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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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밀실의 불해(不解)증명은

현장의 부재증명과 동급의 가치가 있다.

- 도쿄 지방재판소 재판과 구로카와 지요리의 판결문에서 발췌

삼 년 전 겨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그리고 이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한 밀실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검찰측은 장소가 밀실이라고 해도 범인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이 피고뿐이라고 말했지만 피고측 변호인은 밀실이기에 피고가 범행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들어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 주장했고 결국 이런 피고측의 변호가 받아들여져 위와 같은 판결이 나오게 된다.

이 일은 완벽한 밀실이라면 무죄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고 이후 전염병처럼 밀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 인정 후 삼 년 사이에 무려 삼백 건이 넘는 사건 밀실 살인이 발생한다. 이래서 뭐든 판례가 중요한 것이다.



삼년 전 판결로 인해 경찰도 법무성도 밀실 살인사건은 물론 트릭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기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밀실 트릭을 제작하는 사람, 심지어는 살인을 대신해주는 사람까지 등장하면서 일명 밀실 황금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흘러 추리 작가 유키시로 뱌쿠야가 자신이 살던 저택에서 밀실 트릭을 이용한 가짜 사건을 만들어 초대한 사람들로 하여금 밀실 트릭을 풀게 하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채 그 방은 기념처럼 그대로 남겨지고 저택은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가 현재는 호텔로 운영 중이다.

놀랍게도 설백관에는 삼년 전 사건보다 훨씬 전에 발생한 밀실 사건(작가의 가상이긴 하지만)이 그대로 남아 있고 시간이 흘러 구로시즈는 소꿉친구 요즈키와 백설관을 찾게 되고 다른 여러 이유들로 설백관을 찾은 손님들이 있는 가운데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게다가 이 연쇄살인 사건에 쓰인 밀실 트릭이 과거 삼년 전에 전대미문의 판결을 남겼던 그 밀실 살인사건에서 쓰인 밀실 트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곳에 머물고 있었던 열두 명을 둘러싼 숨가쁜 추리가 진행된다.

도로가 끊긴 뒤에도 공중다리를 건너 들어가야 하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육지의 섬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설백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밀실 수수께끼와 트릭을 풀고자 하는 이들의 활약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다.

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작이기도 하다는 이 작품은 트릭을 증명하지 못하는 완벽한 밀실일 경우 살인까지 무죄가 되는 세상을 그려내고 이를 활용한 각종 밀실 살인이 발생하는 가운데 삼년 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인물까지 등장해 추리가 진행되면서 극적인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밀실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려 여섯 개의 트릭이 담겨진 밀실살인 사건 해결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설정도 스토리도 모두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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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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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때 요구르트 배달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단순한 경제활동의 측면이 아니라 아니라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퀴즈에도 요구르트 배달을 하시는 분이 출연한 적이 있기도 해서인지 『온기를 배달합니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도 여러모로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여울은 자신의 능력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려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사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거의 지정된 장소에 늘 배달카트를 주차해놓고 계시는 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장년층의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여울처럼 젊은 사람이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가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여울처럼 젊음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여울의 싹싹함이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인해 주변의 선배들도 점차 여울에 대한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 봐도 어딜가도 제 몫 하는 사람은 호평을 받기 마련이다.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대면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도 한데 여울 역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때는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한 뒤로는 어느 새 은든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사람부터 찬란한 청춘의 꿈은 사라지고 이제는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버린 분은 물론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연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냥 쉰다는 청년 실업자 수가 놀라울 정도이며 반대로 빨라진 은퇴와 길어진 수명은 노년층을 다시 일의 현장으로 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사회 곳곳에 있는 어떻게 보면 소외된 사람들, 그러나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여울과 연결되고 점차 그들의 삶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그러면서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단편적 목적을 넘어선 여울의 행보도 참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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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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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표현한다. 게다가 목숨이 아홉 개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보통의 동물과는 다른데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그런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홉 번을 다시 태어나는, 그리고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숨마다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표현하는 것에 착안한 천 년 집사라는 존재의 등장은 판타지한 요소들이 가득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1편에 이어 출간된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에서는 좀더 스케일이 커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 무려 이집트 신화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 이집트 전설 속에 등장하는 라의 사자들이라는 고양이가 등장해서 천 년 집사의 탄생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이다.



2권에서는 천 년 집사의 탄생이 가까워진 가운데 그 후보자가 세 명으로 소개되고 라의 사자들은 바로 이 천 년 집사의 탄생을 막기 위한 존재로 등장한다. 반대로 이 라의 사자들을 상대하는 존재도 있지만 사실상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과연 천 년 집사는 탄생할 것인지 진행되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요소들이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매년 고양이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를 측정하는 일이라든가 집고양이 되지 못한 고양이들의 애환이라든가 하는 설정들이 그것이며 1편에서 고덕으로 인해 특별한 존재로 인식된 밀적금강역사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양이들이 자신들의 주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길고양이가 아니라 집고양이가 되어 보은을 하며 완성도 저울 위에 올라 기준을 통과하려는 모습과 맞물려 비록 판타지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많은 고양이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 떠돌이 생활이 아닌 집고양이로 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앞서 이야기 한 천 년 집사에는 세 명의 후보가 있는데 태오와 고덕, 그리고 살인마라는 것이 꽤나 기이하다. 특히 살인마의 경우 연쇄 킬러로 고양이를 죽여서 그 능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관계가 아닐 수 없는데 라의 사자들은 이 세 후보자 모두를 죽이려고 무려 이집트에서 행차를 하였다는 점에서 천 년 집사의 후보들을 지켜야 하는 묘한 결사단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라의 사자들 간의 대결 또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동물에게 있어서 좋은 주인을 만나 평생을 서로 위하며 산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천 년 집사를 지키고자 하는 고양이들의 노력에 주목하게 되는 한편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이 작품 이후 조금은 달리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과연 누가 천 년 집사가 될지, 어떤 과정을 거쳐 결국 선택받게 될지(아니면 차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고양이들 간의 대결과 함께 천 년 집사 후보들 간의 대결도 분명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기에 다각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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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북 : Healing For You 부케북 4
래슬리 얼 지음, 레이첼 그랜트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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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총 네 권의 시리즈로 출간되 부케북, 그중 『부케북: Healing For You』은 꽃보다는 새들에 초점이 맞춰진다. 10마리의 각기 다른 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치 아름다운 새들이 유유히 날고 있는 작은 숲으로 초대받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현재까지 총 4권의 '부케북'이 부제를 달리해서 출간이 되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책은 그중 총 10마리의 새들이 책속에 숨어져 있다.



책장을 펼치면 해당 페이지에 등장하는 새가 어떤 새인지에 대한 이름부터 그 새에 대한 소개글이 왼쪽에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그 새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는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마치 시계 침을 움직이는 것처럼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든 새가 따로 단단한 재질의 종이에 그려져 있는데 이걸 돌려서 책 밖으로 내보내면 부케북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그림은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는 해당 새에 대한 설명도 결코 부실하지 않다. 이름, 이 새의 특징에 대한 한 줄 평, 그리고 구체적인 새에 대한 설명과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생소한 새들이 많아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다.



10마리의 새 모두를 책 밖으로 올려서 꺼내면 부케북으로 재탄생이다. 아무래도 10마리다 보니 좀 복닥복닥해 보이긴 하지만 마릿수를 조절하거나 색의 조화 등을 고려해서 꺼내면 충분히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도 가능해지는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의 크기가 동일하지 않고 제각각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세밀화를 그리듯이 디테일이 살아있도로 그려놓은 점도 좋다. 책 자체는 보통의 CD 사이즈로 크지 않으며 마치 팝업북 같은 느낌이 들고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오래도록 소장하기에도 좋다.

새들을 담은 책도 이렇게 예쁜데 꽃을 담아낸 부케북은 더 예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해지고 한편으로는 새와 꽃을 적절히 섞어서 한 권의 부케북을 만들어내면 그 분위기나 조화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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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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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미술이 참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어떤 화풍에 따른다기 보다는 화가의 개성과 아이디어에 집중한 작품들이 많아서인지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걸 왜 예술이라 하는가 싶어 황당할 때도 있고 정말 예술가는 아무나 다 할 수 있구나 싶은 때도 있으면서 어찌됐든 진입장벽은 확실히 낮아지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1945년 이후 현대미술』의 경우에는 이런 현대미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체적으로는 1945년부터 2017년까지의 현대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가 2025년임을 감안하면 대략 10여 년 전까지의 현대미술을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현대미술사의 한 면을 볼 수 있고 이 시기의 주요 작가는 물론 이들의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와 같은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시도라고 해야 할지, 파격적인 시도라고 해야 할지 이 또한 그 유명한 '외설이냐, 예술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어찌됐든 이 책에 담겨져 있다는 것은 예술의 영역으로 보았다는 말ㅇ이기도 할 것이니 이런 예술도 있다는 차원에서 예술에 대한 편견없이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고 있으면 단순히 그림으로만 표현하던 전통적인 미술에서 벗어나 이제는 표현의 다양성이 내포되거나 시대와 사회적 부름에 맞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전후 시대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시작하는 예술이기에 좀더 시대 저항적 표현이 담긴 작품들을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추상적으로 예술가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한다.

또한 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서 현대로 오면 올수록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라는 매체 역시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흥미롭게도 테러와 관련한 국제적 이슈 또한 미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미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새로운 것의 시도에 따른 창작의 즐거움을 넘어 더 많은 시대적 이슈, 나아가 정치적 이슈가 담기는 것 역시 바로 이런 요소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난해하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와 같은 내용이라든가 그속에 담긴 메시지나 화가의 의도 등을 알고 본다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인것도 같아 의미있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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