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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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에서 선보이는 이판사판 시리즈의 신작인 『젠더 크라임』는 젠더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의미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 상태가 알몸에 결박이 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를 통해서 그 어떤 범인의 흔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아마도 모든 나라에서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만약 피해자가 여성으로 여성이 이 사건 속 남성의 차림새로 발견이 되었다면 성폭력 사건을 가장 우선시에 두었을 것이고 부검 역시 이와 관련한 부분들을 필수적으로 조사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실제 수사 사건을 다룬(범인이 잡힌 사건이나 미결사건이든) 범죄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부검 시 이와 관련한 결과를 언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남자의 경우는 아닐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고 남자여서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작품 속에서는 이를 간과한 부분을 꼬집게 되고 결국 피해 남성의 성폭력 검사에 대한 의구심은 항문에서 메시지가 담긴 쪽지의 발견으로 이어지게 된다. 

받은만큼 돌려주겠다는 메시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국 단서 하나 없던 사건은 이 쪽지와 메시지를 통해 과거 3년 전에 발생했던 피해 남성 아들의 성폭력 사건(가해자였음)으로 범위를 넓혀가게 되는데 당시 범행이 가해자들이 풀려났던 사건이기도 하다.
작품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여성을 향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 이유도 너무 다양한데 하나같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대부분이라 이 정도면 그저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 대한 분풀이였을까 싶다. 마치 어른들이 자신보다 약한 아동을 향한 학대와 살인 등의 범죄처럼 말이다.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문제에 대해 덴도 아라타가 보여주는 사회파 미스터리는 단순히 어떤 특정 성을 비난하는 것도, 그렇다고 옹호하는 것도 아닌 어떻게 보면 젠더 문제에 대한 여전한 현실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달라져야 할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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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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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1세기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골드대거상, 식스턴 올해의 범죄소설상, 네드 켈리 국제상 수상은 물론 디즈니+ 시리즈 제작 확정되기까지 한 작품이 바로 『나의 작은 무법자』이다. 

이제 겨우 열세 살인 소녀가 스스로를 무법자라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 세상 속의 무법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복수를 하고자 꿈꾸는 더치스는 세상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럴만한 어른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술과 약물에 빠져 자신들을 보호하지 엄마를 대신해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동생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살아간다. 

이런 상황들이 더치스를 세상의 무법자로 만든게 아닐까.
게다가 더치스의 가족들에겐 오래 전 발생한 살인사건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지금의 더치스보다 두 살 많은 열다섯 살의 빈센트 킹이라는 시시 래들리를 살해한 일이 30년 전으로 더치스의 엄마였던 스타 래들리는 이런 시시의 죽음 이후 망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30년 전의 살인사건은 시간이 흘러 이제 더치스 남매에게도 비극으로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워크라는 경찰 서장은 당시 가해자인 빈센트, 피해자의 유족인 스타와는 친구 사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이유로 더치스 남매는 워크에게 특별한 존재로 평소 그는 스타의 아이들이기도 한 이들을 신경 써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빈센트가 출소를 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또다시 비극이 발생한다. 출소 이후 빈센트는 또다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워크는 그런 빈센트의 결백을 믿으면서 이번에야 말로 그를 지키고자 하는데...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그 마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인물들의 향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그렇다. 

누구하나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동시에 인생이 왜 이래 싶은... 그저 한 동네에서 이리저리 얽히고 설키다보니 가해자가 되고 또 그렇게 피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악연인가 싶다가도 필연적으로 이들은 이렇게 연결될 수 밖에 없었던가 싶은 마음도 들게 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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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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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명화를 다양한 테마로 만나볼 수 있겠지만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명화를 10개의 세부적으로 다시 나눠서 50가지의 그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명화를 담고 있는 책답게 책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보랏빛으로 이 커버를 벗겨내면 안에 더욱 멋진 내지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제목에 쓰인 알레고리라는 말에서 만약 멈칫하게 된다면 여기에서 이 말의 의미는 '무언가 다른 것을 말하기'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다양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10개의 테마관으로 나뉜 미술관에서 명화 감상을 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펼치면 좋을 책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테마관은 삶과 사랑, 죽음이다. 책의 내용이 미술사의 시대순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테마별로 나뉘기 때문에 책을 펼쳐보고 자신이 관심있는 테마관부터 선택해서 명화 감상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각 테마에 어울리는 명화가 소개되고 해당 작품을 그린 화가와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펼쳐지는 구성인데 때로는 그림의 제작이나 화가의 활동지와 관련한 장소에 대한 설명부터 나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화가의 개인적인 사정, 그와 교류했던 사람들,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래도 주요 내용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며 작가의 활동에 대한 부분인데 그림 감상에만 그치지 않고 이렇게 곁가지이면서 동시에 그림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러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서 이러한 내용을 알고 그림을 보면 새삼 화가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의미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그 의미가 보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해당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그림이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를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또는 그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하나가 아닌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예를 들면 프레더릭 레이튼의 <타오르는 준>을 보면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의 정체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가능하고 그 여인이 잠이 든 것인지 아니면 독에 감염된 것인지 해석하기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할 사랑이라는 키워드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더욱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런 사랑에 대한 의미가 미술사에서도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완성된 그림 역시 그 시대만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여러 화가들이 표현한 사랑에 관련한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낸 그림과 그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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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기술 - 클래식 칵테일과 현대적인 레시피의 조합
파라곤 북스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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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혼술이 인기를 끌면서 음식을 만들듯이 술도 여러가지를 조합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중 하나가 어쩌면 칵테일 제조일수도 있을텐데 언뜻 칵테일이라고 하면 왠지 너무나 전문적이라 바(bar)에 가야 가능한 거 아닌가 싶으면서 집에서 만들고자 하면 여러가지 준비할 것도 많아서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칵테일의 기술』을 본다면 충분히 집에서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처럼 이 책은 칵테일 실력을 키워보고픈 사람들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찬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먼저 기본적으로 칵테일 제조에 필요한 도구부터 시작해서 믹싱 기법을 알려주고 칵테일에 들어가는 얼음 하나도 다르게 사용해서 스타일리시하게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참고로 책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양과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계량 수치 등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이 부분을 숙지해두고 제조 기술을 익혀보면 좋을것 같다. 
본격적인 칵테일 제조로 들어가면 진과 보드카, 럼과 위스키와 브랜디, 버블, 무알코올 칵테일과 조금은 색다른 조합이라는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제조법을 소개하는데 완성된 이미지를 함께 실어서 자신이 만든 것과 비교해볼 수 있고 제조 과정 역시 대체적으로 간단해서 좋다. 

물론 재료도 많지 않은데 3가지로 3단계에 걸쳐 만들 수도 있을 정도이다. 비교적 간단한 제조 과정 때문인지 책에 수록된 칵테일 종류만 해도 무려 244가지 레시피가 소개된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가짓수라고 할 수 있는데 색깔도 아름답고 제조도 간단해서 홈파티나 혼술 시에도 제법 분위기를 내면서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칵테일 제조가 처음인 사람도 책을 통해서 믹싱 기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재료의 혼합하는 기술이나 얼음과 가니시 사용 등에 있어서 노하우를 익힐 수 있기에 과음만 하지 않는다면, 평소 홈파티나 혼술 등에 관심이 있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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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의 냉동 이것이 정답이다 - 니치레이 푸즈(Nichirei Foods)의 홍보팀에게 배운다
니치레이 푸즈 지음, 이진원 옮김 / 지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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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서 식재료를 남기지 않고 다 쓰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남게 되거나 아예 소분하거나 다듬어서 냉동보관 해두고 쓰는게 더 경제적인 경우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냉동식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식재료의 냉동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냉동으로 가장 많이 보관하는 식재료는 아무래도 대파를 썰 것과 마늘 다진 것, 간 육류와 생선여서 냉동 보관 대백과라고 불리는 『식재료의 냉동, 이것이 정답이다!』는 과연 어떤 식재료까지 냉동하는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하고 있는 식재료의 냉동법이 올바른 방법인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이 책은 냉동식품으로 유명하다는 네치레이 푸즈가 제안하는 무려 150가지 이상에 달하는 식재료의 올바른 냉동법을 담고 있다. 더 좋은 점은 냉동한 식재료를 해동하는 방법도 알려준다는 점이다. 무작정 얼리는 것도 그냥 녹이는 것도 만능이 아닌 것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것도 얼린다고?' 싶은 식재료들이 나오는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양상추였다. 이런 재료 얼리면 나중에 흐물흐물하지 않나 싶어서 파는 얼려도 이런 잎채소를 얼릴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은 냉동 보관과 관련해서 정말 이만한 책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잘 알려주는데 냉동 보관의 기본적인 규칙부터 시작해 크게 채소/육류/생선으로 나눠서 각각의 기본적인 냉동 보관 규칙을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좀더 구체적으로 식재료에 따른 냉동 보관법이 소개되는데 채소와 과일, 육류, 생선, 유제품이나 달걀 등, 주식류는 물론 무려 반찬과 디저트류까지의 냉동법까지 알려준다. 

책의 내용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점은 식재료의 실물 사진을 이용해서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실제 어느 정도(크기)로 자르는지, 어떤 식으로 담는지, 얼마만큼의 양으로 나누는지 등이 해당 식재료의 실제 사진 이미지로 자세히 알려준다. 덧붙여 이 과정에서 해당 식재료의 손질법도 함께 배울 수 있고 나중에 해동할 경우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자세히 알려준다. 

같은 카테고리의 식재료도 종류에 따라 분명 다르다. 포도만 봐도 알이 작은지 큰지에 따라 보관법이 다르고 해동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특별한 식재료가 아니라 우리가 가정식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거나 아니면 평소 제철과일로 먹는 것들을 중심으로 냉동법과 해동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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