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다 삼촌 느림보 그림책 38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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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우리나라이다. 그런 민족적 단결력이 때로는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시선과 차별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농어촌 지역의 국제결혼의 증가와 우리 산업 각층의 일꾼으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이다. 흔히 다문화 가정이라고들 말하는데, 이렇듯 따로 구분짓는 표현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배려가 아닌 차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솥을 만드는 아빠와 단둘이 사는 아이는 혼자 있는 게 무서워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는다. 외로움과 무서움으로 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는 텔레비전을 대용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프라 찬다라는 네팔 사람이 나타난다. 아빠와 솥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온 사람인 것이다. 아이는 찬다 삼촌이라고 그를 이름 붙이며, 그날부터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이와 아빠와 달리 손으로 밥을 먹는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이국적 모습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엿볼 수 있다.

 

 

엄마가 없어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아이는 찬다 삼촌의 관심과 보살핌이 좋기만 하다. 그래서 매일 매일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하고 말이다. 가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질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것이 아니라, 이름이 웃기니까라고 말하는 아이의 말투에서 이미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혹은 마음을 들킬까 싶은 수줍음까지 느껴진다.

 

 

 

할머니 생신으로 집을 비우기는 날 혼자 집을 지키는 찬다 삼촌이 무서울까봐 아이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을 건넨다. 그리고는 살며시 무서움을 떨쳐낼 수 있는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은기 방법도 전수해 준다. 아이가 찬다 삼촌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와 찬다 삼촌은 조금씩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들어 준다. 여전히 완전하게 말이 통하진 않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통함을 느낀다. 이제는 하루의 일상처럼 되어버린 아빠와 나, 찬다 삼촌의 하루는 그렇게 밤이 깊어 간다.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은 보기 힘든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 온 많은 외국인들이 의도하지 않게 상처받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외롭던 아이에게 찬다 삼촌은 이미 가족이 되어버렸다.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과 아직은 세상에 때 묻지 않은 마음이 찬다 삼촌을 가족으로 받아 들이는데 긍정적 작용한 것은 틀림없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세상에는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어 줄 또다른 가족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그런 따뜻한 동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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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박물관 - 체험하고 즐기며 원리를 깨우치는 박물관은 살아있다 3
손동희 지음, 김은희 그림, 경기영어마을(안산캠프) 감수 / 행성B아이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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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과연 무엇때문에 그런 것일까? 사교육을 제외한 초중고 거의 10년 이상을 공부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서점가에 새로운 영어 교육서나 영어 교재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은 또 그것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저 책이라면 성공하지 않을까? 저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도 나와 나의 아이들이 영어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읽은 한 사람으로서 이 책 한권으로 영어의 달인이 된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건 솔직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영어의 기본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제1관 영어 탄생관에서 영어가 태어나게 된 경위와 영어가 지금의 세계어가 된 과정을 알아 볼 수 있다. 영어의 기원이기도 한 페니키아 문자 모습을 통해서 영어가 상형문자에서 알파벳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깨우칠 수 있다. 말 그대로 영어의 A~Z까지를 알게 하는 책이 바로 <영어박물관>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점을 얘기하자면, 궁금했지만 창피해서 어디에도 물어 보기 힘들었던 내용들을 알아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have와 hold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의 사용상에서의 차이점을 이 책은 이야기로써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알기 쉬운 예를 통해서 어감 상의 차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동시에 제대로 영어 문장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런 예만이 아니라, 전치사편에서 보면 by, away, before, after, behind, under, up, down, into, out, out of, in 과 같은 각각의 전치사의 미묘한 구분도 그림으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고 이에 대한 영어 예문도 상당히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한 이해를 돕고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원리를 깨우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각 장이 끝난 뒤에는 앞서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페이지가 나온다. 비록 문제가 많지는 않지만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문제의 정답을 가려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허투루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각 장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나 덧붙여서 설명한 내용을 적어 놓은 "아하"라는 보너스 페이지가 나온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본 내용이 뒤지지 않는 구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확실히 이 책은 수준 높은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상 기초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면 더이상의 발전이 없음을 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은 문법적 이해가 안되다는 사람이나 이제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책들과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주위의 눈이 무서워 이해도 하지 못하는 영어 교재를 공부하려고 하다가는 자신의 영어 수준이 항상 제자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박물관>과 같은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책을 통해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영어에 능통한 분들은 굳이 볼 필요가 없을 테지만, 아직도 영어에 기본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영어를 시작하는 분들은 꼭 한번 <영어박물관>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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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목표 달성의 기술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7
김하늬 지음, 조은애 그림, 정철희 콘텐츠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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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이 찾아 왔을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목표를 위해서 재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목표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좌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자신이 정말 잘 할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책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단계로 총 다섯가지를 말하고 있다.  Level 1. 자기 탐색하기에서는 먼저 나 자신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분석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나의 성격, 흥미, 잠재력,  능력을 자세히 탐색하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함과 동시에 나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 나온다. 실제로 위의 사진과 같이 자존감을 테스트해 볼 수는 있는 진단표가 나온다.

 

 

이런 진단과정을 거친 다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며, 아울러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 보는 방법의 하나로서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박사 가드너의 나의 적성 테스트를 핼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 약점과 강점을 자세히 분석(SWOT)해서 4가지에 맞는 각각의 맞춤형 목표달성 전략을 짜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자신이 미래에 성공한 모습을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하여 목표를 이루었을때의 감정을 미리 느껴봄으로써 목표 달성이 얼마나 값진것인지를 알수 있을 것이다.

 

 

Level 2. 미래 준비하기에서는 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달성해가도록 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동시에 내가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를 먼저 이뤄낸 인물을 찾아서 나만의 롤 모델로 정해두고 그 사람의 성공비법을 배워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을 것이다.

 

 

Level 3 도전 목표 정하기에서는 실천가능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구체적인 단계별, 기간별 계획으로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사명 선언서와 같이 실제 자신의 최종 목표 달성에 맞춰 시기별로 달성해야 할 일들을 이렇게 좋이에 적어 둔다면 결코 자신의 삶을 허투루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Level 4 목표 관리하기에서는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서 제한된 시간을 감안할때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검을 거친 다음에는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계획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법과 시간 활용 전략을 익혀서 적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흔히들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계획들을 보면 가장 큰이유가 미루는 습관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는 목표 실천을 좀더 확실히 하기 위한 미루는 습관을 탈출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학습 계획 세우는 방법과 일일 계획표 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21일 법칙'

 

마지막 Level 5 좋은 습관 만들기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5가지의 효과적인 좋은 습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 집중하는 습관, 매일 독서하는 습관(독서 계획표 짜는 방법과 독서록 만드는 법),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 기적을 만드는 '21일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그중에서 특히 '21일 법칙'이란, 21일 정도 반복된 행동은 그 사람의 습관이 되기 때문에, 하나의 고정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행동을 21일 이상 꾸준히 반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달력에 습관목표를 적고 날마다 지켰는지에 대해 체크를 하면서 '21일 법칙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는 분명 어린이를 위한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나 구성등을 살펴보면 결코 어른이 읽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각각의 단계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방법 제시나 그에 필요한 각종 테스트표 등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방법들을 따라 실천해 본다면 분명 나의 꿈에 어느덧 다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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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 레시피
정지환 지음 / 북카라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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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것은 감사 일기가 있었다고 한다. 가난과 폭력, 성폭행, 임신과 유산이라는 실로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역경 속에 있었던 그녀가 지금과 같이 부자로, 유명인으로 살게 된 것은 그녀가 매일 매일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며 쓴 일기 때문인 것이다.

 

최근 KBS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 중에 "감사합니다." 라는 코너가 있다. 웃기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세명의 개그맨들이 감사해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감사할 일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는 과연 하루 중에서 얼만큼 감사의 표현을 하고 있을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섯 글자에 숨겨진 위대한 힘을 우리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분명히 한번쯤은 느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매사에, 범사(凡事)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생긴다고 말한다면 이해할 술 있을까?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네 탓'이라고 말하기 전에 나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일이 생겼다면 그런 일에 관여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자. 돈들이지 않고도 더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사의 삶을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대부분이 유명인들이다.)의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큰 일까지 다양한 일들에 감사를 느꼈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나간 일들에 좌절하지 말고, 오지 않은 일에 고민하면서 정작 지금 내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present)이자 현재(present)를 잃어버리는 바보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르고, 계속 불평불만만 들어 놓는다면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좋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역사적으로도 감사의 삶을 살아서 행복해지고, 더 큰 감사할 일이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을 생각하면서 조그만 일에도 오늘부터 감사하는 인생이 되도록 해보자.

 

누가 어떤 감사의 삶을 살았는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만약 작가가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주구장창 얘기하는 책이라면 별 감동도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그런 삶을 살았던 실례를 들었기에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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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초록잎 시리즈 4
이정아 지음, 오윤화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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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총 4편(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 우리 반 김진수, 깃발을 찾아라!)의 짧은 동화가 담겨진 책이다. 각각의 내용 또한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과 어른이 나조차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인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 <깃발을 찾아라!>는 개발을 둘러싼  

 

첫번째 이야기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는 매일 학교로 출근하는 상준이네 아빠의 이야기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빠는 사진관 2층에 지역신문사가 온 뒤, 신문사의 사진기자가 빠를경우 프리랜서로 가끔 사건 현장등의 사진을 찍어 주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00신문, 명예시민기자 김영호'라는 명함을 받게 되면서 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하교시 학교앞 건널목의 교통정리를 하면서 위반하는 차량들에 소리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교로 찾아와 운동장에 주차된 선생님들의 차를 이동하여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자고 시위를 하는 중이다.

 

매일 학교를 찾아와 큰소리로 교감선생님과 싸우는 아빠를 아이들은 구경하기 바쁘고, 상준이는 그런 아빠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상준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학교 게시판에 아빠가 그만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게 된다. 그 일이 있은 후 아빠는 학교나 그 밖의 문제들에 관심을 끄게 되고, 얼마후 상준이네 학교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전까지 상준이 아빠가 학교에 와서 시끄럽게 한다고 불만이던 아이들은 교통정리를 해주던 고마움을 깨닫게 되고, 상준이 아빠의 친구이기도 한 교감선생님 상준이 아빠를 찾아온다. 그날 두 사람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다음부터 아빠는 다시 학교로 온다. 그리고 학교 게시판에는 아빠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상준이네 아빠가 하는 일들은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밝은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누군가가 해야할 일들인지도 모른다.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나아가 이기적인 사회에서 상준이네 아빠의 행동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 <복수의 비비탄, 어디로 날아갔나?> 동물이라고 해서 함부로 번개라는 개에게 비비탄을 쏘다가 목줄이 느슨해진 번개가 자기에게 비비탄을 쏜 경준이를 물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아무도 왜 순하고 영리했던 진돗개 번개가 경준이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물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 무는 개라고 소문이 난 번개는 주변 이웃들의 바람대로 다른 곳으로 보내지게 된다. 현이는 우연히 아이들을 통해서 경준이가 번개에게 비비탄을 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이는 그동안 번개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해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경준이가 미워진다.

 

그러던 차에 경준이 집에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오게 되고, 현이는 그동안 번개가 당한 것을 두 강아지에게 복수로 갚아주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강아지를 잘 돌보지 않는 경준이에게 강아지의 아픔은 복수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짐과 동시에 강아지들은 오히려 현이를 더 따르고 현이네를 더 좋아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경준이네가 20일동안 여행을 가기 위해 강아지들을 현이네에 맡기고 다녀온 동안 강아지들은 경준이네에서 지내려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강아지 울음소리로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이 강아지를 그냥 현이네가 키우도록 하라고 말하고, 현이는 나나와 토리를 방울이와 콩이로 이름 부르며 키우게 된다.

말못하는 강아지를 자신의 장난감 삼아 괴롭히는 경준이는 강아지를 키울 자격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강아지조차도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던 경준이는 결국 자신 때문에 번개를 떠나보냈던 현이에게 속죄의 의미로 두 강아지를 보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반 김진수>는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뚱뚱한 진수를 아이들은 항상 놀리지만 오히려 진수는 그냥 묵묵히 견뎌낼 뿐이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가서 아이들과 진수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현오는 일방적으로 맞게 된다. 이 문제는 현오 아빠가 가해학생 모두를 전학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파만파 커지게 되고, 가해학생들의 어머니는 그 잘못을 진수에게 몰아간다. 덩달아 아이들은 진수가 빨리 전학을 갔으면 하는 마음에 언어폭력도 일삼게 되고, 책상과 의자도 빼버리게 된다. 그런 진수가 사라져서 발견된 곳이 놀이터 미끄럼틀이였고, 그 일을 계기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게 되고, 진수가 학교에 다시 나오길 바라지만 진수는 더이상 오지 않는다.

 

이 이야기에서 진수는 흔히들 말하는 몸이 뚱뚱해서 반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다.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은 그런 행동들이 나쁘다는 인식이 없으며, 선생님조차도 아이들의 그런 행동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뚱뚱한 몸으로 미끄럼틀에 끼여서 갇혀 있던 진수와 그런 진수를 보면 '진수가 너희들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울부짖는 진수 어머니의 슬픔에서 지금 우리 아이들의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다.

 

비록 마지막엔 아이들이 반성은 하지만 진수는 돌아오지 않는다. 진수의 책상위에 썼던 나쁜 말들을 아이들은 지워냈지만, 과연 진수는 마음속에 새겨진 그 아픔을 지워낼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이야기 <깃발을 찾아라!> 마을의 개발을 둘러싸고 그 개발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노란 깃발이 자꾸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중심이다. 이장님은 매번 꽂아 놓기만 하면 사라지는 노란 깃발의 정체와 그 사건의 범인을 제보하는 사람에겐 문화상품권을 준다는 말을 하게 되고, 흥미반 재미반으로 동민이와 인표는 그 사건을 둘이서 해결하자고 말한다.

 

처음 몇몇을 의심하지만 알아 내면 낼 수록 그들은 오히려 범인이 아님이 밝혀진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동민이가 아빠의 오토바이를 타고 장에 가던 날, 버스 정류장에 앉아 계시던 웅천 할머니가 채소를 키우고, 그것을 담고, 널어 말리기 위해서 깃대와 노란 깃발을 가져갔음이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마을은 사람들이 원하던 공장이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생태원이 들어서게 되었다. 생태원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에 사람들은 그쪽으로 준비해 나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흔히 개발이야기가 나오면 그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파가 나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문제를 미스터리한 깃발 도난 사건으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비교적 긍정적을 개발의 결론이 내려진 점도 책이였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였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4가지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흥미로우면서도 단순한 재미로만 읽어나갈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동화임에도 이러한 시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점이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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