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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ㅣ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5
방미진 지음, 한수진 그림, 이보연 콘텐츠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작은 글씨로 "어린이를 위한" 이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긴 하지만 읽어 보면 어른도 읽어 보고 감정 조절의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겠구나 싶어진다. 최근 청소년들의 사회적 문제들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통제, 발산, 조절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묻지마 범죄 역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타인에게 내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에서는 총 5 part에 걸쳐서 5가지의 감정 즉, 화, 두려움, 열등감, 슬픔,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물론 각 감정들에 대해서 사전적 용어 정리와 함께 감정들이 발생할 때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나 문제점들을 알려주고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옳바른지에 대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동네 백수로 나오는 강빈 삼촌과 박준표, 주달오, 안소림 4인방이 겪는 감정적 고통을 강빈 삼촌이 주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감정 조절의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는 구성을 띄고 있다.

첫번째로 나오는 것이 바로 화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감정이기도 하기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화를 낼 줄 모르는 것은 바보이지만 화를 잘 참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에서 부터 화를 과연 나쁘게만 인식해야 할까하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전환, 화가 날때 나타나는 우리의 신체적 변화와 행동까지도 상당히 자세히 나온다. 그런 다음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나오는데 아래의 도표를 참고하면 되겠다.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면서 실제 했을 때 화가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도표는 화를 푸는 방법 중 ① 신체 이완하기와 행동으로 분노 감정 표출하기이다. 이외에도 ② 화가 날 만한 상황 미리 피하거나 줄이기 ③ 생각 바꾸기 - 상대의 분노를 떠안지 않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상대방에게 의사 표현할 시간을 주기, 세련되게 화를 표현하기 등이 있다.

두번째 part에서는 두려움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이 나온다. 아무리 강적이라고 해도 천적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의 대상은 다양하다. 남들에겐 별거 아닌 것이 정작 당사자에겐 심각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두려움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함께 두려움을 느끼면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와 특징, 그리고 두려움의 종류(특정 공포증, 분리 불안, 과잉 불안, 사회 불안, 강박 장애, 공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도 소개된다. 또한 소아용 상태-특성 불안평가척도 체크 리스트가 나오므로 자가 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걸까?
① 두려움 목록 적어 보기
② 탐정처럼 생각하기 : 걱정스런 생각 찾아내기 → 걱정스런 생각의 증거 찾기 → 차분한 생각 찾아보기
③ 이완법 배우기 : 복식호흡, 근육 이완법
④ 두려움에 맞서 싸우기
와 같이 4단계의 방법을 통해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세한 방법이 나온다.

part 3의 열등감은 '질투'와 '시샘'으로 발생한다. 질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잃을까 염려할 때' 생기는 감정이라면 시샘은 '상대가 갖고 있는 것을 시기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자아 존중감이 약할 때 보통 열등감이 발생하는데 열등감은 자신을 보다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에 마냥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말 하지 않기
② 행동과 인격 분리하기
③ 스스로를 칭찬, 격려하기
④ 스스로를 비난했던 이유들 열거해 보기
⑤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열 가지 이상 적어 보기
⑥ 몸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
⑦ 믿을 만한 사람에게 열등감 털어놓기
를 통해서 조절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겪는 것이 바로 슬픔의 감정이다. 이는 보통 상실을 통해서 겪는 경우가 많다. 슬픔의 감정을 겪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 특성과 함께, 지나치면 나타나는 우울증과 같은 병에 대한 설명과 자가진단법도 나온다. 그리고 의외일수도 있는 슬픔의 긍정적 역할도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① 슬픔 받아들이기
② 슬픔 신중하게 표현하기
③ 어른에게 손 내밀기
④ 적극적으로 도움받기
⑤ 일과표 만들기
⑥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일이나 활동 찾아보기
⑦ 몸 움직이기
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기쁨의 감정에서는 조금 의아해할수도 있을 것이다. 기쁨은 좋은 것 아닌가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지나친 표현이나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는 어딘가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무엇이나 적당한 수준이 있으니 말이다.
기쁨은 일단 긍정적인 감정이니만큼 곧바로 기쁨 조절의 기술을 알아 보자면,
① 상대방을 존중하며 기쁨 표현하기
② 행복감을 과시하지 말 것
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두 가지를 기억하면 되겠다. 즉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분명 감정에 휘말려서 일을 그르칠 확률이 낮아진다. 그리고 타인에겐 신중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나아가서는 호감을 넘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섯가지의 감정 중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고려할 때 화와 슬픔의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을 제대로 익혀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른 무엇보다도 화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슬픔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자세한 진단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