럿이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과연 여성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품에는 이외에도 「통수치기」가 나오는데 이 작품은 문고 가게의 화재 사건을 중심으로 방화의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화재 사건과 금품을 훔쳐가는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 가운데 과연 이 두 사건이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든다.

화재사건에서는 다행히 목격자가 있었고 증언을 토대로 범인은 왜 문고가게에 불을 질렀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개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기타이치와 미쓰바라는 두 인물이 탐정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보통 우리가 탐정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인 똑똑하다거나 민첩하다거나 하는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라서 더욱 눈길을 끌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이 두 인물 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추리에 힘을 보태는데 각자가 자기만의 능력이 있고 이들의 합작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리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작품이 바로 『귀신 저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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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김미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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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만 무려 170만부가 판매된 『불편한 편의점』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고 그로 인해 김호연 작가는 국내외의 여러 행사에 초대되어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북투어 과정을 담아낸 이가 있었으니 김호연 작가의 매니저이자 동거인인 김미쇼 작가이다.

김미쇼 작가는 이 북투어의 진행자이기도 하는데 이런 북투어 과정을 통해 북 프로모터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고 그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이다.



그러니 김호연 작가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은 작가님의 북투어 이야기를 담은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텐데 지금의 성공이 무색하게도 김호연 작가님은 무명이나 다름없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작가님의 지금의 밀리언셀러 작가로 만날 수 있었던 힘은 오롯이 독자들의 힘이였다고 말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어쩌면 그런 이유로 두 작가님에게 있어서 북투어의 의미는 남달랐을것 같다.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의 여행이자 두 작가님의 여행이면서 동시에 이 모두를 만나는 독자들의 여행이기도 하다는 말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작품의 성공으로 북 콘서트가 진행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를 담아낸 책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것 같아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고 또 누군가의 성공 뒤에 그 성공을 응원하고 온갖 것들을 조율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 같다.

정말 많은 곳을 다녔고 또 많은 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계속된 북투어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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