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느리게 걷기>는 <파리 느리게 걷기>와 함게 두 도시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인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력이 조금 독특합니다. 경제학자이신 분이 여행서를 어떻게 썼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는 책입니다. 이런 이력 때문인 것인지는 몰라도 이 여행서는 단순히 런던의 관광 명소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런던의 구석구석을 마치 저자의 가이드 아래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이라면 문학과 예술을 여행의 테마로 잡은 것이 아닐까하고 느끼게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대문호, 작가, 유명인들에 탐방을 곁들이면서 런던 여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 마찬가지로 런던의 유명 여행지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잔잔한 느낌의 여행서 같습니다. 책에서는 대중적으로 꽤 유명한 곳들도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런던을 가면 꼭 한번 묵고 싶은 장소가 바로 방돔 광장의 리츠호텔입니다. 그 내부 인터리어는 정말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곳이 바로 윔블던 경기장에서의 윔블던 결승전 경기입니다. 다른 메이저 대회가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테니스 선수들의 꿈의 장소는 바로 윔블던에서의 우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와 전통은 흉내 낸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때로는 고집스레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그 룰을 적용하고 있는 윔블던 경기는 꼭 현지에서 관람해 보고 싶습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좋아하는 라파엘 나달 선수가 은퇴를 했을지도 모를 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윔블던은 꼭 여행코스에 넣고 싶습니다. 한때 모 광고의 카피로 쓰이기도 했던 조지 버나드 쇼의 무덤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가 묘비명에 쓰도록 했다는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를 제눈으로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어쩜 이렇게 절묘하고, 기막힌 말을 남겼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묘비에 적힌 이 글을 직접 제 눈으로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자가 '런던에서 안 들르면 후회할' 곳이라고 추천한 '트루바더 커피하우스'도 꼭 한번 들러 보고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트루바더 안 뜰'이라고 하는데 하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묘한 것 같습니다. 그냥 내집 정원 같기도 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할까요? 커피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잊지 말고 꼭 한번 가보고픈 추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런던의 곳곳을 소개합니다. 그렇기에 <런던 느리기 걷기>는 너무 빠르고 급하게만 살아서 걷지 않는다면 결코 발견하지 못할 것들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느껴지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공포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천둥치는 밤>. 공포나 스릴러 소설의 제목으로 딱 어울리는 제목이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제목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천둥치는 밤 소녀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양치를 하고 부모님께 굿나잇 키스를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애완견 피도와 함께 잠을 자려고 하지만 시끄러운 바깥 날씨 탓인지 자신의 머릿 속으로 수천가지의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도무지 잠이 안 와! 수천 가지 질문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걸." 무한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나이보다 성숙한 듯한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외계인에 대한 의문들도 떠오른다. 그리고는 "나는 누굴까?" 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관한 질문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 나아가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이 넓은 세상에 혼자 남겨 진다면 어떨까하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혼자가 된다는 질문에서 더 나아가 죽음이라는 질문에까지 이르게 된다. 과연 "내가 언제 죽을지 미리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나 역시도 그 해답이 궁금한 질문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함께이듯이 소녀도 죽음 뒤에 영원한 삶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기도 한다. 영원히 산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그런 질문 말이다. 그렇게 수천 가지의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소녀는 어느덧 잠이 들게 되고, 결국은 천둥치는 밤의 무서움은 사라지고 해뜨는 새로운 아침이 밝아 오게 된다. 천둥 때문이건, 다른 심리적 요인 때문이건 간에 언젠가 한번쯤은 경험해 봤음직한 상황이다. 아이의 책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는 전혀 수준이 낮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부터 흥미로운 가십거리들, 그리고 인간 내면의 공포와 희망 등에 대한 솔직한 궁금증들을 아이의 입을 통해서 질문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 가끔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큰 공포는 확실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둘째 장을 읽어 가면서 부터 약간의 반전이 느꼈던 소설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읽으면 읽을 수록 왠지 모르게 내 주변을 자꾸만 둘러 보게 만드는 그런 소설입니다. "너무 무서워" 하는 그런 공포 소설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이 자꾸 드는 그런 책입니다. 전 간밤에 혼자서 식탁의자에 앉아서 조명등을 켜두고 읽어서인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왠지 주변에 혹시... 하는 그런 마음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밋밋하게 시작됩니다. 하지만 한 장이 끝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되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전의 이야기에서 언급된 인물이 이번 장에서는 주인공이 되어서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된 무대가 되는 곳은 언덕 위의 2층 집입니다. 일명 유령의 집입니다. 과거 이곳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집에서 살인이든 자살이든 어떤 형태로든 죽은 곳이여서 그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바로 이 유령의 집을 거쳐간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도 유령이 되어 버린 사람이였던 그들의 사연이 소개되는 그런 책입니다. 즉, 이전 이야기에선 유령으로 등장하던 존재가 다음편에서는 살아 있던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구성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이 유령은 살아 생전 어떤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느끼게 합니다.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본다면 다소 밋밋한 흐름에 실망을 하는 분들도 약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읽는 순간 순간 자꾸만 내 뒤를,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책이기도 합니다. "두렵지 않았느냐고? 음, 나는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살아. 세상에는 무서운 게 여려 가지 있지만 그중에 제일 무서운 건 살아 있는 인간이야. ... 살아 있는 인간은 나쁜 짓을 해도 죽은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고. 죽은 인간이 오히려 더 착하다고 하셨어." 결국 인간의 공포란 것도 미지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마음 속의 생각들이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입니다. 책 속에서 그 집을 수리하러 온 목수가 말했듯이 말입니다.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오히려 그들과의 관계를 틀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이 집을 구매한 여류작가는 유령들과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이 집은 그녀의 집 이전에 이미 그들이 수십년을 살아 온 곳이기에 그들의 집이기도 하니깐 말입니다. 그렇게 기존의 유령의 집을 소재로 한 소설과는 다르게 산 자과 죽은 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언덕 위의 집은 유령의 집일지 몰라도 함께 공존하는 그들에겐 그저 각자 자신의 집이 뿐이라는 기묘한 소설입니다.
다락원 다이나믹 일본어 시리즈의 3단계 책입니다. 다이나믹 일본어 3단계는 그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다이나믹 일본어 1, 2 단계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단계와 2단계의 내용이 제시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문법적 설명과 복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3단계에서는 "일본어 회화 다지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전적으로 내용이 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1, 2 단계에서 보너스 형식으로 나왔던 회화 연습 코너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나믹 일본어 3단계 - 일본어 회화 다지기에서는 총 16가지의 주제를 통해서 다양한 회화 연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남이라는 주제로 가볍게 일상적인 자기 소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익숙한 내용들이기에 편안하게 회화로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각각의 주제어를 들여다 보면 일상적인 대화에서 곧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가족 소개, 시간 묻고 답하기, 주문, 쇼핑, 길안내, 취미, 특기 말하기, 일과에 대한 말하기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각 주제어에 맞는 긴 대화문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회화 연습 코너로 들어 가서는 또 다시 소주제를 나누어서 각각의 소주제에 해당하는 회화 연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회화연습에서는 회화의 포인트를 짚어 줌으로써 공부의 길을 잡아 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활용 어휘들을 대입시켜서 회화 연습을 함으로써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의 계기를 들어보면 물론 일본어 공부를 통해서 다양한 개인적 꿈을 이루겠다는 분들도 많겠지만 개중에는 영어는 하기가 어렵고,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니 쉽겠다 싶어서 선택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는 한자도 우리말 한자와 조금 다르고, 어휘도 카타가나와 히라가나로 달리 발음되는 경우도 많고, 경어 표현도 있기 때문에 하면 할 수록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문법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힘들어해서 따로 문법책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어울리는 책입니다. 다이나믹 일본어 시리즈 1단계에서 4단계까지의 내용을 공부할 때 2단계정도를 마치거나 아니면 2단계를 시작할 때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1단계를 공부할 때 같이 시작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이나믹 일본어 1, 2단계를 통해서 나왔던 일본어 문법들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니 이 책을 함께 보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법적 설명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해두었고, 어렵게 생각되는 경어 표현에 대한 내용도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출판사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문법적 설명에 사용된 예문들이 일본어 능력시험 N4, N5급 어휘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문법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따로 어휘를 찾는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