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
양허용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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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순 없으나 어느때부터인가 자기 계발서의 구성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저 성공하는 삶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된 항목들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였는데, 최근의 추세를 보면 어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서 그 사람의 변화 과정을 독자들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역시도 자신을 구조조정한 회사에서 당당히 자기 계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띤 강의를 펼치는 은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흔의 나이에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된 한 남자 은우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현재 자기 계발 전문가가 되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은우의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따라가는 구조이다.

 

물론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은우 역시 회사를 위해 청춘을 받친 자신을 정리해고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세상을 탓하지만, 우연한 계기에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것이다.

 

해고 유예기간 출근길에 갑작스레 부석사의 저녁 예불을 보고 싶어 떠나게 된 은우는 그곳을 향해 가던 중 도보 여행 중인 민기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제2막을 맞이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진짜 자신이 원하던 삶을 발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널리스트로서 나름의 성공 가도를 달리던 민기는 아이의 사고와 이 일로 생긴 아내와의 불화, 결국엔 이혼 요청을 계기로 진짜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아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자진해서 퇴직한 경우나 마찬가지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민기의 진짜 목표는 세계적인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다.

 

민기는 비록 나이는 은우보다 어리게 설정되어 있지만, 먼저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실행한 선구자이자, 동시에 은우의 성공적인 TRIP(트립 :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을 위한 멘토이기도 하다. 은우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민기를 통해서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의 방법에서부터, 진정한 자신의 목표를 찾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벤다이어그램을 들여다 보면 민기가 자신의 꿈인 세계적인 여행작가를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가 나온다. 민기는 일단 맨 처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적고, 그 다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다음, 주변에 묻는 작업을 통해서 알아 낸 자신이 가장 잘 한다고 인정받은 일, 이렇게 세가지를 파악하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도표에서 처럼 세가지가 공통적으로 겹쳐지는 교집합 부분이 바로 자신의 인생의 목표(Target)이라고 알려 준다. 물론 이 세 부분이 도표에서처럼 정확히 겹쳐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에는 세 가지에서 가장 근접한 공통점을 유추하여 인생의 목표(Target)를 정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설정된 인생의 목표(Target)을 바라보고만 있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듯이 이제는 인생의 목표(Target)에 대해서 좀 더 구체화된 실행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들을 세우라고 알려 준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바로 TRIP이다. 즉, 앞선 과정을 통해서 먼저 T - 인생의 목표(T : Target)을 정한 다음, R - 인생의 목표(Target)를 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세분화된 목표에 완료시점을 부여한 후 시간 순으로 배열하는 것이다(R : Roadmap). 그리고 나서 I,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역량별로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파악하여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구체적인 실행계획(Implementation Plan)을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이어서 마지막 단계 P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가치와 핵심역량을 구분하고 이것을 최종목표와 함께 가시화한 비전체계도(Perfection of Vision)를 만들라는 것이다.   

 

은우는 민기이외에도 자신이 우연히 생명을 구해준 이선생이라는 분을 또다른 멘토로 두어 TRIP의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선생은 은우에게 잊지 못할 충고를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능력도 높고, 포장도 근사한 사람" 이 되라는 것이다.

 

책속에서이긴 하지만 은우는 분명 행복한 케이스다. 평생을 살아도 제대로 된 멘토 한명 만나기도 힘든데, 은우는 민기와 이선생(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였던 사람이다.)을 만나서 인생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였을 때에 소중한 두 사람을 만나 은우는 진짜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40살 이후이긴 해도 남은 날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늦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정리해고 대상자였던 은우를 국내 최고의 "자주행복전문가"로 재탄생하게 만든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있게 마련이다. 그 계기가 어찌 됐든 간에, 좌절하여 주저 앉아만 있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이 또한 지나가리" 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우습게 봐주자. 그리고는 진짜 TRIP을 떠나보자. 그 길에서 진짜 나를 찾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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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고 감상문 잘 쓰는 마법의 독서노트
권혜진 지음, 전지은 그림 / 바다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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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력제다 뭐다해서 우리 아이들 이제는 책 하나도 마음편히 읽기 힘든 시절이 되었다. 교양적 활동이 어느새 학습과 학점으로 연계되면서부터 아이들의 즐거워야 할 독서 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어떻게 읽는 것이 잘 읽는 것이며, 어떻게 쓰는 것이 잘쓰는 독서노트인지에 대한 관심히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으며, "이와 할 일이라면 잘 할 필요가 있다."는 평소의 내 지론이 아닐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제대로 하는 동시에 독후활동의 일환인 독서노트를 잘 쓰는 법에 대해서도 먼저 잘 지도해준다면 추후에는 아이 스스로가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 초등학교 시험 문제는 우리 부모들 세대 때와는 달리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으며, 답을 말할때도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학력으로 올라갈 수록 학업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독서를 통한 다양한 지식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가능했다는 얘기 또한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효과적인 방법일까하는 고민이 드는 이때에 이 책 <마법의 독서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법의 독서노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에서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를 대상으로 하여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 활동에 대한 가르침과 함께 독후 활동 즉, 독서 노트를 제대로 적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맨 처음 아이의 독서습관을 스스로 체크 해보는 자가 진단을 시작으로 해서, 위의 사진과 같이 "책과 베스트 프렌드 되기 약속문" 을 아이가 작성하여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오감활용 독서법을 비롯해서, 배경지식의 유추를 통한 작가의 의도 파악하기 등과 같은 필수적인 독서 활동의 Tip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책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에 대해서 파악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아이의 꿈을 찾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법에서 부터 장기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한달을 기준으로 하는 단기적인 독서 계획표에서부터 12년간(초등 1학년~고등학교까지)의 독서 계획표 세우기와 같은 장기적인 독서 계획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독서 노트 쓰기에 들어가서는 좀 더 자세하게 독서록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뒤 이어서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책 속의 내용을 요약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요약하는데 중요한 Tip인 아닌가 싶다. 

 

이 책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이 모든 과정들을 알려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 약속문을 적도록 해본다든지, 계획표를 만들도록 기회를 주기도 하고, 책속의 명언 같은 것을 적는 방법 등까지도 아이가 직접 해 볼 수 있고,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책 속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른 아이들이 작성한 예들도 볼 수 있기에 참고할 수도 있다.

 

올바른 독서 활동과 독서노트 적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만한 책도 없어 보인다. 게다가 부록으로 첨부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를 위한 12년의 추천 도서 목록은 실제 독서를 하는 아이들과 이를 지도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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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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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주인공 제피랭이 마리냐노 전투와 프랑스 혁명보다도 더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하는 자신의 일기를 쓴 계기를 소개하는 것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같이 SNS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도 아닌 남학생이, 그것도 스스로가 국어 실력이 떨어진다는 제피랭으로 하여금 일기를 쓰게 할만한 놀라운 계기는 과연 무엇일까하는 호기심을 초반부터 충분히 자극하면서 시작된다.

 

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제피랭은 지극히 평범한 고1 남학생이다. 그러던 어느날  미술 수업시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게 된다. 선생님의 지루한 작품 설명을 듣던 중 제피랭은 살짝 그 무리에서 빠져 나와 다른 전시실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피랭은 결코 말로는 설명할수 없고, 설명해도 믿지 못할 기인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소녀가 그려진 초상화를 보게 되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빛이 솟구치고, 발밑에서 바닥이 출렁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뒤 제피랭은 자신의 팔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하게 된다.

 

병원으로 실려간 제피랭은 정신을 차린 후 경찰 조사를 받지만 누가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그뒤 초상화의 소녀를 잊지 못한 제피랭은 다시 한번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지만 이미 그 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함께 앙제르로 옮겨진 이후이다. 그에 제피랭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게 되고, 여름방학동안 친구 질의 친척집으로 가는 도중에 앙제르에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먼저 내린 앙제르에서 제피랭은 또다시 소녀를 보았을 때의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셔터내려진 가게에 묘한 끌림을 감지한다. 그 가게가 문을 열자 들어간 제피랭은 놀랍게도 그 가게의 사진사분이 소녀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와 이름이 같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진관 벽에 걸린 사진중에 초상화의 소녀와 같은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사진사에게 자초지정을 말하고 도움을 받아 소녀의 흔적을 쫓지만 더이상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제피랭은 400년 전에 존재했던 소녀가 현재에도 있음에 묘한 흥분과 기대를 하게 되지만 더 이상 그녀를 찾을 수 없음에 또 한편으로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자신이 그토록 찾던 소녀가 제피랭을 찾아오고, 소녀로 부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처음 사고 당시 제피랭을 조사했던 경찰에게서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과 한 인물을 소개받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은.... 그리고 결말은.... 독자 여러분이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400년 전 그려진 초상화 속의 소녀를 소재로 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스틱한 구성과 마치 동양의 윤회 사상을 연상케하는 스토리 라인 역시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막판에 비밀 조직을 등장시킴으로써 시공의 차이를 메워 보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 점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너무 공상과학적으로 흘러가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여 아쉽기도 했다. 이것은 전반부의 극적인 긴장감이나 이야기의 신선함을 조금 무뎌지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무난한 결말도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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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의 크리스마스 페르디의 사계절 그림책
줄리아 롤린슨 글, 티파니 비키 그림, 이광일 옮김 / 느림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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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사는 꼬마 여우 페르디는 크리스마스 전날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타 할아버지가 새로 이사 간 토끼네 집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토끼네가 이사간 것을 모를 텐데... 만약 그렇게 되면 토끼네는 크리스마스 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씨 착한 꼬마 여우 페르디는 어떻게 하면 토끼네가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토끼네가 살던 집에서 새로 이사간 집까지 화살표를 만들어서 산타 할아버지가 토끼네의 새로운 집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페르디는 나뭇가지를 모아서 토끼네로 새집으로 가는 길을 화살표로 표시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페르디가 화살표를 만드는 모습을 나무 위에서 다람쥐가 보고 묻습니다.
"페르디야, 뭐 하니?"
페르디는 말합니다.
"토끼네 새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려고! 산타 할아버지가 새집을 찾을 수 있게."

그렇게 시작된 페르디의 화살표 만들기는 토끼네 집으로 가는 사이 다람쥐, 새들, 생쥐들까지 함게하게 됩니다. 다른 숲속 친구들도 모두 토끼네가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페르디와 숲 속 친구들은 토끼네의 새집까지 화살표를 완성하고 토끼네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게 됩니다.



 



 

그 사이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친구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화살표가 눈 속에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워합니다. 그리고는 페르디와 숲 속 친구들은 모두가 밤을 세워서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다가 토끼네의 새로운 집을 알려주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자 친구들은 점점 잠 속으로 빠져 듭니다.

 



 

다음날 페르디와 숲 속 친구들은 재빨리 토끼네로 갑니다. 그러자, 산타 할아버지가 토끼네 새집에도 다녀가셨답니다. 친구들은 혹시라도 토끼네가 선물을 못 받았을까봐 각자 선물까지 챙겨왔습니다. 토끼네는 친구들의 착한 마음씨에 진심으로 감사해 합니다.
"고마워. 그렇지만 정말 멋진 선물은 바로 너희들이야." 하고 말입니다. 그런 다음 토끼네는 페르디와 숲 속 친구들을 모두 집안으로 초대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아마도 산타 할아버지는 페르디와 숲 속 친구들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하셔서 토끼네의 새집도 잊지 않고 다녀가셨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친구들이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고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됩니다.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못된 어린이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못 받는다고들 말하면서 아이들이 착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아이들에게 친구를 위하는 마음과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그런 마음까지도 자연스럽게 알도록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함께 나누는 모습을 통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아이에게 들려준다면 아이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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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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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갈색 목조건물의 고구레빌라에서 벌어지는, 정확히 말하자면 고구레빌라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7명의 연애 이야기가 바로 <고구레빌라 연애 소동>이다.

 

첫번째 주인공은 마유다. 고구레빌라 203호에 살고 꽃집 아가씨이다. 현재 아키오라는 남자친구도 있다. 낡긴 했지만 나름대로 고구레빌라가 마음에 들어 꽤 오래 살아 오고 있는 세입자이다. 그런 마유에게 3년 전 훌쩍 떠나버린 전 남자친구 나미키가 불청객처럼 나타난다. 그뒤로 언뜻보면 이상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처음의 불편하고 화나던 마음과는 달리 마유는 나미키에 대해서 점차 이해해 가게 되고, 나미키는 나타났을 때처럼 그렇게 불현듯 떠나게 된다. 그런 마유에게 아키오는 말한다. 이렇게 낡은 고구레빌라에 살고 있었던 이유가 혹시 언제가 돌아올 것 같은 나미키를 기다린 것은 아니냐고.

 

두번째 주인공은 고구레빌라의 주인 할아버지인 고구레씨다. 여느 가장과 마찬가지로 가족들 먹여 살리다가 인생 다 보낸 노인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지기의 죽음을 계기로 섹스가 미치도록 하고 싶어진다. 차마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이다. 아내에게 넌지시 얘기하니 남세우스럽다고 말한다. 그뒤부터 어떻게하면 섹스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그 즈음 아내와 자식들이 살고 있는 본가에서 나와 비어 있는 고구레빌라로 들어와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마유의 남자친구 아키오로부터 출장서비스를 알게되고 서비스를 받기로 한다. 하지만 하필 그때 아내가 나타나고 서비스 나온 치나쓰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치나쓰가 위기 모면으로 들어가게 됐던 옆방의 여대생과 늦은 오후 어색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정도는 되었다. 고구레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혀 모르던 남과 그냥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세번째 주인공은 고구레 빌라를 지나다 그곳에 사는 존(고구레씨의 강아지)의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꼭 씻겨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애견미용사 미네가 주인공이다.
어느날 전철역 건물 기둥에 솟은 돌기가 자라 남근 모양으로 자라는 걸 지켜본 아가씨다. 왜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은데 자신에게만 보이는 걸까. 그런던 차에 자신과 같이 그 돌기를 보게 된 이가 있으니 그는 바로 야쿠자 마에다이다. 마에다가 기르는 강아지도 미네. 그 우연한 기회로 둘은 친해지게 되고 미네가 일하는 애견숍에 마에다는 주기적으로 찾게 된다. 그리고 미네는 그 남근의 정체를 두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이유가 과거 자신의 아픈 경험과 유사한 경험을 마에다 역시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살인.
여기에서 마에다는 미네를 위해 그녀가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존의 목욕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이 참 의외다. 이 남자 진짜 여자를 위할 줄 안다. 그녀가 늘 마음쓰여 하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결해 주는 남자가 진짜 남자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가 내내 신경쓰여하던 전철역의 돌기도 없애준다.
그리고는 3년간 출장을 간다는 말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그의 부하는 말한다. "그동안 미네씨는 자신에게 돌보도록 부탁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 미네는 과연 누굴까? 미네 자신. 아니면 미네와 이름이 같은 그의 애완견. 그것도 아니면 둘다.

 

네번째 주인공은 마유가 일하는 꽃집 여주인 사에키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 남편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찻집을 가업으로 이어가고 그녀는 찻집 한켠에서 꽃집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인가 남편이 타주는 커피에서 흙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은데 자신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리고 어느때부터인가 남편은 새벽 시간 어디론가 외출을 다녀온다. 무슨 연관이 있을까. 과연 바람이라도 났을까 싶다. 그렇게 복잡할 때에. 마유가 쉬는 날, 마유가 미용사라고 별명을 붙인 단골 여자 손님이 들어 온다. 그리고 그녀는 나가기전 사에키가 느낀 그 커피맛을 언급하고, 사에키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 거라고 말한다. 그날 밤 마유와 사에키는 미행을 하게되고 둘은 남편이 찻집 단골인 젊은 여인 마키노와의 불륜 현장을 발각하게 된다. 생각보다 침착해진다. 아마도 남편도 마키노도 그냥 서로의 만족을 위해 만나는 관계라 그럴지도 모른다. 결국 사에키는 남편과 그렇게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과연 그 마음 속에서는 서로 어떤 감정들을 품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섯번째 주인공은 고구레빌라 201호에 살고 있는 회사원 간자키다. 낡은 고구레빌라에 돈을 아껴 볼 요량으로 입주했지만 방음이 전혀 안되어서 모든 소음이 통과되는 고통속에 살고 있다. 그러다 홧김에 던진 청소기에 벽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발견하고서 빈 옆방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서 그 방 바닥에 난 구멍으로 아래층에 사는 여대생의 생활을 훔쳐보는 생활을 하게 된다. 모든 감각은 사라지고, 애초의 이 집에 있게된 목적도 살아지고 오로지 구멍 속 광경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지낸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자신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속으로 참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처음 의도와는 달리 그녀를 관찰하면서 여자의 심리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그녀를 진심으로 연민하게 된다. 그러다 그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도와주면서 그녀와 안면까지 트게 된다. 그녀는 이미 간자키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름 쿨한 반전이기도 하다.

 

여섯번째 주인공은 고구레씨와 간자키 이야기에 나온 바로 그 여대생, 102호 미쓰코이다. 그녀가 간자키의 눈에 그토록 문란한하게 보이는 생활을 한 것은 그녀가 가진 조금 특별한 문제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난자가 생기지 않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미쓰코다. 그런 미쓰코는 간자키와 이제는 구멍으로 대화까지 하는 사이가 됐다. 임신을 못하는 미쓰코에게 친구 아키가 낳은지 한달된 아이를 맡긴채 사라진다. 일주일정도만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그날부터 아기는 하루카가 되어 미쓰코에게 빛과 같은 존재가 되고, 고구레의 아이돌이 된다.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하루카와의 하루하루는 미쓰코에겐 꿈만 같은 날들이다. 언제간 깨어날 꿈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즐거운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이별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다. 미쓰코가 하루카와 고구레빌라 마당을 거닐때 도망치듯 사라졌던 아키가 돌아 온다. 아이 아빠가 될 남자와 자신의 집으로부터 정식으로 결혼허가를 받아 행복해 하면서 말이다. 하루카는 아키에게 안겨 언젠가는 기억 속 조각(Piece)같은 존재가 되어버릴 자신과 고구레 빌라의 추억을 뒤로하고 그렇게 떠나버린다.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이는 바로 구멍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흑사탕 하나를 보내주는 간자키다.

 

마지막 주인공은 나미키이다. 바로 첫번째 주인공 마유의 전 남자친구. 마유를 떠났지만 마음속 깊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깨닫고 본의 아니게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꽃집 근처에서 니지코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기묘한 동거를 한다. 니지코는 음식맛을 통해서 거짓말을 느끼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존재다. 그런 그녀의 재능에 부탁해서 전국각지에서 아내나 남편의 바람을 의심해서 보내온 음식을 먹어보고 이메일로 알려주는 일을 한다. 아버지가 물려 준 재산으로 생활하며, 자신의 죽음을 대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니고 유서를 놔두고 다닌다. 나미키는 곧 떠날것임에도 불구하고 니지코와는 영원히 연결되었으면 싶어한다. 마유를 잃었듯이 그렇게 인연을 흘러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그녀가 다시는 모래와 흙맛이 나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말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각기 다른 7명의 사랑과 연애 심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7명이 제각기 연결 되어 있다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다. 전혀 남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바로 이 사랑과 연애라는 감정으로 서로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소 변태스럽거나 불쾌할 수 있는 일들도 극적으로 그렇게 만들지 않은 점이 상당히 돋보인다. 배꼽빠지게 웃기지는 않지만 잔잔한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책인 것 같다. 겉으로보자면 "저 사람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아?" 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그 사람이 가진 삶의 무게나 사연을 알게 되면 "그렇군..."하고 수긍하게 되는 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고구레빌라 연애 소동>은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서 위로받는다는... 사랑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그런 소설인 것 같다.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에서 읽는 즐거움을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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