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의 파수꾼

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그럴까 싶지만 예전엔 소위 말하는 검은돈을 밭에 묻어서 보관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진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심리 스릴러인 『마늘밭의 파수꾼』을 보면서 예전에 들어 본 적이 있는 이 말이 생각났는데 제목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유민은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할머니 댁이 있는 시골의 마늘밭에서 거액의 돈을 발견한다는 설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이기도 한 유민은 현재 작품을 쓰기가 힘든 상태로 일종의 슬럼프에 빠져 있는 반면 남자친구인 이한은 톱스타라 그런 자신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어 더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즈음 평화롭기 그지없는 시골 마을에서 맞딱뜨린 이 거액의 돈이 과연 그녀의 삶에 어떤 파란을 불러올지 기대된다.

전형적인 쾌락 살인마인 동시에 연쇄살인범인 장수혁은 자신의 하나남은 혈육인 동생마저 살해하는데 이 즈음 동생이였던 장기혁이 죽기 전 거액을 인출한 사실이 밝혀지는데 결국 이 돈의 정체가 유민이 마늘밭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 돈인 셈이다.

게다가 유민의 돈을 찾은 즈음 총상을 입고 사라졌으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실종 상태였던 장수혁이 나타나고 유민은 곧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당시 장수혁을 잡으려던 재범과 이한까지 나타나면서 과거 발생했던 사건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유민은 그동안 이한과의 연애에서 연인으로부터 뭔가 찜찜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과연 이것이 마늘밭에서 발견된 거액, 다시 나타난 연쇄살인범과 맞물려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게다가 유민이 1년 간 머물기로 했던 시골 마을 역시 평화롭다고 느꼈던 분위기와는 달리 과거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과연 유민은 밝혀지는 진실 속 자신의 목숨, 그리고 연인인 이한과의 관계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재범은 과거 놓쳤던 장수혁을 이번에야말로 체포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에 반전까지 더해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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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간의 흥망성쇠 속에 음악은 함께 해왔다. 인간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음악은 큰 역할을 해왔고 이는 고대부터 이어져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음악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인류사의 한 부분을 보는 느낌도 든다. 인류사에서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이런 음악에는 어떤 힘이 있길래 사람들 곁에 음악이 늘상 존재했던 것일까?

이 책에서는 음악이 인간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음악이 가지는 어떤 힘이 무엇 때문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간이 음악에 매료되었으며 단순히 듣는 수동적인 입장을 넘어 능동적인 자세로 음악을 대했던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여러 문화권에 걸쳐서 음악,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던 악기는 물론 그 지역이나 문화권의 음악이 가지는 전통이 무엇이였는지도 알려준다.

사실 음악의 역사를 모두 담고자 한다면 그 양은 실로 너무 많을 것이다. 인류사 전체만큼이나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이책은 음악의 역사와 관련해서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잘 정리해 두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이 시대가 변하면서 또 어떤 문화권과 어떤 단체(사회, 조직)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어떤 목적으로 활용되었는지도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역할 역시 자연스레 따라오며 점차 현대로 올수록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또 집단이 아닌 개인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형태의 음악 창작자들이 나타나고 활동했는지도 알 수 있고 탄생한 음악 장르도 알려주는데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잃어버린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넘어선 갈망이 표출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의 역사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잘 정리해두고 있고 관련 이미지 자료도 있어서 읽는데 지루함이 없다. 여기에 음악의 역사의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으로 방대한 음악사를 만나볼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위로하는 심리학

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실생활과도 밀접하게 접목할 수 있는 심리학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형이상학적인 심리학 이론이나 개념만을 담아낸 책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심리학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의 이론으로써 일반인도 충분히 실천해서 심리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심리 처방전 같은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나 본 『위로하는 심리학』도 그렇다. 심리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알만한 심리학자 25인의 핵심 이론을 현대적 심리 문제와 잘 조합해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을 마음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지 못했고 알지 못했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심리학 용어로 정의했을 때 어떤 내용과 연결되는지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데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느낄 불안과 관련해서는 무의식과 연결짓고 후회와 관련해서는 생소한 자이가르니크 효과와 연결 짓는다.

그리고 심리 문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인간관계를 살펴보면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은 콤플렉스와 연결되며 요즘은 혼자 있는 것이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와 관련해서는 욕구 5단계론을 이야기 한다.

그냥 심리학 개념이나 원리를 바로 설명했다면 어려울 수 있고 쉽게 와닿지 않을텐데 이렇게 우리가 현실적으로 경험한 감정이나 심리적인 문제들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이해가 쉽고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의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사례와 심리학 원리를 이야기 하고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 등을 심리학적으로 잘 분석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좋았던 책이다.

현실적인 문제들과 직결되는 심리학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낯설지 않을 이름이 바로 신카이 마코토일 것이다. 일명 신카이 마코토 세계관이라든지, 신카이 마코토 풍 분위기를 알텐데 몇 달 전 동네 도서관을 다녀오다 사거리 신호등에서 잠시 대기 하던 중 올려다 본 하늘은 딱 그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약간의 분홍빛이 감도는 초저녁의 풍경에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때 느낀 감성을 누군가도 느꼈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그날 그 시간 학교에 있던 아이가 나에게 이야기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아이도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기에 보자마자 그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느꼈다니 말이다.

이처럼 그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고 스토리도 좋아서 그의 영화를 즐겨 보는데 이번에 만나 본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일본의 에노모토 마사키라는 문예평론가가 문학적인 시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해설한 오리지널 평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던 책이다.

책에는 그의 초창기 작품들에서부터 그의 대표작에 이르기까지 내가 본 작품은 물론 조금은 낯선 작품까지 담아내고 있는데 각 작품의 다양한 장치는 물론 해당 작품이 어떤 기존의 작품의 변형인지, 각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어떤 의미인지와 같은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마치 작품 해설집 같은 느낌도 든다.

또한 우리가 보통 신카이 마코토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작품들을 하는 사이사이 단편 영화 등을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어 전반적으로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세계,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물론 감독으로서의 필모그라피 등을 잘 담아낸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일반적인 작가가 아닌 문예평론가라는 저자의 직업 때문인지 평론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도 좋고 좀더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영화평론가의 시선이 아닌 문예평론가의 시선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표현 기법이 아닌 작품과 스토리, 등장인물의 상황이나 심리에 보다 집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는 점도 괜찮았던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신카이 마코토가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져 말하고자 했던 최대 주제가 '교류와 단절'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보았던 그의 작품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고 그의 작품을 보게 된다면 이 책의 내용을 생각나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겠다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100자평]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ㅣ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25인의 화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속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