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를 중심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조효은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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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 복습 철저히 하면 사랑도 만점 받을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과목의 핵심인 국영수를 담당하는 3명의 선생님이자 모교의 선후배간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다.
저자의 전작들을 돌아보면 그녀의 정신세계, 나비와 뼈다귀 등과 같은 톡톡 뛰는 필력이 묻어나는 정말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한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글 속에 간간이 나오는 전작의 주인공들을 찾는 것도 한 재미를 더한다.
이번 책에서는 짝사랑이 전공인 국어 담당 수경과 수경이 학창시절 짝사랑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영어 담당 민수, 수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도현의 이야기가 알콩 달콩 재미나게 펼쳐진다.
우리의 주인공남인 도현은 약간의 까도남과 완벽한 차도남의 매력을 유지한다.
학창시절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것이 민수임을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수경은 차후에 그 주인공이 도현이였음을 알게 된다.
나름의 삼각관계에서 누군가 한번은 실연 아닌 실연을 맛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민수의 경우 시작도 해보기 전에 어쩌면 그 기회마저 박탈당한 게 아닌가 싶다.
수경의 마음 속 멋진 선배이자 짝사랑의 상대는 그가 아니니 말이다.
누군가의 사랑이 맺어져 행복한 때에 홀로 남겨진 민수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까칠하고 차가운 듯 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철저히 멋진 도현의 매력 또한 흐뭇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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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신세계 - 치토스와 게토레이
조효은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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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디컬 소설 무진장 좋아한다. 특정한 직업과 장소여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세인대학병원의 레지던트들의 삽질에 삽질을 낳는 그래도 결국은 해피엔딩에 빛나는 로맨스 소설이다.
저자는 싸이코라고 당당히 소개했지만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의 여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남자 주인공은 너무 멋지시다. 훨친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에 나름의 카리스마까지. 완전히 퍼펙트 가이가 따로 없다. 그런 경진에게도 남모를 숨겨진 아픔이 있다.
우리의 덜렁이 여주인공 설종은 성형외과 치프 레지던트인 박준우샘을 목하 짝사랑중이다. 하지만 그녀의 러브레터는 우연한 계기로 박준우의 박치프가 아닌 그녀가 평소 개또라이(그래서 게토레이다.)라 명명한 내과 치프 레지던트 박경진샘의 박치프의 손에 들어가면서 서로에 서로의 삽질은 대단원의 막을 올리게 된다.
여러 번의 우연과 사건들을 계기로 경진은 설종이 자신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그 진실을 알게 되면서 둘 사이는 위기를 맞게 된다.
서로의 사랑을 더 견고히 하기 위해서 이런 위기를 맞게 한 것을 알겠으나 경진의 숨겨진 사연에도 불구하고 설종을 밀어내는 모습은 과히 지나쳐 보이긴 하다.
결론은 두 사람의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경진의 지나친 분노는 약간 수위조절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속에 나오는 경진의 친구 동욱샘과 설종의 친구 항아의 스토리가 은근히 더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언젠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도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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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2011.가을 - 13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엮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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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음과 모음 계간 2011년 가을호에서는 제3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다. 먼저 밝혀 두자면 당선작은 없단다. 많은 심사위원들의 저마다의 평과 함께 이번 문학상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볼 수 있다.

왜 당선작이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전권에 이은 한중 동시 연재의 특별 장편 2회가 실려 있다. 그리고 시가 실려 있고, 소설도 연재를 비롯한 단편 소설도 실려 있다. 특집 기사에서는 소설과 현실의 리얼리티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들어 볼 수 있다.

최근 자음과 모음의 작품들 중에서 관심이 가는 김이설 작가님의 장편 소설 <환영>에 대한 기사를 들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의 자살과 (그)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의 시사 에세이는 읽어 볼 만한 것 같다. 단순히 서로간의 소통의 공간과 차원을 넘어서서 고발과 신상털기까지 이어지는 소셜 네트워크 속의 정의에 대한 좀 더 솔직하고 냉철한 견해를 엿볼 수 있다.

모두의 알권리라고 말하는 그 속에서 정의를 가장한 폭로의 이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가치는 기사인 것 같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코너이기도 한 리뷰가 있다. 최근 작품들의 리뷰가 실려 있는 코너다. 여기에는 단지 자음과 모음 출판의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출판사의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좋다.

자음과 모음의 계간지에 타 출판사의 작품까지 소개를 하고 있으니 그 책이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함께 소개된 책들에도 더 관심이 간다.

무지하게 두꺼운 양의 영양가 있고 재밌는 기사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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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Navie 211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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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와 어린 제자.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고 3류 드라마 같은 소설이 될 것도 같은데 이 소설은 그런 기대를 처참히 깨뜨려 준다.
건강상의 문제로 또래의 수강생들보다 나이가 많고 어딘가 분위기 또한 남다른 대학생 서남우.
그런 남우가 수강하는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인 서이현.

언뜻 보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이 시작된다.

남우의 이름에 묘한 매력을 느껴 이후 사람에게로 그 관심이 옮겨 간 서교수다.

우연히 남우의 이름이 "녹나무에 내리는 비"라는 것을 알고 마치 나무를 닮은 듯한 그녀의 모습을 차츰 사랑이란 이름으로 대하게 된다.

처음 교수와 학생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그것은 결코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남우에게 불치병과도 같은 병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도 서교수는 결코 마음을 접지 않는다.

서교수의 나이 드신 부모님조차 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둘 사이를 반대하지만 결국은 아들의 진정한 행복과 두 사람이 진정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우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이전에 그녀를 반대하던 모습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그녀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준다.

이 소설은 뭔가 애잔한 느낌이 든다. 두 사람의 사랑에 행복하면서도 뭔가 숭고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현의 남우를 사랑하는 모습이 참 지적이다는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하거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사랑이 아닌 든든한 느낌의 사랑이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현과 같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남우가 참 행복하겠구나 싶은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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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 남자 2
단영 지음 / 스칼렛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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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은 여자와 무서운 남자의 얼렁뚱땅 결혼 이야기!

미숙에게 은후는 무서운 남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 수록 그는 참 외롭고, 쓸쓸한 남자였다.


일하기에 바쁘고, 돈 버는 데 바빠서 정작 마음 따뜻한 일이 없던 남자였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 가신 후 할머니의 유언과도 같았던 "어딜가도 큰애 옆으로 돌아 오라"는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알게 된 미숙이다.

두 사람의 거대한 신혼집에서 만약 그녀까지 떠나버리면 너무나 외로울 것 같은 은후 때문에 차마 떠날 수도 없는 미숙이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그녀를 잘 따르고 그녀의 밥을 유달리 좋아하는 시동생 내외와 시누이가 너무 좋아진 그녀이기도 하다.

한편, 미숙이 은후 자신에게 자진해서 마음을 열기 바라는 그는 그녀에게 빨리 자신에게 오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말을 하지만 미숙은 그 말을 곡해해서 듣게 되고, 의도하지 않게 둘 사이는 급속도로 냉랭해지게 된다.

나중에 그녀의 고백으로 은후와 미숙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주변의 시기와는 달리 두 사람은 알콩 달콩 깨소금 쏟아내는 신혼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의 기대를 깔끔하게 무너뜨려 준다.

은후의 재력으로 그를 탐내던 많은 사람들은 영원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고, 지나친 탐욕으로 은후가 사랑하는 미숙까지 힘들게 했던 몇몇은 패가망신 하기도 한다.

여타 로맨스 소설과 달리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조금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번외편의 은후의 스토리를 은후의 매력을 단숨에 하늘끝까지 끌어 올린다.

이 남자 멋지다. 매력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가슴이 훈훈하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에겐 냉혈한 같은 카리스마를 보이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지극히 헌신적인 사랑을 특히, 자신의 여자에겐 가족들까지 질투할만한 무한 사랑을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는 정말 멋진, 완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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