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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격차 - 읽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읽지 못하는 어른이 되는가
김지원.민정홍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문해력이 왜 필요하냐고,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문해력이란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문해력이 무너지면 더 이상 타인과 소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의제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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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을 성장시키는소중한 자산이자, 사회경제적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힘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P.8~9"
한 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흘을 둘러싼 어처구니없는 의구심, 중식 제공을 둘러싼 항의, 우천시는 어디에 있는 도시인가.... 이게 정말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싶을 정도라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한자를 필수과목으로 공부하는 시대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문해력이 없는 건가 싶고 한편으로는 상식의 부족인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는데 이 소란의 이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것이 바로 문해력 문제이다. EBS에서 관련 내용이 방송이 된 후 화제가 되었고 곧이어 대한민국은 문해력과 관련한 도서들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되었는데 정작 이 문해력이 낮은 것에 대한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같은 세대에서도 문해력에 격차가 생긴다는 사실과 이것의 문제점에 주목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읽지 않는 아이들이 이후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인가에 대한 조명 보다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겠다는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주목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문해력 격차』는 확실히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역시나 왜 문해력에 격차가 생기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의무교육화되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교육 인프라도 꽤나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문맹률도 낮은데다가 대학진학율은 세계적인 수준일 것이다.
그렇기에 설마 못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할텐데 실제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읽기가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속독이 만들어낸 폐단의 언급이나 교육에 얼마나 투자를 할 수 있는지와 같은 경제력의 차이 역시 문해력 격차에 한 몫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책 읽기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소리내어 읽지 않는 것에서 나오는 결과, 책이 아닌 디지털 매체로 배우는 것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보다 질문을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 등에 관련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이걸 보고 있으면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했던 연필 잡기 연습부터 바른 자세로 앉기와 바른 글씨 쓰기, 받아쓰기, 수업 시간에 교과서 소리내어 읽기, 책읽고 독후감 쓰기, 일기 쓰기 등이 문해력 향상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들이였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

문해력 격차에서 오는 문제는 실질적으로 정보 전달과 이해, 대화에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스스로가 생존, 공감과 소통을 위해서라도 문해력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이 책은 총 6가지의 키워드를 통해서 방법을 제시한다.
읽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하고 읽는 것에 대한 올바른 보상이 주어져야 하며 각 개인에 맞는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레벨). 또한 혼자 읽기만 한다고 문해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읽고 말하는 등의 상호작용이 중요성을 언급하고 디지털 문해력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사회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텐데 이게 참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전이긴 하나 1년 동안 성인이 읽는 책의 권수가 10권 정도(미만이였나...)라고 하니 실질적으로 읽지 않는 사람은 1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가지의 해결 방법은 당장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늦기 전에 장기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어린 아이때부터, 하다못해 저학년부터라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교과 과정이 필요할 것이며 어른들 역시 지금이라도 꾸준히 책읽기를 통한 자신의 배경지식을 높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시에 전반적인 문해력을 키워 사회 전반적인 문해력 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