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무려 1999년도에 출간이 되었던 작품으로 2024년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의 표지 분위기가 확실히 마음에 든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이기도 하고 국내 유일한 완역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처음 수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카톨릭 사제를 의미하는 말인줄 모르고 사건 수사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종교적으로 관련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였다.현재 출간된 개정판은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고행의 순례자』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11~21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10권을 완독하였다해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행의 순례자 : 캐드펠 수사 시리즈-10』에서는 1141년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성 위니프리드 유골이 이장된 지 4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순례자들이 속속들이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모여든다. 종교인들에게 있어서 성인을 기리는 순례는 분명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저마다 성 위니프리드의 은총을 받는 동시에 자신들의 삶에도 어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텐데 그들 중에는 단순히 우리가 지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행의 길을 자처해서 걷는 순례자들도 있다. 예전에 차마고도를 절을 하며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무려 커다란 십자가(그것도 쇠로 만든)를 목에 걸고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 고행의 길을 걷는 키아란이란 순례자와 매슈라는 동행자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기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역시나 캐드펠 수사가 수사에 나서게 되면서 과연 기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고 그 사건이 엄청난 고행의 자처함으로써 아주 신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키아란과 매슈가 순례를 하게 된 진짜 이유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기적이란 것이 진짜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적을 바라는 이는 많지만 모두가 얻지 못하니 알 수 없는 일. 어쩌면 마음 속 지나친 욕심과 신실하지 못한 마음이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기적을 바라기만 할 뿐 여전히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서도 기적을 바라는 이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흐륀이라는 소년만이 홀로 기적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종교를 떠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잔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의 현장보다는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추리하는데 주목하고 또 그 과정에서 법적인 심판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스토리는 확실히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작품 같아 따뜻한 휴머니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역사 추리소설이라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비슷한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러는 것인지 반면 교사를 삼아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인데 어느 순간이 되면 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참 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기를, 평화로움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를 적어도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만큼은 시험 점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알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읽고 바로 써먹는 쓸모 있는 한국사』는 고조선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한국사 책이라 생각한다.어느 한 시대에 치우침없이 우리나라의 역사적 흐름을 한 권으로 모두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바로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솔직히 많이 궁금했고 동시에 조선 왕조 시대만해도 500년이 넘는데 고조선 시대부터 시작한 역사를 어디까지 담고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궁금했다.책 자체가 방대한 한국사를 모두 담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좀더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나 각 시대별로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좋았던 점은 책에서 역사와 관련한 사진 자료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인데 그중에는 그려진 이미지도 있지만 그래도 내용과 관련해서 텍스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함께 보니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서 좀더 알 수 있고 사건이나 문화재와 관련한 부분들 역시 따로 이미지 자료를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어 좋았다.그래서 '읽고 바로 써먹는'다는 표현은 아마도 이처럼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금방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얼마 전 요한 G. 치머만이 쓴 『고독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고독이라고 하면 왠지 외롭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그래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그건 지극히 단순한 차원의 이야기였고 오히려 홀로 있는 시간이 왜 필요한가를 역설하고 있는것 같아 상당히 좋았던 책이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 시간이 자신을 내외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였는데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삶을 만드는 하루 한 장 필사』는 그런 『고독에 관하여』에서도 주요 메시지만을 뽑아서 필사를 해볼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라 참 좋았다.책에서는 먼저 요한 G. 치머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필사 책 이전에 고독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요한 치머만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의 고독에 대해 먼저 제대로 알고 필사책을 통해 어떻게 그 의미를 되새기면 좋을지, 그 과정을 통해 내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면 좋을지를 알려준다.책 내용은 따로 장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 핵심 문구만을 뽑았다는 말이 틀리지 않듯이 문장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책이며 한 페이지에는 고독에 대한 메시지가 나머지 반쪽에는 이를 따라 써볼 수 있는 빈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바로 필사를 해볼 수도 있다. 물론 책을 깔끔하게 그대로 소장하고 싶다면 다른 종이나 노트를 준비해서 책에 담긴 요한 치머만의 고독에 대한 메시지를 따라 써봐도 좋을것 같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철학가(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쇼펜하우어보다 무려 60년을 앞서서 고독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점이 참 놀랍다. 마치 현대인들을 보면 지금 이 시대에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예리함이 보이는 글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 그저 글자로만 존재할 메시지가 아닌 나의 정신을 단단하게 해줄 메시지를 따라 써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가 바로 일본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굴곡진 역사 속 일본과의 관계의 여파로 정치권이 시끄러워질 때마다 일본 여행을 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현대판 조리돌림을 당하는, 그런데 또 지금 보면 엔저 현상과 거리상 가깝고 제주보다 저렴하다는 등의 이유로 정말 많이 간다는 일본, 참 일관성 없다. 지금 일본 여행간다고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설령 일본 여행을 간다고 해도 그 사람이 친일은 아니다. 여행지로서 매력있으니 갈뿐이지 않을까. 일본이라는 나라와 완전히 단절할 수 없음에도 정치권에 휘둘리고 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정말 일반 국민은 몰라도 그 덕을 보는 이들은 결국 정치권인데 말이다. 사실 일본의 사회/문화 속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은근히 우리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특히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대학 입시 열기가 일본은 물론 중국도 엄청나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다큐 등을 통해서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의 풍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일본 문화 속에서도 언급되는 풍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기상예보에서 해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봄 즈음의 벚꽃 개화 시기와 이 즈음의 단풍이 드는 시기이다. 그런데 일본도 이와 비슷한 게 있는데 '오하나미'라고 해서 일명 '꽃놀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람 사는 곳은 이렇듯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이다. 우리도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일종의 액막이나 운수대통 등과 관련한 행위 등이 있는데 일본도 그러하고 일본 특유의, 일본에만 있는 풍습도 이 책에선 만나볼 수 있다.우리의 경우 젓가락을 세로로 길게 두지만 일본은 가로로 둔다고 하는 걸 보면 갖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이지만 미묘한 문화적 차이는 존재하는 것처럼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분명 차이가 있고 지금은 변화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세시풍속 등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지키는 풍습이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 문화/풍습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그러한 풍습이 가진 의미나 왜 그런 풍습을 행하는지와 같은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로 가장 영예로운 SF상인 휴고 상을 3년 연속 수상한 N. K. 제미신 작가가 선보이는 3부작 「유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십만왕국』이다. 신화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명 「왕국」 시리즈로 불러도 될 것 같은데 시리즈의 시작은 태초의 우주, 세 명의 신들이 있었고 이들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면서 그들 중 하나의 신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신계와 인간계를 다스린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인간계에 존재하는 나라들 중에 하나인 아라메리, 이곳의 후계자이기도 한 케니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후계자의 자리를 버리고 결혼을 한 후 예이네를 낳게 된다. 마치 영웅의 서사기마냥 예이네가 결국 홀로 남게 되면서 결국 아라메리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자 할아버지가 예이네를 불러들인다.이런 걸 보면 엄마는 비켜갔을지라도 결국 예이네가 후계자가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예이네는 단독 후계자가 아니였고 이미 자신을 포함해 다른 후계자 후보들이 있었기에 그들과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출생에 대한 서사도 있고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 구도 속 과연 예이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하늘궁에서 펼쳐지는 후계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예이네의 모습이 이런 류의 판타지 소설에서 보여지는 단골 서사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출생의 비밀과 함께 예이네의 활약은 확실히 보장된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사실이다.지극히 신화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속에 파고든 예이네의 행보를 보면 마치 후계자로 기정사실화된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어머니의 뒤를 이었지만 다시금 경쟁을 해야 하고 그속에서 세상이 달라지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모습은 오래도록 이어져 오던 구습을 탈피하고자 애쓰는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 내지는 새롭고도 달라진,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나아진 세상을 만들고자 주인공의 영웅적 서사 형식을 따르는 것 같아 고전적 스토리에 현대적 감각이 입혀진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후계자는 예이네겠지라는 짐작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이고 또 그러한 역경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분명 진정한 의미의 후계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3부작의 이야기는 2, 3편에서 어떤 스토리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