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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시대의 만남 - 시대를 담은 위대한 화가들의 이야기
고동희 지음 / 쉼(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예술이라는 분야가 순수 창작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는 예술가의 노력이 엿보일 때가 있다. 사회고발적 성격이 있을수도 있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거나 아니면 우회적으로 그리고자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명화와 시대의 만남』이라는 책은 그중에서도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 16명의 화가들이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를 그려내고자 함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에 덧붙여 화가 개인의 경험까지 예술로 담아내고자 한 사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16명의 화가 리스트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술가들이라는 점에서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동시에 그들의 작품 또한 너무 유명해서(때로는 화가보다 그림이 더 유명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흥미롭게 그리고 관심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해당 화가의 생애와 그의 주요 작품에 대한 해설서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들의 주요한 인생 이야기가 있고 관련 있는 인물이나 사건, 이를 통해 탄생한 작품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함께 실린 작품의 경우에는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작품들로 이는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예술 기법이라든가 그것을 표현한 방식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림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 표현하고자 한 그림의 의도 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작품에 대한 해석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화가 개인의 생활이나 인물 관계, 심리 등이 작품에 반영된 경우도 있지만 대외적으로 당시 화가가 활동했던 때의 역사적 사건이 담겨져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해석에서 그 배경을 알고 접근한다면 보다 깊이있는 감상이 가능할거란 생각도 들기에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비교적 예전이라면 보기 힘들었을, 그래서 해당 화가의 의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작품을 그리기도 했구나 싶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뭉크가 가장 흥미로웠던것 같다.
노르웨이의 국민화가이면서 노르웨이 화폐에도 그려진 그림이 이 책에 실려 있는데 평소 <절규>라는 작품이 워낙 유명하고 그의 인생사가 순탄하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와는 완전히 대조를 이루는 <태양>은 작품만 놓고 보면 뭉크가 그렸다고 상상도 하지 못할 희망적 분위기를 연상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화와 시대의 만남』는 기존의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도 있고 조금은 색다른 접근을 해볼 수도 있는 흥미로운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