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최근 개최된 올해의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폭삭 속았수다'에서 열연한 아이유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신파극의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시절 사랑과 신뢰로 서로를 지키고 부부가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열심히 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는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으로 이어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읽은 『사랑이라는 시절』은 바로 그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전쟁 중이던 때에 태어난 아버지 갑천 씨는 친모를 어린 나이에 잃었고 당시로서는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생업에 뛰어든 경우다. 그러다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알게 된 사람을 통해 운수업에 좋아하게 되었다.

마치 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트럭을 마련하고 열심히 일하던 중 자신이 배달하던 곳에서 경리로 일하던 혜옥 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함께 열심히, 그리고 아들 딸 놓고 평범하게 살자는 약속은 실제로 이어진다. 딸과 아들이 태어나고 갑천 씨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혜옥 씨는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 두고 가정을 지킨다.
그 옛날 우리 부모님이 그러하듯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구고 키워 나간다. 가정도 아이들도.
이야기는 갑천 씨가 향년 46세라는 젊디 젊은 나이에 뇌종양으로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그의 삶을 역으로 거슬로 올라가 죽기 까지의 삶을 되돌아 본다.

이제 살림살이 나아져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좀 여유롭게 살만한 시기에 뇌종양에 걸리고 갑천 씨는 운명을 달리한다. 그 삶이 참 고단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결혼 전 혜옥 씨에게 했던 약속처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바람이 갑천 씨에겐 조금이나 이뤄졌던 일일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음은 혜옥 씨의 이야기다. 그녀의 이야기는 남편인 갑천 씨의 죽음 이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은 갑천 씨와 혜옥 씨의 유일한 딸이자 저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폭삭 속았수다'를 봤거나 스토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드라마를 떠올릴 것 같은 갑천 씨와 혜옥 씨, 두 사람의 소중한 딸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져 눈길을 끈다.
비록 배움의 끈은 짧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위했고 가족을 사랑하고 더 나은 살림살이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힘겨웠을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처음 그런 모습이 부끄러웠던 딸의 마음도 솔직히 어떤 마음에서 그랬는지 이해도 되지만 이후 결국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뭉클함을 선사하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