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 영화 [바이러스] 원작 네오픽션 ON시리즈 35
이지민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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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난 5월 7일 개봉한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 주연의 영화 <바이러스>가 사실은 원작소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청춘극한기』인데 작품 속에는 러브 바이러스가 등장하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게 되고 사람들은 이로 인해 감정 통제가 불가능해지는데 다양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반응들이 동반된다. 

마치 금지 약물을 복용했을 때 나옴직한 증상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소설은 청춘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과연 이 바이러스가 젊은층에게 어떻게 발현하고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누군가는 아프니깐 청춘이라고 했지만 더이상 청춘이라 말하기엔 양심에 찔리는 나이가 되어도, 청춘이라 부르기 이전의 나이에도 아픔은 있으니 이는 결국 그 당시의 연령층이 느낄법한 시기의 고충이 있다는 말일테다. 

특히나 옥택선이라는 주인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층을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녀는 연구원이자 과학자인 남수필과 소개팅을 하지만 자신이나 그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꿈꿀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수필은 실험용 마우스에 대한 연민을 느끼며 나름의 방식으로 속죄를 하는 인물로 그려져 눈길을 끄는데 이후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 남수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난 후 이야기는 급반전 된다.



남수필의 직업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그가 연구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면서 옥택선 자신도 공무원들이 데리러 오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남수필은 그런 옥택선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남겨주었는데...

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상태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 사람들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렇다보니 이것이 과연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그런 행동과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종의 증상으로서의 감정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혼돈의 시기, 러브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그 과정에서 이 시대의 청춘들이 느낄법한 여러 상황들이나 감정들이 함께 그려진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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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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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실물이 훨씬 이쁜 디자인의 책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소 삭막해 보이는 빌딩숲, 도심 속 건물들이 표지 한 가득을 채우고 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지는 작품, 『도쿄 하이드어웨이』는 지난 2024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1위에 오른 책이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가 추천하는 작품이라 더욱 기대되었던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살아가고 대도시를 넘어 거대라는 말에 걸맞는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삭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빌딩숲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겐 잠깐의 휴식을 위한 나만의 피난처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휴식처 내지 피난처는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원할 것이다.



『도쿄 하이드어웨이』에서는 도쿄의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라는 한 IT 기업을 중심으로 여기와 관련한 여러 지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은신처(Hideaway)를 찾고자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정 한 세대에 속하는 인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세대, 그리고 그 세대만큼이나 사회 속에서 제각각의 위 치(자리 내지는 직급)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욱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총 여섯편의 이야기는 연작 단편이라는 점도 흥미로운데 실제 2020년대의 도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세계적인 팬데믹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하지만 그 이전과는 너무나 달라져버린 세상 속 사람들의 현실을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눈길을 끈다.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에리코는 워킹맘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직장과 가정이라는 영역에서 부여된 역할이 쉽지 않고 대졸 공채로 입사했으나 다른 동기들과는 달리 물류창고에 배정되었다가 그토록 원하던 본사의 마케팅 부서로 옮겨 오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열심히 하는 기리토는 주변의 웃음을 사고 만다. 

능력이 있음에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못한 도모카, 임원인 이사인 미쓰히코는 왠지 변화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남들 눈에는 잘 나가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그 사람의 입장이나 위치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된 공간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삭막한 공간만큼이나 쉽지 않은 사회에서 버텨내고자 하는, 지지 않고자 하는데 있어서의 원동력이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이들에게 자신만의 은신처로 소개되는 장소들 중 에리코가 우연한 기회에 찾아낸 공간이기도 한 숲속의 방주가 가장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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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갱 올스타전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지음, 석혜미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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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범죄자와 범죄 행위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이 없진 않다. 여기에 생존이라는 문제가 결부되면 잔혹함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내가 살기 위해선 상대를 죽여야 하는, 그래야만 하는 상황의 설정은 극한의 대립을 넘어 색다른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체인 갱 올스타전』은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의 첫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화 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오락성을 갖춘 작품이다.



죄를 짓고 감옥에 있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사 범죄 처벌 엔터테인먼트, 일명 CAPE를 통해 우승자를 사면해주게 되는데 여기에 참여한 서워는 완전한 사면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단 세 번의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이젠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범죄자이고 어떤 죄목인지 알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의 도구로 활용해야 되는가 싶으면서 그런 와중에도 그 안에선 연인 관계가 되고 그들이 결국 최후의 대결을 하게 될 맞상대라는 점은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CAPE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희박하지만 승리할 경우 완전 사면을 통한 자유를 준다는 것은 또 기회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고 이들의 대결을 보면서 열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이를 통해 인기를 얻는다는 점도 참 기이하다면 기이하다. 

그리고 이렇게 열광하는 이들 한켠에는 반대로 이러한 비인간적인 대결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설정 역시 충분히 가능한 설정 같아 보인다.

CAPE 프로그램인 '체인 갱 올스타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택스와 로레타가 결국 마지막 전투를 앞둔 상황 속에서 너를 죽여야 내가 사는 구도 속 잔혹함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 과연 이 둘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도 책을 읽는 묘미가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이들의 상황이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은 결국 죄를 지은 범죄자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될거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마치 로마 시대 검투사의 대결을 현대적으로 그려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죽음마저 엔터테인먼트화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단순히 재미 이상으로 등장 인물들의 구성이나 이들이 처한 상황, 그리고 비인간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어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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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문학 - 만화로 읽는 22가지 세계문학 교양상식
임지이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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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문학』 는 더퀘스트에서 출간되고 있는 교양상식 읽어주는 '어쩌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한국문학의 쾌거라고도 할 수 있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된 도서이기도 하다. 

만화를 토해세계문학의 교양과 상식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 만화이긴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결코 소홀하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책에는 총 22가지의 세계문학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표지의 중앙을 장식한 작가가 바로 한강 작가님이며 몇몇은 워낙에 유명한 얼굴이라 알만한데 또 생소하게 느껴지거나 긴가민가 싶은 인물도 있었다.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와 작품, 당시의 사회 등과 관련한 이야기도 있는데 세계문학과 관련해서 좀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그래서 이미 세계문학 작품들을 많이 읽어 본 책덕후들에게도 색다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을 좀 읽어볼까 싶으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최근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고 하는데 뭔가 좀 알은체라도 하려면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확실히 누구나 알만한-읽었는지 않 읽었는지와는 상관없이-작품들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보인다는 점이 좋은데 예를 들면 『프랑켄슈타인』의 창작 배경은 물론 이 작품과 관련한 사건, 브론테 자매 중 샬로 브론테의 작품인 『제인 에어』와 관련해서는 당시 영국 여성들의 현실을 엿보게 한다. 

문학이 때로는 현실을 넘어선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현실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또 작가의 개인적인 상황 등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설은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하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2가지의 세계문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며 어쩌다 시리즈 중 한 권이라고 하는데 세계문학사를 들여다보면 작품의 스토리만큼이나 작가와 작품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은만큼 이 자체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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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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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 제목만 보면 마치 그의 일대기를 적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장르가 소설이라는 점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500만 부가 판매될 정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데 작가인 앨런 라이트먼에게는 데뷔작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뒤 MIT 관련 강사로 일하다 현재는 인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라니 더욱 놀랍다.

MIT에서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개의 분야를 가르친 인물이니 굉장히 흥미로운데 시공간 여행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과연 물리학자이자 인문학 교수인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 본 시공간 여행은 어떨지 기대된다.



책에서는 총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기가 다뤄진다. 보통의 경우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이후 현재로 돌아와 미래로 간다는 식으로 시공간 여행을 하더라도 특정 시대 내지는 몇 번의 여행이라는 식으로 한정적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무려 서른 번에 걸친 시공간 여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무려 아인슈타인이다. 스위스 베른의 특허청 직원으로 나오는 아인슈타인, 그는 시간과 관련한 새로운 이론을 연구하고 있었고 그는 총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을 통해서 시간의 상대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마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학습만화의 어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세계 물리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재 아인슈타인, 그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소설로 잘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의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해 봄직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몰입감이 느껴진다. 시간의 상대성이 너무나 잘 그려지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생각하며 잠들고 그 즈음 꿈속에서 자신이 고안한 이론이 그려지는 상황들을 소설로 표현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꿈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미래를 알고 과거로 가서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문득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인가 아니면 미래에서 온 나일까 과거에서 미래에 온 나인가 싶은 장자몽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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